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우리는 가정의 영향과 세계선교에 동참하고 있는 부모들이 주님의 사역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주님은 젊은이들에게 선교정보를 제공하고 선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종종 교회 학교의 교사, 청년회 또는 학생회 인도자, 주일학교 교사들의 지도나 양육(제자훈련) 등을 종종 사용하십니다. 선교집회도 또한 젊은이들의 선교에 대한 비전에 불을 지피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교회의 각 지체들에게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후원하고, 정보를 제공해주는 교회 집회도 세계선교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좋은 환경 가운데 하나입니다.
저는 제가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에 대해, 이 시대와는 너무 동떨어진 구석기 시대의 선교로 생각하는 분도 계실 수 있겠습니다만, 이제 제가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한 형제님은 이 시대에 살고 계신 분으로, 세계선교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저는 이 형제님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하며, 이 형제님이 어떻게 선교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의 간증이, 저의 젊은 시절과는 크게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의 젊은 선교 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1. 그는 얼마간 교회에 나갔고, 더 많은 교회 봉사 영역에서 섬겨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성경을 읽는 중에, 주님 앞에서 서명하는 식으로 서원함으로써, 확실한 헌신(commitment)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로마서 12장 1,2절에서 헌신을 권하고 계신 성령님께 사로잡혀서 서약서를 작성하였는데, 그 서약서에 하나님이 자신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행하겠노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마치 이 서약서를 계약서처럼 여기며 거기에 서명을 하였습니다.

2. 2주 후에, 그는 어느 성경 공부 모임에서 교사로 일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교회 봉사를 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그는 거절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한 서원을 기억했을 때, 그는 이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정하고, 이 일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일을 2년 동안 감당했습니다. 순종이 바로 두 번째 단계였습니다.

3. 성경 공부 모임에서 더 이상 가르칠 일이 없게 되었을 때, 그는 이제 자신의 서원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GLO의 선교 잡지인 Spearhead를 읽던 중에, 그는 필리핀에서 추진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보게 되었고, 그리고 그곳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일은 그가 당시에 직장에서 하고 있던 일과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선교지의 그 일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하나님의 비전이 점점 더 선명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당시에 그가 선교사역에 대해 특별한 소명감을 느끼거나, 선교에 대해 비전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4.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그는 자신의 선교 성명서(statement of his mission)를 준비해야만 했으며, 그 직장 공동체가 요구하는 일에 대한 책임도 감당해야 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그는 직장 생활 가운데에서 선교적인 측면에 집중할 필요를 느꼈던 것입니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세계선교를 위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기신 일을 위한 준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선교 성명서는 선교 사역을 위한 목적으로 그의 삶으로 직접 기록한 것입니다.

5. 그는 섬김의 각 단계가, 주님에 의해서 다음 부르심을 위한 귀한 경험이 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각각의 일을 통해서 그가 주님에 의해 구비되어진 것을 가리킵니다.

6. 하나님은 그에게 성령님이 은사로 주신 영역에서 섬기도록 허락하셨습니다. 때때로 그 일은 자신의 경험을 뛰어넘도록 도전하였지만, 하나님은 그때마다 맡겨진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도 아울러 주셨습니다.

7. 그가 단기 선교 사역에 동참했을 때나, 혹은 장기 선교 사역에 동참했을 때나, 비록 자신의 분야는 아니었지만 그 프로젝트를 돕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는 선교 현장에서 섬기고 있는 인도자가 정해준 선교 지원 사역에 자기 몫을 다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이제 여러분도, 다음과 같은 사항에 대해 주님과 계약서를 작성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a. 주님의 일에 대한 헌신
b. 주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순종
c. 비전에 집중하기
d. 선교를 분명하게 정의하기
e. 필요한 은사를 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기
f. 사역의 소유권이 하나님께 있음과, 선교 현장의 일군들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을 고백하기

선교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3)

20세기 마지막 기간 동안 세계선교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수년동안 브리스톨 대학교 외과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아더 렌델 쇼오트 교수에 의해 제창되었습니다.
쇼오트 교수는 개방적인 모임에서 자라고 이 교제권에서 침례를 받으셨지만, 후에는 분명한 확신 가운데 이러한 교제권의 입장을 유지하시면서, 이러한 교회들의 근간이 되는 성경적인 원리에 대해 책을 쓰신 분입니다. 그의 아버지 E.R. 쇼오트는 지역교회에서 섬겼을 뿐만 아니라, 조지 뮐러 고아원에서 일하셨던 분입니다. 조지 뮐러의 비전과 영적 생활이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후에 그는 중앙 아프리카, 북아프리카, 그리고 이탈리아 선교를 위해 자신을 드려야한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선교 사역에 기여한 부분은 대단히 컸는데,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와 실제적인 후원은 그의 평생의 습관이었습니다.

선교 연구반(Missionary Study Class)에 대한 그의 재정지원과 훌륭한 안내(guidance)는 제가 책으로 쓰고 싶은 유산이기도 합니다. 그는 두 가지 방법으로 이러한 사역을 발전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이는데, 첫째는 지역교회 안에 선교 연구반을 운영하는 것이고, 둘째는 세계 선교에 관심이 있는 성도들을 위해 지역에서 가정 선교 집회나 선교 연구 강습회(Missionary Study Conference)를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1948년 우리 가운데 몇몇은 이 아이디어를 빌려, 조금 변화를 주어 호주 아들레이드에서 이런 모임을 가져보았습니다. 시드니에서는 매월 세 번째 토요일에 선교집회가 있었고, 우리는 이 집회 전에 한 시간 가량 선교 연구반을 운영했습니다.

이 시간은 다음과 같이 운영되었습니다.
a. 선교지 연구 보고서 제출 및 검토
b. 선교지에 대한 실제적인 관심을 나타내기 위한 방법 토론
c. 선교서신, 선교잡지, 그밖에 선교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 등을 통해 선교사 및 선교사역을 위한 기도회

아들레이드에서 이 일에 동참하는 모임은 많지 않았지만, 선교 연구반은 몇몇 모임에서 온 청년들이 참석하고 있는 성경 공부반과 연계시켜서 운영했습니다. 이 연구반은, 현재 모임의 선교사역의 “백과사전”이라 불리는 한 형제님의 전심 사역 분야가 되었습니다. 그는 선교 정보를 잘 관리했을 뿐만 아니라 선교사와 선교사역을 위해 상세히 기도하는 일에 힘을 다했습니다.

이 두 가지 사역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선교 연구 강습회나 가정 선교집회를 시작해보려는 시도가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국 모임의 풍토로 보아 이 두 가지 방법 모두를 시도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일의 필요를 확신하고, 그 일에 헌신되어 있는 형제가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렌델 쇼오트 박사의 경우, 그는 파트 타임으로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렌델은 매우 은사가 뛰어난 사람이었고, 그 사역을 감당할 만한 큰 능력이 있었습니다. 또한 그는 깊은 영성을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만일 어느 한 형제가 그것을 주된 사역으로 하여 많은 모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그러한 사역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지역교회 안에서의 선교 연구반 운영을 위해 다음의 몇 가지 제안을 드립니다.
1. 그것을 단지 연구반으로 생각해야지, 세계 선교를 부르짖는 강단으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2. 연구반에 참여하는 인원은 적게 시작해서 점차 성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구와 기도, 후원하는 일에 헌신되어 있는 5-10명 형제자매들로 시작한 후에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인원도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3. 연구반원 가운데 한 사람이 모임의 선교지 가운데 한 곳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준비하도록 합니다. 이 정보는 선교사와 사역을 위한 필요와 기도제목을 포함해야 하며, 추수의 주님께서 일군을 보내셔서 그 필요를 채워달라는 기도와 함께 해야 합니다. 그 보고서에서 뽑은 정보들이 반원들에게 배부되어야 합니다.
4. 선교사 자서전의 서문(5분 발표 분량)
5. 만일 선교사가 함께 참석할 수 있다면, 선교지의 사역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그 필요들을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6. 사용 가능한 자료들
a. 열린문 선교잡지
b. 책,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같은 잡지
c. 세계 종교에 관한 책
d. 인터넷
7. 개인 편지와 사진들. 연구반원들에게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달에 한번 정도 선교사들에게 편지를 쓰도록 격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선교사들은 종종 시간에 쫓깁니다. 따라서 선교사들로부터 즉각적인 답장을 받지 못한다 할지라도 연구반원들은 실망해서는 안됩니다.

선교 연구 강습회 혹은 가정 집회는 다른 목적을 지닌 다른 사역입니다. 이 모임은 기도로 이끌어주는 선교 정보뿐만 아니라, 선교지역에 대한 상세한 연구 조사들을 총괄한 모임입니다. 또한 일군의 필요성과 일군으로 헌신하게 하는 기회들을 제공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질의 응답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데, 이 시간은 종종 소극적인 사람들의 마음 가운데 들끓고 있는 깊은 질문들을 제기할 수 있도록 구실을 제공하는 기회가 됩니다. 프로그램은 강습회 위원회에 의해서 준비되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강습회의 강사는 적합한 사람이어야 하는데, 특별히 선교사역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한국은 대도시 뿐 아니라, 지역과 및 작은 모임들도 지역적으로 강습회를 여는데 매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주님께서 종종 작은 모임에서 일군들을 준비시키고 계시는 것을 보기 때문이며, 아마도 그들은 작은 모임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맡아 해야만 하는 상황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제가 어떤 자료를 분석해보거나, 또는 통계를 알아본 결과는 아닙니다. 이러한 강습회를 통해서 국내 선교 및 타문화권 선교를 향한 도전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선교 연구반, 또는 가정 집회는 즉각적인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매우 느린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이것들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서울, 경기도, 대구, 부산, 울산 등지에서 일년에 한 차례씩 가정 집회를 갖는다면, 전심으로 이러한 일을 기획하고 준비하도록 하는 형제님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선교 연구반, 또는 가정 집회는 성령님께서 사역을 위해 준비시키고 있는 성도들에게 도전을 주는 가르침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역은 열린문이나 그리스도인 훈련원과 동역관계를 이룰 수 있으며, 선교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역 교회들을 포함해야 합니다. 이것은 또한 선교 학교를 위한 좋은 인력 공급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사역에 대한 확신이 있으며, 수년 동안 이 일에 자신을 기꺼이 헌신하고자 하는 한 형제님을 따로 세우는 일에는 아마도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열린문 선교후원회와 CTI는 이미 분주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 기관들이 이러한 사역의 뿌리와 토대와 전제입니다. 아마 이러한 종류의 새로운 사역은 열린문과 CTI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열린문 선교후원회의 훌륭한 젊은 사역자들이 이미 이 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가능한대로 많은 지역교회들과 함께 하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이로써 조직화된 선교 단체가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지역교회의 역할을 빼앗는다는 비난과 염려를 피할 수 있습니다. 이를 기획하고 조정하는 일은, 현재 모임이 순종하여 실행하고 있는 신약교회의 진리를 확신하고 있는 형제가 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는 선교사를 천거하고 파송하는 일에 모임의 선교 활동의 전통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는 이러한 일에 대해 지역교회와 특히 지역교회의 젊은이들을 양육하고 훈련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이 마지막 요점이야말로, 이전에 선교사들을 파송했던 나라들이 그들의 비전과 그들의 사역을 잃게된 분명한 이유로 다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교에 대한 이해의 부족은 그들로 비전을 상실하도록 만들었고, 수많은 선교 사역의 도전들에 대해 받아들이고자 하는 의지조차 갖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단 니콜스(Don Nichol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