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암 켈리

“하나님의 사랑”. 실로 놀라운 진리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또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진정으로 안다면 얼마나 더 놀라울까요! 여기에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 아니라,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우리를 의롭다고 하셨습니다. 율법의 행위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길이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에게도 열렸습니다.

이제 여기 로마서 5장의 첫 부분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믿는 자에게 주신 성령, 그리고 그 사랑을 누릴 수 있는 권세를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것입니다. 참으로 마땅하게도 이것은 사람의 방법이 아닙니다. 로마서 처음 부분에서 사도 바울은 인간의 유죄상태와 드러난 범법행위로 인해 멸망의 상태에 놓여 있는 것에 대해 언급하였습니다. 더 이상 재고의 여지가 없습니다. 성경은 이미 단호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모든 유대인들은 다른 모든 이방인들과 더불어 철학자들의 상태가 절망적이라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사도 바울은 ‘당신은 과연 자신의 상태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겠는가?'라고 묻고 있습니다. 만약 유대인이라 칭하는 당신이 율법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자랑하면서 실제로는 율법의 이런저런 가르침을 어긴다면, 바로 그것 때문에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모독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들과 선지자들은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해 율법으로 정죄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율법이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라고 말할 때는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는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유대인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롬 3:9-19).

그러나 이제 율법 외에 새로운 하나님의 의를 나타내시려는 하나님의 미리 아심과 확고한 목적에 따라, 이방인보다 더 죄악된 유대인들의 불신앙 가운데 세상의 극악한 범죄에 대한 완전한 증거인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높이 세워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의(義)입니다. 이 하나님의 의는, 율법의 요구를 받지만 죄악된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율법 행위를 통해 얻으려 하는 인간의 의와 대조를 이룹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진정한 의인(the Righteous)으로서 의를 이루기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에게 “너희는 인자를 든 후에 내가 그인 줄 알고 또 내가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아니하고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대로 이런 것을 말하는 줄도 알리라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내가 항상 그의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두지 아니하셨느니라 … 너희 중에 누가 나를 죄로 책잡겠느냐?”(요 8:28,29,4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대신하여 죄인의 자리에 서지 않았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죄를 알지도 못했고 죄에 대해 책임질 필요도 없는 예수 그리스도를 마치 범죄한 자처럼 그 죄값을 감당하도록 하시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자기 아들을 우리 죄를 없이하기 위한 화목제물로 죽기까지 내어주심으로써 이루어진 위대한 역사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하나님을 사랑해야 하지만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와 같은 죄인을 위한 희생 제물로 자기 아들을 죽음에 넘김으로써 증명하신 사랑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 아들을 죄인들을 위한 속죄 제물로 내어준 이 사랑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어서 어느 누구나 이 사랑을 받을 수 있으며, 이 단번에 드려진 희생제사는 누구든지 믿는 자에게 영원한 효력을 미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자기도 의로우시며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고 하십니다.

확실히 하나님은 빛이요 또한 사랑이십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원래 사람을 창조하신 때로부터, 사람이 타락했을 때, 그리고 그분의 택하신 백성인 이스라엘을 다루시고 함께 하시는 관계 가운데 드러났습니다.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인 이스라엘이 비록 하나님의 도덕적인 통치 아래 있었지만, 범죄했을 때는 아비의 죄악이 자식에게, 또 자식의 자식에게, 그리고 삼사대까지 보응되는(출 34:7)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하나님은 자비롭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으시며, 그리고 긍휼을 천 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십니다(출 34:6-7). 하나님이 이방인에게는 자신을 계시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방인에게 선을 베푸시되, 곧 하늘로부터 비와 과실과 계절을 주시고, 또 먹을 양식을 내려주심으로 그들의 마음에 풍족함과 기쁨으로 채워 주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도 바울이 아테네인들에게 증거한대로,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지 않으시며, 오히려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분이십니다(행 17:24-25 참조). 우리 주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하나님은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다 같이 비취게 하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도 똑같이 내리십니다(마 5:45).

이러한 하나님이 그 아드님을 통해서 얼마나 놀랍도록 알려지셨는지요! 이제 하나님께서는 율법(단언하건대 어떤 것도 온전케 할 수 없는)의 지배를 받는 육신적인 백성들에 대한 경륜을 넘어 자신 그대로를 계시하기를 기뻐하셨습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드러난 하나님의 완전한 계시는 인간의 죄악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었습니다. 우리가 영적 소경이 아니라면 모두 인정할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배척하는 것은, 인간이 변명할 수 없는 범죄로 심판을 자초하게 되었다는 최종 결론일 뿐 입니다(요 15:22-25). 하나님은 십자가를 통해서 주권적인 은혜를 드러내시기에, 심히 반역적이고 더럽고 추하며, 심히 미천하고 타락한 사람도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참으로 이것은 율법 행위를 통한 인간의 의가 아닌 전혀 새로운 하나님의 의입니다. 이 은혜를 입은 사람이 오히려 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에, 그가 단지 자기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범사에 범죄하였으며, 더군다나 저희 죄를 저희에게 돌리지 아니하고 그리스도를 통해 자기와 세상을 화목케 하고자 하신 하나님을 미워했는데도 불구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아아! 교만하고 이기적인 사람에게 은혜는 율법보다 더 역겨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은혜는 그러한 자기의 의(義)를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그렇습니다. 은혜는 율법의 행위를 오히려 부정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가 모든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께로서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습니다(고전 1:30). 그러므로 누구든지 하나님의 앞에서 자랑치 못하게 하려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기록된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처럼 큰 사랑이 어디에 또 있습니까?

이 하나님의 사랑은 죄인들에게 단순히 전파되기만 하고 끝나는 사랑이 아니라, 오늘날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그분의 선물로 인해 기뻐하며 누릴 수 있는 사랑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소망하는 것이 부끄럽지 아니한 분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에 대한 우리 사랑의 정도와 그 빛을 측량하게 된다면 참으로 부끄러움을 금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이란…! 이 하나님의 사랑은 전적으로 다릅니다. 이 사랑은 우리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으로서 완전하고 영원히 변치 않으며,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풍성하심(complacency)에서 나온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 사랑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되어 영원히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 선물이 우리에게 단번에 그리고 완전하게 주어졌으며 그 결과는 영원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확증하셨듯이 성령님은 그리스도와 및 그분의 구속사역의 거룩한 증인이십니다. 또 하나님의 사랑을 누릴 수 있는 능력과 권세를 주시는 성령님은 믿는 이 안에 거하시며 영원히 그들과 함께 계시는 분이십니다.

더 나아가서 그 사랑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을 통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아니 쏟아 부어진 바 되었습니다. 우리의 사랑은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의 임재 가운데 능력 안에서 보존되는 하나님의 사랑에 의해 충만해집니다. 그리고 성령님은 주 예수를 믿는 믿음에 의해 쉼을 얻은, 즉 그리스도의 보혈로써 모든 죄를 용서받은 자들에게 참으로 주어집니다. 내주하는 죄와 율법에 대한 경험,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의 우리의 위치와 신분에 대해 설명한 후에 개인들에 대한 성령님의 역사에 대한 위대한 계시가 로마서 8장에 나타나 있습니다.

사랑하는 독자들이여, 하나님의 사랑이 당신의 마음에도 부은바 된 것을 경험하였습니까? 당신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성경대로 믿고 있습니까? 당신은 하나님께서 그 아들에 관하여 증거하신 증거를 받아들였습니까?(요일 5:9-12)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다고 선언하셨습니다(요 5:24). 이는 사도들이, 율법으로는 의롭다 하심을 얻지 못하던 모든 일에도 그리스도를 힘입어 믿는 자마다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고 전파한 것과 같습니다(행 13:39). 당신도 당신의 영혼을 위해 바로 이것을 믿도록 초청을 받고 있습니다. 당신이 이 단순한 믿음에 순종하면, 지금까지 무엇을 해도 경험할 수 없었던 하나님의 사랑이 당신 마음에 부어져 충만하게 되는 것을 체험할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 자기 자신을 내어주신 독생하신 하나님(요 1:18)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속에서부터 차고 넘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것으로, 성령님은 하나님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며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이시며, 메마르고 멸망해가는 영혼구원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의 삶을 살도록 하는 흐르는 샘물이십니다.

우리를 위해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안식을 누리지 못하고, 그 주님을 이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쉼을 누리지 못하면서도, 영적인 욕구와 각성된 양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향한 경건한 삶의 모습과 심지어 구령의 열정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그 사람은 여전히 죄와 허물로 죽어 있는 상태이며(엡 2:1), 죄 가운데 있는 영적 소경이요 잃어버려진 영혼입니다. 그러나 복음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러한 경건한 열망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복음은 이러한 영혼의 양심에 정결함을 주며, 그 마음에 만족과 장차 나타날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에서의 영원한 쉼을 가져다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담대하게 하나님도 이보다 더 큰 은혜를 주실 수는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쏟아 부은 바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님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이러한 역사는 영적인 새로운 출생(거듭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에, 그때 성령님을 선물로 주실 때 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주신바 된 성령님은 구속의 인치심이요, 자유의 능력과 권세요, 아들됨의 증거요,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십니다. 하지만 이 성령님은 속죄의 사역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신자들에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고후 3:17, 갈 4:6, 엡 1:13, 14 참고). 하지만 이제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성령님을 주시길 간구합니다.

윌리암 켈리의 로마서 복음의 진수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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