예수님을 좇는 삶

Following Jesus on the Curaray

댄 & 페기(Dan & Peggy)

1956년 1월 8일:  다섯 명의 젊은 선교사들은 에콰도르의 동부 정글 속 쿠라레이 강변에서 떨리는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행조종사인 네이트 세인트로부터 정글길을 따라 10여 명의 사람들이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무선 연락이 왔습니다. 선교사들은 그날이 에콰도르에서 복음의 진보를 가져오는 위대한 날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무시무시한 아우카 인디언들과 평화로운 만남이 이루어지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 만남은 평화롭지 않았습니다. 일요일 오후 4시 30분경, 다섯 명의 젊은 선교사 모두 아홉 개의 단단한 창날에 찔려 잔혹하게 살해를 당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정글용 칼에 난도질을 당했습니다. 그들의 시신은 그들이 팜-비치 이름 붙였던 모래사장에 지은 캠프 근처 강에 버려졌습니다. 다섯 명의 선교사는 죽기까지 예수님을 좇았습니다.

정확히 50년 후인 2006년 1월 8일 일요일에, 지금은 와오라니 부족으로 알려진 그 부족의 젊은 청년 10명이 바로 그 쿠라레이 강에서 침례로써 장사되었습니다. 그들은 상징적으로, 죽기까지 예수님을 좇았으며 이제 새로운 생명으로서 하나님의 길을 걸어가겠노라는 의미로 물에서 올라왔습니다.

침례식 이후에 이어진 만찬(떡을 뗌)은, 50년 전 순교한 선교사들을 기리고, 또한 와오라니 부족의 현 세대 젊은이들에게 신실한 믿음을 격려하기 위해 와오라니 부족의 인도자들이 계획하고 조직한 수양회의 정점을 이루었습니다.

이렇게 새로 침례를 받은 신자들이 하나씩 강에서 올라올 때면, 해변에 모인 성도들이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라는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 찬송은 또한 수양회의 주제였으며, 거의 모든 집회마다 6개 국어, 즉 와오라니어, 스페인어, 영어, 퀴추아어, 수아어, 코판어로 불렸습니다. 다수의 와오라니 부족 사람과 여러 선교사들이 침례식에 함께 했습니다. 로이드 로저스가, 운동선수들이 자기 편 선수들이 누구인지 사람들로 알아보게끔 유니폼을 입는 것에 빗대어 침례에 대해 짧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성도들이 침례식을 지켜보는 동안, 떡을 떼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성도들은 해변에 지름이 약 200여m나 되는 큰 원을 그리며 둥글게 모였습니다. 중앙에는 바나나를 요리한 음식과 자주 빛 음료를 진설해 둔 플라스틱 박스가 만찬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성도들은 양팔을 벌리며 원을 만들었습니다. 고린도전서 11장 23-25절을 와오라니어, 스페인어, 그리고 영어로 읽었습니다. 기도를 마친 후, 바나나를 요리한 음식을 돌리고, 그 후에 잔을 돌렸습니다. 예배는 버트 엘리엇(짐 엘리엇의 동생)이 강렬한 열대성 태양을 피해 우산을 들고 있는 성도들을 향해 마무리 멘트를 하면서 마쳤습니다.

이것은 1년 동안 계획하고 준비한 수양회의 마지막 부분이었습니다. 2005년 초 와오라니 교회의 장로들은 다섯 명의 젊은 선교사, 즉 짐 엘리엇, 피터 플레밍, 에드 맥컬리, 네이트 세인트, 그리고 로저 유더리안의 희생 50주년을 기리기 위한 수양회를 준비하면서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흥미롭게도 수양회 날짜인 1월 6-8일은 정확하게 50년 전, 다섯 명의 선교사들이 1월 6일 금요일 아우카 부족과 처음으로 얼굴을 대면하고, 8일인 일요일 두 번째로 대면한 날짜, 즉 그들이 죽음으로 마친 날짜였습니다.

수양회의 시작은 정확하게 목요일 저녁에 시작되었는데, 그때쯤 거의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수양회 장소인 토 암파리(To_ampari)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와오라니 사람들도 몇 개의 부락에서 왔는데, 그중 어떤 사람들은 3일 동안 정글을 걸어서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외부인들은 더 먼 데서 왔는데, 실제로는 비행기로 왔기에 더 일찍 도착했습니다. 항공선교회(Mission Aviation Fellowship)는 쉘 타운에 있는 비행장에서 25분 정도 되는 비행 거리를, 세 대의 소형비행기로 여러 차례 운항해서 90명을 수송해내는 큰일을 해냈습니다.

외부에서 온 많은 사람들은 에콰도르 파라 크리스토(Ecuador Para Cristo)의 멤버들이었는데, 이 선교회는 로이드 로저스와 린다 로저스가 책임자로 있는 라틴 아메리카 선교회입니다. 그들은 여러 면으로 수양회를 섬겼습니다. 음향 시설을 담당했고, 음식 준비도 도맡아했습니다. 또한 에콰도르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온 손님들에게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일 등을 감당했습니다. 영어권에서 온 손님들 중에는 현직 선교사 및 은퇴한 선교사, 저널리스트, 전문 사진기사와 순교한 다섯 선교사들의 친척들이 있었습니다. 참석한 가족들 중에는 피트 플레밍의 동생인 켄 플레밍, 버트 엘리엇과 그의 아내인 콜린, 버트와 짐 엘리엇의 사촌인 짐 호손과 그의 아내인 안드레아(엘라자베스 엘리엇의 조카)가 있었습니다. 네이트 세인트의 손자인 제시 세인트와 그의 어린 자녀들도 수양회에 참석했습니다.

다섯 명의 선교사들의 시신을 찾아 수습하기 위해 파견되었던 수색대 멤버였던 버브 보어맨과 돈 존슨도 수양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돈 존슨의 아내인 헬렌도 참석했습니다. 50년이 흐른 바로 그날, 자신들의 친구들을 죽였던 그 사람들과 이제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으며 즐거운 교제를 나누고자 그들이 다시 팜 비치에 돌아온 것은 참으로 감격스런 경험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수양회
첫 번째 설교자는 듀위의 아들인 페곤카였습니다. 약간 다리를 저는 페곤카는 지팡이에 의지해 강단에 올라갔습니다. 와오라니어로 전한 그의 메시지는 한 청년에 의해서 스페인어로 통역되었고, 그 후 댄 로저스에 의해 영어로 통역되었습니다. 페곤카는 다섯 선교사들의 희생을 회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들은 씨앗을 심었습니다. 그들은 그저 죽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더 나은 삶에 이르는 길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왔습니다.”그리고 그는 참석한 젊은 와오라니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언어로 된 신약성경을 읽는 법을 배워 부족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고 격려했습니다.

금요일 아침에 말씀을 증거한 코이요도 같은 주제의 말씀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지금 하늘나라에 가는 길에 있는지 분명히 하도록 경고했습니다. 정글을 누비며 여러 마을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순회 전도자인 코이요는 정식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청중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에서 양식을 잘 섭취해야 한다고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우리는 아직 우리말 구약성경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신약성경에 순종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천국에서 모두 함께 있게 될 사실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사실인지에 대해 결론적으로 말했습니다. 이것은 천국의 소망이라는 주제의 또 다른 반복이었습니다. 길에서 뱀을 만나거나, 정체불명의 질병의 위협으로 인해 늘 죽음 곁에서 살아가는 와오라니 사람들은, 하이테크 건강 요법과 안전한 예방책에 푹 젖어 사는 우리들 보다 천국에 대해 훨씬 더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금요일 저녁의 설교자는 우리가 만일 이 땅에서 다시 만나지 못해도, 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란 말로 메시지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50년 전에 씨앗을 뿌린 일을 언급하면서, 지금에야 와오라니 부족 가운데 열매를 거둔 것을 말했습니다. 결론 부분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말씀의 꼴을 먹일 것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집회는 8시 15분에 시작해서 15명의 강사들이 메시지와 간증을 나누면서 오후 늦도록 계속되었습니다. 그들 가운데는 연로한 와오라니 사람들이 여럿 있었는데, 키모와 듀위(다섯 명의 선교사를 살해하는데 가담했던), 다유마(최초의 와오라니 신자)와 코미(다유마의 남편) 등이 있었습니다. 버브 포어맨, 돈 존슨, 짐 요스트(와오라니 부족 가운데 살면서 수년 동안 위클리프 성경 번역 선교회의 인류학자로 헌신함), 로이드 로저스, 케빈 스완슨(항공선교회 대표), 버트 엘리엇과 켄 플레밍이 말씀을 전한 후, 베난시오 타푸이(퀴추아 학교의 첫 교사로 그의 삶은 짐 엘리엇에게 영향을 받음)도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버트는 순교한 다섯 선교사들의 아내들의 희생 뿐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와오라니 부족어로 번역한 그녀들의 사역도 반드시 기념되어야 한다고 청중들에게 호소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다! 강력하며, 유용하며, 충분하다!” 계속해서 그는 청중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늘 코를 맞닿게 하라- 성경을 읽고, 그 의미를 깨닫고, 삶에 적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길을 걷고 있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와오라니 형제들의 메시지에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그들을 향해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돌아서십시오! 우리가 하나님을 등질 때, 우리는 생명에게서 등을 돌리는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이제 노인이 되었습니다. 나는 늙었지만 행복합니다. 만일 당신이 돌아서지 않는다면, 당신 역시 노인이 되겠지요. 그러나 저처럼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켄은 자기 형 피트가 50년 전에 이곳에 온 사실을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피트는 50년전 그 이전부터 여러분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저 또한 50년 동안 여러분을 위해 기도해왔습니다.” 그는 또한 그들에게 우리가 전날 모든 집회마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라는 찬송을 불렀다는 것에 대해 말했습니다. “찬송을 부르고 있는 여러분 모두는 정말 마음을 정하셨습니까? 우리 인생에서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신약성경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을 좇은 사람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처음 하신 말씀은 “나를 따르라.”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예수님을 따르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반드시 주님에게서 눈을 떼서는 안 됩니다. 주님이 하시는 일을 해야만 합니다. 성경의 베드로가 그렇게 했습니다. 나의 형 피터(베드로의 영어 이름은 Peter로, 피트 플레밍의 피트는 Peter의 애칭임-역자주)도 그렇게 했습니다. 주님은 우리 각 사람 모두 그렇게 주님을 따르기를 원하십니다.”

자유 시간 활동
수양회 진행 본부는 매일 아침과 저녁에 집회 일정을 빡빡하게 계획했지만, 오후 시간은 축구와 다른 자유 활동을 하도록 했습니다. 금요일 오후 댄 로저스는 한 그룹을 인솔해서 쿠라레이 강을 따라 대략 반마일 정도 남쪽으로, 즉 토 암파리 방향으로 산책을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카누를 타고 강을 건넜지만, 우리 대부분은 걸어서 강을 건너 팜 비치까지 내려갔습니다. 따라온 부족 아이들은 수영하고 물장난을 치며 즐거워했습니다. 키모는 다섯 명의 선교사들이 지었었던 나무위의 집 위치를 대략적으로 가리켰습니다. 또 다른 와오라니 부족민은 피트 플레밍이 팜 비치 아래쪽까지 강을 건넜으며, 그 반대쪽 둑에서 죽임을 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켄 플레밍과 댄 로저스는 방금 가리킨 지점까지 걷기도 하고 헤엄쳐 건넜습니다. 다섯 명의 선교사들이 그 부족민과 처음 접촉을 한 후 정확히 50년이 흐른 지금, 그 와오라니 부족민과 같이 팜 비치에 함께 서 있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참으로 경외스런 경험이었습니다.

피에스타 티피카(Fiesta Tipica)
토요일 저녁 집회 후에는 피에스타 티피카라 불리는 전통적인 활동이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강당 밖에는 와오라니 여성들이 서로 팔을 낀 채 네발자국 앞으로 걷고, 또 네 발자국 뒤로 걸으면서 전통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차례로 여러 사람들이 그 대열에 끼었습니다. 남자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면서 뛰기 시작했으며, “우, 우, 우!”와 같은 소리를 내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서 춤과 노래는 계속되었습니다. 그때 즈음에 로이드와 린다 부부가 그 사람들 중 한 가운데 떠밀려 나오게 되었고, 벌써 연습이나 되었듯이 사람들은 그들을 이내 춤의 행렬 끝자락에 있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혔습니다. 그리고 여러 남자들이 그들을 둘러서서 그들의 덕을 기리는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로저스 부부는 각각 정글 목걸이와 실로 짠 바구니를 선물로 받았으며, 특별히 린다는 깃털로 만든 면류관을 받았습니다.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이 뒤로 물러서자 나이 많은 한 사람이 앞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노인은 한 팔을 위로 향해 들더니 큰 목소리로 독백을 시작했는데, 그는 와오라니 결혼식을 거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결혼에서의 책임에 대해 간략하게 말했습니다. 남편인 로이드는 가족들의 양식을 위해 사냥하러 나가야 하며, 아내인 린다는 가정을 돌보고, 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키고, 밭에서 곡식을 길러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피에스타 티피카는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예식은 와오라니 부족민들이 너무 눈이 높은 청중들에게 그들의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와오라니의 젊은 청년들은 너무도 자주 학교의 교사들이나 외부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해왔으며, 또한 그들의 문화와 음악이 바보 같다는 말을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함으로 방문자들이 그들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게끔 하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이 특별한 수양회를 잊을 수 없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뒤에서 수없이 많은 시간을 드린 로저스에게 와오라니 사람들이 감사를 표할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수양회의 의의

- 선교사들은 뒤에서 지원만 하고, 와오라니 성도들 스스로 수양회를 계획하고 집행했습니다.

- 와오라니 부족민들은 다섯 선교사들의 희생에 크게 감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 1800명의 부족민 가운데 약 20퍼센트가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그중 나이 많은 이들은 강하면서도 단순한 믿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부족 바깥 세계와 접촉하면서 젊은이들이 직면할 수많은 유혹들로 인해 크게 염려하고 있습니다.

-아우카족과 다섯 선교사에 관해 더 알고 싶다면, <복있는사람>에서 출간한 [영광의 문], [전능자의 그늘]등을 참고하십시오. 또한 최근(2006년 1월) 미국에서 개봉한 [End of the Spear]라는 영화도 위 기사와 관련된 좋은 자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