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이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명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의 총독 되었을 때에 첫 번 한 것이라”(눅2:1,2)

세상의 왕들은 자기의 권세와 제국의 확장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수립하여 실행하기도하며 어떠한 경우에는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무자비한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누가복음 2장 1,2절을 보면 로마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는 로마제국의 지배하에 있는 식민국 백성들을 정확히 파악하여 더 많은 세금을 거두어들이기 위해 천하로 다 호적을 하도록 명을 내린다. 당시 이스라엘도 로마의 지배하에 있었으므로 북부지역 나사렛에 살고 있던 요셉과 마리아는 다윗의 후손으로 통치자의 명을 따라 먼 길을 떠나 베들레헴까지 가서 호적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이 때에 만삭의 몸이었던 마리아는 베들레헴에서 아기 예수를 낳게 되는데 로마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구약 미가서 5장 2절에 예언한 대로 베들레헴에서 구주가 탄생할 것이라는 예언이 성취되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을 받은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인간 나라는 당시 통치자들에 의해 역사가 진행되어 온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모든 역사의 배후에서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계획적 섭리가 인간 나라 지도자들을 통해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놀라운 하나님의 인류 구속사와 그분의 계획들을 성취하게 되었던 것을 깨닫게 될 때면 역사의 주관자시요 인류 구원의 구속주이신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1. 중국 서부지역 대 개발에 따른 하나님의 선교적 섭리 - 복음의 서진

죽의 장막으로 일컬어지던 중국은 등소평의 개방 개혁 정책으로 말미암아 광동성 심천을 위시한 연해안 항구도시와 대도시들이 짧은 기간에 놀라운 경제 발전과 수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중국의 남서부지역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개방된 연해 도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낙후된 곳이 아직 많고 그곳에 살고 있는 수많은 영혼들이 복음을 알지 못하는 가운데 소망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남서부지역은 행정적으로 6개성과 5개 자치구와 1개의 직할시를 가지고 있다. 즉 사천성, 귀주성, 운남성, 섬서성, 감숙성, 청해성과 영하회족자치구, 신강자치구, 내몽고자치구, 광서자치구, 서장자치구 그리고 중경 직할시이다.

서부지역의 인구는 3억 6천만 명으로 총인구의 29%를 점하고 있지만, 총면적이 685만Km2로 전체 국토의 71%에 해당하는 매우 광활하고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 이 남서부지역 안에는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중 많은 족속들이 이 지역들에 널리 분포되어 살고 있다. 이 지역은 중국의 내륙 깊숙이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산악과 높은 고산지대와 사막 등으로 인해 개발하기가 매우 어려운 곳으로, 개발에 따른 경제적 투자 가치가 낮고 개발에 따른 많은 기술적 난점들도 많아 특수 공법과 긴 세월을 요하는 험난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의 국가 균형발전과 아울러 변방 소수민족들의 불만으로 인한 정치 체제를 위협하는 사회적 불안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하여, 중국 중앙정부는 투자가치가 낮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국가 예산을 투자하게 되는 50년 장기에 걸친 서부지역 대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의욕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 정부는 국가발전전략에 의해 3단계로 나누어 서부 개발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초기 개발단계(2000년-2005년)를 통해 전체 개발계획 및 정책을 이미 수립하였고, 두 번째 대규모 개발단계(2006년부터 2015년)로 교통, 통신의 인프라 구축, 풍부한 지하자원과 수력을 이용한 전력 개발과 가스 개발에 따른 수송관을 수천 Km에 걸쳐 벌이는 대공사들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이미 해발 수 천 미터의 고산 지대에 철도를 건설하여 열차가 달리고 있고 첩첩 산중의 여러 산간벽지에도 도로가 건설되어 복음의 일군들이 걸어서 수 일 씩 걸리던 지역들을 빠르게 왕래할 수 있도록 변해가고 있다. 전면 발전 단계(2015년-2050년)는 마지막 단계로 장기적 계획 가운데 중앙정부는 서부개발을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히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 서부개발 정책으로 인해 많은 중앙의 관리자들과 대도시의 젊은 기술 인력들, 그리고 삶의 일터를 찾는 중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서부 개발로 인해 서쪽으로, 서쪽으로 계속 모여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총 지하자원의 50% 이상이 매설되어 있는 이 서부지역을 개발하는 데는 자체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으로 세계 선진국들의 적극적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 사업에 참가하고 있으며, 아직 초보적 단계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여러 대기업들도 이미 이 서부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분명히 한국의 대기업을 비롯한 여러 중소기업체들이 더 많이 참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국가의 균형발전과 변방지역의 소수민족들을 위해 서부개발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면서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중국 서부지역의 3억 6천만 명의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할 문을 활짝 열게 됨으로써 빠른 복음의 확산을 위한 전도자들의 길을 그들 스스로 예비하고 있는 것이다.

만왕의 왕 된 예수 이 세상 오셔서

만백성 구속하니 참 구주시로다

저 부는 바람따라 이 소식 퍼치고

저 바다 물결좇아 이 복음 전하자.

- 찬송가 273장 3절 -

2. 중국남서부 지역에 세워진 모임들

1) C 모임

이곳에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인도 가운데 태국 모임과 한국 모임의 선교사들에 의해 수년전에 모임이 세워져 현재 신약교회의 진리를 따라 주님을 섬기고 있다. 이 C모임은 데살로니가 교회처럼 중국 안에서 모본과 귀감이 되는 교회이다. 여러 성도들이 깨어서 서부지역의 복음화에 힘쓰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이곳에서 앞서 일하는 H형제는 아직 나이가 그리 많지 않지만 인격이 성숙하고 충성스러우며 신실하게 주님을 섬기고 있다. H형제와 같은 중국의 젊고 충성된 많은 추수할 일군들을 각처에 세워 주시기를 기도한다.

아직 완전한 신앙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은 중국에서 성도들이 장기적으로 모일 집회 장소를 가진다는 것은 경제적 여건뿐만 아니라 안전 문제등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모이는 장소는 한 중년부인이 인생의 죄짐과 영혼의 갈증 가운데 살아가다가 복음의 기쁜 소식을 듣고 회개하여 주님을 영접한 후에, 하나님이 주신 이 큰 은혜를 어떻게 보답 할꼬 하는 마음에서 자기의 집을 모임 장소로 개방하여 사용토록 했다. 주일과 수요일 수 십 명의 성도들이 들락거리며 함께 모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왕자매님은 기쁨으로 수년간을 이렇게 주님을 섬겼다. 이렇게 신실하게 주님을 섬기시던 자매님의 갑작스런 죽음은 잠시나마 모임에 큰 충격이 되었다. 그 원인이 20년 전에 수술을 받은 후유증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오히려 자매님을 젊은 날에 구속하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계기가 되었다. 임종 직전에 왕자매님은 자기의 집을 지속적으로 모임 장소로 사용하도록 유언을 하고 평안한 가운데 지상의 수고를 다 마치고 주님께로 가셨다. 왕자매님의 소천을 통해 여러 성도들이 자기의 현재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고, 짧은 단 한 번의 나그네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깊이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순회 전도 여행 중에 왕자매님의 집에서 모이는 C모임을 방문할 때마다 생전에 선한 간증 가운데 주님을 섬기셨던 그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 생생한 감동으로 다가오며 우리의 남은 생애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깊이 생각케 만든다.

사랑하는 주님! 왕자매님처럼 주님을 사랑하고 온전히 헌신된 많은 성도들을 지속적으로 일으켜 주셔서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게 하소서!

2) Y 모임

이 지역은 중경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버스로 두 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중소도시이다. 순회 일군들에 의해 모임이 시작되어 현재 십여 명이 모이고 있지만 양들을 돌아보고 양식을 나누어 줄 일군의 부재로 인해 모임이 연약한 가운데 있다. 주님께서 합당한 일군을 세워주셔서 잃어진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때를 따라 주님의 양들에게 양식을 나누어주는 충성된 일군을 일으켜 주시기를 기도한다.

3) K 모임

이곳에는 수 년 전부터 복음이 전해졌지만 모임으로 모이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중국의 어디서나 만나는 문제로서 이곳에서도 동일하게 구원받은 성도들을 돌아보며 충성스럽게 일할 합당한 일군이 없기 때문에 오랫동안 모임을 갖지 못했다. 우리는 순회 중에 이곳에 주님의 나라와 복음의 일을 할 수 있는 합당한 일군을 보내주시도록 기도했다. 주님께서는 이곳의 적은 무리의 영혼들을 긍휼히 여기셔서 오랫동안 공산당원으로 있다가 회심하고 주님을 믿은 K형제님 부부의 마음을 감동해 주셔서 이곳으로 파송해 주심으로 모임이 시작되었다. 아직 얼마 되지 않은 적은 무리들이지만 함께 모여 떡과 잔을 나누며 예배를 드리고, 열정적으로 주변의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귀한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다. 주님께서 한 소수 민족을 모임으로 연결해주어 그 족속들과 교회 인도자들을 돌보고 있는데 이 족속들은 오래전 해외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이 전해진 민족으로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모이고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거듭나지 못한 자들이어서 이들에게 정확한 복음을 전해주고, 인도자반을 통해 일군들을 도와주고 신앙생활에 필요한 책자들을 전해주고 있다.

마치는 말

기독교 2000년의 역사를 보면 복음은 계속 서쪽으로 서쪽으로 서진을 하고 있다고 모든 선교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복음의 씨앗이 사마리아와 안디옥, 빌립보를 거쳐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영국, 그리고 아메리카로, 아메리카에서 다시 아시아에 이르러 일본과 한국에 이어 중국 연해안을 거쳐 오늘날에는 중국의 내륙과 서부지역을 향해 계속 서진(西進)을 하고 있다.

오늘 중국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 서부 대 개발 정책이 어찌 하나님의 선교적 섭리의 손길이라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중국서부지역 복음화는 곧 중동 이슬람권 선교의 견고한 전진 기지가 될 것이며, 백 투 예루셀렘(back to Jerusalem)으로 이어지는 매우 중요한 사역이라 아니할 수 없다.

복음의 서진(西進)을 따라 중국 서부내륙 지역의 영혼들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 추수할 합당한 일군들을 일으켜 주시고 많이 보내주시도록 함께 기도하자.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군은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군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 하시니라” (마9:3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