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회 외국인근로자 캠프가 끝난 후, 몇몇 형제님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캠프와 관련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 외국인근로자들에게 복음을 증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은혜의 주님께 찬양을 돌렸다. 또한 이를 위해 기도로 물질로 봉사로 수고해 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이번 캠프에는 먼저 구원받은 3명의 중국형제들의 헌신을 통해 100여 명 이상의 영혼들이 인도되었고 영어권은 강용길 형제님의 수고로 인도네시아 2명, 필리핀 6명, 몽골 4명, 러시아/우즈베키스탄 6명, 스리랑카 3명이 참석함으로써 이전 캠프보다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나아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제 1회 외국인근로자 전도캠프가 작년 설날에 시작된 듯 한데 벌써 4회 캠프를 마쳤다. 2004년 인천연수교회에서 가진 추석캠프 때, 예배당 장소가 협소하고 외국인근로자들이 안산에 많이 거주하는 것을 감안할 때 안산에서 영어권을 맡아 주셨으면 하는 연수교회 형제님들의 교제가 있었다. 이를 계기로 몇몇 인도네시아 형제들이 안산동부교회에 천거되었고 안산 원곡동에서 믿지 않는 인도네시아 친구들을 초청하여 베니, 부디, 아팽 형제들이 사는 셋방에서 성경공부와 복음을 증거하게 되었다.

현재 귀국한 인도네시아 형제들은 잘 아시다시피 자카르타에서 모임을 형성하고 주님을 잘 섬기고 있으며 서울북부교회 강용길 형제님께서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돌아보고 있다.

우리나라 주요공단 주변에 외국인들이 살아가고 있지만 안산에는 반월공단과 인접해 있는 시화공단에 이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안산 원곡동에 들어서면 한국 사람인 우리가 도리어 외국인이 된 기분이 든다. 중국인을 제외한 외국인들은 공장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 원곡동 거리는 평상시에는 중국인이 많고 주말에는 중국인보다 더 많은 외국인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당초 영어권 영혼들을 주 대상으로 섬기고자 했으나 앞서 언급한 거주환경과 원곡동 ‘외국인의 집'(교회에서 마련하여 작년 9월부터 중국인들이 거주하는 터전)에 기숙하는 중국인 세 형제들이 자기 민족을 대상으로 전도하는 관계로 중국인을 위주로 하는 캠프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영어권 영혼들을 인도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도록 지혜를 구하고 있는 중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슬람권 국가에서의 무슬림 선교는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반면 한국에 와 있는 무슬림들에게는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건만 전도 노하우가 없어 별 진진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도해야 할지도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로 남아 있다.

현재 한국은 북핵 위기로 온통 시끄럽다. 혹 하나님의 백성된 우리들이 국내든 해외든 주님의 지상명령인 전도사역을 게을리하고 있기 때문에 경고차원에서 이러한 것을 허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에서 헬라인에게나 야만인에게나 지혜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나 복음에 빚진 자라고 고백했다. 한국을 축복해 주셔서 찾아 온 외국인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주님께 책망을 받을 것 같다. 이번에 가진 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을 말하고자 한다.

 이번 캠프의 프로그램에서 ‘중국 만두 만들기'는 중국인들이 아주 좋아했다. 이를 통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을 생각해 보았다. 또한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았다. 명절 때만 되면 서울·경기지역 교회들은 안산에서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물질 공세에 버스까지 대절해서 모셔가기에 경쟁인 데 복음과 진리가 함께하는 우리 모임은 이들보다 물심양면으로 더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캠프가 시작되기 이틀 전부터 노방전도에 힘을 기울였는데 이때 중고등부학생들과 청년형제자매들이 커피를 제공하며 찬양을 드리면서 초청장 및 분당교회에서 만들어 주신 영어 전도지를 배포하였다. 최호석 형제의 기타 반주에 매료된(?) 몇몇 외국친구들이 다가와 관심을 표명하기도 하고 다른 교파사람들이 음료수를 사 주는 일도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도지나 초청장을 받고 흔쾌히 캠프 참석을 약속하지만 안 오는 경우가 많아 주님께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전도하게 되면 마음 가운데 주시는 주님의 평안, 기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10월 5일 첫째 날 아침부터 영혼 인도를 위해 중국 형제들과 함께 열심히 초청장을 나눠 주면서 대기된 차량에 태워 예배당으로 데려왔다. 오후까지는 주로 영혼들 인도에 힘을 썼으며 참석한 영혼들을 대상으로 김철회 형제님과 이영수 형제님께서 말씀 교제를 하셨고 중간 중간 헬퍼들의 찬양 인도가 있었다. 저녁식사 후 영어로 작성한 파워포인트 자료를 빔 프로젝트를 활용하여 남원교회 김종만 형제님께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말씀과 각종 자료를 대조해 가면서 복음을 증거하였는데 매우 반응이 좋았다. 당초 일정보다 앞당긴 9시 전후에 마치고 차량으로 귀가시켜줌으로써 첫째 날을 마칠 수 있었다.

10월 6일 둘째 날에는 첫째 날보다 두 배나 더 되는 100여 명이 넘는 영혼들이 참석하였다. 오전 복음시간을 통해 사후세계가 있으며 우리 인생이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김 형제님께서 말씀을 증거해주셨다. 오후에는 예정대로 중국인들이 고대하던 만두 만들기 시간을 가졌는데 한국 남자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만두를 잘 빚는 모습에 내 손이 부끄러웠지만 사귐의 시간이 되어 좋았다. 손수 만든 만두로 저녁을 대신하였는데 중국인들은 당연하게 여기는 모습이었으나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은 뭔가 허전한 느낌이었다. 저녁 6시 30분에 예정보다 앞당겨  ‘그리스도의 수난' 영화를 관람하고 8시 반경에 이사야 53장을 중심으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이유에 대해서 30분 정도 듣고 둘째 날을 마쳤다. 특히 이번 캠프 일정을 만들 때 특별히 육신의 쉼을 누리기 원하는 외국인들의 생체 리듬을 고려하여 너무 이른 시간에 데려오는 것과 너무 늦게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자제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도리어 역효과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을 교회에 데리고 오는 시간은 원곡본동 주민자치센터 부근에서 아침 8시, 종료시간은 저녁 9시경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월 7일 드디어 마지막 날인 셋째 날이 밝았다. 새벽에 중국 두 형제는 아침을 준비하였고 어제처럼 여러 형제님의 차량봉사를 통해 중국영혼들을 데려 왔다. 이번에도 느낀 것이지만 제때에 수송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영혼들을 놓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영혼들이 오는 것을 기다리는 여유로움에서 벗어나 주님 말씀대로 영혼들을 찾아 나서고 영혼들이 사는 곳을 찾아 가서 섬기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가가호호 방문하며 복음(?)을 전하는 여호와 증인들에게 넘어가는 일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아침 시간 마지막 복음교제와 구원 간증(스리랑카, 중국 1명씩), 안오희 형제님의 폐회사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지난 캠프 때에 참석한 홍성교회 김성열 형제님이 돌보고 있는 2명의 스리랑카 영혼의 상태는 아주 좋았는데 그 중 1명이 오는 12월에 침례를 순종한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남원교회에서도 안병한 형제님이 돌보고 있는 몇몇 네팔 영혼이 구원받아 모임생활을 잘 한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인근지역 교회에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관심을 갖는 모임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마지막 일정 장소인 서울대공원으로 가기 전 예배당 앞에서 단체 사진 촬영시간을 잠시 가졌다.

 서울대공원에 가기 위해 어제 참석했던 영혼들 외에 몇몇 얌체족이 더 해져 대절한 45인승 버스 두 대를 나눠 타고 10시 30분에 출발하여 12시 경에 대공원에 도착하였다. 주차장 대로변에서 자매님들이 정성껏 만들어 준 도시락을 먼저 먹은 외국인들이, 봉고차로 늦게 도착한 이번 캠프에 수고하신 형제자매님들의 식사시간이 길다는 듯 쳐다보고 있는 눈들이 따가 왔다. 식사를 마친 후 120명의 대공원 입장권과 1시 30분 돌고래쇼 관람티켓 구매를 요청하자 매진이라는 것이다. 2시간 전에 인터넷 예약을 해달라면서 현재는 4시 30분 관람권이 있다는 것이다. 아! 그 시간은 돌아가야 할 시간인데…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나의 실수가 부끄러웠다. 공원에 들어서자 동물원 광장에서 한가위 민속 한마당 체험행사중 하나인 제기차기대회가 있어 형제님 세 분(김철회, 강용길, 김진웅)이 참가했는데 김형제님이 아깝게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참 좋은 날씨여서 귀성객들이 가족단위로 많이들 왔고 외국인들이 삼삼오오 눈에 띄었다. 다음 캠프 때에도 나들이는 이제 필수적이지 않을까 한다. 설날에는 눈썰매장으로 가야할지, 아니면 부천 미니월드로 가야할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많은 돈이 들지 않으면서도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좋은 곳이 있으면 추천을 부탁드린다. 따가운 햇살 아래 짧지만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5시경에 그곳을 출발하여 안산에 무사히 도착, 석별의 정을 나누면서 다음 주 토요일에 원곡동에서 만나기로 했다. 자칫 이번 캠프가 이벤트성으로 끝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약속한 토요일 저녁에 30명 이상이 참석하여 원곡동 외국인의 집이 비좁았다. 중국인 형제님들이 정성껏 준비한 저녁을 같이 먹고 성경 공부도 가졌다. 우리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을 잠시 가졌다. 이 영혼들이 지속적으로 참석하여 구원 받고 모임에 더해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

여기서 잠시 원곡동 ‘외국인의 집'에서 모이는 시간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찾아오는 길은 안산역에서 하차 후 지하도로 건너 직진하면 원곡본동 주민자치센타를 만나게 된다. 바로 뒤편 중화여행사 간판이 있는 건물 401호로 오면 영어로 ‘FOREIGNERS' HOUSE'라는 간판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이번 캠프전까지만 해도 매주 토요일 저녁에만 모였는데 10월 15일부터 중국인 형제들이 별도로 예배를 드리게 되어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복음교제와 주일 오후 5시 중국인형제들 예배, 7시 복음교제를 갖고 있다. 이렇게 원곡동에 중국인들이 모이기까지 중국어로 대화는 안되나 사랑으로 돌아보고 차량봉사로 수고를 아끼지 않은 안산동부교회 방해성 형제님과 복음교제로 수고해 주신 전병종 형제님께 감사를 드린다. 

 한국모임이 외국 선교사님들을 통해 귀한 하나님의 복음을 받은 위치에서 이제 복음을 전해 줄 수 있는 위치로 세워주신 주님께 먼저 감사를 드린다. 저희 안산동부교회는 외국인근로자 캠프를 통해 해외선교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갖게 되어 기도와 물질로 섬기고 있으며 외국인근로자 전도캠프에도 시간이 허락되시는 성도들 모두 한 마음이 되어 기쁨으로 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마음을 허락하신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또한 주님께서 명하신 전도 사명을 잘 감당하므로 그리스도의 날에 ‘잘했다 충성된 종아!'라는 말을 듣는 교회로 서기를 소원하고 있다. 다가오는 설 캠프에도 저희들의 조그만 수고를 통해 크신 역사를 이루실 주님을 바라본다. 지금까지 여러 모습으로 동역해 주신 지역교회와 외국인 사역에 관심을 갖고 계시는 성도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저희 안산동부교회뿐 아니라 인천연수교회에서 갖고 있는 외국인 캠프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리며 시간이 허락되시면 참석하시어 주님께서 우리에게 부탁하신 복음사역에 동참하셨으면 한다.

끝으로 주님께서 그 날에 갚으시겠지만 이번 캠프에 여러 모습으로 동역해주신 교회와 성도 명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헌금으로 동역하여 주신 안양중부, 서울북부, 외암, 서울서부, 유평, 신림동, 조암수정, 평택서부, 서울고덕, 남원, 남사, 홍성, 서울북부 김형제님, 신갈중부교회 이형제님, 열린문선교후원회, 물질로는 수부교회, 평택서부교회, 광주북부 정형제님, 분당교회는 전도지로, 금천교회 이자매님, 방배동교회 송자매님은 손수 만드신 반찬 외에 닭도 사오셨고 부엌에서 봉사해 주셨다. 특히 이번에는 부엌에서 중국형제들의 수고가 돋보였고 내장산 수양관에서 봉사하시고 계시는 배형제님이 오셔서 많은 힘이 되었다. 또한 이번 캠프기간에 논산의 박형제님, 안양중부의 박형제님, 남원교회 안형제님, 대구 대봉동교회 도형제님이 함께 해 주셨고 개인상담을 위해 신갈중부교회 이형제님께서 이번에도 수고해 주셨다. 또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섬겨준 헬퍼, 이 밖에 이 캠프를 위해 차량으로 봉사해 주신 형제님들, 영어 통역으로 수고해 주신 이수원 형제님, 존 형제님, 강용길 형제님과 중국어 통역으로 캠프 때마다 수고하시는 이걸 형제님 외에 오산교회에서 섬기시다가 천거해 오신 이걸 형제님의 모친 이익수 자매님과 원곡동 모임 때마다 수고하는 조용기형제와 임신 중에도 불구하고 개인상담시 통역을 마다하지 않은 정효영 자매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외에도 고향방문 중에도 잊지 않으시고 기도해 주신 모든 성도님께 주님의 은혜가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

배 호 빈(안산동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