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밀알로 죽게 하소서!

Missions: A Grain of Wheat that Falls into the Ground and Dies

한국 땅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살면서 아직도 양화진이라 불리는 한국 초기 선교사들의 묘지를 찾아가 보지 못한 것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양화진이라 불리는 곳은 서울의 서남쪽, 마포구 합정동 네거리에서 가까운 작은 동산으로 절두산 일대를 가리키는 곳이다. 그곳에는 5백여 명이 넘는 외국인 선교사들의 무덤이 있는데, 그 중에는 우리 민족의 은인들의 무덤도 많다. 그들은 정녕 이곳 한국 땅에 와서, 이 땅을 떠나지 않고 흙으로 나마 남아있기를 간절히 바랬다. 과연 무엇이 그들을 이곳에 오게 했으며, 또한 이 땅에 묻히도록 했을까! 오늘도 양화진 너머로 태양은 기울면서 그 이유를 환히 알고 있는 듯 그들의 고상한 삶을 향해 묵도하고 있다. 

아무쪼록 이 한편의 글을 통해 그들의 조선 사랑으로 엮어낸 그들의 선교사적인 삶이 우리 마음에 새롭게 흠모할 만한 대상으로 다가오기를 바라고, 그들의 발자취를 좇아 용감무쌍한 많은 선교사들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1. 근대 교육의 개척자 아펜젤러
이번호에서 다루고자 하는 한국 초기 선교사는 아펜젤러이다. 그가 1885년 우리나라에 와서 1902년 목포 앞바다에 수장되기까지 17년간 우리 민족에게 끼친 은혜는 막대하다. 그는 비록 양화진에 묻히지는 못했지만 그의 부인과 자녀들은 묻혀 있다.

헨리 G. 아펜젤러(Henry Gerhard Appenzeller)는 1858년 2월 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서더튼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래 그의 선조는 독일계 루터교회에 속해 있었다.

1882년 아펜젤러는 미국 독일계 루터교회의 교육기관인 플랭클린앤드마샬 대학을 졸업했다. 그리고 졸업 후 다시 드루 신학교에 입학했다. 이 신학교를 다 마치기도 전에 그는 감리교회 외국선교부에 조선선교에 헌신할 것을 고백했다. 그리고 1884년 크리스마스 주간에 선교부로부터 조선의 선교사로 임명받았다. 그때는 그가 엘라 닷지(Ella Dodge)와 결혼한 지 불과 한 달도 안된 때이다. 그리고 1885년 1월 드루 신학교를 졸업했다.

아펜젤러는 결혼과 동시에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 즉시 조선을 향해 떠났다. 우선 샌프란시스코에서 조선행 배를 기다리면서 2월 2일 파울러 감독에게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리고 이튿날 아펜젤러 부부는 태평양 항해에 올랐다.

아펜젤러 일행은 3월 5일 일본 동경 아오야마에 있는 일본 주재선교사 맥클레이와 만나 선교 준비회의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조선 선교부를 정식으로 발족하는 동시에 관리 책임자로는 맥클레이를, 현지 부책임자로는 아펜젤러를 각각 선정하였다.

1885년 4월 5일. 드디어 그들의 꿈이 이루어졌다. 그들이 탄 제리오 마루는 제물포 부두에 닻을 내렸고 그들은 처음으로 조선 땅을 밟게 되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나라에 있던 미국 공사가 “부인을 데리고 입성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기 때문에, 잠시 일본에 돌아가 있다가 와야 했다. 그는 그때의 심정을 담아 미국 선교회 본부에 보냈는데, 그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기도가 쓰여 있었다.

“오 하나님, 우리는 부활절 아침에 여기 도착했습니다. 이 아침에 사망의 쇠사슬을 부수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이 나라 백성들이 얽매여 있는 쇠사슬을 끊으시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광명과 자유를 얻게 하여 주소서!”

매우 짧은 기도문이지만, 이 속에 담긴 아펜젤러의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조선 사람들을 향한 복음의 열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 가운데 찾아보기 힘든 것이 ‘열정'이 아니던가! ‘열심에 대한' 주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에 새롭게 다가온다.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롬 15:13)

아펜젤러의 주요한 공적에 대해서 살펴보자. 첫 번째로 배재학당 창설에 대한 공헌이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배재학당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근대 교육기관이다. 이 교육기관의 창설자가 바로 아펜젤러이다. 그리고 이 학교의 교훈은 “크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마태복음 20장 26-28절 말씀에 따라 “욕위대자(欲爲大者) 당위인역(當爲人役)”을 당시 한학자 조한규를 통해서 문자화했다.

두 번째 공헌으로는 오지여행과 우리나라 문화연구를 들 수 있다. 그의 여행은 언제나 탐험과 개척이었다. 여행할 때마다 위험과 고생이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아펜젤러는 우리나라의 풍속과 인정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 안간데가 없었다. 그리고 그는 천주교 신부들처럼 방갓을 쓰고 상복을 입는 등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다니지 않고, 솔직 대담하게 스스로를 개방하면서 사람들과 접촉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선망과 신임의 대상이 되었다.

세 번째 공헌은 아펜젤러가 민주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육성한 것이다. 그는 배재학당 내에 협성회를 조직하기도 했고, 또한 학생들과 독립협회 지도자들의 은신처가 되어주기도 했으며, 그들이 옥고를 치를 때에는 다정한 친구가 되어 주기도 했다.

네 번째 공헌으로는 문서운동과 성서번역을 들 수 있다. 아펜젤러는 <협성회보>라는 학생회 기관지를 발간했을 뿐 아니라, <조선그리스도인회보>라는 교회신문을 창간했다. 또한 그는 중국에 있다가 새로 온 선교사 올링거와 함께 활자주조공, 식자공, 인쇄공까지 겸하면서 손수 문서운동을 개척했다. 그의 성서번역은 탁월했다. 아펜젤러는 우리나라에 오자마자 성서번역에 가장 역점을 두고, 1887년에는 단독으로 마가복음서를 번역해냈다.

1890년에는 언더우드, 스크랜톤 등과 함께 성서번역위원회를 조직하는 동시에 열심히 성서번역에 종사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902년 목포에서 열리는 성서번역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배를 타고 가던 중 다른 배와 충돌하는 사고로 아펜젤러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때의 광경에 대해 존스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1902년 6월 11일 밤 그 배는 같은 상선회사 소속 기소가와마루와 추돌하여 일순간에 침몰하고 말았다. 이 참변은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므로 사건 전말을 자세히 알 수 없지만 한 생존자의 말에 따르면, 아펜젤러는 2등 객실 창구로 급히 뛰어가더라는 것이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는 그의 동행자들을 염려하여 마지막 숨을 거두는 그 순간에도 동행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애썼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사실이었다. 우리는 그가 죽는 그 순간까지도 자신보다 한국인을 구하기 위하여 더 애썼다는 사실을 확신한다.

바닷물이 그를 덮쳤다. 그리고 바닷물은 우리에게서 그의 무덤을 만드는 슬픔과 만족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던 것이다. 다만 우리는 대해의 짠 바닷물일망정 우리의 사랑하는 형제를 꼭 껴안아 주었으리라 확신하는 바이다. 그는 아무런 장신구도 없이, 그의 안식처는 아무런 표식도 비석도 없이, 침울과 영멸의 바다 속에서 잠자고 있다. 그러나 그 바다는 가장 위대한 무덤이다. 가장 위대하고 가장 영원한 인간을 안장한 무덤이다. 우리는 그가 죽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우리 마음 속에 살아 있기 때문에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비록 아펜젤러는 양화진에 안장되지 못하고 바다를 자신의 무덤으로 삼아야 했지만, 그래서 그를 기리고픈 한국 사람들의 조문을 받지는 못하지만, 그의 신앙과 삶은 여전히 파도 되어 우리 마음에 닿는다.

하지만 아펜젤러의 죽음이 결코 그의 선교 사역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 그의 조선 선교에 대한 열정과 정신은 그의 아들과 딸에게로 이어졌다. 아펜젤러에게는 1남 3녀가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바로 배재학당의 제4대 교장을 지낸 아펜젤러 2세이다.

배재학당 교장 시절 일제의 정치적 탄압으로 정든 한국을 떠나야 했던 아펜젤러 2세는 1953년 12월 1일, 뉴욕 감리교 병원에서 별세했다. 그리고 그가 남긴 유언은 “내가 죽으면 한국 땅에 묻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의 유언에 따라 1954년 10월 18일 그 유해는 양화진에 모시게 되었고, 지금도 그의 묘비에는 “영원하신 팔이 네 아래 있도다”(신 33:27)라는 구절이 새겨져 있다.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노라”라고 쓰인 또 하나의 묘비가 양화진에 있다. 이것은 아펜젤러의 맏딸로서, 1885년 11월 8일 한국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앨리스 레베카 아펜젤러(Alice R. Appenzeller)이다. 사실 그녀의 어머니는 앨리스를 뱃속에 갖고 태평양을 횡단하여 우리나라 땅을 밟은 것이다.

앨리스 아펜젤러는 1909년 웨슬리아 대학을 졸업한 뒤 자진하여 한국으로 나왔다.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처음에는 이화학당 교수로, 1922년 10월부터는 비즈니스 매니저로 활약하는 동시에 제6대 이화학당장이 되었고, 1925년에는 이화학당을 ‘이화여자전문학교'로 승격시킴과 동시에 그 초대 교장이 되었다. 앨리스 아펜젤러는 이화에 몸담아 일하기를 25년, 교장으로 18년을 지내면서 문자 그대로 이화의 상징이 되었다. 이 민족을 위해 헌신하였던 앨리스는 1950년 2월 20일 “반석 위에 집을 지으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갑자기 별세하였다. 그때 그녀의 나이는 66세, 이화여전 명예총장으로 있을 때이다.

아펜젤러의 조선 사랑과 선교는 대를 이어 그 자녀들에게 이어졌다. 아펜젤러 가족은 우리나라의 근대 교육의 개척자로서 많은 일을 해냈고, 대를 이어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 아펜젤러 선교사 가족은 흑암의 세력으로 우리를 묶고 있던 쇠사슬을 선교를 통해 끊어주었고, 우리나라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녀로서 광명과 자유를 얻게 해주었다.

이처럼 부모의 선교 대의를 이어 자식 세대가 다음 시대의 선교를 이어가는 선교행렬에 우리 또한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부모 못지 않은 자녀 선교사들이 일어나게 해주소서!

2. 에드윈 아더 제임스
한국 모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선교사로 말하자면 에드윈 아더 제임스 선교사를 들 수 있다. 그는 1912년 6월 21일 호주 퀸스랜드 주 마운트 모건시에서 10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제임스 선교사는 가난하지만 영적으론 부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결혼하기 전부터 선교사가 되기를 소원했을 만큼 신앙이 두터웠고 열렬했다. 그리고 그는 그러한 어머니의 경건한 신앙을 잘 물려받았다.

특히 그는 어린 시절 “야만인들의 한 가운데서”라는 선교사 전기물을 탐독하던 중, 자신의 삶의 방향을 선교로 정할만큼 큰 감동을 받았다. 비록 그는 50세의 늦은 나이에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지만, 조금도 서슴지 않고 한국으로 올 수 있었던 것은 이 당시 받았던 감동이 그저 평범한 감동을 넘어서는 것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모임의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신앙 전기와 선교사 전기를 많이 읽힌다면, 이것이 씨앗이 되어 훗날 세계 선교에 크게 쓰임 받는 선교사들이 많이 일어나는 수확으로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주님, 한국 모임의 새싹들에게 가능한 이른 나이에 선교사의 꿈과 비전을 심어주시고, 세계 선교를 감당하는 선교사들이 많이 일어나도록 우리를 축복해주소서!

모세가 40세에 소명을 받고 애굽에 들어갔듯이 제임스 선교사는 50세에 소명을 받고 한국에 오게 된다. 주님은 가난한 한국 땅에 선교사로 보내실 뜻이 일찍부터 있으셨을까? 제임스 선교사는 가난, 이민, 초등 교육, 조기 취업, 상처(아내를 잃음), 아프리카 선교사 시험의 실패, 선교회의 거절 등을 통해 마음이 연단되었다. 그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워 한국 선교에 합당한 그릇으로 빚어졌다. 그리고 때가 되었을 때 주님은 그를 선교사로 한국에 보내신 것이다.

제임스 선교사가 일본을 거쳐 한국에 상륙한 것은 1962년 5월 23일이다. 그는 바로 맥카피(Wilber MacAffe) 선교사의 안내로 거창고등학교로 갔다가, 얼마 후 거창을 방문한 유강식과 교제하던 중 서울로 올라오는 것을 주님의 뜻으로 확신하고, 8월 21일 서울로 올라와 돈의동 교회(일본 승송이 1896년 내한하여 개척한 교회)에서 교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돈의동 교회는 당시 장로 중 한 사람이 변질된 복음을 전함으로 큰 진통을 겪고 있던 터라, “나의 성도를 내 앞에 모으라”(시 50:5)는 명령을 받고 온 제임스 선교사는 곧 장충동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그리고 1962년 10월 장충동에 마련한 자신의 집에서 청년 형제자매들과 새로운 모임을 시작하는데, 이것이 한국 최초의 역사적인 모임인 노량진 모임의 전신이자 시작이다. 그리고 이 교회는 1963년 장충동에서 용산 갈월동에 소재한 노동회관으로, 그리고 노동회관에서 다시 노량진으로, 노량진에서 상도동으로 제임스 선교사의 셋집을 따라 옮겨 모이다가, 그 이듬해 4월 노량진에 소재한 삼중의원 2층을 빌려 보다 안정된 교회를 이루게 된다.

제임스 선교사는 마음이 섬세하고 어진 인물이었다고 한다. 상상력과 예술성이 뛰어나서 성경 예언 도표나 성막 같은 것을 그릴 때 글자 하나 하나에 이르기까지 또는 전도를 위해 대형 천막과 조립식 긴 의자를 설계할 때에도 예술적으로 표현하기를 좋아했다. 또한 그는 그릇이 크고 믿음의 담력을 가졌다. 그는 효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대형 천막을 손수 설계하여 만들었고, 공간과 기회만 있으면 어느 곳이든 마다하지 않고 가서 천막을 치고 복음을 전하였다. 상도동을 비롯하여 삼양동, 영등포 역전, 구로동, 불광동, 용두동, 신촌, 광명시, 경기도 일대와 충청도에까지 가서 복음을 전했다. 그 결과로 구로동, 불광동, 외미, 염치 등지에 교회들이 세워졌다. 그 후 전국을 순회하는 사역을 통해서 계속해서 전국에 새로운 모임을 세우고, 굳건히 하는 일을 계속했다. 이를 통해 부여 내산을 비롯하여 진도 백동, 김제 대촌, 전주, 전남 월산, 대구 대봉동, 제주도 등에 모임이 개척되었고, 그 후에는 부산 구덕, 동래, 서면 등지에도 교회가 세워졌다.

제임스 선교사는 그저 복음을 전하는 단순한 선교가 아니라 한국에 신약교회의 진리를 따르는 교회를 세우기 위한 선교를 했다. 또한 자신의 본이 되는 삶과 가르침을 통해 초창기 소수의 형제들을 가르쳤는데, 그가 남긴 이러한 본과 영향력은 한국 모임이 세워지는데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제임스 선교사는 1988년 1월 15일 오후 3시 7분, 한국에서의 25년간의 영광스러운 선교의 생애를 마치고 하늘로 부르심을 받았다. 지금 경기도 평택군 청북면 한산 2리 수부 마을 뒷 동산, 수부 예배당에서 훤히 건너다 보이는 언덕에서 몸의 부활을 기다리며 잠들어 있다. 그리고 그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 있다.

“에드윈 아더 제임스께서는 영국에서 1962년 5월 23일에 대한민국에 선교사로 오셔서 주께서 부르실 때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여 많은 영혼을 주께로 인도하셨고 주님의 몸된 교회의 진리를 가르쳐 지키게 하셨다. 에드윈 아더 제임스 선교사께서 남기신 발자취는 대한민국의 모든 성도들에게 고귀한 본과 간증으로 남을 것이며 우리들의 마음과 모임의 역사에 길이 기억될 것이다.”

제임스 선교사는 주님이 친히 말씀하신 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는 말씀대로 자신의 생명의 밀알을 한국 땅에 심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한 알의 밀이 많은 열매로 나타난 것을 보고 있다. 선교는 자기 생명을 한 알의 밀알로 심을 때, 그리고 기꺼이 죽고자 할 때, 오히려 많은 결실로 나타나며, 또한 영생하도록 보존되는 것을 제임스 선교사의 생애를 통해 극명하게 보게 된다.

현재 한국 모임은 이처럼 한 알의 밀알로 죽고자 했던 제임스 선교사의 정신을 따라서 세계 선교를 감당하고 있기에, 우리 주님의 놀라운 축복의 손을 경험하고 있다. 계속해서 이러한 정신을 계승하고, 앞선 믿음의 선진들의 발자취를 좇는 선교사들이 불일듯이 일어나길 빌며 이번호를 마친다.

이 종 수(서울북부교회)

참고서적:

양화진 선교사 열전/전택부 저/홍성사 간

영광 중에 계신 제임스 형님을 회고하며/박준형/열린문 통권 제 38호 2002년 3-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