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돕는 동역자들에게

저는 전부터 당신의 기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깊이 절감해왔습니다. 선교사로서 우리 모두는 사역에 대해, 우리의 섬김에 대해, 일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하고 있는 일과 관련된 모든 일들에 대해 기도를 요청합니다. 하지만 우리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요청을 자주 하는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요청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입에서는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라는 말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소위 “선교사로서” 우리가 직면한 구체적인 난관과 어려움들을 드러내어 말하는 것이 더 쉽습니다. 여러분은 기도하라는 말씀을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 기도해야 하는지, 왜 기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미 익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도움이 필요합니다. 기독교 서점에 가보면 기도에 관한 책들이 엄청 쌓여 있지만, 몇 권 안 되는 책들만이 신자가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선교사로서 여행을 다니다보면, 처음 보는 사람에게서 “당신을 위해 날마다 기도하고 있어요!”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합니다. 제가 들을 수 있는 말들 중 가장 격려가 되고 또 저를 겸손케 하는 말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른 경우 어떤 분이 제게 “앞으로 당신을 위해 기도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을 한다면, 저는 또 이에 대해서도 감사합니다. 하지만 만일 제가 잘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말한다면 저는 “무엇을 위해 기도하겠습니까?”라고 물을 것입니다. 실제로 어떤 경우에는 이렇게 해서 난처한 상황을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모르는 것입니다.

주님의 종으로서 사람들에게 기도해달라고 부탁하는 일에 있어서 우리는 바울의 본과 일치합니다.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를 제외한 다른 모든 교회들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도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우리에게 기도하도록 요청하는 많은 경우를 볼 때, 우리가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관심을 가지는 일은 당연한 일입니다. 저는 안식년을 맞이해 많은 기도 집회에 참석하고, 또 기도를 주제로 한 수양회에도 참석한 이후에 사역지로 돌아왔습니다. 본국에 머무는 동안 저는 사람들이 무슨 기도를 하는지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그 연구 결과를 보면서 참으로 실망했습니다. 안식년을 맞은 다른 어떤 선교사도 내용도 없고 그저 산만하기만 한 선교 기도집회에 다녀왔노라고 제게 귀띔했습니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제가 연구한 결과를 그리스도인들에게 나누고자 했을 때, 심지어 각 요점마다 성경적인 근거를 제시했음에도 그들의 반응이 매우 냉담하다 못해 대단히 도전적이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측면에 관한 저의 가르침에 대한 그들의 반응과 비교했을 때, 유독 이 주제에 관해서만큼 더욱 더 변화하기를 꺼려했으며,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배우고자 하는 갈망도 없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당신도 저의 연구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주께서 아무개와 함께 해주세요.”, “주님 아무개를 축복해주세요.” 따위의 가장 상투적인 구절들입니다. 문제 상황이 영적인 성격이든 물질적인 성격이든 간에, 이런 구절들은 거의 모든 상황을 위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용됩니다. 이를테면, “수술 중에 있는 아무개 의사와 함께 해주세요.”,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와 함께 해주세요.”,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와 함께 해주세요.” 등등 말입니다. 무슨 규칙인양 이러한 단조롭고 무의미한 표현들이 그저 계속해서 반복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주께서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며, 또한 버리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신학교수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사시기 시작한 날부터 우리가 주님을 잃을 수도 없고, 또 주님도 우리를 버리시지 않으시기 때문에, 주님더러 우리와 함께 해달라고 기도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배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두 번째, “우리를 축복해 주십시오.”라는 구절도 마찬가지로 지루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성경은 분명하고도 단순합니다. 대부분 축복이 의미하는 바는 어떤 문제, 지연이나 지체상황, 어려움, 질병, 시련 혹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때로 성공, 순조로움, 칭찬, 그리고 동조자가 많을 때 “축복”이란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련을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선교사들에게는 계획된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주님은 그리스도를 닮기 위한 길이 고난과 환난과 슬픔의 길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주님의 귀한 피 흘리신 곳으로 나를 더 가까이 더 가까이 이끌어주소서”라고 노래하며,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려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라는 구절을 인용하면서도, 정작 그분의 고난에 더 깊이 이끄시는 일은 없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저는 성경에 기도의 모범이 왜 존재하며, 또한 기도에 대한 성경적인 계획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하는 열정이 생겼습니다. 바울은 분명하게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 때문에 우리가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았음을 말했습니다(갈 3:9). 아브라함 언약의 축복들이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온전히 성취되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 또한 우리가 “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을”(벧후 1:3) 받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확실히 이것은 우리가 복을 받았다고 하는 베드로의 진술 방식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 우리를 축복해달라고, 그분의 말씀과 설교자를, 그리고 선교사 등을 축복해달라고 계속 구하는 것은 모순되게 기도하는 것일 뿐 아니라, 주님이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신자들에게 주신 것, 또는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에게 이미 약속하신 것을 애써 구하는 셈인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 축복해주세요.”라고 기도하는 것은 “주님, 함께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신앙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다른 많은 신자들과 제가 발견한 이와 같은 것들을 나누고자 했을 때, 저는 그들의 반응이 어떨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성경에서 발견한 이 단순한 생각들과 이유들을 교제했을 때, 그것은 항상 어느 정도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꼴이었습니다. 70년 동안 선교사로 섬긴 어떤 분은 제게 “주님은 내 기도의 진의를 아신다네. 주님은 우리가 기도를 어린아이처럼 하기를 원하신다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어떤 분은 “어째서 우리가 말하는 바와 다르게 말하려고 하는가?”라고 물었습니다. 혹은 어떤 분이 제게 말한 것처럼 “당신은 정말 기도를 어렵게 만들고 싶어 하는군요, 그렇죠?”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우리의 기도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했고, 한 장로님은 제게 “당신 앞에서는 이제 더 이상 기도할 마음이 없소.”라고 말씀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분은 “그러면 도대체 무엇을 기도하란 말인가!”라고 빈정거렸는데, 사실 이 질문은 기도하고자 하는 참된 열망을 가지고서는 거의 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반면에, 제가 가르친 과목 가운데 이토록 많은 감사의 인사를 받은 과목도 없었습니다. 분별력 있고 성경적으로 기도하도록 돕고자 애쓴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감사를 표했습니다. 선교사로서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와 우리의 사역을 위해 기도해주기를 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단순한 진리에 대해 특별히 고마워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제게 “그것은 참으로 성경적입니다. 왜 제가 지금까지 그것을 몰랐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거듭난 한 그리스도인은 “주님이 제게 처음으로 가르쳐주신 것들 가운데 하나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당신의 사역은 제가 매번 같은 말만 반복하던 짐에서 저를 해방시켜주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런 답변들과 그 외의 다른 많은 것들로 인해, 저는 이제 당신이 우리를 위해 기도하게끔 제 마음의 갈망을 밝히는 바입니다.

만일 당신이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도”를 믿고 있는지 질문해보면, 아마 이구동성으로 “그렇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당신이 그들에게 “기도하는 것”을 믿느냐고 묻는다면 조금 다른 감정이 표현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기도를 믿는다고 할 때에는 대개 누군가에게 당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도하는 것을 믿는다고 할 때에 그것은 우리 스스로 기도하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기도하는 사람들이 교회로 모이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기도 집회가 가장 인기가 없으며, 참석률이 저조하다는 것을 압니다. 아마도 기도집회에 참석하는 인원은 가장 소수일 텐데, 왜냐하면 교회 생활을 영위하는 데에 있어서 그다지 필요 없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기도는 지역교회의 생명력을 나타내는 최상의 척도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것이 바로 저와 다른 많은 선교사들이 기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이며, 또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당신은 우리를 위해 무엇을 기도하시렵니까?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 기도하도록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어떤 지침도 없이 버려진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충분히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으며, 우리의 기도에 관한 성경적인 지침이 되는 영감받은 바울의 기도가 몇 개 있습니다. 사실 그러한 기도들이 성경에 보존된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동료 신자들과 특별히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할 때 바울의 본을 따르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선교사를 위해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제가 성경에서 발견한 것들과 제 자신의 삶 속에서 경험한 바들을 함께 살펴보도록 합시다.

먼저, 선교사들이 민감하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서 가장 극심한 경향은 단조로움 때문에 마음이 무디어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형식적인 반복은 우리의 기도가 얼마나 실재성을 상실하기 쉬운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민감성은 신자의 여러 삶의 영역으로 확대되어야 합니다.

이 영역 가운데 최우선은 성령님의 인격과 사역입니다. 우리가 성령님의 사역에 무감각해지면 곧 성령님을 근심케 합니다. 우리에 대한 성령님의 사역은 인도하시고, 가르치시고, 우리의 기억을 활력 있게 하시고, 위로하시며, 확신케 하시고, 바르게 하시며, 무엇보다도 성령의 충만을 통해서 우리의 전존재를 다스리시는 것입니다. 선교사의 삶 가운데 제일 큰 위험은 우리 자신의 능력이나, 또는 일의 반복이나 교만으로 말미암아, 혹은 성령님의 경고에 대해 우리의 양심을 마비시키는 죄 때문에 성령님의 사역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소멸될 수 있음을 데살로니가전서 5장 19절에서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당신과 함께 살게 되지만 곧 그들의 존재에 익숙해져서 더 이상 당신이 그들과 의논하지도 않고 그들에게 도움을 구하지도 않고, 또는 그들의 바람이나 선택을 생각하지 않는 일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일”은 결혼 관계에서도 중요한 문제이기에, 에베소서 5장에서 성령 충만에 관한 내용과 함께 결혼 관계를 같은 문맥 속에서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님과 관련된 것입니다. 하지만 선교사의 바쁜 생활과 “주님의 일”로 인해 이 성령님의 감미롭고 온유하신 임재 의식을 쉬이 잃어버릴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삶 가운데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사역에 민감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민감해야할 또 다른 측면은 성경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한 것입니다. 주 예수님은 요한복음 17장에서 아버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에서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저희에게 주었사오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선교사들뿐 아니라 모든 신자들에게 얼마나 신뢰할만한 것인지요! 만일 성경이 없다면 우리는 여기 있을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성경이 그저 탁자나 책상 위에 놓여있을 뿐, 읽지도 않고 전혀 참고하지도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의 유일한 원천인데도 그냥 그대로 놓여있는 것이지요. 심지어 설교가나 선교사들에게도 다른 일반 책들과 함께 설교 준비와 성경연구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책으로만 여겨지기도 합니다. 성경은 성경 자체의 메시지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꿀, 불, 검, 물, 떡, 금, 그리고 망치와도 같습니다. 하지만 본문의 구절들에 익숙해지면서 우리는 너무도 쉽게 그 구절의 달콤함, 따뜻함, 날카로움, 정결케 함, 우리를 채워주는 느낌, 가치 혹은 충격으로부터 둔감해질 수 있습니다. 공적 말씀 사역에서나 개인적인 성경 읽기를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열 때 총명과 이해의 눈이 열리도록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진리들에 지나치게 익숙해져서 말씀에 대한 처음 반응으로, 그 말씀이 우리를 판단하도록 하기보다는 오히려 말씀을 전하는 사람을 판단하는 수가 있습니다. 선교사로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민감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우리가 기도 가운데 민감해야할 세 번째 영역은 다른 신자들을 향한 것입니다. 성도들은 이 세상 각 나라에서 각자 매일의 삶을 살아가는 큰 무리의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대개 우리와 가장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에게 둔감한 존재가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야고보는 하나님의 가족의 필요를 보고도 반응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요한은 우리가 만일 형제나 자매의 궁핍함을 모른 척한다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할까 보냐?”(요일 3:17)라고 질타했습니다. 바울은 “서로”라는 친숙한 단어를 공식처럼 사용해서, 서로 섬기고, 서로 짐을 들어주고, 서로 조화를 이루고, 서로 권면하고, 그리고 서로 기도하라는 명령을 반복해서 말했습니다. 주님이 교회에서 이루어지길 원하시는 상호의존성이 바울이 44번이나 사용한 “서로”라는 단어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몸과 하나님의 집(the Building of God)이라는 비유를 통해서 이 상호의존관계가 아주 명료하게 묘사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의 사역과 봉사에 함몰됨으로 그리스도의 몸 안에 있는 다른 성도들에 대해 무감각해져가는 지속적인 시험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선교지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선교사들이 서로 잘 조화하는 것입니다. 논쟁과 조정이 필요한 주요 영역은 사려 깊은 중보기도자의 시야에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주님의 인도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거의 모두가 큰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하고자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 모두가 정직하다면, 사실 선교사들은 “상처 입은 사람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 자신의 삶과 성향을 살핌으로 우리 역시 다른 사람들과 성정이 같은 사람임을 뼈저리게 발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위한 강력한 기도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정들이 우리에게도 있음을 알게 되면 우리 자신이 그러한 문제를 다룰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진정 의미 있는 기도를 통해서 “서로 짐을 짐으로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할 수 있게 됩니다.”(갈 6:2 참조) 우리가 성도들에게, 특별히 너무 성도답지 않은 성도들에게도 민감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 선교사들 또한 항상 “성도다운 선교사”들이 아님을 아울러 밝힙니다.

우리 마음이 둔하고 강퍅해지도록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네 번째 요소는 우리 주변에 있는 죄인들입니다. 우리는 “온 세상은 죄의 흑암 속에 잃어버린바 되었네.”라는 찬송을 즐거이 부르지만, 악한 자 아래 놓여있는 사람들의 기나긴 명단은 무시해버립니다. 심지어 자신의 삶을 선교 사역, 혹은 전심 사역에 헌신한 우리들조차도 잃어버린 영혼들의 부르짖는 소리에 무감각해질 수가 있습니다. 그 영혼의 부르짖음이 “나는 구원받기를 원해.”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만, 대개 외로움, 굶주림, 질병, 거절, 그리고 약물 중독의 형태로 나타나곤 합니다. 그러한 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려면, 또 복음이 치료제, 곧 “그들을 진흙탕에서 건져내어 성가대에 앉히는” 최상의 방법임을 알기 위해서는 영적인 민감함이 요구됩니다. 하루에 250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 선교사는 열병을 앓고 있는 육체 속에 감추어진 영적인 굶주림을 보지 못하는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선교 본부에서 운영하는 학교 의 교사라고 해서 선교사 자녀들이 외로움 때문에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항상 잘 해석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선생님도 그런 자녀를 둔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고, 또 전화하거나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을 차단해야만 하는 목회자는 자신이 사람들을 돌보는 사역에 헌신한 사실을 종종 잊곤 합니다. 영혼을 구령하는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미혹한 길에서 돌아서고, 그 영혼을 사망에서 구원하며, 또한 허다한 죄를 덮기”를 원하는, 바로 그 사람들을 관심하는 일에 오히려 둔감해지기가 쉽습니다. 저는 수년 동안 사람들을 돕는 집을 운영해오고 있는 선교사들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들은 사람들이 주님을 정말 알고 있는지 그 여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신자들의 필요 때문에 믿지 않는 사람들의 필요를 돌아보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될 수 있습니다. 선교사들이 거리에서 날마다 스쳐 지나가는 잃어버린 영혼들의 소리에 민감해지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우리가 중보기도 가운데 민감할 수 있도록 기도하듯이, 또한 우리는 우리 마음과 실제 삶에서의 복종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참된 성화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하는데, 이는 곧 말씀에 순종하는 복종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저는 다른 어떤 말 보다는 주님이 선교사들과 함께 해주십사고 기도하는 사람들의 기도를 들어왔습니다. 이러한 기도를 반복해서 말하거나, 그저 앵무새처럼 사용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신자들과 함께 하실 뿐만 아니라 그들 속에 거하신다는 하나님의 단순한 약속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주장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익숙한 기도 문구가 인도자들에 의해서 “기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그래서 이것을 일반적인 성경적인 본이라 생각하는 초신자들에 의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에 나타난 대부분의 기도들을 살펴보면, 신자 본인의 원함이나 결정도 없이 하나님께서 신자의 삶 가운데 어떤 초자연적인 영적인 역사를 일으켜주시도록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많은 기도는 하나님께서 외과의사처럼 되어 주셔서 영적인 잠을 자고 있는 신자들에게 모종의 영적 수술을 해달라고 간청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약성경의 기도는 환자로 하여금 의사에게로 가서, 순종하고 복종하며, 배우고, 어떤 분명한 성경적인 진리를 받아들이거나 적용하도록 구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가 우리 자신의 영적인 순종과 성령님의 역사로 인한 자기 통제에 의해서 체중을 감량하는 것보다는, 마취상태에서 “우리로 쉬이 얽매이게 하는 모든 무거운 것”을 잘라 내는 수술을 받는 것이 더 쉽지만 말입니다. 여기 히브리서 12장의 경주자의 비유에서 “모든 무거운 것”을 “비만”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해서 과체중의 문제에 대한 병행구절로 이 본문을 인용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를 위한 기도의 본은 골로새 성도들을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우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사도 바울의 기도입니다. 우리는 주님이 깔때기를 사용해서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뜻을 부어주시기를 기대해야 할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은 그 주요 원천인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일에 시간을 들이고 노력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우리는 흔히 성경을 열어보지도 않고 하나님의 뜻을 알려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는 기도를 합니다. 동료 선교사 가운데 한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은 자신의 그리스도인의 삶 가운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는 28년 동안이나 선교사로 섬겨왔으면서도 말입니다!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 기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선교사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알 필요를 보게 해주시고, 성경을 배우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이를 통해 하나님을 알 뿐더러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제가 아버지를 알면 알수록 저는 그분이 제게 무엇을 하기를 원하시는지 더 잘 알게 될 것입니다. 하나가 풀리면 다른 것들도 술술 풀리게 되는데, 이는 마치 기차의 열차 칸들이 엔진 칸의 움직임을 따라 움직이는 것과 같습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초자연적 계시가 아니라, “이것이 정로니 너희는 이리로 행하라”라고 말하는 말씀에 대한 분명한 이해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을 계시하기를 꺼려하시는 분인 양 그분께 매달리지만, 사실 문제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바를 순종하거나 복종하지 않으려는 우리의 태도에 있습니다. 많은 경우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이 “이것을 행하라”, “그곳에 가라”, “이것을 사라”, “그것을 말하라”고 말씀해주시도록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이 이미 “이것을 주어라”, “그것을 희생하라”, “너 자신을 부인하라”고 말씀하셨음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다른 성경 구절들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이미 알고 있는 바를 행하는 것이라는 앞의 내용을 지지합니다. 에베소서 1장 9절은 우리에게 주님이 이미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셨”음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이 구절은 과거 시제로 되어있고, 적어도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는 주요한 원천이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함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6장 6절은 우리에게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회심 시에 “그의 신기한 능력으로 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셨으니 이는 자기의 영광과 덕으로써 우리를 부르신 자를 앎”(벧후 1:3)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이미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로마서 12장 1-2절은 우리에게 우리 몸을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고, 세상을 거절함으로써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게 될 것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그러한 산 제사가 없이 어떻게 주님이 자신의 온전한 뜻을 나타내는 일에 우리를 사용해주시기를 기대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우리는 고통스러운 대가를 지불해야만 하는 산 제사를 드리지 않으면서도 그분의 뜻을 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은 우리 몸을 불타오르는 제단에 드릴 때에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하나님의 불은 오직 산 제사로 드려진 제물에만 임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도록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합당하고 또한 성경적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때마다 일반적이고 또한 구체적인 순종의 필요성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행위에 대한 많은 요구 사항 가운데 선택해서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순종으로 반응하는 것이야말로 합당한 그리스도인들의 순종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스티븐 올포드(Stephen Olford)가 말한 대로 “부분적인 순종은 전적인 불순종”일 뿐입니다.” 선교사로서 저 자신의 경우, 제 메시지가 다른 사람들에겐 의미를 주지만 나 아닌 특별한 회중을 위해서 준비했다는 이유로 정작 저 자신은 성경의 요구들에 대해 무감각해지기 십상입니다. 성경의 거울을 통해 저 자신을 보기보다는 얼마나 자주 다른 형제를 보는지 모릅니다! 이것은 제가 얼마나 많이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있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주님이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고 말씀하셨던 요한복음 13장의 명령을 제가 얼마나 행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 선교사들 대부분은 우리로 거만케 하고 강퍅하게 만들기 쉬운 성경 지식만을 늘리기보다는, 이미 배워서 알고 있는 것들에 의지를 적용시키는 일에 오랜 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기도 생활 전체를 아우르는 세 번째 영역은 선교사들이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중보하는 능력을 구하는 것입니다. 기도에 대한 조사 가운데, 이것이 다른 것들과 더불어 표면상 나타났는데, 곧 선교사를 위한 기도 가운데 “주님 능력을 주소서.”라는 내용이 반복되었습니다. 누군가 일생동안 주님께서 선교사들과 및 다른 신자들에게 힘을 주시도록 기도하는 것을 들어왔다면, 그 사람에게는 이러한 기도가 합당한 것처럼 여겨질 것입니다. 저 역시 주님이 골로새 성도들을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도록 기도했던 바울의 기도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우리는 그런 기도를 우리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에 대해 묻지 않고, 맹목적인 반복으로 습관화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기도는 “주님이 능하게 하시고” 또는 “능력을 주소서”라고 기도할 필요가 있는 사람을 그래도 조금은 도왔다는 만족감을 갖게 합니다.

하지만 신약성경의 약속들을 살펴보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어린아이든 선교사이든 성숙한 신자이든 간에, 우리가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데에 필요한 힘과 능력은 바로 내주하시는 그리스도이심을 우리에게 분명히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특별한 사역을 위해서 우리는 특별한 은사로서 부가적인 신성한 능력을 원하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께서 우리가 행하기를 기대하시는 모든 일들을 감당하는 데에 필요한 자원들을 이미 주셨을까요? 사도 바울은 “나에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디모데에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오직 능력…(의)마음(영)”을 주셨다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또한, 비록 그가 하나님이 주신 자원을 항상 사용하지는 않았더라도 베드로는 “그의 신기한 능력으로 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셨으니”(벧후 1:3)라고 말했습니다. 에베소서 6장 10절을 보면 기도로 능력을 구할 것이 아니라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라는 명령을 받고 있습니다! 주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이미 모두 주셨음에도 더 달라고 구하는 기도는 말씀의 가르침을 믿지 않거나, 생각이 없거나, 말씀을 자주 망각하는 처사로 보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될 때에, 이제껏 우리가 드려왔던 기도의 내용을 바꿔 우리가 이미 받은 자원들을 사용하는 문제로 향할 필요가 있음을 말해주지 않나요? 고린도 성도들을 향해 바울은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라고 명령했습니다. 유혹에 대해 우리가 소유한 능력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문제는 특별한 필요의 영역입니다. 우리는 시험을 없애달라고 주님께 기도하거나, 누군가 원수를 결박하여 우리를 유혹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기도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선교사의 삶 가운데 진정한 필요는 시험을 없애달라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예비하신 “피할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피할 길”은 그것이 육신의 문제로 우리가 피해야할 육신의 활동에 관한 것이든, 세상 압박에 관한 문제로 다가올 세상을 믿음으로써 물리쳐야 할 것이든, 아니면 “믿음의 방패”를 사용함으로써 우리의 믿음을 전복시키려는 모든 사단의 궤계를 물리치는 것이든 간에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주님은 베드로가 시험을 당하지 않도록 기도하신 것이 아니라, 그의 믿음이 시험으로 인해 떨어지지 않도록 기도하셨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서로를 위해 기도해야할 우리의 기도에 대한 본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선교사로서 승리하는 삶을 살고, 또한 주님을 잘 섬길 수 있도록, 그리고 이미 우리가 소유한 자원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선교지에서 맞는 유혹들은 다른 어떤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매우 강력합니다. 우리가 단지 선교사란 이유 때문에 더 이상 전신갑주가 필요 없거나, 다른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비밀 병기들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육신의 만족을 구하는 정욕의 시험에 처해 있습니다. 어떤 선교사들의 도덕적인 타락과 실패를 통해 입증되었듯이, 우리 또한 선교지에서  “육체의 일들”을 만들어낼 수가 있습니다.

세상의 유혹은 산업화된 나라의 초고층 빌딩에서 뿐 아니라 선교지의 흙집에서도 마찬가지로 강렬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일을 해나가는 동안에도 자기 보호본능(Self preservation)은 매우 실제적으로 우리에게 강력한 힘을 미칩니다. 사단은 아담과 우리 주님을 시험하였듯이 바로 우리 자신의 힘으로 일하도록 우리를 유혹합니다. 자기 만족감(Self-sufficiency)은 사단의 가장 오래된 무기 가운데 하나이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는 “믿음의 방패”를 통해 악한 자의 모든 화전을 막아내고, 믿음에 굳게 서서 사단을 대적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그리스도인들이 마음에 생각나는 여러 사람들을 주님이 “축복해주시도록” 기도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축복이란 말은 번성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많은 경우에는 시련이나 주님의 사역의 발전에 방해가 되는 문제나 질병, 혹은 고통 따위를 피한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련을 없애달라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은 주님이 시련을 보내신 목적과 무릇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은 고난을 받게 되며, 또한 십자가의 원수들로부터 박해를 받을 것이라는 약속을 잊어버린 결과입니다.

선교사들에게는 하나님이 허락하셨거나, 혹은 우리의 배움과 발전을 위해 보내신 시련 혹은 시험을 통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로 하여금 주님이 우리의 삶 속으로 가져다주신 시련들을 극복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주께서 갈릴리 바다 건너편으로 가자며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올랐을 때 몰아치는 폭풍으로부터 제자들을 능히 지키실 수 있으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배를 타고 가자고 말씀하셨고, 주께서 바람과 파도를 다스리심으로써 제자들은 평강의 하나님 안에서 안식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지금 중보기도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시험을 피하기보다는 시험을 통해 교훈을 배울 수 있도록 기도할 수 있습니다. 시련은 우리의 교훈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잃어버린 영혼들과 어린 신자들이 문제 속에서도 승리와 성숙의 본으로서 성숙한 신자를 바라보도록 하나님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련을 피하도록만 할 것이 아니라, 주님이 영혼의 성장을 위해서 예비하신 훈련과 가르침을 받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모든 신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최우선적인 목적이 그리스도를 닮는 것일진대, 그렇다면 성장을 위한 교육 과정은 반드시 주님이 친히 아버지 손으로부터 죄악된 인간들에게 팔리신 과정과 유사해야만 합니다. 히브리서 5장 8절을 읽으십시오.

단순하게 우리는 성령의 열매들이 하나하나 나타나도록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육신의 일과는 대조되는 성령의 열매는 영적인 성장의 정원에서 나옵니다. “일”이라는 단어는 타락하고 부패한 마음의 자연스런 산물을 산출하는 인간 노력 공장을 암시합니다. 육신의 일이 타고난 자아의 본성으로부터 산출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령의 열매는 모든 신자의 생명 속에 내재하는 그리스도의 인격의 신령한 “재료”(materials)에 의해 자연스럽게 산출됩니다. 열매라 불리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맺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자신의 노력을 그치고, 나의 삶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생명을 흘러 내보내시는 그분의 자연스러운 사역 안에서 안식하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4장 10절을 다시 읽으십시오.

따라서 저를 위한 당신의 기도는 하나님이 더 많은 능력을 쏟아부어주시도록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제게 주어진 능력이 흘러나가도록 해서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도록 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첫째로 하나님이 “그의 아들을 이방에 전하기 위하여 그를 내 속에 나타내시”기 위해 바울을 부르신 목적이 성취되는 것이며, 또한 갈라디아 성도들에게서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어지기를 바랐던 바울의 소원이 성취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유혹을 이기도록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것에 더하여, 우리가 대적을 이길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선교지라는 것은 대적이 큰 성공을 즐기던 영역을 우리가 침공하는 곳을 가리킵니다. 제가 믿기로는 사단은 본래 엄청난 주무기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쟁의 다양한 무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개발국가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특히 싸움이 격렬한 사단의 본거지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교지의 모든 지역에서 “모든 악한 자의 화전을 소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의 모든 전신갑주”를 취하도록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전신갑주가 우리를 위해 있지만, 종종 우리는 우리 자신의 힘으로 일들을 하고자 하는 시험을 받습니다. 많은 경우 그렇게 해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큰 갑옷을 다윗에게 준 사울 왕처럼 하려는 유혹을 받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종종 주님 보다는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그 경우에 사단이 우세한 것입니다.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는 다른 신자들을 위한 기도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의 기도의 목표는 신자들로 그리스도를 닮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목표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만일 기도가 그곳으로 향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기도를 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말씀과도 일치하지 않는 것이 됩니다. 우리는 반드시 선교사로서 우리가 주님을 섬기는 것 못지않게 주님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교훈들을 가르치시기를 원하신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종이기 때문에, 혹은 이전에 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시험에서 면제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만일 주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것을 배워야 한다면, 우리로 하여금 시험을 피하도록 기도하지 마시고, 다만 우리가 시험을 잘 통과하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선교사들이 질병이나 일의 지연, 혹은 장비의 고장과 같은 문제가 임할 때 의심과 의문이 유혹들을 받습니다. “이상한 일이네. 우리는 주님의 일을 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주님이 과연 이 일을 하기를 원하시는 걸까?”, “많은 영혼들이 그리스도 없이 멸망하고 있는데, 나는 여기 사무실에서 만날 하는 일만 하잖아”, “나는 할 일이 엄청 많은데, 여기 침대에 아파서 누워만 있구나!” 하지만 사도 베드로는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라고 말합니다. 베드로후서 4장 12절의 내용을 아실 것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는 바울이 에베소, 골로새, 빌립보에 있는 신자들을 위해 기도한 것을 본받아 선교사들과 모든 신자들을 위해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기도하는 것이며, 따라서 이런 기도는 하나님의 뜻에 따른 기도가 될 것입니다.

제가 처음에 말씀드린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는 말을 반복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 성령님과 우리가 섬기려는 사람들에게 민감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우리의 삶 가운데 이 모든 내용들에 순종하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처럼 부정하고 멸망해가며, 음란하고, 오염되고, 잘못된 세상 가운데서도 신자로서 경건한 삶을 살도록 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자원들을 사용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우리를 위한 당신의 기도를 더 어렵게 만들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기도라는 영역에서 계속해서 자라나며, 그토록 오랫동안 받아들였던 사랑받는 기도 문구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는 것이 저의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조화를 이루고, 하나님의 뜻에 일치되며, 또한 하나님의 성령님의 인도를 받도록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그렇게 함으로 당신도 올바른 분별력과 원만한 이해 가운데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고 계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하심에 따라, 당신이 기도하고 있는 선교사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