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원도 춘천에서 올해 막 대학에 들어간 학생이다. 우리 가족은 춘천모임에서 주님을 섬기고 있으며, 지난 여름 주님의 도우심으로 아주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되었다. 8월 8일부터 25일까지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방문하며 그 곳에 계신 선교사 형제님 가정들과 지역모임들, 또한 이곳 저곳을 여행하며 새로운 환경을 접하고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우리 가족을 대표해서 이렇게 해외 선교지를 다녀온 소감과 얻게 된 교훈들을 적고 있다. 여행을 나서며 우리는 8월 8일 아침 인천공항으로 출발했고 수속을 마친 뒤 면세점안을 구경하고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아버지께서 다음 비행을 준비하는 여객기를 보며 말씀하셨다. “저기 우리가 탈 비행기인데 지금 기름 넣는 거고, 저것은 기내식을 싣고 있는 거야. 정비사들이 정비를 마치고 나면 승무원들이 타고 다음에 우리도 타게 된다. 이것을 보면 마치 교회를 연상하게 하지... 교회에도 그렇게 많은 부분들이 보이지 않게 섬겨지고 봉사 되어야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이 되겠지?” 정말 그렇다. 비행기가 정상적인 비행을 위해서는 많은 일손이 필요할 것이다. 기체정비, 기내청소, 화물교체, 주유,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부분들로 이루어지고 그 부분을 담당하는 전문가가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비행기를 조종하는 조종사와 승무원들...이처럼 비행기는 많은 사람들의 협력 속에서 움직이는 거대한 운송수단인데, 우리 모임도 이처럼 성도들의 각자 맡은 봉사의 일과 은사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실은 보이지 않게 일하며 수고하는 그 모든 일들이 더욱 중요하다.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7) 교회도 이런 협력으로 수많은 영혼들을 태우는 하늘나라행 여객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는 지금 태국 방콕으로 가고 있다. 비행기가 구름 위로 올라가 보니 저 밑은 구름에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끔 먹구름이 쳐들어오고 천둥 번개가 난리를 치면 무서워 떠는 우리들이 아닌가? 그 먹구름 위에는 그 빛을 찬란하게 드러내는 해가 있는 것을 미처 생각지 못하고 인간들은 지금도 종종 두려워한다. 나는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우리의 태양이신 주님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주님이 그러하시다. 주님은 태양처럼 우리를 그 은혜 가운데 비취신다. 그러나 우리들은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보고 두려움에 휩싸이며 그 순간 주님을 잊곤 한다. 얼마 전까지는 마치 주님을 위해 목숨도 버릴 양 큰소리치던 사람들도 때로는 검은 구름처럼 밀려오는 어려움 앞에선 얼굴을 숨기신 주님을 원망하는 것이다. 사실 주님은 구름위에 있는 태양처럼 그 시험 뒤에서 우리가 통과해오길 기다리고 계신데 ... 지금 나는 구름위의 사람으로 있다. 하늘의 소망을 가진 우리 모두는 구름 위의 사람이다. 그리고 행복한 하늘나라 사람이다. 여기에도 별들이 있다 치앙마이 공항에서 김선호 형제님과 몇 분의 성도들의 마중을 받고 형제님 댁에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하러 가게 되었다. 저녁식사 자리에 가보니 뜻밖의 만남이 있었다. 마침 중국의 중경이라는 곳에서 오신 한 중년의 자매님이 이곳에 머물고 계셨는데, 중국 내륙의 깊은 지역에 몇 년 전에 구원받은 성도들이 생겨나면서 성경적인 모임이 세워졌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주님은 나의 상상 밖에서 일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첫 걸음부터 낚시꾼이 월척을 한 느낌이 들었다. 8월 9일. 저녁에 우리는 넝빠크랑 모임에서 집회를 가졌고 다음은 내가 밤에 쓴 일기이다. 형제님 가정은 태국에 오신지 10년이 넘으셨다고 한다. 형제님과 자매님 모두가 밝은 얼굴로 우리를 맞아 주셨다. 훌륭한 저녁식사-생선요리-를 마치고 모임을 참석하여 아버지가 전하는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형제님께서는 통역하시느라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다. 오늘 저녁집회에는 어림잡아 30여명의 성도들이 모였다. 찬양을 부르는 시간에는 익숙한 곡들도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바로는 우명화 자매님께서 우리나라 찬송에다 태국가사를 붙이신 곡들이었다- 넝빠크랑 모임의 장소는 2층으로 이루어진 꽤 멋진 건물이었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이 모임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원래는 다른 곳에서 모였었는데, 한 5년 전 쯤 태국 남부지방에서 한 80세 가량 되신 노 모친님이 이 치앙마이로 이사를 오셨다. 모친님은 다른 교회를 50여 년 동안 다니신 분이셨다. 그런데 치앙마이에는 그 분이 다니던 교회와 같은 모임이 없기에 모친님은 수소문 중 넝빠크랑 모임을 찾게 되셨다. 이 후 계속 참석하셨고 교회는 노 모친에 대한 예절로 나오시는 것을 잘 섬기고 있었다. 주님께서는 이 모친님의 아들의 소유인 이 건물을 모임에서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허락하여 지금 4년이 넘게 쓰고 있는 훌륭한 건물이었다. 8월 10일. 주일이므로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 우리는 북쪽 국경지대에 있는 메짠 모임으로 출발 했다. 모임이 자리한 곳은 너무나 보기 좋은 시골 예배당이었다. 예배당 창문 뒤로 넓은 논이 펼쳐져 있었고 그런 논처럼 성도님들의 마음도 넓어 보였다. 15명 정도 되는 온 교회 성도가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하였고, 이제 난 태국 음식이 익숙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독특한 향이 싫지 않은 것이다. 비록 말은 안 통했지만 우리를 영접해 주시는 것이 고마웠다. 사실 그 분들과 우리가 만나야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더군다나 환영받을 이유가.... 모두 주님의 은혜이고 주님이 아니면 우리는 환대받는 관계가 아니었을 것이다. 이 모임을 섬기고 있는 형제님들은 네 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 모임을 보며 이런 곳에도 주님과 주님의 교회를 섬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적은 형제님들이 메짠 모임의 주인공이며, 이 분야의-메짠모임- 전문가들이다. 그렇다 누구든 자기 분야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주님은 그것을 보신다. 어디서나 주님은 나를 개인으로 대하신다. 내가 주님께 신실할 때 내가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내가 신실히 한 부분에 있어 주님은 칭찬하시고 나를 그 곳의 사역자로 삼으시는 것이다. 이 모임이 이렇게 든든하길 기도 한다. 저녁에 아버지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밤하늘을 비취는 아름다운 별들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그러나 하늘에서 보면 하나님의 눈에는 세상에 별들이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주님의 눈에는 세상을 비취는 별들이다.”라고 그들을 격려하셨다. 이들이 어떤 시련 속에서도 주의 진리 안에 강하여져서 부디 메짠의 주인공이, 메짠의 일꾼들이 되기를 바란다. 메짠 모임에 대한 주의 칭찬이,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나를 배반하지 않았다는 칭찬이 있기를...) 슬픈 역사를 지닌 나라에 희망이 보인다. 우리는 12일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다시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했다. 치열한 내전, 3백만의 지식층이 학살된 나라가 내가 아는 캄보디아다. 이곳서 우리는 또 다른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한식 형제님께서 모든 일정에 함께해 주셨다. 아직도 그분의 땀에 흠뻑 젖은 와이셔츠 차림의 뒷모습... 그 사랑이 진동이 되어 마음에 전해온다. 13일. 뻥뜨러바액모임-프놈펜에 있는 모임-의 성도의 가정집을 방문했다. 분흥이란 형제님 가정이었는데 분흥은 지금 다른 곳에 사역자로 나가 있고 집에는 어머니와 딸과 며느리, 동생들이 있었다. 너무나 허술한 집이었다. 걸을 때마다 집이 흔들리는 게 참 위태로웠다. 밑에는 온갖 쓰레기와 오물들로 엉망진창이었고 그 물들이 고여 있어 냄새가 지독했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곳에 변화된 한 가정이 살고 있었다. 캄보디아는 불교국가이고 기독교를 믿는다는 것은 주변으로부터 이웃으로부터의 박해를 의미했다. 그러함에도 그 판자촌에서 그들은 주님을 시인하고 꿋꿋이 견뎌내고 있었다. 어머니와 며느리, 또 둘째 아들 분스르의 간증도 들었다. 그들의 우수에 젖은 눈빛은 눈물이 가득 고인 듯하다. 눈꺼풀을 내리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그들의 눈망울은, 앞으로도 눈감으면 떠오르는 잊을 수 없는 영상이 될 것이다. 그들은 그 곳에서 주님을 시인하고 있었다. 오! 주님 저들을 귀히 여겨 주세요. 14일. 아침 6시에 출발하여 껌뿡톰 모임을 방문했다. 다음은 이 날 저녁 쓴 일기다. (껌뿡톰 모임을 찾아가는 길이다. 여행은 차를 타면서 해야 진짜 여행이라는 말씀을 들으며 차에 몸을 맡긴다. 그런데 이게 뭐 차를 타고 가는 건지 놀이동산의 기구를 타는 건지.... 물론 처음엔 그냥 출렁거리는 차에 내 몸을 맡긴 것이 즐겁고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거 4시간을 놀이기구 타려니... 우리가 방문하는 껌뿡톰은 프놈펜에서 4시간 거리이다. 약 175Km 정도 거리라고 해서 그리 먼 것 같지 않았지만 길이 무척 험했다. 더구나 거미줄처럼 덮치는 오토바이, 그리고 소, 물소, 노새, 자전거, 애들까지 뒤섞인 길이 휴~~한숨만 나오는 그런 길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은 너무 아름다운 경치가 있었다. 나무들이 많아서 마치 정글 속에 교회가 있는 듯 하였다. 약 6-7명의 성도가 주일에 예배를 드린다고 하였다. 그곳에서 만난 두 형제님은 썸낭, 분흥 형제님이다. 이들은 구원받은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주님을 나보다 더 사랑하고 이웃을 나보다 더 사랑했다. 또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분흥 형제님은 몸에 병이 들어 죽음 직전까지 가게 되었다. 젊은 나이에 어떻게 할 줄도 모르고, 죽을 날만 기다리던 사람인데, 그런 그에게 주님이 다가오셨고 기적적으로 회복되었으며, 그로 인해 그 가족들도 변화되었던 것이다. 분흥 형제님은 지금도 몸이 안 좋다. 그렇지만 자신에게 새로운 생명을 진짜로 주신 주님께 헌신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는 그런 상황을 겪음으로 인해서인지 성숙함이 느껴졌다. 그들은 미래를 주님께 맡기고, 직장도 버리고 일하는 것임에 나는 부끄럽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은 전도한다. 나는 모든 것이 있음에도 전도하지 않는다. 우리는 헤어질 때 하늘에서 다시 볼 것이라고 서로에게 말했다. 우리는 연신 haeven을 외쳤고 또 God bless you라고 외쳤다. 나는 여행 중에 엄청난 사람들을 보았다. 이런 나에게 비교할 수 없는 귀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옷, 돈, 집, 재산 가진 것 하나 없지만 하루하루 주님께 의지하는 법을 알며, 나는 모든 것을 가졌다할 수 있지만 주님께 의지하는 법을 알지 못했다. 그들은 없지만 웃고 있다, 나는 있지만 없다...나는 그들을 잠시 만났으나 사랑하게 되었다. 이렇듯 이들은 캄보디아에 영적인 희망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음날 우리는 프놈펜에서 북쪽 씨엠리업으로 배를 타고 이동했다. 17일. 오늘은 주일이다. 씨엠리업 모임은 8시반부터 9시 반까지 주일학교를 한다. 약 30여명의 아이들이 주일학교에 참석하였다. 10시에 예배가 시작되었고 젊은 형제님들이 씩씩하게 주님께 감사드렸다. 이 모임은 전체적으로 젊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래서인지 모임이 활발하고 생동감이 있었다. 11시부터 복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말씀 시간 전에는 그곳 청년들이 ‘내 구주 예수님'으로 멋진 워십을 하나님께 드렸다. 이곳에 모인 분들은 약 30명 정도 되는 것 같았다. 12시에는 점심을 다 같이 먹었고 애찬을 나누고 다음에는 그곳 청년들과 찬양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비록 말은 안 통했지만 찬양은 통했다. 오후 1시 30분부터 성도들을 위한 말씀을 들었고, 3시부터는 씨엠리업에 사는 한인들을 위한 예배시간을 가졌다. 그곳에서 장사를 하거나 어떤 이유로든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 좋은 모임의 장소가 되는 것 같았다. 구원받고 침례 받으신 분들도 계셨다. 그래서 우리 가족까지 한 13명 정도가 예배를 드렸다. 무척 귀중한 모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만찬예배 후에 또 말씀을 들었고 그 날은 정말 그렇게 쉴 새 없이 지나가고 있었다. 오후 5시에는 그 곳 청년들과 축구를 함께 하며 교제의 시간을 즐겼다. 많은 청년들이 그렇게 기쁘게 모임생활을 하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앙코르 와트를 관광했다. 조동현 형제님께서 역사를 곁들이며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주셨다. 과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할만하다. 상식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거대하고 섬세한 건축물이었다. 지금은 여기저기서 보수공사를 하고 무너지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무상을 느끼고 돌아가지만 그것의 옛 영광을 상상할 때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것을 보며 인간이 지은 건축물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주께서 지으실 하늘의 도성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말 아마 천국에 가면 입이 옆으로 3cm는 찢어질 것이다.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해서...그 날은 저녁에 유창용 형제님께서 직접 구어 주신 삼겹살로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복음은 어디든 간다. 우리 가족은 육로를 통해 다시 방콕으로 가면서 약간의 위험과 어려움도 직면해 보았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를 도우사 다양한 경험과 유익한 시간들로 인도하시고 계심에 감사했다. 22일. 우리는 호치민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우리의 마지막 일정인 베트남은 사회주의국가이다. 아직도 신앙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고 있으며 경찰들이 모든 행동을 감시하고 압박한다. 그 곳은 사회주의국가라서 그런지 여느 나라의 공항과는 다르게 분위기가 살벌했다. 공항직원들도 고동색 제복에 약간의 빨간색 무늬로 국가의 분위기를 알려주는 듯 했다. 그곳에는 김상용 형제님 가정이 계셨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한류열풍하며 동남아시아를 떠들썩하게 하는 일들이 생각이 났다. 지금 베트남에 들어서고 있는 고층빌딩들을 보며, 이 나라가 경제에도 개방의 흐름을 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문화, 경제가 다 개방되는 상황에서 사단은 아직도 최후까지 신앙의 자유만큼은 놓지 않고 있는 듯 했다. 이런 나라에 6년째 인내로 주님의 일을 감당해내고 계시는 형제님가정이 너무나 귀하게 보였다. 감시와 압박 속에서 주님의 말씀을 쉬지 않고 전하고 계시는 모습에서 신앙의 자유만 허락된다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형제님께서는 복음의 씨앗을 곳곳에 뿌리고 계셨고 그 씨앗이 환경만 잘 인도된다면 당장이라도 열매를 맺을 것 같았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농부에게는 기쁨으로 그 단을 거두게 되는 영광이 있다는 말씀을 기억하며 김 형제님을 생각할 수 있었다. 또 우리는 잠시 큰 가방을 잃어버리기도 했는데, 이런 경험을 통해 잃어버린 가방하나 찾아도 이렇게 기쁘고 좋은데 잃어버린 영혼을 찾는 기쁨은 어떠한지 과연 하늘에서 잔치를 벌일 만도 하겠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잊어버리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만 있었지, 어떻게든 찾아야한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그것이 영혼에 적용될 때 나의 태도가 그러하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지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또 나는 실제로 그러한 태도로 많은 영혼들을 잃기도 하는 것 같다. 24일. 오늘은 우리가 해외에 나와서 세 번째 맞는 주일이다. 아침 9시에 온 가족(형제님, 자매님, 쟌폴, 열문길, 하림) 그리고 우리 가족이 모였다. 형제님은 몇 개월 만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예배를 드린다고 하셨다. 사실 몇 번이나 모임이 이루어졌었으나, 그때마다 감시와 위험으로 더 이상 지속하기가 어려웠기에 지난 수 개월 동안 형제님 가족만 외로이 예배를 드리시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주님이 꼭 갚아주시리라 믿는다. 주님께서 형제님에게 동역자를 주시기를 기도한다. 밤 10시쯤 우리는 호치민공항으로 출발했다. 형제님과 자매님 그리고 이쁘고 귀여운 하림이의 배웅을 받으며 우리는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밤 12시 40분 비행기로 깜깜한 밤하늘을 날아서 우리는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여행을 마치며 짧고도 긴 여행이었다, 마치 아주 깊은 잠에서 먼 나라를 여행하는 꿈을 꾸는 듯 했다. 잠시 동안의 여행이었지만 실로 축복받은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각 선교지를 4일에서 5일 정도 머무르며 교제를 하였는데, 사실 그 정도 기간의 교제만으로 선교와 주님의 사역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일일 수도 있다. 그리고 아직 어린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을 것임을 안다. 단 한번의 여행과 짧은 소견으로는 선교에 대해 말하는 것이 너무나 부족함을 느낀다. 그러함에도 내가 느낀 이 모든 것을 짧게나마 쓴 것은 나를 위함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함이고 하나님을 위함이다.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하니 관원들이 백성을 인하여 저희를 어떻게 벌할 도리를 찾지 못하고 다시 위협하여 놓아 주었으니 이는 모든 사람이 그 된 일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림이러라”(행 4:20-21) 내가 작은 눈과 좁은 마음으로 보고 느꼈다 할지라도 그 작은 부분으로서 하나님께 영광이 돌려질 때 나의 작은 눈과 좁은 마음은 아무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선교는 특별한 몇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다만 잘 알고 있는 그것을 실감나는 영상 속으로 들여보내는 일만이 어려울 뿐이다. 선교는 먼 나라 다른 영상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우리의 형제자매들이 24시간을 주 앞에 맡기며 주님의 분부하심을 이루고 있는 바로 오늘의 일이다.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이 말씀을 의심하지 않고 순종하는 그 분들은 먼 나라에 계신 것이 아니라 우리와 너무 가까운 삶 속에 있는 것이다. 선교는 먼 나라의 일이 아니고 가까운 나라의 일도 아니고 앞집일도 아니고 뒷집일도 아니며, 선교는 우리 집안일이다. 우리의 형제자매들이 우리가 하지 못하는 일들을 우리를 대신하여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사랑에 빚진 자이며 복음에 빚진 자이다. 우리가 갚아야할 복음의 빚을 선교하시는 분들께서 대표로 갚아나가고 계신다는 것이다. 이런 우리가 무관심할 때 이처럼 슬픈 일이 있겠는가?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다”는 말씀을 기억한다. 우리가 지금 드리는 작은 기도들이 모여져서 그 분들에게 많은 힘이 된다는 사실은 의심할 바가 없다. 복음의 문이 열리는 곳에는 사단의 힘도 강하며 그럴수록 기도가 더욱 필요한 것이다. “내게 광대하고 공효를 이루는 문이 열리고 대적하는 자가 많음이니라”(고전 16:9)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는 곳에 복음을 위한 큰 문이 열리는 곳에 사단은 항상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사단을 이길 힘은 성도들의 기도가 아닌가? “이에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빌더라”(행12:5) 교회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주님을 보게 된다. 주님은 분명 복음을 땅 끝까지로 말씀하셨으며, 예루살렘 교회는 바울이 개척한 교회들에게 기도와 영적인 교제로 도와주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받은 이 복음을 가난하고 복음을 듣지 못한 나라의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기도하기를 쉬지 말아야 하겠다. 이것이 내가 얻은 교훈이며, 계속해서 성장해가며 불을 지펴야할 부분들이라 믿는다. 짧은 여행 중에 주님이 주신 기도제목들로 인해 감사하며, 이 글을 읽는 성도님들이 선교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기를 바란다. 전 우 택(춘천교대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