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3차 전도여행(행 18:23-21:26)
Paul's Third Missionary Journey

1. 3차 전도 여행을 떠나는 바울(행 18:23)
--Paul Starts Off Again On His Third Journey
“얼마 있다가 떠나 갈라디아와 브루기아 땅을 차례로 다니며 모든 제자를 굳게 하니라”(행 18:23)

2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시리아 안디옥의 본 교회로 돌아 온지 1년이 채 되지 못하여서 바울은 3차 전도 여행을 떠난다. “얼마 있다가 떠나”서 차례로 찾아 다닌 곳들은 바울이 1차 여행 때 세우고(13장/14장), 2차 여행 때 지나는 길에 잠시 들려서 굳게 한 갈라디아 도와 브루기아 도에 있는 교회들이었는데(행 16:6), 이번에 다시 방문하여 “차례로 다니며 모든 제자들을 굳게 하”(행 18:23)였던 것이다.

이 순회 사역이 매우 주효했음을 깨닫게 된다. 사도 바울의 2차 전도 여행도 바로 이런 배경에서 이루어졌다. 즉 “수일 후에 바울이 -- 말하되 우리가 주의 말씀을 전한 각 성으로 다시 가서 형제들이 어떠한가 방문하자”(행 15:36)는 제의로 이루어진 것이었는데 그 결과로 “수리아와 길리기아로 다녀가며 교회들을 굳게”(행15:41) 할 수 있었고, 또 “여러 성으로 다녀갈 때에 - 이에 여러 교회가 믿음이 더 굳어지고 수가 날마다 더하”(행 16:4,5)여진 놀라운 사실을 보게 된다. 3차 전도 여행도 그러한 배경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얼마 있다가 떠나 갈라디아와 브루기아 땅을 차례로 다니며 모든 제자들을 굳게 하니라”(행 18:23).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사역 방법이다. 이런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반복 순회 사역>의 필요와 가치를 알고, 또 그렇게 하기만 한다면 국내외 교회들은 번성에 번성을 거듭하게 될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행 6:7) “세력을”(행 19:20) 얻을 때에만 사람들은 굴복하게 되고, 성도들은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지게(행 9:31)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내외 각 지역 교회는 물론, 말씀의 사역자들(전도자/교사)은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하고 또 실제적인 대책을 세워 실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행 6:4; 13:1,2). 이는 하나님의 교회와 말씀의 사역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행 6:2) 다른 일을 일삼는 것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2. 평범한 주부에게서 배우는 학자 아볼로(행18:24-28) -- A Great Scholar Learning from a Woman
초대 교회 역사를 써 나가던 누가가 갈라디아와 브루기아 교회들에 대한 이야기는 한 절로 제한하고 아볼로에 대한 이야기는 다섯 절로 더 많이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아볼로의 비중과 그의 끼칠 영향력을 생각하여 그의 변화를 알려야 할 중요성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된다.

첫째로 그는 알렉산드리아 출신 성경 학자의 영향력에, 둘째는 세례 요한의 제자로서 향후 그리스도인과의 관계에 끼치게 될 영향을 고려한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된다. 즉 아볼로가 성경에 능한 사람이고, 또 그 말씀을 열정적으로 능하게, 자세히, 담대하게 전하는 말씀 사역의 거목으로서 복음의 진리를 온전히 알지 못하고 계속 그렇게 전하게 될 때 그로 인해 요한의 제자들과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오게 될 분열로 인한 피해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가 일찍 주의 도를 배워 열심으로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치나 요한의 세례만 알 따름이라”(행 18:25)

아볼로는 세례 요한을 통해 주 예수님께서 오리라 하시던 그 메시야이심을 성경을 통해 익히 알고 그렇게 전하고는 있었지만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 그리고 승귀(Exaltation)에 이은 성령님의 강림하심을 통해 이루어진 복스러운 구속의 진리는 알고 있지 못했던 것 같다.

이에 아볼로의 설교를 듣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를 더 자세히 풀어 이르더라”(행 18:26) 여기서 우리는 아볼로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에게서 각각 참으로 놀라운 덕목을 배우게 된다. 아볼로에게서는 배우는 겸손을, 그리고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에게서는 접근과 대화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아볼로는 “학문이 많고 성경에 능한 자”요, “일찍 주의 도를 배워 열심으로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한 교사이었는데도 “하나님의 도를 더 자세히 풀어 이르”는 평범한 부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듣고 배울만큼 겸손한 사람이었다.

이에 주님은 그를 높여 그의 사역의 영역을 넓히셔서 에베소에서 뿐만 아니라 아가야에서도 크게 주님의 쓰임을 받게 되었고 - “저가 가매 은혜로 말미암아 믿은 자들에게 많은 유익을 주니 이는 성경으로서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증거하여 공중 앞에서 유력하게 유대인의 말을 이김일러라”(행 18:27,28),-- 또 위대한 사도 바울로부터도 인정과 존경을 받는 동역자의 대열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이로써 그는 대대 후손들에게 배우는 겸손의 아름다운 덕과 또 그로 인한 존영과 축복의 어떠함을 불후의 교훈으로 남겼다.

한편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대학자인 아볼로에게 접근하여 “하나님의 도를 더 자세히 풀어 이르더라”고 했다. 이로 인해 아볼로는 “하나님의 도를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 아마도 그것은 아볼로의 누구에게서나 배우고자 하는 겸손만으로 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거기에는 아볼로로 하나님의 도를 듣고 깨닫도록 도와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의 접근과 대화의 지혜(어진 마음)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듣고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를 더 자세히 풀어 이르더라”(행 18:26)

1) “데려다가”
성경에는 짧게 “데려다가”라고 번역이 되어 있지만, 아마 이 말은 이 부부가 아볼로를 집으로 모시고 가서 식사 대접을 하는 등 정중한 예의를 갖춘 것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된다. 사람을 대할 때, 더 더욱이 남에게 전도하거나 무엇을 가르쳐주고자 할 때 예의와 교양 및 친절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예의와 교양과 친절은 상대방을 기쁘게 하고 그의 유익을 더 생각할 때 그 사람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이라 믿어진다(고전 9:19-23; 10:32,33).

2) “하나님의 도를 더 자세히 풀어 이르더라”
아마 이 대화에서 주도적 역할은 브리스길라(부인)가 했을 것이다. 성경에는 “더 자세히 풀어 이르더라”고 되어 있는데, 브리스길라가 아볼로와 이야기할 때 가르치는 자세나 형식을 취하기 보다는 대화하는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면서 “하나님의 도를 더 자세히” 설명해 들어갔을 것이다. 그리고 아볼로는 브리스길라가 하나님의 도를 풀어 이르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크게 감동을 받으며 황홀해졌을 것이다. 이는 성령님의 역사하심이 그 가운데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볼 때 사람이 주님 앞에서 합당한 삶을 살면 주님께서는 남녀노소를 구별하지 않으시고 언제 어디서나 쓰신다는 것을 교훈으로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