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0일부터 11월 6일까지 열 번째의 인도네시아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인천 남동공단으로 일하러 왔던 베니 형제를 2001년에 만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07년이 다 지나갑니다. 또한, 형제들이 2004년 12월에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후에도 동행 하였고, 이번으로 열 번을 방문하고 돌아보았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저의 계획이 아니라 먼저 주님께서 계획하시고 인도하신 것이며 또, 주님께서 한국의 성도님들과 교회를 사랑하셔서 이 일을 허락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님만이 모든 영광을 받으시기 합당한 분이심을 고백합니다.
이번 방문 기간에 아부 형제와 얀띠 자매가 결혼하게 된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구원받고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성도의 첫 번째 결혼이었으며 특히, 두 사람은 그 중 가장 나이가 어렸습니다. 결혼식 참석을 위해 멀리 보르네오 섬에서 온 아부 형제의 가족, 친지들이 예배당에서 함께 하고 또, 캠프에도 참석해서 하나님 말씀을 들을 수 있어서 저희에게도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수원 노형님께서 함께 하셔서 큰 사역을 감당하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선, 주님께서 방문 기간에 주신 말씀을 살펴보고 그동안의 일들에 대해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1. 주님께서 주신 말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이니 그러므로 네가 우리 주의 증거와 또는 주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나를 부끄러워 말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좇아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부르심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 뜻(purpose)과 영원한 때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이제는 우리 구주 그리스도 예수의 나타나심으로 말미암아 나타났으니 저는 사망을 폐하시고 복음으로써 생명과 썩지 아니할 것을 드러 내신지라 내가 이 복음을 위하여 반포자와 사도와 교사로 세우심을 입었노라 이를 인하여 내가 또 이 고난을 받되 부끄러워하지 아니함은 나의 의뢰한 자를 내가 알고 또한 나의 의탁한 것을 그 날까지 저가 능히 지키실 줄을 확신함이라 (딤후 1:7-12)”
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거룩한 부르심으로 부르신 이유
주님께서 디모데 후서 1장을 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생명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으며 곧 주님께로 가야 하는 시점에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의 영적 아들인 디모데에게 계속해서 고난 가운데 믿음의 경주를 계속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모데에게 모든 고난과 핍박 가운데에서도 자기가 어떻게 믿음의 경주를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밝히고 있습니다. 많은 요인이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왜 부르셨는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9절에서 두 가지를 말하는데 곧 자기 뜻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에 대해서입니다. 먼저 자기 뜻이라고 했는데 영어로는 자기 목적으로, 헬라어 원어에도 프로떼시스로 목적, 또는 어떤 것을 진열하여 보이도록 두는 것, 곧 성막에 나오는 12덩이의 떡, 진설병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바울을 향한 목적, 그리스도인 개개인과 교회를 향한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았던 것입니다. 바울은 하늘에 있는 영적인 존재들에게 본이 되어 하나님 나라를 견고히 하고 또, 이 세상에서 본이 되므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려는 하나님의 목적을 알았으며 그 목적 가운데 행했습니다.
하나님의 목적을 행하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하신 목적뿐만 아니라 이를 행할 힘의 원천인 은혜도 함께 주신 것입니다. 이 은혜는 우리를 구원할 뿐 아니라 계속해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거룩한 삶을 살게 하고 또, 천사들에게 본이 될 뿐 아니라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능력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나.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함
계속해서 위에 인용된 말씀 가운데 두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교훈은 “복음으로 인해서 고난을 받더라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근교의 찌뜨라 라야에서 주님을 섬기는 베니 형제와 여러 형제는 너무나 과중한 사역으로 마음에 여유가 없습니다. 주로 휴대폰가게를 하면서 주님을 섬기고 있는데 사업의 성쇠에 따라 마음이 흔들릴 수가 있습니다. 또 일반 교회와 다른 모습과 젊은이들에 의해 교회가 이루어짐으로 말미암아 다른 이들로부터 “정말 저들이 교회로 모이고 있는가?” 하는 눈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 형제들 사이에 인격적인 연약으로 연합이 깨어지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어떻게 복음으로 인해 고난 받는 가운데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았을까요? 그것은 기록된 대로 자신이 의뢰하는 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의뢰하는 분을 알았을까요?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빛 가운데 나타나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그 이후로 바울은 날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부활하신 그분을 기억하면서 기도와 말씀으로 주님을 알아가기를 힘썼습니다. 그래서 그는 세상의 어떠함에 흔들림 없이 오직 그리스도로 만족하며 하나님 은혜의 복음을 전하면서 받는 모든 고난을 기쁨으로 받으며 견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인도네시아에 있는 형제들도 날마다 개인적으로, 또 함께 모여서 주님 알기를 더욱 힘쓰게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어떠한 고난이 닥친다 할지라도 흔들림 없이, 부끄러워함이 없이 주와 복음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생을 드리며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 기간 중 주요 내용
가. 결혼식
이번 여행기간에 찌뜨라 라야 모임에서 처음으로 아부 형제와 얀띠 자매의 결혼식이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이수원 노형님께 부탁을 드려 2주간 동행할 계획이었으나 교회의 재직 수련회로 인해서 일정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복음 전파를 위해 먼저 출국하고 형님은 1주 후에 오셨습니다. 가정이나 사업장을 방문하면서 복음을 전하시고, 또 결혼식 주례를 하시고 곧바로 이어진 전도캠프에 함께 하신 후 귀국하셨습니다.
특별히 아부 형제와 얀띠 자매의 결혼을 통해서 주님께서 교회를 축복하시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기쁩니다. 젊은 형제들이 모임을 인도하기 때문에 가족, 친지나 동족 가운데서 교회로 보지 않고 친목 단체처럼 생각하는 면이 있었는데 결혼식을 통해서 우리 형제, 자매들이 주님 앞에서 얼마나 복을 받은 존재인지 그분들이 보게 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미국 선교사의 주례와 더불어 한국에서 온 신찬미 자매님의 바이올린 축주, 교회 식구들의 뜨거운 사랑의 협력들을 통해서 주님께서 우리 형제들을 크게 위로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아부 형제의 가족을 사랑하셔서 보르네오에서 부모, 친지를 보내시어 부디 형제 집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하여 그들이 교회도 오고 또 캠프까지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얀띠 자매는 16남매 중 막내였는데 예배당에서의 결혼식 1주 전에 열리는 행사에 30여 명 이상의 가족 친지가 참석하여서 결혼의 의미와 목적, 그리고 복음을 들었습니다.
나. 허다한 영혼들
1) 자카르타 일대
주님께서 찌뜨라 라야 모임을 축복하셔서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가운데에서도 형제들을 강건하게 하셔서 모임을 돌아보게 하심에 감사드리게 됩니다. 자카르타 근교에만 해도 돌아 봐야 할 곳이 보골, 자띠루후르 양식장, 꺼마요란, 찔리리딴 등입니다. 특히 보골에는 주일 저녁에 베니 형제의 이모부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교제하는데 기독교 배경이 있는 3가정이 베니 형제를 통해서 더해졌습니다.
2) 찌안주르
그리고 자카르타에서 세 시간가량 떨어진 찌안주르 라는 곳에 대다수 이슬람교도인 인도네시아의 주종족인 순다족 가운데서 기독교도들의 촌락이 있습니다. 보르네오 블리땅에 있는 교회에서 목회자로 섬기는 루스딴디라는 분의 고향이요 많은 친척이 있는 곳입니다. 그분의 소개로 9차 방문 때 복음을 전했는데 그 이후로 계속 방문해 줄 것을 원해서 이번에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곳에 있는 기독교인이면서도 내세의 소망이 없고 믿음이 불확실한 암 투병 중인 한 부인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또 그곳의 목회자를 만나서 올 때마다 교회를 방문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이곳에 있는 순다족 기독교인들이 구원을 확신하게 되고 참다운 변화를 보이게 되면 주변에 있는 이슬람교도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될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3) 수라바야와 말랑
인도네시아의 제 2도시인 수라바야를 방문해서 한국에서 복음을 듣고도 결신하지 못했던 연로한 안디 씨를 만났습니다. 최근에 2차례나 심장병 탓에 사경을 헤맸다는 말을 듣고 다시 복음을 전했는데 이번에는 참으로 진지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믿음을 고백하는 것을 보게 되어 기뻤습니다. 또 수라바야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의 말랑에 가서 안산 동부교회에서 침례 받고 돌아온 젊은 안디 형제의 가정을 방문하여 74세인 어머니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어머니가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7년째 인도네시아에서 선교하고 수년 전에 말랑으로 이주한 호주에서 오신 앤드루 코웰 형제님 가정을 안디 형제와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형제님은 수년 간 사역을 하셨는데 안디 형제를 보고 매우 기뻐했습니다. 이제 안디 형제와 더불어 성경의 원리대로 매주 떡을 떼고 교제하는 하나님의 집이 제대로 서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수라바야를 떠나기 전에 한국에서 침례 받고 돌아온 찬드라 형제와 그 부인을 만나서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은 기간의 방문이었지만 주님께서 수라바야와 말랑에서 놀랍게 역사하심을 보고 감사과 찬양을 드렸습니다.
4) 보르네오(칼리만탄) 일대
결혼식 때문에 보르네오 지역을 방문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주님께서 보르네오(칼리만탄)에서 아부 형제의 가족, 친지들을 부르셔서 복음을 듣게 하신 일에 감사가 넘칩니다. 그동안 계속 방문했던 폰티아낙의 아흉, 이브 부부(한국에서 일하고 복음시인하고 돌아옴)를 비롯한 많은 영혼, 아분 형제의 고향 응아방, 베니, 부디, 아펭 형제의 고향인 쑹아이 아약, 또 블리땅에 있는 블리땅 교회와 허다한 영혼들, 한국에서 확실하게 구원 간증을 하고 돌아온 아포가 살고 있는 낭가비누 등, 수없이 많은 영혼이 보르네오 일대에 넘치고 있습니다.
5) 계속 한국에서
얼마 전에 익산 교회를 방문하여 이요안이라는 근로자를 만나서 함께 교제하였습니다. 소수 기독교인이 회교 극렬분자들에게서 핍박받고 있는 술라베시라는 섬 출신입니다. 익산 모임의 조 형제님과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이요안은 처음에는 모임에 와서 언어가 통하지 않아 계속 함께하질 못했다고 합니다. 교제를 통해 복음을 듣고는 이는 인도네시아에서도 듣지 못했고 한국의 다른 교회에서도 들어 보지 못했다면서 성경 말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익산교회에 잘 출석하고 있습니다.
이 광활한 인도네시아인 일터의 허다한 영혼을 어떻게 돌봐야 할까요? 주님의 크신 은혜가 계속해서 인도네시아 영혼들에게 나타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또 인도네시아 형제, 자매들이 더욱 강건해지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한국에서 더욱 많은 도움의 손길이 주님의 뜻에 따라 인도네시아를 향해 펼쳐가야 할 것입니다.
다.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킴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입은 부름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1-3)”
이번 방문을 통해 형제들이 힘을 얻는 것을 볼 때 감사가 넘칩니다. 또 눈에 보이지 않는 균열들을 주님께서 없애 주시고 하나로 회복하심에 크나큰 감사가 넘칩니다. 계속해서 방문하여 새롭게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여러 방향의 섬김을 통해 형제들이 믿음에 든든히 서고 넘치는 소망 가운데 서로 뜨겁게 사랑하며, 놀라운 주님의 어떠하심을 계속 나타낼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입니다. 형제들이 서로 연약을 인정하고 또 그것을 피차 용납하는 가운데 충만한 성령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는 모임이 되기를 바랍니다.
맺는 말
다시 한 번 여러 모임을 통해서, 성도님들의 기도와 도움의 손길을 통해서, 인도네시아와 또 여러 곳에 있는 영혼들을 주님께로 인도할 수 있었음에 감사가 넘칩니다. 계속해서 한국의 성도와 교회들을 통하셔서 이 마지막 때에 주님의 뜻이 나타나며,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여러 면에서 주님의 발걸음 소리가 가까이 들려오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이 더욱 깨어서 지혜 있는 자로 의의 풍성한 열매를 맺는 충성스러운 아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한국의 모든 성도님 개개인과 또 각 지역교회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날마다 풍성히 나타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단 12:3)”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강 용 길(서울북부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