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궁지에 처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기도밖에는 없는 것 같군요.” 아마 우리들 대부분은 언젠가 이런 식의 말을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시편 107편을 읽으면서 필자는 우리가 그다지 눈여겨 보지 않는 “이에” 라는 작은 낱말에 마음에 찔렸습니다. 6,13,19,28 절을 보면 “이에 저희가 그 근심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라고 나옵니다. 그때 마다 이스라엘 자손은 곤란 중에 있었으며 오직 구석에 몰려 어쩔 줄 모를 때가 되어서야 기도했습니다. “이에 저희가 그 근심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이 시편이 전해 주는 교훈 중 하나는 “먼저 기도하라. 맨 나중에 하지 말고.”인 것 같습니다. 끝에 가서, 버텨보다가, 온 사방으로 시도를 해보고나서, 할 수 있는 한 모든 사람들에게 말해보고 나서, 일을 해결 해보겠다고 애를 써 보고 나서 하는 대신, 먼저 기도하면 어떨까요? 꼭 주님께서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느냐?”라고 대답하시는 말씀이 들리는 것 같지 않습니까?

찰스 웨슬리는 언젠가 자신이 꾼 꿈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 이 이야기가 인터넷에 나돈다는 말을 들었는데 틀린 내용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이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전해듣지 않았습니다. 80년대 초반부터 알고 있던 이야기 입니다. 찰스는 천사의 인도함을 받아 천국에 갔는데 꾸러미로 가득한 창고로 말 없이 걸어 들어갔습니다.

크기와 모양이 제각기 다른 이 꾸러미들은 창고 바닥에서부터 천장에 닿도록 싸여 있었고 저마다 이름이 붙어 있었습니다. 천사는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마침내 호기심을 참다 못한 찰스는 이 꾸러미들이 무엇이며 다 무슨 뜻이 있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천사는 “이건 아무도 드리지 않은 기도에 대한 응답들이요.”라고 간단히 대답했습니다.

야고보서 4장 2절은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요”라고 짧고 명확하게 말씀합니다. 시편 107편과 관련하여 우리는 만일 이스라엘 자손들이 더 일찍 기도했더라면 더 일찍 구원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 기다립니까?

 시련이나 어려움을 당하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걱정할 수 있을 때 왜 기도하죠?”라고 한 형제가 우스갯 소리로 말한 적이 있습니다. 시편 107편에서 우리는 기도의 타이밍에 대해, 신속한 기도에 대해 배웁니다. 지금 기도하라. 일찍 기도하라. 첫째 방편으로 기도하고 최후 수단으로 하지 말라. 우리는 때 이른 기도도 할 수 있습니다.   

 왜 더 기도하지 않을까요? 기도하지 않는 것은 믿음이 적다는 징조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더 기도하지 않는 이유는 사실 기도가 효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누군가 말했습니다. 아니면 우리가 속으로 주님이 일을 해결해주실 거라고 믿지 않거나 우리가 주님 손에 맡겨드리면 주님께서 어떻게든 해결하실텐데 그런 식으로 하시는게 싫어서 일 수도 있습니다. 기도의 부족은 우리가 세상적이고 영적으로 건강이 나쁘다는 징조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세상의 오락과 사고로 가득차 있으면, 우리가 말씀에 거의 시간을 내지 않는다면, 자백하지 않은 죄 때문에 주님과의 교제가 단절되어 있다면 우리의 기도 생활은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찬송가에 보면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날 때부터 쉬는 숨이요 그리스도인의 생명의 숨이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기도의 부족은 영적인 질병의 증세일 수 있습니다. 기도가 없음은 뻔뻔스런 고집일 수도 있습니다. 요나는 분명 기도하고 싶지도 않았으며 강제로 하지 않으면 안될 때까지 하지 않았습니다. 혹 기도 하지 않는 것은 너무 분주하다는 표시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 우리는 일하는데 너무 마음을 빼앗긴 나머지 그냥 기도는 잊어버리고 맙니다. 잠에서 깰 때, 방바닥을 밟게 될 무렵, 수천 가지 할 일들이 머리 속에 확 떠오르며 저마다 신경을 써 달라고 아우성 칩니다. 그러면 우리는 기도하는 대신 뭘 하기 시작합니다. 어떨 때는 그저 잊어버리고 맙니다. 주님께서 가끔 환난을 사용하셔서 우리의 기도생활을 고치시고 활력을 불어 넣어주시는 것은 아닐까요? 주님은 그분 없이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님을 가르치기 원하시며, 그리하여 우리가 그분을 의뢰하고 그분과 기도의 교제를 나누는 것을 배우게 하십니다.

사도행전이 가르쳐 주는 분명한 교훈 중 하나는 기도에 대한 것입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시편 107편의 사람들과는 달랐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에 대해 기도했습니다. 그들은 기도했고 낙망하지 않았습니다. 우러나서, 뜨겁게 기도했습니다. 그들은 마치 모든 것이 주님께서 응답하시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는 것처럼 주님께 아뢰었는데 사실이 그렇습니다! 누군가 말하기를 ‘교회는 기도 집회에서 태어 났으며 교회는 기도하러 모이기를 그만둘 때 죽는다.'고 했습니다. 사도행전 1장 14절에 보면 여전히 이전의 형제들 120명이 모두 있었으며, 오순절이 이를 때까지 여전히 기도하고 있었다고 믿습니다. 주님께서는 성령님을 보내심으로 그 기도에 응답하셨고 교회가 탄생했습니다. 사도행전 2장 24절에서는 이제 수천 명으로 늘어난 믿는 자들이, 대부분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 사람들이, 쉼없이 기도하며 매진하는 모습을 확연히 볼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4장 23-31절에서는 믿는 자들이 핍박을 맞이하여 정치나 법적 공방이 아닌 기도로 어떻게 맞서는 지를 보게 됩니다. 사도행전 6장 4절에서는 사도들이 기도에 전무했음을 보는데 이들이야 말로 모든 영적인 지도자들의 본입니다.

사도행전 7장 59-60절에서는 스데반이 순교하면서 기도했습니다. 다소 사람 사울이 후에 구원 받은 것은 자신이 드린 기도의 응답이었을까요? 사울이 구원받았을 때 주님께서는 의심하는 아나니아에게 “저가 기도하는 중이다”라고 말씀하심으로써 그의 구원받은 사실을 믿게 하셨습니다. 기도는 생명의 표징이니 바울이야 말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얼마나 놀랍게 시작한 것입니까! 사도행전 9장 40절에서 베드로는 도르가를 위해 기도했고 주님은 그를 다시 살리셨습니다. 사도행전 10장 1-4절에서는 고넬료의 기도하는 모습이 나오며 9-10절에는 베드로가 기도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주님께서는 기도하는 이 두 사람을 연결해주셨고 그 결과로 고넬료와 그 가속 여럿이 구원받았습니다. 사도행전 12장 5절에는 “그러나 (우리말 성경에는 없음) …빌더라”, 즉 누가 봐도 절망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도했다고 나옵니다. 베도로는 옥에 있었고 곧 참수될 처지 였으나, “교회는 그를 위하여 쉬지 않고 (우리말 성경에는 ‘간절히'라고 나옴) 하나님께 빌더라.” 12절에는 “마가라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가니 여러 사람이 모여 기도하더라”라고 나옵니다. 이것은 마음 속에서 우러나 간절히 드리는 기도 집회였습니다. 아마 우리들 가운데 이런 집회에 가본 사람이 별로 없을 것 입니다. 필자는 ‘여러 사람'이라는 말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 기도 집회에는 겨우 몇 사람이 참석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 성도들이 우리 기도 집회 중 하나에 참석한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사도행전 13장 1-2절에서는 기도가 선교여행의 시작임을 보게 됩니다. 사도행전이야 말로 기도에 대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로를 주는지요.

이 성도들과 비교해보면 우리는 기도의 기초를 배우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기도 집회에 참석하는 이들이 적은 교회가 허다합니다. 사람들은 피곤하다, 바쁘다, 차를 몰고 가자니 너무 멀다, 너무 늦은 시간이다 같은 말들을 합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더 깊은 데 있습니다. 십중 팔구 영적인 필요와 절박감의 부족이요 우선순위가 잘못 되었거나 영적으로 상태가 나빠서 그럴 가능성이 많습니다. 필자는 언젠가 몇 동이나 떨어진 모스크에 기도하러 가려고 두 다리를 잃은 남자가 팔만 가지고 몸을 끌고 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필자는 ‘주님, 이것이 너무 피곤해 기도 집회 못가겠다고 말했던 때를 용서 해주시옵소서.'라고 했습니다.    

우리 중 온전한 기도 생활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도가 늦었거나 최후 수단일 때도 멈추지 말고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시편 107편에서 이스라엘의 늦은 기도에 응답하셨음을 눈여겨 보십시오. 주님께서는 그들의 부르짖음에 이렇게 대답하실 수도 있었습니다. ‘어, 이제야, 다른 것 다해 보고, 나를 잊어 버리고 나를 무시하고는, 이제 와서 나더러 듣고 응답하라는 말이냐? 관두어라. 너무 늦었다!'

 하지만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로다. 주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들으시고 응답하십니다. 그분은 선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이한 일을 인하여 그를 찬송할찌로다.”

 누가 여기에 ‘아멘' 하지 않겠습니까? 자 가서 기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