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백성에게 그 죄 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하리니 이는 우리 하나님의 긍휼을 인함이라”(눅1:77-78)

주님의 긍휼하심과 여러 지역교회와 성도들의 동역으로 십여 년 동안 꾸준히 매년 설날과 추석에 외국인 전도 캠프를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매주일 저녁에 그들을 초대해서 섬길 수 있도록 해주신 하나님, 그리고 이 일에 다양한 방법으로 동역해주신 여러 지역교회와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연수교회가 1997년 1월 개척이 되었을 때에는 모임개척의 기쁨과 내국인을 향한 전도의 열정은 있었지만 예배당 가까이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전도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던 1997년 5월 중순 경 하나님께서 창세기 42장 1,2절을 통해 말씀을 하셨습니다.

“애굽 온 땅이 주리매 백성이 바로에게 부르짖어 양식을 구하는지라 바로가 애굽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요셉에게 가서 그가 너희에게 이르는 대로 하라 하니라 온 지면에 기근이 있으매 요셉이 모든 창고를 열고 애굽 백성에게 팔쌔 애굽 땅에 기근이 심하며 각국 백성도 양식을 사려고 애굽으로 들어와 요셉에게 이르렀으니 기근이 온 세상에 심함이었더라 때에 야곱이 애굽에 곡식이 있음을 보고 아들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서로 관망만 하느냐 야곱이 또 이르되 내가 들은즉 저 애굽에 곡식이 있다 하니 너희는 그리로 가서 거기서 우리를 위하여 사 오라 그리하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리라 하매”(창 41:55-42:2)

여기서 말하는 관망이란 쳐다보기만 할 뿐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난의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말씀이 바로 연수교회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음성으로 들렸습니다. “지금 저 남동공단에 있는 외국인들이 영적 양식이 없어 죽어가고 있는데 너희들은 왜 관망만 하고 있느냐?“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외국어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를 떠나 담대함으로 나아가게 하셨고 외국인들을 초청하여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당장 그 주부터 영어권(1개국)으로 시작하여 점차 다양한 국가(약 20개국)로 지경을 넓히셨고, 곧이어 중국어권으로도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효율적인 전도를 위해 영어권을 안산동부교회로 천거하게 되었고, 현재 연수교회에서는 중국어권에 집중하여 이번 제 19차 집회까지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제 19차 외국인 캠프를 앞두고는 교회적으로 일주일 전부터 새벽기도회를 가졌습니다. 또한 중국 성도들은 매주 토요일저녁에 모여서 약 1개월 전부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모든 성도들은 이 일을 위해 기꺼이 새벽기도에 참여하였고 캠프를 위하여 여러 가지로 준비하셨습니다. 캠프를 앞두고 10월 1일 주일에는 오후에 전 성도가 하나 되어 남동공단 주변에 조를 나누어 초청장을 배부하고 결전의 날을 기다리면서 준비했습니다.

드디어 캠프 시작일인 10월 4일, 바쁜 공장일로 인해 평소보다 구도자들이 예상외로 많이 참석하지 못하였습니다. 마음 한편으로 실망도 되었으나 한결 같이 내일은 구도자가 많이 올 것이라고 서로를 위로하며 다음 날을 기다렸습니다.

10월 5일 캠프 둘째 날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성도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주님의 일에 헌신을 하고 준비하며 구도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구도자만 오면 되도록 준비가 완료되어 있었습니다. 구도자를 많이 보내 주시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외국인 사역을 시작한 이후로 가장 적은 숫자가 참여한 캠프를 보게 하셨습니다. 알고 보니 관광과 선물을 제공하는 다른 교회의 행사에 많은 외국인이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그 일은 예전처럼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참석하리라고 기대하고 있던 우리에게 크나큰 충격과 실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구름이 성막에서 떠오르는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곧 진행하였고 구름이 머무는 곳에 이스라엘 자손이 진을 쳤으니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명을 좇아 진행하였고 여호와의 명을 좇아 진을 쳤으며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동안에는 그들이 유진하였고 구름이 장막 위에 머무는 날이 오랠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명을 지켜 진행치 아니하였으며 혹시 구름이 장막 위에 머무는 날이 적을 때에도 그들이 다만 여호와의 명을 좇아 유진하고 여호와의 명을 좇아 진행하였으며”(민 9:17-20)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생활 중에 구름이 성막에 떠오르면 진행하고 성막위에 머무르면 진을 치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언제든지 구름이 떠오르면 이동을 해야 했으므로 긴장된 삶을 살아야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긴장된 생활은 그들의 삶이 나태해지고 느슨해지는 것으로부터 지켜주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자아 중심의 삶이 아닌 늘 긴장하며 준비된 그리고 전진하려는 자세로 무장하고 있는 삶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많은 구도자가 와 주었기 때문에 참석인원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그동안 송도 국제도시의 인천대교 건설현장 근로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방문이 있었기 때문에 기존의 남동공단 주변의 구도자들과 인천대교 근로자들이 더해지면 캠프운영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저희를 주님께서 다루셔서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버리게 하시고 다시 주님만을 의지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날 저녁, 중국 성도들은 서로 껴안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으며, 이런 모습을 지켜본 젊은 동역자들(헬퍼팀 및 인천 찬양단)은 그 다음날 아침 금식을 선포하고 기도하였습니다. 이런 모든 상황을 허락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렸습니다. 비록 구도자의 수는 우리의 예상보다 적었지만 이 일로 인해 중국 형제들의 열정을 볼 수 있었고 젊은 동역자들의 구령의 열정과 사랑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주님께서는 캠프 셋째 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예배당이 가득 차도록 구도자들을 보내주셨고 저녁에는 자리가 부족해 일부는 입구에 서서 경청해야 하는 일도 벌어지게 하셨습니다. 기도의 능력을 경험한 캠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0월 7일 저녁에는 그동안 계속해서 복음을 들은 구도자 7명의 간증과 찬양이 넘치는 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한 구도자는 확실하게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예수님의 죄사함을 믿게 되었으나 성경 지식이 없어서 표현을 다 못하겠다는 말을 할 때, 다시 한번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번 캠프 중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연수교회 바로 옆에 있는 체육관(태권도)을 빌려 개인교제 장소와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한 것입니다. 그 체육관은 예전에도 임대를 시도하였으나 주인의 반대로 사용할 수 없었는데, 체육관 주인이 마음을 바꾸게 된 일 또한 주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제 19차 외국인 캠프를 감당하며 구도자, 구원의 역사, 재정, 픽업, 봉사, 말씀사역 등 어느 것 하나에서도 기도의 끈이 끊어져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고 주님이 도우시지 않으시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연약한 저희 연수교회가 십여 년 동안 이 일을 계속해서 감당할 수 있도록 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긍휼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그 긍휼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외국인들, 이런 선한 일을 위한 기도, 동역과 방문, 사랑의 교제, 그리고 격려와 관심을 가져주신 각 지역교회의 성도님들께도 감사드리며 함께 즐거워 할 수 있음에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수고해주신 젊은 동역자들께도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감사드립니다. 계속해서 앞으로도 이루실 주님의 놀라운 역사를 기대합니다. 마라나타~

“이웃과 친족이 주께서 저를 크게 긍휼히 여기심을 듣고 함께 즐거워하더라”(눅 1:58)     

인천 연수교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