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제 병소식을 전합니다. 아시는 대로 저는 지난 1월 수술한 이후 그간 요양하다가 지난 4월 4일 1차 방사선 치료를 받았습니다. 3박 4일간 완전 독방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거의 기진맥진하여 종일 누워있으면서 워낙 약이 독하여 헛구역질과 구토로 거의 음식은 먹지 못했으나, 마지막 전신 CT촬영결과 다른 곳으로는 전이가 없어 일단 1차로 방사선 치료는 마무리했습니다.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일만 남아있습니다(다음 검진은 6월 3일). 주님이 다시 생명을 허락하심은 그래도 아직 저를 통해 하실 일이 계신 가 봅니다. 병원에 입원하기 며칠 전에 그간 복음을 교제하던 분들 3명이 완전 구원 간증을 하심으로 주님이 넉넉하게 모든 상황에 감사를 넘치게 하셨습니다. 아울러 계획했던 침례식에 그래도 건강하게 집례하게 되어서(호주 Riverstone 교회에서) 참여했던 한국 성도님과 축하를 위해 오신 호주 형제님들 모두가 주님을 높이고 찬양을 드렸으며 이대로 죽어도 주님앞에 여한이 없는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간 기도해오던 저희 한인교회 홈페이지를 며칠 전에 오픈했습니다. “www.sydneygospel.com”입니다. 아직 마무리가 완전하게 되지는 않았으나 조금씩 다듬어 가려고 합니다. 오셔서 격려해 주시고 좋은 글 많이 남겨주시기를 바랍니다. 그간 병원에 있는 동안 여러분들의 기도와 격려는 잊을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신 것으로 믿습니다. 남은 생애를 이젠 덤으로 사는 마음으로 주님의 손에 잡힌 도구로 쓰이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며 주님의 영광을 위해 이 모든 일을 행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정말로 감사를 드립니다. 성도님들의 모든 격려와 기도와 헌금과 사랑에 엎드려 감사드립니다. 시드니에서 이강일, 이혜정, 예찬, 예원드림 2003년 4월 16일 구원간증문 문 밖에서 늘 문을 두드리고 계셨던 예수님 어제가 오늘이고, 또 내일도 별로 변함이 없을 것 같은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오랜 미국생활을 하루아침에 접고 한국으로 역 이민을 올 정도로 큰 사건을 같이 치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부사이는 조금도 좋아질 기미가 없었습니다. 부부싸움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그럴 때마다 마음 깊숙이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만이 커져갔습니다. 서로의 마음에 상처만 주는 말들을 내뱉고 남편으로부터 교회에 그렇게 오래 다녔다는 사람이 그것밖에 안되냐는 질책을 들을 때면 하나님이고 뭐고 이제 나는 그런 거 모른다고 악마의 음성으로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친정어머니가 처녀시절에 오랫동안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할 정도로 신앙이 있으신 분이었고 저 역시 어머니 손에 이끌려 교회란 곳은 당연히 다녀야 하는 곳으로 알고 자라왔습니다. 유년부,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참으로 열심히 교회에 다녔습니다. 부회장이란 직책도 여러 번 맡았고 교회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했고 그런 것이 남들이 말하는 신앙생활인줄만 알았습니다. 체계적으로 하나님 말씀을 공부해 본적이 없어 제 영적인 나이는 유치부 시절 그대로였던 것입니다. 대학시절부터는 머리만 컸지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답답함을 느꼈고 그 마음이 하나님을 제대로 알도록 공부해 보자는 쪽이 아닌 종교에 대한 시들함으로 나타나 교회마저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제 어머니가 제게 그렇게 하셨듯이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제 마음에서 하나님을 찾고자 하는 행동이 아닌 그저 아이들이 교회에 다니면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저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자고 하면 눈을 감고 따라하고, 끝나면 뒤돌아서 집으로 돌아오고, 성경책은 다시 일주일동안 책꽂이에 다시 꽂혀 있게 되고....자연히 그런 생활을 오래 지속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 아무 거부감 없이 하나님을 알았고 그 영향인지 하나님을 멀리 떠나 사는 동안에도 하나님과 예수님의 존재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마음 아주 한구석에는 언젠가는 다시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제가 임의대로 정한 때가 아직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제 자신이 하나님 보기에 큰 죄를 짓고 있는 사람이고 그런 모습을 하나님께 보이기에 심히 부끄럽다고 느꼈다고 할까요. 죄인임을 회개하고 제가 겪는 어려움을 하나님께 풀어놓고 도움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사람인 제 힘으로 어느 정도 해결하고 조금은 덜 죄인의 모습으로 하나님을 찾아야 할 것 같은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던 것이지요. 그러던 중 아이의 공부 문제와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부부관계에 새 전환점이 필요할 것 같은 생각에 남편없이 아이와 저만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습니다. 타지에서는 아이들의 정서문제 때문에 사람들이 더 종교생활을 선호한다고 생각하고 저 역시 그런 마음으로 또 교회를 찾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아이의 영어과외를 해주던 선생님에게 소개를 받아 L형제님 부부를 알게 되었습니다. 형제님 부부가 성경공부를 해 보겠냐는 제안을 해 오셨고 저는 어느 정도 시간의 자유가 있었고 무의식같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던 하나님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작용을 해 망설임 없이 그러하겠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성경공부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알고 싶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도대체 왜 제게 그 많은 시련들을 주셨는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비록 하나님을 오랫동안 멀리하긴 했지만 나름대로는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착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이후의 제 생활은 믿음이 전혀 없는 사람들보다도 더 많은 시련을 겪어 황폐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부 첫날 성경말씀은 제 의문을 한번에 해결해 주셨습니다. “또한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 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의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 저희가 이 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하다고 하나님의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 일을 행하는 자를 옳다 하느니라” (로마서 1:28-32) 제가 그 동안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고 살았으며 그래서 하나님께서 저를 그냥 내어 버려 두셨고 하나님을 떠나 사는 주제에 제가 어떤 의의 행동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동안의 제게 있던 시련들은 하나님이 제게 주셨던 것이 아니라 제 스스로 지은 죄로 인해 생긴 결과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저질렀던 죄를 생각하면 지금 당장 지옥에 떨어져도 모자랄텐데 그런 나를 위해서 육신의 몸으로 나셔서 온갖 고초를 겪으시고 친히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을 다시 보게 될 때 저는 감사함과 말로 표현 못할 기쁨에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저는 문밖에서 늘 문을 두드리고 계셨던 예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생겼고 그 음성에 문을 열었고 영접을 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이 제 아버지이시고 저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세상 기쁨을 기대하지는 않고 대신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제부터는 하나님의 말씀과 더불어 꾸준히 성장하는 제가 될 것입니다. 마음에 많은 평안을 느껴서인지 남편을 대하는 제 모습에도 변화를 느낍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시는데 L형제님 부부를 도구로 쓰셨듯이 제 남편이 하나님께로 나아오는데 제가 기꺼이 그 도구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