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선교 훈련을 위해 저희는 작년 12월부터 모였습니다. 모여서 기도 집회를 가졌고 몇분의 형제님을 통해 선교에 대한 메시지를 들었고, 몽골에서 공연할 뮤지컬, 난타, 워십 댄스를 연습했고, 또 몽골 성도님들께 가르쳐드릴 율동과 찬양도 준비했습니다.

떠나기 하루 전날에 MT를 하며 함께 짐을 준비했음에도 너무나 정신 없었던 선교 훈련팀이 몽골로 떠나던 날... 그렇게 선교 훈련팀은 몽골을 향해서 출발하였습니다. 그냥 막연히 몽골로 가기만 하면무언가를 얻을 수 있고 지금과는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런한 생각들은 비행기 연착으로 인해 하루가 늦어지면서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몽골에 가기 전에 하나님 앞에서 무언가 정리해야만 하낟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한 생각들이 저를 더 복잡스럽게 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제 자신을 온전히 내려놓을 수 있도록 나의 생각으로 인해 어려워하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의 원하시는 일을 선택하고 행할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아마 그 기도가 제가 선교지로 떠나기 저에 드렸던 가장 간절했던 기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저의 기도와 몽골 선교훈련을 통해 하나님은 저에게 가장 필요한 걸 잘 알고 계셨고 그러한 것들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정광원 형제님과 주미숙자매님과의 만남은 저에겐 너무나 큰 행운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고 하나님을 기쁘게 섬기시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에게 큰 기쁨이 되었고 영적인 안식이 되었습니다. 사역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가치를 보고 하나님 앞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두 분의 모습이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단순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되었고 결국 제 자신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나의 생각으로 인해 하나님의 역사 하심을 제한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한 복잡함에서 오는 슬픔을 오히려 즐기려고 했던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기쁨들을 제 자신의 연약함과 무너짐으로 인해 더더욱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던 저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역사 가운데 순간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불과하지만 그 순간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그러기 위해 하나님의 관점으로 저의 삶을 바라봐야 할 것이고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를 위해서도 기도하고 싶습니다.

몽골 선교 훈련을 통해 단순한 에피소드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영혼을 사랑하시고 그 영혼을 안타까워하시고 계시다는 것들, 그 영혼을 추수해야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몽골성도님들과의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을 향한 순수함과 열정, 그리고 구원에 대한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 하나만으로 서로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을 서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단지 예수님으로만 인해서.. 예수님의 죽으심에 대해 같이 슬퍼하고 부활하심을 인해 같이 감사하며 눈물 흘릴 수 있는 성도들이 너무도 소중하고 그 가치는 어떠한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영혼을 가치를 위해서 전생애를 드린 정광원형제님과 주미숙자매님의 모습은 수고와 고생으로 지쳐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기쁨과 열정 그 자체였습니다. 기쁨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는 것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 힘들어만 했던 저에게 큰 힘과 도전이 되었습니다. 선교훈련을 통해 제가 얻게 된 또 하나의 보물은 선교훈련팀원입니다. 결코 친해서도 아니고 마음이 완저니 통해서도 아닌 하나님을 함께 경험하고 하나님을 통해서 그 관계가 더 단단해진 우리 팀원한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고 꼭 아껴두고 싶은 보물입니다

완전히 지쳐 있는 저에게 힘을 주고 기도하며 기다려준 우리 선교 훈련팀으로 인해 하나님의 사랑을 아마 몇배 더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저에게 감사제목들입니다. 끼워 맞추기 같이 느껴질 정도로 선교 훈련의 일정 하나하나가 모두 우리 팀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었고 그 과정 속에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몽골의 현실을 함께 느끼고 몽골의 필요를 함께 기도할 수 있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는 형제자매가 있음에 큰 감사가 됩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가장 필요한 걸 잘 아시는 분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것이 깨달아질 때 큰 감동을 느 낄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하셨구나"하는 고백을 통해 하나님께 한 걸음 더 나아가 의지하게 되고 하나님의 마음을 조그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이번 선교 훈련은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기도들도 응답되었습니다. 저의 생각들은 결코 정리하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는 부분들이었음에도 그것들을 주님께 내려놓지 않으려는 내 모습을 보았고 주님께 온전히 내려놓았을 때 주님께서는 기꺼이 해결해 주셨습니다.

어려운 마음으로 인해 누리지 못했던 것들은 그 마음을 모두 내려놓았을 때 하나님꼐서는 기쁨과 축복을 누리게 하셨고 평안과 안식도 누릴 수 있게 하셨습니다. 자체 캠프 때 몽골에서 강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강에는 너무 많은 말똥이 떠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 누구도 그걸 보고 있었다면 절대로 물놀이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물에 들어가서 그 물에 젖어서 그 물을 먹으면서 놀게 되면 그 물이 더러운지 어떤 지는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저의 인생도 그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현실이라고 생각되는 상황들은 다 물에 흘려 내려가는 말똥들과 같았습니다. 진정한 현실은 저에겐 천국이라는 소망이 있고 지금 주님으로 인해 즐겁게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흘러가는 말똥에 인연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가치인 주님으로 인해 기쁨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여러 상황들 속에 또 다시 들어갔지만 다시 그 일 자체로 인해 어려워하지 않고 기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도로써 하나님께 내려놓을 수 있음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선교라는 것은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서 기쁜 삶입니다 그리고 그 삶을 소망하게 되었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 선교사로 나가기를 원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는 주님 이땅에 보내신 선교사라는 것이고 각자의 역할을 통해 선교사로 쓰임받을 수 있고. 또한 쓰임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하루 전 정광원형제님께서 선교팀에게 하나의 봉투를 주셨습니다. 그 봉투에는 헌금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헌금은 앞으로 저희 팀중에서 세워질 한명의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내신 헌금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아무도 선교사로 나가지 않을 수 도 있지만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보고 누군가가 선교사로 나갈 때이 헌금에 조금씩 헌금을 더 보태서 지원하라고 하셨습니다. 선교에 있어서 함께 동역함으로 참여한다는 것 그 동역은 꼭 함께 나가서 선교하는 것만이 아니라 한국에서 선교사를 위해 기도해 주고 물질로 지속적으로 후원해주고 필요로 하는것에 대해 공급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그러한 일들입니다. 그러한 일의 씨앗을 정광원형제님이 시작해 주셨고, 그 뒤를 저희 몽골 선교 훈련팀이 어어가려고 합니다. 그것이 선교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진정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기도하고 주님께 나아가길 원합니다.

- 김수정(서울북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