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의 졸업식 설교(요 13-16장)와 기도를 통해 우리 주님은 제자들을 아버지께 의탁드렸고(요 17장), 또한 이 땅을 떠나신 다음을 위해 많은 중요한 내용들을 말씀하셨습니다.
1) 주님은 그들을 떠나시게 될 것이지만, 제자들은 서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2) 주님은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실 것이고, 그곳에서 그들을 위한 처소를 예비하실 것입니다. 그 후에 주님은 그들을 집으로 데리고 가기 위해서 다시 오실 것입니다.
3) 아버지께 가는 길은 오직 예수님뿐입니다. 왜냐하면 주 예수님만이 아버지께로 가는 참된 길이요, 산 길이며, 또한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4) 제자들은 아버지를 보지 못했지만, 그 아들이신 예수님을 보는 동안 모든 면에서 아버지의 형상이신 분을 보았습니다. 이 아버지 하나님의 형상이 주 예수님의 삶 안에서 인간의 언어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이제 곧 도래할 새로운 시대에 제자들은 오랜 동안 예수님을 보지 못할 것이지만, 우리 주님은 성령님을 보내주실 것이며, 하나님의 성령은 또한 하나님의 아들과 조금도 틀림없이 똑같은 분이실 것입니다. 성령님은 제자들이 걸어갈 순례 길에 함께 하심으로 제자들을 격려해주실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실 것이었습니다.

이제 주님은 그동안 제자들을 훈련시키신 목적과 그들이 감당하게 될 선교에 대한 주님의 전략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계십니다. 이에 대해 주님께서 너무도 온화하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지난 3년 동안의 훈련에 대한 결실에 대해 말씀하시는, 추수의 주인되시는 주님의 지혜와 분명한 통찰력을 놓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요한복음 14장 21-24절에서 주님은 주님이 지금까지 세계 선교를 위해 진행해 오신 주님만의 방법에 대한 가장 값지고 도전적인 계시를 주고 계십니다.

저는 우리가 사도행전 1장 8절에 나타난 세계선교 운동의 원대한 계획을 보는 것은 매우 쉽다고 생각합니다. 복음은 예루살렘을 복음화 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유대와 사마리아를 거쳐, 마침내 땅 끝까지 확산될 것입니다. 우리가 만일 우리의 가진 자원을 모두 모으고, 또한 우리의 능력을 서로 합친다면, 주 예수님을 위해 우리가 능히 세상을 취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승리 가운데 우리는 곧 “예수님은 왕이시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방법으로 일이 이루어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요한복음 14장 21-24절에서 주님은 전체 군대를 위한 복음화 계획에 대해서 설명하시지 않고, 오히려 주님의 군사된 각 개인들의 개인적인 관계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복음 전파에 도움이 되어왔던 프로젝트의 가치를 결코 부인하려는 뜻이 아닙니다. 저 역시 이미 그와 같은 여러 가지 특별 사역에 이모저모로 참여해왔고, 또한 대만 중부의 기독교 선교에 크게 공헌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특별 프로젝트들은 주님의 지상 명령이 주님의 군대 안의 각각의 군인들의 헌신된 섬김보다는, 특별한 사역을 감당하는데 상당히 훈련되고 잘 구비된 특수부대에 크게 달려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주님과 제자들 사이에 있었던 이 대화가 선교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한 때는 실로 선교 사역의 막바지에 이른 시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대화가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흥분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저는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것이 세계선교에 대한 전체적인 계획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이 전략을 아버지께로부터 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한 사실이 우리로 하여금 그분의 말씀을 매우 신중하게 연구하도록 자극해주는 것입니다. 그 계획은 하늘에 있는 선교본부에서 총사령관에 의해 우리에게 하달되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지혜에 의존된 것이 아니라, 바로 주님의 인도하심에 의한 것입니다.

요한복음 14장 21절에서 주님은 세상에 이르는 첫 번째 조건으로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을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우리가 그분의 계명을 존중하여 순종함으로써 입증됩니다. 이 계명들은 주의 모든 군사들인 우리의 날마다의 삶을 위한 “변치 않는 명령”입니다. 이 계명들은 우리의 개인적인 행동양식에 영향을 미치고,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를 인도해줍니다. 이 계명들은 하나님의 가족 안에서 우리의 관계들을 아우르고 있으며, 또한 세상의 모든 사회적인 상황 안에서 우리의 관계를 인도하는 데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이것을 요한일서에서 더욱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의 계명들은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예배 가운데로 우리를 부르며,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주 예수님을 더욱 닮게 되어서 언행심사의 모든 면에 있어서까지 온전히 주님을 닮도록 요구합니다. 세상에 큰 충격과 감동을 주는 첫 번째 요소는 바로 하나님의 백성들의 성품인 것입니다.
변치 않는 명령 가운데 두 번째 의무사항은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마음이 주 예수님을 아는데 목표를 두고, 주님을 배워가며 그분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에 힘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주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 아버지께서 아들을 위하시는 그러한 사랑과 일치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의 기쁨과 그분을 닮아가는 것은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 속에서 하나님과 우리가 함께 이어져있다는 창조적인 경험입니다.
세 번째 변치 않는 명령은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일에 우리 자신을 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우리를 격려해주는 기분 좋은 생각 정도가 아닙니다. 주 예수님의 사랑은 우리의 충성과 섬김에 강한 동기가 되며, 또한 그분 안에 있는 우리의 확신을 더욱 크게 해줍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자신을 나타내실 때, 이 사랑의 기쁨 안에서 우리는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특별한 사역이나 특별한 일을 하는 그리스도인들로 이루어진 특수부대를 위한 특별 명령이 아닙니다. 이것들은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이 날마다 감당해야할 의무입니다. 특별 명령은 이후에 오게 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는 중요한 일이나, 하나님과의 동역, 그리스도 예수님을 알아가는 경험, 그리고 이를 통해서 세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내용들은 아직 다루지 않았습니다.

야고보의 아들인 유다 -다대오로도 알려진- 가 여기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주님, 당신을 세상에 나타내는 것이 주님의 계획이 아니었나요? 그렇다면 어째서 이미 당신의 제자 된 우리 몇 명에게만 자신을 나타내시겠다고 말씀하시나요? 당신의 원대한 계획을 포기하신 겁니까? 땅 끝까지 이르겠다는 당신의 생각은 포기하신 건가요? 모든 족속에게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의 자원을 동원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모든 사람이 복음을 듣기 위해서 우리가 모든 언어를 마스터해야 하지 않나요? 모든 민족에게 가서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기 위해서는 모든 민족 그룹과 문화에 영향력을 발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 예수님의 대답은 더욱 흥미롭습니다. 주님은 지금까지 말씀하신 것을 조금도 바꾸지 않고 반복해서 말씀하신 듯이 보입니다. 마치 각 군사들의 역량과 자질, 그리고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경험한 것이 복음전도와 세상에서 그토록 필요로 하는 구제 사역을 위한 계획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듯이 말씀하신 것입니다.

총사령관이신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 여기서는 “모험”보다는 “순종”이 핵심적인 단어입니다.
“내 아버지께서 (순종하는)저를 사랑하실 것이요”- 이 사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을 함으로써 그리스도께 대한 헌신과 충성을 나타내게 됩니다.
“우리가 저에게 와서”- 하나님과 그리스도께서는 간헐적인 교제를 위해 오시는 방문자가 아니라, 가족의 머리로 모든 지체들과 화목 가운데 함께 사시기 위해서 오시는 것입니다.
“거처를 저와 함께 하리라” - 하나님과 우리의 교제는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시고, 우리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과의 우정을 갈망하는 사실에 의해 견고한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데 충분한 실제적인 전략이 아닐까요?

단 니콜스(Don Nichol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