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 때문에 성탄절이 다가 오고 있다는 생각은 달력을 볼 때만 들지 느낌으로는 전혀 감이 오질 않습니다. 우리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주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을 기억하며 주님을 찬양합니다. 성탄절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우리가 가진 보물의 귀중함을 다시금 새롭게 깨달으며, 그 보물을 함께 나누기 원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어느 정도 일상이 정리되면서 아이들은 다시 홈스쿨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이곳에서 한국선생님이 운영하시는 작은 인터내셔널 스쿨에 교실을 하나 빌려서 ‘작은 독일 홈스쿨' 처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 외에 독일어를 하는 스위스 가족의 자녀 두 명이 카리나, 에스더와 한 반에서 공부합니다. 집과 달리 학교라는 분위기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도착해서 집을 구하자마자 의대에서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프로젝트를 대학관계자들과 협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의대라는 제한된 대상을 교육하는 길이 열리지 않는다면 일반 의사들과 간호사들, 그리고 의대생들이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이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비정부기관(NGO)으로 등록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음을 실감합니다. 비정부 기관이 아니라면 비영리 교육기관이나 개인 클리닉을 여는 방법이 있는데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기도중입니다. 여러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한국 선생님 한 분이 수도 외곽지역에 작은 병원을 하나 지으셔서 운영하십니다. 아직 시작단계이고 외국인 의사 없이 현지인 의사가 상주하면서 근처 7개 마을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료하고 있는데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남편이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환자도 보고 전체적인 시스템 정비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남편은 특유의 성실함과 체계적인 공부로 저 보다 문법과 단어에 뛰어나고 저는 ‘아줌마의 수다의 힘'을 빌어 듣고 이해하는 것과 발음에서 앞서 갑니다. 그래도 아직은 무슨 중요한 일에는 여기서 10년 이상 되신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지치지 않고 꾸준히 언어를 배워 자유롭게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시골과 달리 이곳의 교통상황은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일반적인 교통법규는 90% 지켜지지 않는다고 해야 맞습니다. 어떤 책에 그렇게 쓰여 있더군요. 라오스에서는 ‘느낌으로 운전해야 한다' 라고요. 안전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보이지 않지만 분명 우리가 여기 하나님의 자녀로 있는 것조차 싫은 존재들이 있음을 날이 갈수록 분명히 알게 됩니다.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 살며 거동하는 것이 아니라 주의 보호하심과 능력으로 사는 것임을 더욱 시인하게 됩니다. 다시 한 번 주님이 오신 성탄절을 어느 때 보다 감사한 마음으로 기대합니다. 기도 동역자 여러분 한분 한분에게도 주님의 크신 은혜와 함께 하심을 바랍니다.

이스라엘 선교 소식

온통 녹색으로 바뀌는 광야를 기대하며 반년남짓 뜨거운 태양이 이땅을 뜨겁게 달구어도 참을수 있었습니다. 이른비가 내리면 온 대지의 목마름을 채울것이고 사람들의 마음도 시원하고 넉넉해 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제 곧 신록이 우거진 이 땅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를 위로 하시는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도 넘칠 것을 기대해봅니다. 이제 겨울입니다. 물이 있습니다. 모두 비가와도 우산을 쓸 수가 없습니다. 올 여름은 유난히도 길었고 뜨거웠습니다. 물론 겨울은 춥습니다. 집도 춥고 길도 춥고 햇빛이 없으면 더운 물도 사용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우린 비가오면 좋습니다. 구름 한점없던 하늘이 온통 회색 구름 입니다. 멋있습니다. 올 이른비의 냄새는 비가 올 것 같은 냄새를 멀리서도 맡을수 있었습니다. 여름이 길었던 만큼이나 기다림이란 이런것이구나 하는 생각 해봅니다.

주님이 오시기를 기대하는 자 들만이 그분이 오시는 냄새를 맡을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뒤 돌아보지 않고 앞 만보고 가야되겠단 생각 해봅니다. 옆도 보지 않고 말입니다. 그 냄새를 맡으면서 말입니다.

올 한해도 주님의 보살핌과 인도하심, 그리고 여러분들의 위로와 사랑으로 저와 이곳의 사역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섬겨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어떠한 열매가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씨뿌리고 물을 정성껏 주면 주님이 자라게 하실 것입니다. 주님을 신뢰하며 여러분들의 사랑의 격려로 앞만 보고 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수고 하셨습니다. 더욱 강건 하시어 주님이 오시는 냄새를 맡으며 앞만 보고 가시기를 기도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