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 전서 9장에는 1) 전심 사역자 부양에 대한 하나님의 뜻, 2) 전심 사역자의 자세; 3) 전심 사역자에 대한 교회의 도리와 책임 등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이 간접적으로 잘 드러나 있다. 물론 고린도 전서 9장의 직접적인 주제는 전심 사역자의 부양 문제가 아니지만 그 주제가 진하게 노출되어 있어서 위에 열거한 세 가지 주제를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전심 사역자나 지역 교회가 이 부분에 대해서 하나님의 뜻을 잘 알고 그렇게 실천한다면 사역자는 교회에게 아름다운 본과 큰 감화가 되고, 교회는 사역자에게 큰 격려와 힘이 되어 그로 더욱 훌륭한 주님의 일군이 되게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관계를 빌립보서에 나타난 빌립보 교회와 사도 바울의 관계에서 보게 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고린도 교회의 사도 바울과의 관계는 그렇지 못했다. 사태가 그렇게까지 된 데는 고린도 교회 안에 들어 온 거짓 사도들과 육신적인 성도들이 사도 바울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판/비방의 소리를 낸 때문이며, 따라서 온 교회 성도들이 그들로 인하여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었다(고전9:1-3, 4:1; 고후10장-13장). 그러면 위에 열거한 세 주제에 대해서 하나님의 뜻/말씀을 살펴 보자.

1. 전심 사역자 부양에 대한 하나님의 뜻
전심 사역자 부양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살펴 보기 전에 먼저 전심 사역자의 용어, 정의, 및 부양권에 대한 하나님의 뜻부터 정리해 보자. 즉 전심 사역자란 용어가 성서적으로 적절한 것인지, 또 전심 사역자는 성서적으로 정확히 어떤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인지, 그리고 전심 사역자 부양권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지?

1) <전심 사역자> 용어의 적절성 문제
성경에 “사역자”란 말은 나오지만 <전심 사역자>란 말은 나오지 않는다. <전심 사역자>란 표현은 영어권 성도들이 즐겨 사용하는 의 번역어로서 특히 한국/일본 성도들 사이에서 별 부담 없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용어다. 이 용어가 그들 사이에서 지금은 거의 통용어처럼 쓰일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어떤 성도들은 그 용어가 적절하지 않다 하여 <전임 사역자> 또는 <일군>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어떤 경우에는 <목회자>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용어들이 다 적절하다고 할 수도, 그렇다고 또 다 적절하지 않다고도 할 수 없다. 이는 그 용어들이 각기 한 편으로는 그 나름대로 주님께서 부르신 일군들을 가리키는 뜻으로 손색이 없는 반면, 또 다른 한 편으로는 그 중 어느 한 용어도 그것을 전용으로 사용했을 경우 신약 성경에 언급된 용어들처럼 자연스럽게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신약 성경에는 그런 사람들을 가리켜 “그리스도의 일군”(고전4:1; 고후11:23; 골1:7), “하나님의 청지기”(딛1:7; 벧전4:10); “하나님의 종”(벧전2:16), “사역자”(고전3:5), “일군”(눅1:2; 골4:7; 딤전5:18); “그리스도 예수의 종”(골4:12); “주의 종”(딤후2:24); “인도하는 자”(히13:7,17,24) 등등으로 부르고 있지만 그 중 어느 한 용어도 소위 <전심 사역자>의 의미를 드러내거나 지칭하기 위해 씌어진 것이 아니고, 다만 그 일군의 태도, 모습/성격과 그 소명/사명을 묘사하기 위해 표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신약 교회는 구약의 이스라엘과 같이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가 있는 권위적인 계급 사회가 아니고, 자발적으로 서로 섬기고 봉사하는 하나님의 권속/가족/가정이기에 직명이나 호칭에 비중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한 용어가 신약 성경에 나오는 것이라 할 지라도 그것만을 전용으로 사용하게 될 경우, 그 일군이 하는 일보다 그 일군 자체를 더 의식하게 되어 <담임 목사>, 또는 <전심 사역자>와 같은 계급적인 개념과 의식을 갖게 하는 폐단이 생기게 되어 일군을 일하며 수고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기보다 계급과 지위를 가진 사람으로 착각하게 만들기 쉽게 된다. 뿐만 아니라, 사역자 자신도 자기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기를 그런 사람으로 착각하고 성도들 앞에 군림하는 태도나 권위를 행사하는 모순/오류에 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어느 한 용어를 어느 한 계층의 사람이나 어느 부류의 사람들을 지칭하기 위해 전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며, 따라서 신약 성경에 나오는 모든 용어들을 경우에 맞게 다 사용하는 것이 합당하게 생각된다. 하지만 여기서는 편의상 <전심 사역자>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2) <전심 사역자>의 정의
<전심 사역자>란 정확히 어떤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인가? 사도행전 13:2,3에 보면 바나바와 사울(바울)이 성령님에 의해 전심 사역자로 부르심을 받고 교회의 천거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가라사대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
이 말씀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심 사역자>는: 1) 어떤 사명을 위하여 성령님의 부르심을 받고;
2) 그 부르심에 따라 정식으로 교회의 천거를 받은 사람(일군)을 가리킨다. 그런 사람들 가운데는 바울과 바나바와 같은 사도들을 비롯하여, 실라(행15:25-32,40), 디모데(딤전4:14), 디도(고후12:18)와 같이 사도들의 일을 돕던 조력자들, 스데반과 빌립과 같은 집사들(행6:3-7:60; 행8:5-8,26-40), 복음에 사도 바울과 함께 힘쓰던 부녀들과 그 외에 그의 동역자들(빌4:3), 그리고 기타 지역 교회에서 말씀과 가르침에 전념하는 장로들이(딤전5:17,18) 있었다.

3) <전심 사역자>의 부양권에 대한 하나님의 뜻
신약 성경에 하나님께서는 전심 사역자의 부양권에 대해서 아주 명확하게 말씀하고 계신다.
(1) <전심 사역자>는 주님의 부르심과 그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전9:1-3).
전심 사역을 한다고 다 전심 사역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도 바울과 같이 그 부르심에 대해서 힐문하는 사람들이 있을 경우 확실히/구체적으로 발명(답변)할 것이 있어야 한다. 사도 바울은 그를 사도가 아니라고 힐문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아무도 논박할 수 없는 구제적인 증거를 제시했다.
“내가 자유자가 아니냐 사도가 아니냐 예수 우리 주를 보지 못하였느냐 주 안에서 행한 나의 일이 너희가 아니냐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사도가 아닐지라도 너희에게는 사도니 나의 사도됨을 주 안에서 인친 것이 너희라 나를 힐문하는 자들에게 발명할 것이 이것이니”(고전9:1-3; 갈1:1 참조)
(2) <전심 사역자>가 부양을 받는 것은 “사람의 예”로도 정당한/당연한 권리에 속한다(고전9:4-7).
“우리가 먹고 마시는 권이 없겠느냐 - 어찌 나와 바나바만 일하지 아니할 권이 없겠느냐 누가 자비량하고 병정을 다니겠느냐 누가 포도를 심고 그 실과를 먹지 않겠느냐 누가 양 떼를 기르고 그 양 떼의 젖을 먹지 않겠느냐”
(3) <전심 사역자>가 부양을 받는 것은 구약 성경과 그 제도도 증거하는 것이다(고전9:8-10,13).
“내가 사람의 예대로 이것을 말하느냐 율법도 이것을 말하지 아니하느냐 모세 율법에 곡식을 밟아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 기록하였으니 하나님께서 어찌 소들을 위하여 염려하심이냐 전혀 우리를 위하여 말씀하심이 아니냐 과연 우리를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밭 가는 자는 소망을 가지고 갈며 곡식 떠는 자는 함께 얻을 소망을 가지고 떠는 것이라 - 성전의 일을 하는 이들은 성전에서 나는 것을 먹으며 제단을 모시는 이들은 제단과 함께 나누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4) <전심 사역자>가 영적 수고의 대가로 육신의 보상(부양)을 받는 것은 정당한 것이다(고전9:11,12).
“우리가 너희에게 신령한 것을 뿌렸은즉 너희 육신의 것을 거두기로 과하다 하겠느냐 다른 이들도 너희에게 이런 권을 가졌거든 하물며 우리일까보냐”
(5) <전심 사역자>가 부양을 받는 것은 주님의 명령이시다(고전9:14).
“이와 같이 주께서도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명하셨느니라”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신구약 성경에 <전심 사역자>가 부양을 받는 것은 정당하고/합당하고/지당하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이에 모든 지역 교회와 성도들은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과 양심으로 이 주님의 말씀과 명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것은 주님을 거스르는 것이며 또 일군으로 “기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것을 전무”(행6:4)할 수 없게 만들어 교회의 부흥을 가로막게 될 것이다.

2. <전심 사역자>의 자세
전심 사역자는 자신의 부양 문제에 대해서 어떠한 자세와 태도를 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인가?

1) 전심 사역자는 자신의 섬기는 주님과 주님의 일(복음/이름)에 누나 장애가 된다고 판단될 경우 주님을 위해 기꺼이 자기의 부양 받을 권리를 버리고 범사에 참아야 한다.
“다른 이들도 너희에게 이런 권을 가졌거든 하물며 우리일까 보냐 그러나 우리가 이 권을 쓰지 아니하고 범사에 참는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아무 장애가 없게 함이로라”(고전9:12)

2) 전심 사역자는 교회나 성도들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얻기 위해 자기의 필요를 말하거나 자기의 권리를 주장하는 일은 굶어 “죽을지언정” 하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이 주께서도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명하셨느니라 그러나 내가 이것을 하나도 쓰지 아니하였고 또 이 말을 쓰는 것은 내게 이같이 하여 달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차라리 죽을지언정 ---”(고전9:14,15)

3) 전심 사역자는 사역의 동기가 주님과 주님의 부르심에 있어야 한다. 전심 사역자는 그를 불러 직분을 맡기신 분이 주님이시기에 교회가 그의 생활비를 후원하던 하지않던 사역을 해야 한다. 이는 그에게 보상할 책임을 가지신 분이 주님이시고 교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로라 내가 내 임의로 이것을 행하면 상을 얻으려니와 임의로 아니한다 할지라도 나는 직분을 맡았노라”(고전9:16,17)

4) 전심 사역자는 교회나 성도들로부터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 할지라도 주님께서 그의 수고에 대해서 정당하게 보상해 주실 것을 믿고 즐거운 마음으로 사역을 해야 한다.
“그런즉 내 상이 무엇이냐 내가 복음을 전할 때에 값없이 전하고 복음으로 인하여 내게 있는 권을 다 쓰지 아니하는 이것이로라”(고전9:18)

5) 전심 사역자는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자신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고 모든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기꺼이 스스로 모든 사람들에게 종이 되어야 한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 자유하였으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유대인들에게는 - 유대인 같이 -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는 -율법 아래 있는 자 같이 - 율법 없는 자에게는 - 율법 없는 자와 같이 - 약한 자들에게는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언코자 함이니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예하고자 함이라”(고전9:19-23)

6) 전심 사역자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면류관)과 현생에서 계속 주님의 인정을 받고 쓰임을 받기 위해서 자제력 쌓기와 극기(자아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훈련에 힘써야 한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아날지라도 오직 상 얻는 자는 하나인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얻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 하라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저희는 썩을 면류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 그러므로 내가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여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이로라”(고전9:24-27)

3. 전심 사역자에 대한 교회의 도리와 책임
신약 성경은 성도들 가운데서 수고하고 주 안에서 다스리며 권하는 자들, 즉 전심 사역자들에 대한 교회의 도리와 책임에 대해서 어떻게 말씀하고 있는가?
1) 성경은 교회가 그들 가운데서 수고하고 주 안에서 그들을 다스리며 권하는 자들을 알아 보고 가장 귀히 여기라고 가르친다.
“형제들아 우리가 너희에게 구하노니 너희 가운데서 수고하고 주 안에서 너희를 다스리며 권하는 자들을 너희가 알고 저의 역사로 말미암아 사랑 안에서 가장 귀히 여기며 -- ”(살전5:12,13)

2) 성경은 교회가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전심 사역자들에게 응분의 생활비를 공급하여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것은 교회의 선택 사항이 아니고 교회의 의무 사항임을 명심할 것이다.
“잘 다스리는 장로들을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을 더할 것이니라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딤전5:17,18)

3) 성경은 가르침을 받는 교회가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6-9)

이러한 교회의 봉사는 하나님께는 “받으실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빌4:18) 하는 것이 되고, 자신들을 위해서는 장래에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딤전5:17-19; 빌4:17)이 되며, 일군에게는 그들로 인한 감사한 마음과 기쁜 마음을 가지게 하고, 그들을 더욱 사모하게 하며, 그들을 더욱 사랑하여 헌신하게 하며 더욱 기도하게 할 뿐만 아니라(빌1:3-11; 4:1) 주님을 위해 더욱 헌신하며 수고하게 만든다(빌1:20-21; 3:10-14).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교회의 행한 그 모든 선한 일을 기억하시고 그 교회를 크게 보상하시어 그 교회의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4:19; 히6:10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