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현재 저희 가정은 베트남 호치민(사이공)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1991년, 고국을 떠나 처음 필리핀선교를 시작해 베트남을 거쳐 다시 캄보디아를 거친 타 문화권사역이 어느덧 17년이 지났습니다.

6년 반 동안의 필리핀선교를 뒤로하고 1997년에 베트남으로 들어가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베트남선교를 할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라 공개적으로 복음 전파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베트남 말을 배울 때는 대학 캠퍼스에서, 유치원운영을 통해서, 한국어 반 운영 등을 통한 다양한 방법으로 일대일 제자양육을 하며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예배장소는 우리 집이나 한국어 반 사무실에서 10명 미만 사람이 조심스레 모여야 했습니다. 주로 평일에 개인 전도와 성경 공부로 형제자매들과 교제하고 훈련했습니다.

베트남에 체류한지 7년 반 되던 해인 2004년에는 많은 선교사가 추방되었습니다. 저도 경찰의 급습과 감시, 전화 도청, 편지와 인터넷 검열 등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저도 경찰 눈 밖에 난 사람이라 안전을 생각해 잠시 베트남을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아(추방되면 베트남에 5년 가량 못 들어감) 그리스도인 훈련원에서 일 년간 재충전시간을 갖길 원한다는 뜻을 서대문 교회 장로님들께 알리고 동의를 얻은 후에 선교훈련원에서 일 년을 지냈습니다. 그 기간에 영적으로 충전 받았고 아이들은 한국인으로서 정체성과 한국어공부를 했으며 처음으로 사계절을 경험하는 즐겁고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 년 동안의 공부를 마치고 베트남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을 장로형제님들과 의논하며 기도했습니다. 여러 가지 정보를 통해 베트남 인접국가인 캄보디아에 사는 베트남 사람이 150만 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복음을 자유롭게 전할 수 있는 캄보디아에 있는 베트남인 대상 선교를 하기로 하고 캄보디아로 들어가 2006월 2월부터 2년 반 동안 머물렀 습니다. 주님께서 인도하셔서 현재 캄풍치낭과 깜뽕로 두 지역에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캄보디아는 베트남과 달리 복음을 자유롭게 전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캄보디아까지는 육로로 5~6시간 걸리면 갈 수 있고, 앞으로는 계획 중인 고속도로가 생기면 더 가까운 거리가 됩니다. 캄보디아 선교 시절 초기에는 캄보디아어를 배우면서 베트남인이 사는 곳을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캄풍치낭과 깜뽕로 두 곳은 강 근처에 있고 베트남인이 가장 밀집해 있습니다. 베트남 난민들은 수상가옥에서 생활하고 주로 고기를 잡아 생활합니다. 많은 사람이 문맹자로 생활하는 것을 보고 베트남어 학교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이를 위한 여러 환경 열어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처음에는 캄풍치낭에서 배를 빌려 학교를 시작하려 했는데 우리 기도제목을 보고 미국의 어느 형제님 가정에서 베트남어 학교에 써 달라며 헌금을 하셔서 중고로 수상가옥을 살 수 있었습니다.

내부를 수리하고 책걸상 등 여러 가지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헌금을 보내주어 이 일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열린문으로 헌금을 보내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베트남어 교사도 믿음 안에 있는 형제?자매를 만나게 하셨습니다.

수상가옥은 주일에는 예배장소로 평일에는 베트남어 학교로 이용합니다. 현재, 캄풍치낭은 80여 명 학생이 오전, 오후반으로 나누어 베트남어를 배우고 금요일에는 청년 성경공부, 매주일에는 주일학교와 예배로 모입니다. 캄풍치낭 교회가 세워진 일 년 후인 2007년 9월, 깜뽕로에서도 닥 형제가 운영하는 베트남어 학교에서 새로 침례 받은 몇 분 형제?자매가 예배를 드리고 있고 또한, 약 140여 명 어린이가 베트남어와 성경을 배우고 있습니다.

두 곳 모두 수상가옥 위에 세워졌는데 아이들은 학교에 올 때, 작은 배를 타고 옵니다. 어떤 아이는 커다란 양동이에 자기 몸을 싣고 손으로 노를 저으며 학교로, 교회로 오기도 합니다. 항상 물 위에서 생활하기에 위험하며 우기가 끝나 강의 물살이 빨라지는 시기에는 수상가옥이나 배 위에서 떨어져 물살에 휩쓸린 아이들이 죽는 사고도 잦습니다. 더러운 강물에 음식물을 씻고 식수로도 이용해 장티푸스 등 많은 전염병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이 두 지역교회가 잘 성장하고 주변 베트남인들에게 주님의 복음이 잘 증거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현재, 저희는 베트남 호치민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 머물면서도 베트남에 다시 들어가려고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캄보디아의 베트남 현지일꾼인 남 형제와 닥 형제도 저희의 베트남 이주계획에 동의하고 주님사역 확장과 주님께 더 충성할 마음을 가지면서 저희를 기쁨으로 보내주었습니다. 저희가 베트남에 거주해도 캄보디아 두 지역교회 사역은 계속됩니다. 후원과 돌봄, 정기 방문, 그리고 현지일꾼과 협력하며 해마다 일꾼 캠프를 가지기로 계획하고 있습니다.(작년에는 4~5일 씨엠리엡 선교사, 유창혁 형제님을 강사로 초빙해 유익한 일꾼 캠프를 가졌습니다.)

올해는 6월 30일부터 사나흘 동안 캄보디아 선교사인 안현 형제님을 강사로 캠프가 열릴 예정입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있는 베트남교회가 서로 협력할 많은 일이 있을 겁니다. 베트남에서는 집회를 자유롭게 할 수 없어서 캄보디아에서 성경캠프를 통해 일꾼을 양육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이 모든 일에 지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베트남 인구는 구천만 명인데 인도차이나와 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986년 개방정책, 2000년 미국-베트남 무역협정, 2007년 WTO가입 등 급속한 경제개방과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시일에 태국과 비슷한 경제수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중산층이 많이 늘어나 그들의 경제, 정치와 관련한 요구도 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임금투쟁이 벌어지고 한국기업도 인건비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올해, 베트남에 IMF가 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개방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경제성장이나 종교 면에도 더 많은 자유가 부여될 것입니다. 현재 베트남은 저희가 있을 때 보다 더 자유롭고 호치민에서의 현지인 집회는 특별한 경우(지방이나 부족들)가 아니면 정부에서 허가를 해주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은 호치민에 거주하며 외곽지역에 교회를 개척하려 합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인접지역인 국경남부에 복음이 전해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베트남에서 저희와 함께 교제했던 일꾼 중심으로 그들을 후원하여 교회를 개척하게 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앞에서 드러나게 활동하기 보다는 뒤에서 일꾼들을 훈련하는 일에 주력하려 합니다.

또, 한 가지는 번역사역입니다. 모임의 성경관련 서적들을 번역(영문을 베트남어로), 보급하는 일입니다. 출판이 여의치 않아 성경이나 성경관련 자료 등이 부족합니다. 그동안 저희가 번역한 책이 여러 곳에 보급되어 읽히고 있습니다.

베트남에는 요즘 많은 한국인이 들어옵니다.(현재 약 삽만 명) 한인대상 사역도 중요한 일인데, 적은 수의 형제자매가 교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인교회가 생길 장기계획을 세우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자비량 사역을 할 수 있는 가정(현직교사로 베트남 한국학교 임용, 개인사업 등)이 한국에서 들어오면 좋을 듯합니다.

지금은 대학에서 유창한 베트남어 구사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머무는 곳 어디서나 준비된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십사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인들의 수도작 문명의 핵심인 농업은 자연에 순응하여 조화를 이루는 것인데,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존중심을 지닌 베트남인의 문화적 특징은 창조론을 기초한 기독교 세계관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바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희 삶의 현장에서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만 드러나고 하나님 뜻을 따르는 삶을 통해 그들에게 선한 간증을 나타내, 베트남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베트남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