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 세계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선교환경도 예외는 아니다. 2000년 전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열방을 향한 복음전파는 바울 사도의 이방선교의 바람을 타고 서진(西進)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세계 역사를 통해서 예루살렘, 안디옥, 로마, 북유럽, 영국, 미국으로 선교의 주도권이 이전되는 것을 보게 된다. 지난날 200년 동안 세계선교의 주역을 담당했던 영국은 그 주도권을 미국에 넘겨주게 되었고, 그 후 100년 동안은 미국 교회가 영적 리더십을 가지고 하나님의 선교경영에 주도적으로 헌신했다. 그러나 9.11 사태 이후 그 주도권이 한국 교회로 넘어왔다. 한국 교회로 글로벌 리더십이 이전되어 왔다는 것은 백인 형제들이 주도하던 세계선교의 리더십이 아시아 교회로 넘어온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인 1억 5천만 명의 중국교회와 소련 해체 후 15년 동안 급성장한 몽골과 카자흐스탄 교회를 주목하게 된다. 몽골과 카자흐스탄 교회의 부흥, 특히 선교에 대한 열정은 가히 폭발적이다. 그들은 선교사를 훈련하고 있으며 파송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국도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실크로드 지역에 벌써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앞으로 20년 동안 1백만 명의 선교사 파송을 목표로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엄청난 속도로 중국의 기독교가 성장하고 있으며, 더불어 대부분 이슬람국가인 중국의 서쪽 중앙아시아 국가들에게도 복음의 문이 열리고 있다. 예를 들자면 키르기스스탄에는 벌써 수많은 세계선교단체의 지부가 있고 카자흐스탄은 한국인 선교사가 개척한 5천 명 이상이 모이는 대형교회가 생겼으며 이 나라는 종교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우즈베키스탄은 아직 외국인 선교사들의 선교활동에 제약이 있으나, 많은 수의 교회가 등록이 된 상태이고 상당수의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타지키스탄도 외국인들의 복음전도 활동에 어려움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상당수의 대형교회가 생겼고 종교비자가 열려있을 정도로 선교환경이 바뀌어 가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투르크메니스탄이 강한 독재정치로 인해 선교 활동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으나 최근의 종교법 개정을 통해 소수민족 교회를 시작으로 등록교회들이 생겨나고 있다.
중국 교회는 2008년 북경 올림픽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며 선교부흥의 열기는 감당할 수 없는 규모와 속도로 실크로드를 불태우게 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심호흡을 한 후 다시 한번 유라시아 대륙의 영적 기상도를 관찰하고 영적 역학관계를 고찰하면서 세계 선교의 도약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는 이슬람권 담장 너머에 새로운 선교지가 펼쳐져 있음을 보게 된다. 그곳은 바로 선교의 새로운 프런티어인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이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세계경영, 즉 선교의 역사는 결국 예루살렘으로 돌아감으로써 마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복음의 새로운 격전지로서, 우리의 총력을 기울여야 할 곳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새로운 선교지인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을 이해해야만 한다. 그들이 처해 있는 영적인 상황과 현실을 이해하게 되면, 그곳에도 복음이 전해지고 선교사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하게 될 줄로 믿는다.
1. 팔레스타인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인식의 필요성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아직도 하나님의 진노 속에, 이스라엘과 대적관계에 있는 구약시대 블레셋 족속의 후손 정도로 이해되고 있다. 이들이 언제 그 땅에 정착을 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일부는 에게 해 해안지방에서 흘러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 볼 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로 이들을 블레셋의 후손이라고 단정해 말하기 어렵다. 주 후 70년 로마에 의한 예루살렘 함락 후 유대인들은 디아스포라가 되고, 팔레스타인인들은 비잔틴 시대의 기독교 문화권 아래서 살았으며(지금 소수의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은 초기 기독교인의 후손들로 알려져 있다), 주 후 638년 모슬렘에 의하여 점령된 후 이슬람 문화권에서 현재까지 끈질기게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러나 1948년 신생국가 이스라엘의 독립과 함께 이천년간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조상의 땅에서 내몰린 비극의 주인공으로 지금까지도 그 땅에서 소외된 민족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실 팔레스타인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머리에 핫다(아랍인들이 머리에 두르는 수건)를 두르고 과격하게 테러를 일삼는 테러집단이며 모든 세계인들에게 골치 아픈 존재라는 것이다. 서로 원수지간이던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 간에 상대방의 생존권을 인정하고 두 민족의 평화를 위한 93년 평화 협정 이후 팔레스타인인들의 실체가 조금씩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하고 있지만 아직도 극히 단편적인 면만이 소개되고 있다, 이들의 진실한 삶의 모습과 처한 상황에 대한 인식과 이해는 거의 없이 언론의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보도로 말미암아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선교 차원에서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로 말미암아 선교지로서 기피대상이 되고 관심 밖에 놓여 있는 것이 현재 팔레스타인의 현실이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유대인들에게는 유대교, 팔레스타인인에게는 이슬람이 철저하게 뿌리 내리고 있다. 두 종교가 서로 배타적이어서 상대의 종교를 인정하지 않으며 종교가 사회규범을 규정하는 종교적 국가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팔레스타인인의 경우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이고, 2% 정도가 기독교인인데 그나마 구교(로마 가톨릭, 그리스 정교회 등)에 속해 있고 개신교의 숫자는 미미한 상태이다. 기독교인이라 해도 형식적 종교인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삶을 위해서 여러 모양으로 타협하는 등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은 거의 없고 영적으로 심각한 상태에 있다. 개신교 교회와 기관이 20곳이 있고 개신교인 수는 팔레스타인인 전체를 통틀어서 약 이천 명 정도로 추산이 되고 있다.
우리는 잠자고 있는 그들의 영혼을 깨워, 복음이 시작된 곳이며 또한 복음을 가장 필요로 하는 그곳에서 성령님의 강력한 역사가 다시 일어나 21세기 선교의 불이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가장 선행되어야 할 문제는 지금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대한 인식의 변화이다. 아직도 많은 기독교인이 구약을 통해 그들을 보고 있는데 유대인들은 택함을 받은 민족이고, 팔레스타인인들은 구원을 받을 수 없는 민족으로 생각하여 은연중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유대인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서 깨어나 사도 바울이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이 없음이라 한 주께서 모든 사람의 주가 되사 저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부요하시도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롬10:12-13)고 말씀하신 것처럼 선교적인 관점에서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 구원의 소식을 들어야 할 하나님 앞에서 동등한 영혼들임을 알아야 한다.
2. 팔레스타인 선교의 중요성
중동지역은 비잔틴 시대에는 기독교 문화가 꽃피었던 기독교 지역이다. 그러나 기독교가 세상에서 빛을 잃어 버리고 교회의 문제에만 매달려 사회적 영향력을 상실하고 복음전파에 등한하게 됨에 따라 자연히 교회는 쇠퇴하게 되었고 사람들의 마음도 교회로부터 멀어지게 되었다. 7세기경 이슬람의 점령 후 기독교는 현저하게 약화되어 명맥만을 유지하게 되었고 십자군의 영향과 종교, 정치적인 이유로 기독교에 대해 문을 닫아버려 복음 전파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중동 평화회담을 통하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변의 아랍 국가들이 부분적으로 서로 인정하고 왕래도 가능하며 자기들의 필요에 따라 서구 사회에도 문을 열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도 많은 문제가 존재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 문제들이 선교를 가능하게 하고 또한 활기차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리라 믿는다. 보수적인 무슬림들은 더욱 강경해 지겠지만 대부분의 아랍인은 종교문제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일방적인 선교가 아닌 이들을 이해하고 이들의 필요에 따라 조금씩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으로 접근한다면 선교의 문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선교는 바로 중동의 다른 지역으로 이어진다. 많은 수의 팔레스타인인이 중동지역에 흩어져있고 서로 왕래가 가능하므로 중동선교를 위한 전초기지를 만들어 다른 지역으로 직·간접 선교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다른 측면으로 볼 때 유대인 선교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유대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인정하지 않고 선민이라는 자부심으로 영적으로 교만한 상태에 있다. 그렇기에 지금도 이방인을 대하는 태도는 전과 달라진 것이 없고 자기들만 거룩한 백성으로 생각하며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믿는 이방인의 수가 충만해진 마지막 때에 유대인들이 시기가 나서 주님께 돌아온다고 하였다. 결국, 유대인 선교는 선교의 마지막 종결점이다. 팔레스타인인이야말로 그 땅에서 유대인들과 더불어 사는 이방인들이기에 이들에 대한 선교는 결국 유대인 선교로 이어지게 된다.
3. 이스라엘 선교에 대한 이해
이스라엘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당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의 성지이자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성지로 종교 세력의 각축장이 돼왔던 예루살렘에서 그 정도가 심하다. 사실 이스라엘 내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1997년 이스라엘의 한 영어신문이 예루살렘 내 기독교 박해 문제를 다루면서 이 문제는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예루살렘에 거주하고 있는 기독교 인구는 도시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하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는 말처럼 세계적인 기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에는 정작 기독교인이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들은 이슬람 자치정부와 이스라엘 정부의 틈바구니에서 어느 쪽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미운 오리새끼'와 같은 푸대접을 받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겪는 고통은 주로 이슬람교도들과의 종교적 반목, 종교가 다른 집안과의 결혼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가족 간의 갈등, 상거래 시의 여러 가지 불편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예루살렘 내 소수 기독교인을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는 이스라엘 정부의 편향된 종교 정책이다. 기독교인들이 겪고 있는 실질적인 문제들이 이스라엘에서는 사소한 일로 치부된다. 이스라엘 정부에서 소수 기독교인의 문제를 다루는 공무원은 장관급인 종교부내 담당관 한 명과 비서 한 명으로 단 두 명에 불과하다. 담당관은 예루살렘 내 성지분할문제와 관련된 기독교 교회와 유대교 교회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에도 하루해가 모자라 실생활에서 야기되는 기독교인들의 어려움을 다루기는 역부족이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정부는 밀려오는 성지순례자들로 인한 관광특수를 기대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무슬림보다 유대교인을 더 적극적인 포교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이들을 상당히 부담스런 존재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의 기독교인뿐 아니라 외국에서 온 기독교인에 대해서도 배타적이다. 기독교인의 비자기간을 최장 27개월로 제한했으며 최근에는 노동비자발급을 제한하여 외국인들이 교회재단에서 일하는 것을 막고 있다. 이에 따라 수년 간 이스라엘에서 체류한 외국인들이 지금은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 지역에서 점차 영향력을 넓히면서 기독교의 장래는 더욱 암울해졌다. 팔레스타인의 자치정부 수반이었던 아라파트는 공식적으로 반기독교주의를 천명했다. 원수지간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아이러니하게도 ‘반기독교주의'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래저래 이스라엘 내 기독교인들은 ‘안팎곱사등이‘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4. 이스라엘의 반선교법
1996년 연말 이스라엘에서는 우편으로 “샬롬”이라는 전도지가 약 백만 부 가량 이스라엘 가정으로 발송되었다. 선교단체에서 발송한 이 전도지의 내용은 일반적인 복음의 메시지와 예수를 메시아로 믿으면 참된 평화(샬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전도지가 발송되자 정통파 종교인들은 즉시 강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전도지를 모아 나탄야후 수상 집무실 앞에서 불태우며 기독교에 대한 뿌리 깊은 적대감을 나타냈다.
1997년 2월 종교당의 모세 가프니와 노동당의 니씸 즈빌리 의원은 전도지 배포 사건에 자극받아 이스라엘 내에서의 선교활동을 금지하는 반 선교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였으며, 이 안은 1차 통과가 되었다. 이 법안은 1977년에 제정된 개종권고를 금지하는 법안에 대한 수정안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개종을 유도하거나 개종시키기 위하여 돈이나 이에 상응하는 가치가 있는 물건을 제공하는 자는 누구든지 5년의 징역이나 50,000파운드의 벌금형에 처한다(파운드는 화폐개혁이전의 통화 단위임. 현재는 세겔).
2) 개종을 약속으로 돈이나 이에 상응하는 가치의 물건을 받거나 받기로 동의한 자는 누구든지 3년의 징역이나 30,000파운드의 벌금형에 처한다.
지난 20년 간 이 법으로 말미암아 제재를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정통파 종교인들은 애매한 문장의 이 법을 좀 더 확실하게 하기를 원해왔다. 다음 문장은 개종을 제재하기 위한 분명한 내용을 더한 개정안이다.
1) 개종을 목적으로 법률의 허락 없이 인쇄물을 소유하거나 인쇄, 복사, 배포, 전달, 출판 또는 수입하는 자는 1년의 징역형에 처한다.
2) 개종을 위한 자료나 안내서는 압수할 수 있다.
정통파 종교인들이 상정한 반 선교법안이 국회에서 1차 통과되자 미국과 전 세계 기독교인들은 각국의 이스라엘 대사관과 이스라엘 정부에 항의 서한을 보냈으며 이러한 반응 때문에 반 선교법안 2차 상정은 연기된 상태이다. 그러나 이런 정통파 종교인들의 움직임은 이스라엘 내 유대계 그리스도인과 선교사들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5. 이스라엘 내 선교 현황 및 전망
1948년 이스라엘 독립 당시의 기독교인 수는 불과 100명 미만이었으나 지금은 약 12,000명에서 15,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그리고 20년 전에는 4개였던 교회가 지금은 200개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교회와 기독교인의 수가 늘어난 것은 동유럽과 여러 나라에서 이민 온 사람 중에 기독교인이 있고 또한, 90년 이후 옛 소련의 공산주의가 무너지면서 러시아에서 들어온 이민자 중에 기독교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는 남미의 아르헨티나에서도 이민자가 들어오고 있으며 그 중에도 기독교인이 있으며 이스라엘 현지에서 성도들의 전도를 통해 복음을 받아들인 유대인도 있다.
외국에서 들어온 선교 단체와 자생적인 전도 단체를 통해 전도지와 책자가 인쇄되어 배포되고 있다. 원하는 사람에게 성경을 전해 준다는 신문 광고를 보고 성경을 받아 읽고 예수를 믿은 이들도 있다. 신문, 방송이나 책자, 인터넷 등을 통해 예수를 믿는 이들도 있다. 이렇듯 주님께서는 현재 다양한 방법과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계신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특별히 우리가 관심을 두어야 할 점은 1992년 중국과 이스라엘 간의 국교수립 이후에 두 나라는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고, 중국 정부는 매달 수많은 중국인 노동자를 이스라엘로 보내고 있다. 그들은 대부분 건축현장에서 잡부 일을 2년 동안 하게 된다. 이스라엘로 들어오는 사람 중에는 국가 장학금으로 이스라엘의 유명한 대학에서 공부하는 지식인도 있는데, 여자 중국인은 대부분 유학생이거나 유학생의 부인이다. 예루살렘에서는 이처럼 각계각층의 중국인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예루살렘 주변에서는 이스라엘 내의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도 사역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성지 순례나 안식년 등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홍콩, 대만계 선교사가 단기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가르치고 돌아가는 형태로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어느 선교사의 간증에 의하면 한 건축현장에서 ‘예수전'이라는 영화의 호응이 매우 좋아서 테이프를 그곳에 두고 왔는데 그곳 막사에서 중국인 형제들이 그 테이프를 매주 세 번씩 일년 동안 보아왔다고 한다. 복음을 듣고자 하는 사람은 너무나 많은데 가르칠 사람은 부족해서 이쪽 건축현장 막사에 ‘예수전‘을 틀어주고 선교사는 그 사이 부지런히 차를 몰아 다른 막사로 가서 말씀을 가르치고, 영화가 끝나 갈 무렵이면 다시 돌아와 말씀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하룻밤에 2~3군데 막사를 뛰어다니며 사역을 한다고 한다. 선교를 위한 비디오테이프, 신앙 소책자, 성경 등 필요한 자료들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통 세 시간 넘는 성경공부 후에는 저녁식사로 만두를 쪄서 먹고, 남은 것은 싸가지고 간다고 한다.
1997년 5월경에 시작된 예루살렘의 유일한 중국인 교회는 예수를 구주로 믿는 유대인의 회당(Messianic Jew's Synagogue)을 빌려서 운영되고 있다. 토요일 저녁마다 드리는 예배에 어떤 중국인은 2시간 이상을 걸어서 오기도 한다. 비싼 교통비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교회는 올해 들어 21명의 중국인에게 세례(침례)를 베풀었다. 이들은 먼저 자신이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되었는지에 관한 간증을 나누고 한 사람씩 세례(침례)를 받았다. 물속에서 나오면서 기쁨에 못 이겨 ‘하리루야(할렐루야)!' ‘간씨에주(주님 감사합니다)!'를 두 손 들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아랍인 중에 복음을 받아들이고 신약성경책을 들고 다니며 유대인들에게 전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기쁨에 넘쳐 복음을 전하는 그들을 보면서 유대인들은 시기하게 될 것이다. 새 생명을 얻은 기쁨에 넘치는 중국인들을 보면서도 그들은 시기하게 될 것이다. 유대인들은 말할 수 없이 강퍅한 심령으로 예수님을 부인하지만 지금 하나님은 이방인들을 향한 선교의 문을 열어 놓으셨고 그들을 통해 유대인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이스라엘에는 70여 나라에서 온 이방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에 8만여 명의 루마니아 노동자들과, 예루살렘에만도 2만여 명의 중국인 노동자들이 건축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에서도 한국의 외국인 근로자 전도와 같은 형태의 선교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하나님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자극하고 계시는 것이 분명하다. 아무쪼록 그들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복음의 능력이 어떻게 역사 하는가를 지켜봄으로써 스스로 분발하여 하나님을 붙잡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 중인 이스라엘 선교는 우리의 기도와 중보를 통해서 더욱 불타오를 것이 분명하다.
이스라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선교의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이 섭리하시는 역사의 손길을 보는 우리는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복음이 전파되며,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선교의 역사를 위해 기도하자. 그리고 그 일에 수고하는 선교사들과 다양한 형태로 선교에 참여하는 사역자들을 위해서 기도하자. 그리고 우리 모임에서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스라엘을 품고, 복음으로 섬길 선교사들이 일어나도록 기도하자.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안을 구하라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는 형통하리로다”(시 122:6)
이 종 수(서울북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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