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의 역경과 시련

  
1960년대는 모임의 여명, 70년대는 약진이었습니다만 하나님의 축복이 넘칠수록 사단도 궤계와 술수로 대적을 합니다. 저희들은 연약하므로 적과 싸우다가 총에 맞아 쓰러지는 안타까운 경험을 하기도 하고 처음 사랑이 식어져서 형제의 의견을 존중하지 못하고 자기고집을 세우며 자기중심적인 자세로 나갈 때 사단은 역사하였습니다.
징계의 어원은 아이들을 훈련한다는 뜻에서 왔고, ‘시정한다, 훈련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만일 범죄한 사실이 드러나면 누구를 막론하고 징계가 반드시 따릅니다. 어느 교파목사는 말하기를 자기들은 징계를 행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만일 잘못한 사실이 드러나면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것으로 해결합니다. 그러나 세칭 형제교회라고 하는 모임에서 징계가 있는 것을 보면 교회가 능력이 있기에 그렇게 할 수 있다며 부러워하는 것이었습니다.
징계가 있는 이상, 교회는 죽은 교회가 아니고 살아있는 교회로서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신학 문제로 인한 의견의 차이라든가 성직자 제도를 따르려는 경향은 시련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971년부터 사육신묘 건너편 산언덕위에 있던 모임 장소는 사육신묘의 성역화 일환으로 공원화계획에 의하여 철거를 하여야하는 관계로 애를 태웠습니다. 주님을 의지하는 가운데 노량진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예배당 부지를 물색 중 현 위치인 노량진 84번지 39호의 대지 149평이 되는(실평수는 190평 정도) 건물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건물은 일제 때 병마개공장사장인 일본인 저택으로 한 때는 전 박정희 대통령이 군관구 사령관 시절 거처했던 집입니다. 정원도 있고 괜찮은 좋은 집이었습니다. 그 집을 1977년 봄에 계약하고 임시로 상도동 성대시장 부근 2층집을 빌려서 모이다가 1979년 건축을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건축비는 없었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헌금이 공급되는 대로 시작하여 때로는 공사를 중단한 적도 있으나 손이 짧지 않은 주님의 능력을 경험하면서 공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헌신을 하였습니다. 한 예로는 당시 두 노자매님은 각각 100만원을 헌금하였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았는가 하면 주일 헌금함에 헌금을 하려면 며칠을 기다려야 합니다만 공사비가 없어 기도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헌금을 들고 온 경우입니다. 또 한 자매님은 주님께 헌금을 하고자 하나 수중에 돈은 없고 마침 중동에 가서 근무하는 아들이 잠시 귀국중인데 일반 교파에서 열심히 섬기는 아들에게 예배당 건축헌금을 하고자 하니 100만원만 달라하여 헌금한 경우입니다. 제임스 선교사, 컥 형제님, 스티븐슨 형제님 그외 많은 형제자매님들이 기도와 물질로 협력을 하였으며 일본과 아일랜드에서도 헌금을 보내왔습니다. 그것들은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부족함이 없이 건축을 완성하였습니다. 여러 형제자매님들이 몸으로 헌신을 하여 주님께 영광을 돌려 드렸으며 주님의 위대하신 능력을 모두가 체험을 하여 영적 능력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980년대에 들어서서는 한국에서는 일본에서 인정할 만한 초청장이 있으면 여권을 받는데 좀 수월해졌습니다. 일본 모임에서는 군마껭 다까사끼 모임에서 수양관을 운영하던 재단법인인 이카호 성서 수양관 도끼쇼- 이사장의 명의로 공증을 하여 초청장을 보내주면 전심사역자에 한해서는 가능하므로 1982년 3월 문덕무 노형제님, 차갑술, 김제화, 김종만, 조병헌 형제님들과 이민자 자매 등 약 한 달간 기한으로 일본 여러 지역에 있는 모임을 방문하여 양국간의 영적 축복을 나누는 좋은 시간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계속하여 빈번한 교류를 가졌습니다.
1983년 10월에는 문덕무, 지복흥, 이윤범, 이춘원, 신명희, 이흥기, 김우종 형제님이 일본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군마현에는 10여모임들이 있는데 마이바시모임(기다노형제님), 다카시끼모임(베콘선교사가 있던 곳, 미와 형제님), 후다바모임(고스기형제님), 혼죠모임(네기시, 미자와 형제님)등이 이분들에게 초청장을 보내주시므로 손쉽게 여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그곳으로 가서 보니 큰 회관을 빌려 400명이상이 참가하는 연합모임으로 일일 수양회를 개최하여 한국형제들에게 말씀을 부탁하므로 강사로는 이춘원 형제님이, 통역으로는 문덕무 노 형제님께서, 이흥기 형제님의 통역은 지형제가 맡았습니다.
대환영을 해주어서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습니다. 일행이 7명이나 되어서 2조로 나누어서 문덕무, 이춘원, 이윤범, 김우종 형제님은 서쪽방향인 오사카와 후꾸오까로, 지복흥, 신명희, 이흥기 형제님 일행은 동북지방인 아베 형제님이 있는 모리오까모임을 거쳐, 하찌노헤에서 선편으로 북해도에 상륙하여 북해도를 일주를 하고, 삿보로에서 도쿄로 돌아와 그곳의 기쯔죠지 모임에서 수일간 교제하였습니다. 그곳 모임은 400명가량 모이는데 말씀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후로는 한국에서 사역자들이 원하기만 한다면 일본모임방문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한국도 경제적으로 고도성장을 해 가므로 항공권 왕복 여비는 본인들이 책임을 지도록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1981년 8월 제주모임과 호남의 모임들이 연합하여 제주 곽지 해수욕장에서 전국 여름 수양회를 개최하여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수양회를 진행했는데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는 여러 명의 구도자들도 참석하여 구원을 받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많은 분들이 참석한 사실입니다. 특별 강사인 일본 오오사카 모임의 우노 마사미 형제님은 몇 자매들을 인솔하여 오오사카에서 직항 편으로 제주도에 도착하여 수양회에 참석했습니다. 전국의 많은 분들이 모여 해변가에 대형 천막을 치고 합숙하면서 좋은 교제를 가졌습니다. 참석자 중에는 젊은 부부와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있었습니다. 구도자들 가운데는 믿는 자들이 구도자인 부모님들을 모시거나 효도하는 마음으로 비용을 들여서 복음을 듣고 관광도 겸해드리는 계기가 되므로 예상 밖의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주최 측에서 헌신과 봉사로 저렴한 경비로 좋은 수양회를 갖게 되어 영육간의 큰 축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서울 지역에서 약 30명이 단체요금으로 김포-제주편도와 돌아오는 길은 경비를 절감하기위해서 제주-완도 간 선편으로 완도에서 광주까지 일반버스로 완도에서 한참동안 비포장도로로 흙먼지를 날리며 길바닥이 매끄럽지 못한 길을 질주하므로 흔들거리는 차에서 밖을 바라본 자연의 풍경은 바다와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되어 자연의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이러한 초행의 경험은 인상에 남아 주님의 솜씨를 마음으로부터 찬미하였습니다.
대형 천막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은 이미 주님께로 1986년에 소천하신 허주형제님(허윤욱 형제님의 부친)과 함께 숙박하며 교제 가운데서 느낀 것은 허 형제님은 본래 오랫 동안 장로교에서 집사 일을 맡으며 지냈으나 구원을 받지 못한 가운데 종교 생활을 한 관계로 본인의 경험에 비춰볼 때 타인이 구원을 받은 것은 확실한 것을 보기 전에는 인정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과연 그렇겠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전주에서 몇 번 뵌 적이 있었는데 늦게까지 일을 하시고 깜깜한 밤에도 고개를 넘어 정기 집회에 꼭 참석하시던 분으로 기억됩니다.
참석자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본에서 우노 마사미 형제님과 자매님들, 문덕무 노형제님 부부, 제주도에서 김우종 형제님 부부, 이용찬 형제님 부부, 김정규 형제님 부부, 김철진 형제님과 형제자매님들, 호남에서 권오홍 형제님 부부, 이원재 형제님 부부, 양진효 형제님 부부, 소병갑 형제님 부부, 이완성 형제님 부부, 목포 김명수 형제님 부부, 양현철 형제님, 허주형제님, 그 외 분들과 구도자, 대구에서 한수원 형제님 부부, 강원도에서 김제화 형제님, 부평에서 김봉화 형제님(소천), 구로 김봉화 자매님, 부천 계경자 자매, 노량진 지복흥 형제, 김수복 형제님 부부, 김종순 자매님(안산모임 부모님과), 백경난 자매님(부천모임)등입니다.
1. 유럽 방문
1982년 5월 중순 지복흥 형제와 한혜동 형제는 서울을 떠나 일본을 경유 홍콩에서 영국런던을 거쳐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를 먼저 들러 네덜란드 모임을 방문한 다음, 서독 하노바로 가려고 하였습니다. 당시 성지 순례는 가는 사람들이 매우 적었고, 경비가 많이 듭니다. 그래서 유럽을 거쳐야 합니다. 일본 오오사카 모임의 우노 마사미 형제님등은 수차례나 방문한 바 있지만 한국모임에서 송찬호 형제님은 저희보다 몇 달 먼저 성지를 순례하고 유럽을 거쳐 다녀온 바 있습니다. 미국에 먼저 가 계셨던 박준형 형제님은 미국에서 성지 순례를 하였습니다.
세 번째로는 영국에 성경공부로 갔던 김제화 형제님이 독일에 들러 간호원 자매님들과 다녀와서 성지에서 찍은 슬라이드를 보고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 목적은 유럽 특히 아일랜드 모임, 네덜란드 모임, 독일모임을 방문 하고자 계획하였습니다. 당시 항공료는 대단히 비쌀 때 입니다. 넉넉한 경비도 없고 해서 무전여행하는 심정으로 떠났습니다. 일본에서 베콘 선교사의 자매님(현 댄버에서 주님을 섬기시는 노자매님) 소개로 홍콩으로 가서 홍콩에서 선교하는 슐츠선교사의 영접을 받고 그 댁에서 4박 5일간 숙박을 하면서 결혼식 혹은 중국에서 공산치하에서 19년간 복역하다가 홍콩으로 온 형제님의 간증을 듣기도 하고 슐츠 자매님은 홍콩 엠마오 성경통신 강좌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남편인 슐츠 선교사는 홍콩 북쪽에 위치한 변두리모임을 인도하였습니다. 그 때쯤 홍콩에는 오순절 계통의 영향으로 방언과 신유로 인하여 모임의 동역자가 동요되어 좀처럼 순종하지 않으므로 매우 고심하던 중에 저희들이 방문했던 것입니다. 그 당시 홍콩에는 여섯개 모임 정도가 모이고 있었습니다.
슐츠 형제님은 어느 날 저녁에 동역자인 것 같은 한 젊은 형제님을 초청하여 우리들과 같이 교제하도록 했습니다. 그와 장시간 교제를 하였는데 사사시대의 드보라는 여자가 아니었느냐며, 따라서 오늘날에도 자매님들이 교회에서 잠잠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드보라 시대에는 쓸만한 남자들이 없어서 하나님께서 쓰셨다. 그러나 나중에 바락이 일어남으로 드보라는 뒤로 물러났다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입니까? 자매님들의 위치에서 섬기는 것이 최선이 아닙니까? 하면서 교제를 해주었습니다.
그가 돌아간 후에 슐츠 자매님이 “만일 그들이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타협하지 않고 홍콩에서 선교를 그만하고 돌아갈 것”이라는 비장한 말을 들었습니다. 저희들도 순종이 얼마나 존귀한가 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자매님께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주일 예배는 모임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가서 드렸는데 3,40명정도의 형제자매님들이 모였으며, 대개 젊은 성도들이었습니다. 호주에서 온 노 선교사는 한문 성경을 보면서 시편 말씀을 상고하였습니다. 저는 문득 ‘저 서양 선교사가 한문을 보는데 나도 공부하면 중국성경을 읽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해 보면서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저희들은 홍콩에서 출발하여 콘도에서 히드로 공항근처에 사는 라이트 형제님 집에서 숙박을 하였습니다. 하루는 영국 남단해안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무어랜드 성경학교를 방문하여 김종민 형제님을 찾아가서 외롭게 지내는 형제님을 이국 만리에서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러나 아쉽게 헤어져야만 했습니다. 런던에서 북아일랜드 공항에 도착하니 일본에서 선교로 수고하는 멀론 선교사의 3남 골든 멀론이 영접해 주었습니다. 형제님은 일본 태생이며 아내도 일본에서 오랫 동안 선교사로 수고하던 데크스타 선교사의 딸인데 일본에서 고등학교까지 살았던 관계로 일본어를 잘하였습니다. 그 댁에서 3일간 숙박하며 신세를 지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밖에서 정다운 휘파람소리가 귓전에 들렸습니다. 유머가 넘치는 컥선교사가 찾아왔습니다. 반갑게 상봉하여 저희들을 이곳 저곳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데릭 빙함 형제님(전도자)가 저희들을 식당으로 점심을 초대해 주었는데 이 식당은 벨파스트 번화가에 있는 고급식당입니다.
북아일랜드는 내전에 휩싸여 경계가 삼엄했으며 식당출입구에서 경찰이 출입하는 손님의 가방을 열어보기도 했습니다. 좋은 교제를 나누면서 한국에서의 환대를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식사가 끝난 후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한국에서 온 형제님들이라고 소개를 하니 데릭 빙함 형제님과 컥형제님까지 식사대금을 받지 않아 한국에서 경험한 것을 이곳에서도 주 안의 형제 사랑을 경험했습니다. 식당주인은 큰 식당을 몇 개씩이나 체인점으로 소유한 형제였습니다.
하루는 라이트 형제님은 앤더슨 선교사 큰 사위인데, 모임의 장로의 직분을 맡은 신실한 형제님이 꼭 저희들을 보여 주어야 한다며 한혜동 형제님과 저를 차로 안내하여 벨파스트에서 약 20㎞정도 거리에 있는 농촌 길 네거리에 아담한 5,60평정도 되는 예배당이 보였는데 길가에 수 십대의 차들이 즐비하게 있었고, 건물 옆 마당에 대형 천막 안에 100여명의 사람들이 말씀을 듣기 위해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토요일인데 일일 수양회였습니다. 1시에 시작하여 4시에 끝났는데 6명의 강사들이 말씀을 증거 하였습니다. 좋은 경험을 한 것은 세 시간 동안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말씀을 경청하고 집회를 끝낸 후에 다과를 나누면서 즐거운 교제를 나누고 모두 헤어졌습니다.
아일랜드를 떠나 영국 동남쪽 항구에서 선편으로 네덜란드에 도착하여 열차는 2,3칸짜리 차로 손님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한국과 비교해보면 사람들이 매우 적었습니다. 저희들보다 약 1년 전에 네델란드를 다녀온 손진숙 자매님(그 당시 봉천동모임 성도로서 전도출판사 근무)의 네델란드 모임 주소와 소개장을 가지고 찾아간 곳은 시골입니다. 역에서 내린 사람은 서너 명인데 아무도 영접 나온 사람이 없었습니다. 5,6분 지나서야 승용차 한 대가 도착하더니 한 형제님이 저희들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더니 잠시 후에 다시 한곳에 데리고 갔습니다.
그곳은 한동네 양편에 연립 주택이 있고 한 가운데 어디서인가 차들이 오더니 약 20 명 정도의 형제자매님들이 두 줄로 서서 찬송을 부릅니다. 동네 사람들이 무슨 사람들이 무엇을 하나하고 창문들을 열어보더니 곧 닫아버렸습니다. 한 형제님이 마이크를 잡고 복음을 열심히 전합니다. 다음 형제가 이어서 복음을 교대로 전하였습니다. 모두 약 20분 정도 시간입니다. 저희 두 사람도 전도단과 함께 하였습니다. 끝나는 대로 차에 분승하여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역으로 마중나왔던 형제님은 장로형제님인데 저희들을 스완이란 형제님 댁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곳은 농촌목장이 있는 곳인데 형제님은 캐나다로 이민을 갔던 분으로 캐나다에서 네덜란드로 선교사로 와서 활동하는 형제님입니다.
그는 영어권나라가 아니면서도 영어를 잘해서 한혜동 형제님과 많은 교제를 하였습니다. 저는 영어는 모르나 영어 단어로 대강 어떤 교제를 하는구나 하는 것은 알 정도였습니다.
그 댁에서 4,5박하였는데 낮에는 쉬게 하고 저녁이 되면 어디론가 자기 승용차로 넓은 도로를 수십 km를 질주합니다. 산이 없고 평지를 달리는데 작은 네델란드가 큰 나라로 보였습니다. 한 참을 달리지만 사람을 볼 수 없으며 집들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쪽 시골로 접어들더니 넓은 빈 땅에 도착하였습니다. 대형 천막을 치고 매일 저녁복음집회를 가졌는데 밤임에도 불구하고 천막에는 어디서 왔는지 구도자들이 수십 명씩 모인 가운데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어느날 한혜동 형제님이 영어로 간증을 하고 스완 형제님이 통역을 하였습니다. 매일 복음을 전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늦었지만 반드시 형제님 댁으로 가서 커피라도 마시면서 교제를 하곤 하였습니다.
주일이 되어서 어느 모임에서 만찬예배를 드렸습니다. 저희들과 똑같은 예배입니다. 끝난 후에 시골길로 가는데 집들도 없고 시골길가에 집 한 채가 있는데 한 농사꾼 형제님 집인 줄 알았는데 그 형제는 농사는 짓지 않고 형무관으로 근무하는 공무원이었습니다.
저희들은 월요일 독일 하노바로 향해 떠나고자 하는데 이왕에 네덜란드에 왔으니 관광이라도 시켜 준다고 했으나 사양하고 서독 하노바로 떠났습니다. 저희들은 네덜란드를 떠나 하노바에 도착했습니다. 하노버는 백스트랏세 모임 장로인 스타인백 형제님과 엘리자베스 자매님은 한국모임을 다녀간바 있고, 구면이라 저희들을 반갑게 영접해 주었습니다. 그곳에는 한인 형제자매들이 사이좋게 믿음 생활을 잘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독일어를 좀 한다고 하나 언어장벽으로 답답하게 여기던 형제자매들이 저희 두 사람이 그곳에 가니 엘리자베스 자매님은 매일 밤 집회를 갖도록 해서 저희들을 활용하셨습니다. 두번 서베를린에 다녀 왔으며 베를린에서 동일하게 매일밤 모였습니다.
독일에서는 하노버 백스트랏세 모임에서의 교제, 베를린 모임 요한나(선교사 서대문교회에서 교제) 자매님외 한인 형제자매님들과의 교제, 후라크 후르드모임 방문, 하이텔베르히 방문, 그리고 마북대학에서 전도집회 인도(한인유학생 상대) 등등 풍성한 교제를 통하여 피차간 큰 축복을 경험했습니다.

2. 성지 순례
1982년 5월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전쟁으로 인하여 방문이 좀 늦어져서 7월 하순에 독일에서 출발하여 예루살렘에 들어가 영국 크리스챤 그룹과 합류하여 견학하기로 하였습니다. 모임이 전 세계 어느 곳에 가도 있듯이 이스라엘은 4곳이나 모임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예루살렘, 나사렛, 하이파, 욥바.
저희들은 일행들보다 하루 먼저 예루살렘에 도착한 관계로 예루살렘 모임으로 연락을 취해보니 예루살렘의 모임은 구 소련계 선교사 가정과 식구들이 얼마 안 되는 연약한 모임이라고 들었습니다. 선교사 가족들이 출타 중이라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견학 코스는 10일간 정도입니다. 지금은 여행이 제한 된 곳이 많은데 갈 수 없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베다니촌, 헤브론, 가자지구, 가이사랴 빌립보, 앗고, 하로샘 등을 갈 수 있었습니다. 여행 중에 나사렛에 갔으나 시간이 허락지 않아 모임을 찾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곳 모임은 아랍계 유대인들이 대부분이라 합니다.
하이파시는 가멜산 꼭대기에서 바라만 보았지 모임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여행코스가 텔아비브에서 끝나 영국 사람들과 헤어져서 별도 숙소에서 이틀간 숙박하면서 토요일 저녁 욥바모임으로 찾아가 만찬 예배에 참석하여 떡을 떼었습니다. 감회가 깊었습니다. 안식일은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입니다. 이스라엘은 금요일 저녁부터 호텔식당에서도 일을 하지 않고 먼저 준비한 식사만 제공합니다. 모임에서도 그쪽 풍습대로 토요일 밤에 예배를 드립니다.
욥바모임의 성도는 약 20명 정도입니다. 사역은 루마니아 계 유대인 노부부 두 식구가(솔로몬 선교사) 예배당에서 기거를 하였는데 저희들이 가격 싼 유스호스텔에 숙박하는 것을 알고, 저희들은 보다시피 두 늙은이가 좁은데서 생활한다면서 숙박을 시켜 드릴 능력이 없어서 죄송하다면서 숙박을 제공할 모임은 능력이 있는 나사렛 모임인데 그곳에는 약 90명 정도의 형제, 자매들이 모이고 있었습니다. 그는 유명한 루마니아인 전도자 범브란트와 친구인데 그의 며느리에게 침례를 베풀었으며 범브란트 구명 운동을 하여 서방으로 데려왔다고 했습니다. 멀리 한국모임에서 온 우리 두 사람을 환대해 주었으며 헤어지는데 숙박제공을 도와드리지 못하여 미안하다면서 약간의 금액을 교제해 주었습니다. 비록 이국인 이었지만 주님안의 한 지체라는 것만으로 형제의 사랑을 입었습니다.
노량진모임에서는 1982년5월 이상격 형제님가정을 강원도 인제군 북면 풍전동으로 파송하였습니다. 풍전동은 북한강상류 송학육군부대 앞 동네에서 출렁다리를 건너 골짜기로 들어서면 조그마한 마을이 있습니다. 송학동 부대에서 군종으로 근무하던 유영순 헝제님(목포모임 사역자)은 송학동 독수리 교회에 나오는 마을의 처녀 최종희(인천남동모임), 종숙, 희순(동전주모임)등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 자매들이 구원을 받고 노량진모임에서 침례를 받았습니다. 풍전동에는 노량진의 백갑연 자매님(하남모임 김병희 사역자부인)이 여타 자매님들과 풍전동에 다녀와서 소개가 되어 차갑술, 지복흥 형제들이 가서 복음을 전하고 1982년 2월 추운 겨울인데도 최희순 자매님의 부친인 최종권 형제님과 어머니 전정옥 자매님(풍전동모임 사역자부부) 그리고 동생인 최종락(강릉모임) 형제님을 개울에서 침례를 주었습니다. 그런 계기로 풍전동에서 떡을 떼게 되며 최씨댁 두 가족과 동네 사람들이 모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후 이상격 형제님과 김숙자 자매님, 그리고 그 당시 4세인 주환, 세 식구는 고난의 길을 떠납니다. 형제님은 선반기술자로 근무하던 중 폐에 이상이 생겨 휴식을 취하다가 풍전동에 일꾼이 필요함을 느껴 부르심으로 알고 순종하게 되었는데, 자비량을 각오하고 농사의 일을 하면서 식사도 잘하게 되니 도리어 건강하게 되었습니다. 이 형제님은 1987년에 풍전동을 주님께 의탁하고 동해안의 최북단 도시인 속초로 이사하여 개척전도를 하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경기수정모임은 일찍이 일본인 선교사 노리마쯔 형제님의 열매인 기독 동신회에 속한 사랑리 모임의 전신인데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순수한 복음이 퇴색되었습니다. 1세대 노형제님들은 신앙이 좋았는데 인도자의 불찰로 다음 세대들이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상태로 전락된 상태였습니다. 그 때에 이흥기 형제님이 파송되어 새롭게 복음을 전하여 사랑리에서 수정으로 옮겨 모임이 새롭게 거듭남으로 큰 축복을 얻게 되고, 많은 분들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흥기(안산모임 사역자) 형제님은 모임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도회지에 나가서 복음을 전할 비전을 갖게 되었으며 노량진 모임에서 전심으로 사역하기를 원하는 일꾼이 있으면 파송해 달라고 요청하므로 1982년 7월 김갑중 형제님이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가게 되었습니다.
1982년도에 복음의 열정을 가지고 그곳에 가기를 원하는 장기석 형제님을 파송하였는데 유평모임은 일찍이 1960년대 사후동에서 가까운 유평동에 복음을 전하여 동네 분들이 구원을 받게 되어 모임을 시작한 것입니다.
1983년 1월 지복흥, 서창곡(중국 선교사)형제님과 구경숙 자매님(노량진모임) 3인이 대만과의 영적 교제를 트기위해 토요일 밤에 대북 중정공항에 도착하여 시내로 들어가 YMCA호텔에 투숙하였습니다. 대만 방문의 목적은 머지않아 열릴 중국선교를 내다보고 우선 중국어권인 대만 모임을 찾아 교제를 갖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하였습니다.
대만에 관하여 아무런 정보도 없고, 캐나다에서 파송된... 대만 남단에 위치한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원 자매님의 전화번호 하나만 가지고 출발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병원으로 전화를 걸어 서툰 영어로 대북 모임 전화번호와 전심 사역자 형제의 전화번호를 안 다음에 첸이라는 사역자에게 전화를 하니 곧 호텔로 찾아왔습니다. 저는 영어로 쓴 천거서를 보여줬습니다. 그가 돌아간 후에 일어를 조금하는 젊은 부부를 호텔로 보내주어 대북모임에 안내를 받아 가보니 일어를 잘 아는 추형제님 정자매님 화교인 대학생(부산초량출신)을 만나 언어의 불편 없이 좋은 사귐을 가졌는데, 그날은 마침 일년에 한 번 갖는 모임의 날이었습니다.
한때는 700명 정도가 모였던 때도 있었답니다. 그러나 많은 형제, 자매님들이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으로 이민 간 관계로 적어졌습니다. 그날 몹시 추운겨울 날씨인데도 250명 정도가 모인 가운데 제가 일어로 한국의 소개와 방문목적을 간증하여 좋은 교제를 하였습니다. 저희들을 환대해줬고 대중 모임에도 연락을 하여 그곳 모임도 방문하였습니다.
1983년 7월 차갑술, 한혜동, 김성복(미국거주), 이렇게 세 형제님이 2차로 대만을 방문하여 한국과 대만간의 영적교제는 더욱 새로워져 갔습니다. 대북모임의 전심사역자 우화칭 노형제님이 방한 할 것을 결심하고 10월에 방한하여 여러 지역모임에서 집회를 가졌습니다. 통역으로는 이우권 형제님(잠실모임 소천)이 담당했습니다.
상도동에서는 모임이 시작하기 전부터 수년간 상도동에 거주하시는 전상업 형제님(당시 노량진모임 현 상도동모임)가족과 임규호 형제님(당시 봉천동모임 현 상도동모임)가족과 김영애 자매님(당시 노량진모임, 현 세크라멘트모임 오충성 형제님부인)등이 화요일 가정집회를 가지다가 1985년 최병조, 전상업, 장기석외 20여명이 상도동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대만의 대중모임 주최로 한국, 일본, 대만 세 나라가 참가하였습니다. 장소는 대중시 중대신학원을 빌려서 1987년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있었습니다. 장소는 이용하는데 편리하고 모든 면에 풍성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양진효, 이윤범, 도정률, 김도현, 나종렬, 박신경, 김 철, 구성서, 최인근, 박준형, 지복흥 형제와 자매님들 약 20여명이, 일본에서는 기다노, 미와, 고스기, 가다야마, 미우라, 후지와라, 오가와 형제님외 여러 형제자매님들이, 대만 대중모임에서는 우란, 쟈오후린, 장중달, 에이킨 선교사, 단 니콜스 의료선교사 등 수십 명의 성도가 참석했는데 주제는 “그리스도는 우리의 생명”이었습니다.
1988년 9월 20일(화)부터 24일(토)까지 4박 5일간 2차 아시아 수양회를 노량진모임 주최로 한국기독교 수양관(불광동)에서 가졌는데 주제는 “세계속의 그리스도의 복음과 진리”였습니다. 싱가폴, 말레이시아, 대만, 일본, 한국 등 5개국의 형제자매님들이 참가한 가운데 넘치는 축복가운데서 목적은 동남아 각국모임간의 교제와 공산권 선교였습니다. 결과는 목적대로 원활한 교제를 갖게 되었으며 그 후에 선교의 관심과 실제로 공산권 선교에 진출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한국에는 95개 모임이 있었습니다.
형제님은 1912년 6월21일 출생하여 1988년 1월 15일 소천(召天)하였습니다. 1962년 형제님은 이 땅으로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한국의 선교사로 발을 디딘 26년 만에 많은 쓰임을 받은 이후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발인식에 500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했으며 장지인 경기도 평택군 청북면 수부동산에 30평의 대지를 구입하여 600여명의 형제자매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관식을 거행하여 주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현재 잠들어 있는 곳의 묘지를 수부모임에서 잘 보살펴 주고 있습니다.
1989년 8월 23일(수)부터 27일(일)까지 일본 마이바시 커뮤니티센타에서 지역모임의 협력으로 주최하였으며 주제는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이었습니다. 목적은 각국 그리스도인의 교제를 통한 상호이해를 깊이 하여 선교의 사명에 관한 배움이었습니다.
참가국은 한국,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홍콩, 필리핀,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아일랜드, 일본입니다.
대단한 규모였으며 각국간의 모임들의 교제를 통하여 이해와 친근감을 갖게 되어 형제사랑을 실감하는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