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다림줄에 맞추어 똑바로 세워지기를 원하십니다. 아모스 7장 7절, 8절에서 하나님은 아모스 선지자에게 다림줄로 재어보고 쌓은 담 곁에서 다림줄을 잡고 서 계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모스에게 보여주신 다림줄에 맞추어 똑바로 세워진 담은 하나님의 백성이 그렇게 세워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의도를 나타내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 의도대로 똑바로 서지 못할 때 하나님은 그들을 용서하지 않고 심판하실 것을 보이고 계신 것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다림줄이란 다름 아닌‘하나님의 기준'을 말합니다. 그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속에 들어 있습니다. 성경에는 우리의 삶과 신앙과 사역을 위한 하나님의 기준이 계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볼 수 있으려면 성령의 비추심을 통한 영적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다림줄을 보기 위해 성경을 잘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잘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신학적인 지식이나 성경지식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그 자체가 영적 분별력을 갖게 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은 누구보다 모세 율법과 구약 성경을 잘 알았고, 전통적으로 신앙생활을 잘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은 누구보다 하나님을 잘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믿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영적으로는 철저하게 장님이 되어 성경 말씀대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메시아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여 십자가에 못 박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영적 분별력을 상실하면 하나님의 길을 전혀 알 수 없어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신앙생활을 잘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경건의 모양은 갖추고 있으나 경건의 능력을 상실한 채 하나님과 상관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하나님을 떠나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이 그곳에 임하지만 그런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한 채 자기 본위의 신앙생활에 빠지게 됩니다. 이러한 사실은 이사야 시대 이스라엘 백성의 삶(사1:4, 10~15)과 예레미야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그리고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과 같은 종교 지도자들의 삶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다림줄에 맞추어 세워져야 합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다림줄에 맞추어 세워질 때 거기에 하나님의 임재와 생명력이 넘칠 뿐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와 백성이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대로 회복되고 하나님의 부흥이 임하게 됩니다. 만일 하나님의 교회가 하나님의 다림줄에 맞추어 세워지지 않으면 모든 종교적인 헌신이나 희생이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어떠한 신앙의 회복도, 예배의 회복도, 사역의 회복도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교회의 부흥은 하나님의 다림줄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다림줄을 통해 하나님의 기준을 선명히 보고, 그 다림줄에 비추어진 자신들의 상태를 올바로 인식하여 하나님의 기준으로 돌아올 때 부흥이 일어납니다.

한 예로 느헤미야 시대의 유대 백성은 자신들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다른 백성들과는 달리 그것을 인하여 여러 날 동안 금식하며 하나님 앞에서 슬퍼하였습니다(느1:1~10). 그 이유는 유대 백성들은 피상적인 사실만 보았던 반면,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다림줄과 그 다림줄에 재어 본 백성들의 그릇된 모습을 인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무너진 성읍을 중건하는 일에 헌신하기를 원했고, 결국 예루살렘의 성벽을 재건하는데 하나님의 도구로 크게 쓰임을 받았습니다.

오늘날 한국모임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중에 느헤미야처럼 하나님의 관점으로 우리의 실상을 바로 보고 하나님 앞에 서는 자는 많지 않습니다. 만약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의 다림줄로 재어 보아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의 본질이 무엇이며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교회의 참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깨달을 뿐 아니라 또한, 하나님의 기준에 얼마나 뒤떨어졌던가와 그로 인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의 경고를 올바로 듣는다면 우리도 느헤미야처럼 하나님 앞에 엎드려 하나님의 용서와 긍휼을 구하게 될 것입니다.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으며 주님의 신부인 우리 성도들은 다림줄을 들고 서 계시는 주님 앞으로 나아가 주님의 다림줄에 우리 자신을 재 보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영적 상태가 얼마나 주님의 기준에서 멀어졌는지를 깨닫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져야 합니다(계2:5). 그리고 불로 연단한 정금 같은 믿음을 구하고, 벌거벗은 수치를 가릴 거룩한 행실로 자기를 단장하면서 성령의 나타남과 지혜로 우리의 영적 분별력을 회복해야 합니다(계3:18). 그리하여 우리 모두 주님의 시선과 심장으로 추수할 들을 바라보고 주님의 마지막 지상명령인 선교의 부르심에 헌신하여 신랑 되신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하십시다!

김 주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