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이민이 하나님의 지시에 순종하여 된 것이라면, 이곳 뉴질랜드에 오게 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사람의 일을 계획하고 본토, 아비 집을 떠나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 뉴질랜드를 찾게 되었다 할 수 있겠다. 사업, 자녀교육, 가족문제, 노후의 안정된 삶 등 목적은 다양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각기 다른 사람들의 계획 중에서 단 한번 밖에 없는 인생들의 걸음을, 그분의 계획 속으로 인도해 가시는 것을 볼 수 있다.

1980년 처음, 이연수 형제님이 사업차 뉴질랜드를 방문할 때는, 한국인을 거의 만나기 어려운 때였다. 1971년 한국과 뉴질랜드의 외교관계가 개설되어 웰링턴에 한국 대사관이 주재하고 있었고, 100여 명의 교민들이 주로 웰링턴과 오클랜드에 거주하고 있었다. 거주교민은 대부분 공관직원들과 가족, 유학생, KOTRA직원, 국제결혼, 그리고 월남 패망 후 1975년 전후로 베트남에서 일하던 기술자들이 입국한 경우들이었다. 점차 수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과, 80년대 들어서 녹용사업자들의 진출로 남 섬 쪽에도 거주자들이 늘게 되었다. 1987년 11월, 계속된 경제 침체 및 자국민 해외 유출로 인한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뉴질랜드 이민법이 개정되었다. 처음 개정된 이민법에 의해, 먼저 들어와 정착해 있던 교민들의 가족과 친지들이 소수 들어오게 되었다. 1989년, 한국의 해외여행 자율화와 일반이민 문호가 열린 뉴질랜드와 맞닥뜨려짐으로, 1990년 교민들과 체류자들을 포함 650명이던 것이, 1992년에는 1916명, 1994년에는 6800명에 이르게 되었다. 점수제에 의한 본격적인 이민은 1994년부터 시작이 되고, 어느 곳을 가나 한국인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뉴질랜드 이민은 1960년대와 70년대,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으로 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떠났던 이민과는 사뭇 다르다. 좀 더 질 높은 삶을 추구하며 캐나다, 호주 등지로 떠나는 이민자들과 같이, 동일하게 뉴질랜드로의 꿈을 가지고 오게 된 것이다.

이연수 형제님 역시, 1983년에 가족들을 동반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찾듯, 지상 낙원이라 불리는 뉴질랜드로 이주하게 된다. 처음 가족과 함께 서해안 작은 도시 호키티카에서 4년을 지내면서, 사람이 자기의 일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영주권 없이 사업하는 타국인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한국 원당 모임에 있던 어느 자매님의 주옥같은 서신을 받게 된다. 이 자매님은 이연수 형제님의 부인의 친구인데 그 편지는 이국 멀리 친구를 떠나보내며, 하나님 없이 살아갈 저들을 위해 기도하며 말씀으로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내용의 편지였다. 알아듣지 못하는 현지인 연합 장로교회에 다니면서, 그래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것이라는 작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가, 1987년10월 크라이스트처치로 사업처가 옮겨지면서, 30여명의 한인들과의 친분을 나누며 지내게 되었다. 내 것 네 것 없는 열린 관계들이었고 서로가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이었다. 여타 한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크라이스트처치에도 교파를 초월하여 한인들이 모이는 교회가 이루어졌다. 마오리 선교사로 파송된 장로교 출신 목사님께서 목회를 하시었고, 교회는 모든 교민의 모임과 행사의 중심이 되었다. 한인회가 결성되기 전이었으므로, 6.25참전 용사들까지 초대하여, 교회에서 감사의 뜻을 전하는 행사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각기 다른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이민하여, 하나님의 계획과 큰 관계없이 생명 없는 사람들의 봉사의 힘이 커지면서 교회가 분열 되어갔다. 1989년 처음 30~40명 정도 모이던 사람들의 수가, 1992년에는 70~80명으로 늘어나고 새로운 목회자를 교인들이 초빙하기에 이른다. 교회가 이런 혼란을 거듭하는 중에도,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걸음을 계속 인도해가셨다. 어느 자매님의 간절한 요청(?)으로, Auckland Assembly Bible School에 안식년 차 오셔서 공부하고 계시는, 박희본 형제님(서울 관악 모임)을 만나게 되었다. 그때는 이연수 형제님이 거듭나지 않았음에도 하나님 믿는 사람이라 자부 하고 있을 때였다. 억지로 만나 복음을 듣게 되어 깨달음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거절하진 않았지만, 결혼 전 아내가 좀 이상한 교회를 다닌 것으로 판단되고 믿음이 수상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기에, 경계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부인은 모임이 아닌 다른 복음적인 교회에서 구원 받았음) 여러 번 만남을 거듭하면서 요한복음 3장 17절 말씀으로 구원함을 받게 되었다. 교회가 계속 각 교파의 성향을 따라 혼란해지기 시작 했고, 이연수 형제님이나 홍순희 자매님은 교회의 심각성을 지켜보며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교회가 과연 무엇인지 고심하기에 이른다.

새로 부임하신 목사님은 Auckland Bible College에서 공부하신 분으로, 교파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셨던 분이었다. 그러기에 부활 주일 강단 말씀에 박희본 형제님을 추천 했는데, 쾌히 허락하셔서 말씀을 증거 하시게 되었다. 이연수 형제님 부인의 친구분의 눈물로 뿌린 씨앗을 기쁨의 단으로 거두는 계기가 되었다. 교사 강습회 때 구원의 확신 없는 교사가 영혼들을 가르칠 수 없다며 복음을 전해 주셨던 여자 전도사님이, 오랜만에 생명의 말씀을 들었다며 유일하게 기뻐하셨다. 다른 재직들은 그때부터 이연수 형제님 부부를 경계하기 시작하였다. 목사님께서 한 교회 안에 세계적인 유명 목사가 다 모였다고 할 정도로, 교계의 여러 유명한 목사님들 말씀 테이프가 홍수를 이루었고 각각 색깔을 드러내면서 분열이 심화되어 갔다. 목사에 대한 교인들의 불만은 높아져 갔고, 찬반 투표를 해야 하는 두 번째의 지경을 만나면서, 하나님에게 깊이 기도하게 하셨다. 아브라함이 롯의 가족을 구원하기 위해 몇 차례의 숫자를 바꿔가며 구했던 기도였다. 아니 거꾸로, 하나님의 생명을 가지고 말씀으로 교제 할 수 있는 사람 한사람만 보여주셔도 교회를 떠나지 않겠노라 하나님께 구하였다. 철저한 사람의 행사와 죄의 모습들을 보게 하심으로 결국 주님은 무리 가운데서 떠나도록 정리해 주셨다(사 52:11~12).

1993년 7월, 주님을 예배하고자 떡과 잔을 앞에 두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다만 어그러진 교회를 생각하며 시종일관 온 가족이 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가정에서의 첫 예배가 시작됐고 주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교회로 인도해 주시길 기도했다. 사도들의 터 위에 세우시는 교회에 관해 알고 싶어서 신약 서신 이곳저곳을 헤매고 있을 때,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신 교회”란 책을 접하게 되었다. 아마 전에 한 자매님이 보내주었던 책이었던 것 같은데 대충 훑어보았던 것 같다. 그곳에서 제시한 성경 구절들을 살피면서, 정말 그러한 교회가 아직도 있다면, 그러한 교회 중에 있게 해 달라고 더욱 간절히 기도하게 하셨다. 그러던 중 박희본 형제님께서 격주로 오클랜드에서 크라이스트처치로 내려와서 성경을 가르쳐 주실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셨다. 할 수만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말씀을 듣고 거듭나게 되길 기도 하며, 주님께서 보내신 영혼들을 섬기게 하셨다. 그때 붙여진 영혼들 중, 정해덕 형제님, 이종숙 자매님이 구원을 받고 모임에 더해졌다가 지금은 한국에 나가 계신다. 몇 개월을 가정에서 예배드리다가, 1993 12월 초 가까이에 있는 Wairakei Bible Chapel 현지인 모임에 나가게 되었다. 그곳에는 이미 기존의 한인 장로 교회가 혼란할 때 몇 번 나오셨던 정연천 형제님 가정이 출석하고 있었다. 그곳에 장윤식 형제님 가족, 홍영기 형제님 가족, 홍정순 자매님 가족(부천모임에서 구원 받음), 정해덕 형제님, 이종숙 자매님이 더해져서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1994년4월 처음 이연수 형제님을 비롯한 구원받은 성도들의 침례가 아름다운 호수에서 거행되었고, 같은 해 6월 정연천 형제님과 다수가 침례를 받게 되었다. 한인들의 수가 늘어남으로 하나님께서 황성진 형제님을 보내주셔서, 영혼들을 언어의 장벽 없이 돌아보게 하셨다. 또한 현지인들과 함께 예배드린 후 따로 말씀을 공부할 수 있도록, 현지 모임 장로님들께서 각별히 마음 써 주셨고 배려해 주셨다.

1996년 2월에는, 크라이스트처치 한인 모임을 방문하신 박준형 형제님, 이수원, 김남복 형제님들이 집례하시고 참석하신 가운데 아름다운 호수에서 7명에게 침례가 주어졌다. 점점 더해지는 영혼들에게 언어적인 장벽을 실감하여, 근처 초등학교(Isleworth) 교무실을 주일날만 임대하여 한인들만의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때 소수는 현지인 모임에 남아 있다가 나중에 합류하게 되었다. 장소 사용에 어려움이 많았고 시간도 제한되었을 뿐만 아니라 애찬을 나누는 일이 어려움이 되어 주님께 기도하던 중 새로운 장소를 구하게 되었다.

1997년 1월에 황성진 형제님은 북섬(Hamilton)으로 이주해 가시고, 박희본 형제님께서 한국인 모임을 위해 오시게 되었다. 1997년 4월 27일 시내 중심 빌딩 안에서(Oxford Terrace) 감격적인 입당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마침 호주와 뉴질랜드를 순방 중이시던 많은 한국모임 장로형제님들과 자매님들, 그리고 현지인 모임의 장로님들과 성도들이 대거 참여하여, 함께 감격에 찬 입당 예배를 드렸다. 이런 감격에 찬 예배를 드리기 전에 그리도 친구의 영혼을 사랑하던 자매님과 최복숙 자매님이 이곳 모임을 방문하여 격려해 주시도록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셨다. 교회 안에서의 자매들의 삶에 대해 교제 해 주시고 위로해 주셨다.

처음 입당 예배드릴 때의 교회는 7~8 가정에 기혼 자매님들과 유학생, 청년들로 구성되었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물론 뉴질랜드 전 지역과 오세아니아 주와, 온 세계를 크라이스트처치 한인모임에 주실 것을 소원하며 온 성도가 손에 손을 잡고 주님을 기대했던 그 후, 거의 해마다 한국에서 혹은 다른 지역에서 강사로 형제님들을 초빙할 수 있게 해 주셨고, 전도 집회로 영혼을 모으며, 성도집회로 성도의 영적 성장을 가져오게 하셨다.

1999년 에는 송기섭 형제님(현재 미얀마, 태국 선교사)을, 청년 캠프 강사로 모셔서 지구 최단 아래 Stewart Island 에서 5박 6일 캠프를 갖게 하셨다. 이에 대거 거듭남의 역사가 이루어 졌으며, 거듭난 청년들이 그곳에서 대부분 이전의 삶을 수장시키고, 새로운 생명을 가지고 육지로 돌아 왔는데, 그때 거듭난 청년들 가운데 교민 청년들은 이곳 크라이스트처치 한인 모임의 횃불이 되어, 세계를 꿈꾸는 일꾼들로 성장해 가고 있다.

1999년 3월, Auckland에서 한국인 모임을 사모하던 하태욱 형제님과 김연실 자매님 부부가 북 섬에서 내려오셔서 모임에 더해졌고, 고은주 자매님 역시, 하 형제님 부부의 간절한 사랑의 기도에 주께서 응답하셔서 남편과 함께 내려와 모임에 더해졌다. 주님이 성도의 기도를 외면치 않으셔서, 유학 왔다가 귀국한 권선아 자매님이 어떤 자매님을 통하여 군포모임에 연결되어 구원을 받게 하신 후, 남편 김민영씨와 크라이스트처치에 돌아와 모임에 더해졌다. 가정에서, 그리고 현지 모임에서 모일 때, 주께서 낳으신 유덕제 형제님과 강은경 자매님이 호주 시드니로 이주 해 갔다. 나중에 시드니 모임의 이강일 형제님의 소식을 듣고 교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2000년 초 박희본 형제님께서 관악 모임으로 되돌아가시고, 후임으로 군포모임 김광수 형제님을 보내 주셨다. 2000년 3월 청년 캠프 인도 및 답사 겸 혼자 오셨다가 4월 가족들과 함께 오셔서 미약한 기드온을 큰 용사라 부르신 하나님, 우리의 현재 모습보다 미래를 보시며 그 미래를 현재의 우리로 대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말씀(삿(6:11~24)을 시작으로 한인 모임 사역을 시작하셨다.

같은 해 9월 “영생을 취하라”라는 주제로 열린 성도 집회를 통해 구원 받는 성도의 삶에 힘이 주어졌고, 2001년 로마서 강해를 중심으로 개최한 전도 집회를 통해 많은 영혼들이 율법에서 돌이키는 역사가 나타났다. 그 후에 송재국 형제님과 박승수 형제님이 호주 GLO 캠프에 참석하였다가 들러서 복음 집회를 인도하셨고, 2002년 12월 호주 이강일 형제님(가정 사역에 관해), 2003년 10월에 이춘원 형제님과 최영자 자매님, 2004년엔 허윤욱 형제님을 통해서, (믿어도 죄인인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면서도 율법 아래 매여서 자유 함을 누리지 못하던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역을 듣고 깨달은 후, 동일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고백하는 일이 확산 되어 갔다. 2005년에는 네팔 선교사 이현웅 형제님을 보내주셔서 교회의 목표에 부응하는 결실을 나타냈다.

지역적으로 인구 이동이 많은 관계로, 지속적으로 성도의 수가 늘어나는 현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곳이 크라이스트처치 모임이기도 하다. 한 때는 유학생과 이민 정책에 따라 이주해 온 한인들의 수가 증가하여 교회의 성도들도 많아졌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내 곧 귀국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을 보면서, 처음에는 애써 사랑의 수고로 낳은 성도들이 감소해 가는 현실에 실망하기도 하였지만, 이것은 잃어버림이 아니라 이곳에서 복음을 듣고 구원 받은 청년 혹은 어른 성도들을 선교사로 보낸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면서, 늘지 않는 성도의 숫자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것 또한 크라이스트처치 한인 모임의 특징이라 하겠다. 비록 환경적 요소 때문에 적은 모임이지만, 자신의 젊은 귀한 때를 세상의 헛된 것과 육신의 썩어질 것들을 허비하지 아니하고 새벽이슬 같은 자신의 젊음을 하나님께 즐거이 헌신하는 청년들은 물론이고, 교회의 잡다한 일들을 비롯하여 전도를 위한 지역 사회 봉사와 기도에 전혀 힘쓰는 자매님들을, 주께서 아신바 될 것이란 생각에 크게 위로를 갖게 한다. 또한 몇 분 안 되는 장년 형제님들의 교회와 성도를 사랑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에 온 몸으로 드리는 일 또한, 크라이스트처치 한인 모임의 부흥의 원동력이 되리라 믿는다. 복음 진리는 모든 세대를 지나오면서 언제나 도전을 받아온 것처럼, 크라이스트처치 모임에 당면한 문제는 갖가지 사람의 전통과 교리들이 생명의 말씀을 듣지 못하도록 훼방하는 것이며, 무지한 사람들을 선동하고 자신도 들어가지 아니하며, 또 다른 사람도 들어가지 못 하도록 천국 문 앞에서 막아서는 무리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훼방을 받으면서도 모임의 성도들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을 붙잡고 주님이 사랑하신 영혼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

교회가 지난 십 수 년을 지나오는 동안 좋고 나쁜 이런저런 일들도 적지 않았다. 2003년말 하태욱 형제님 가정이 교회에 나오지 않게 되었고 2004년 6월 정연천 형제님 가정과 전종문 형제님 가정이 현지인 모임으로 옮겨가는 어려움도 있었다. 이뿐 아니라 때로는 우리들의 영적 우월감으로 인해 진리를 알지 못하는 자들의 귀를 막게 하는 일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이는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헤아리지 못함이며 모든 초점을 그분께 두지 아니함으로 나타난 어둠의 시간과 결과들이었으리라.

지나간 역사를 더듬어보면서, 지금은 한인 교회가 더더욱 겸손함으로 서로의 더럽혀진 발들을 씻겨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온 몸이 깨끗해진 의로운 성도들이라 할지라도 이 악한 세상을 살면서 더러워진 부분이 어찌 비단 발뿐이라 하겠는가! 주님께서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시고, 더럽혀진 제자의 발을 씻겨 주심으로 어떻게 사랑할 것인지를 몸소 보여주신 그 일을 실천해 갈 때, 신약교회의 참된 모습이 나타나며 한인교회의 앞날이 더욱 밝고 온 세계를 심장에 품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지난 수십 년 동안 각기 다른 사람들이 계획한 일들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그 걸음들을 인도 해 오셨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 같은 지상 낙원이라는 뉴질랜드 역시 하나님의 손 안에 있었으며, 하나님의 계획 중에 있었고, 역사 속에 두셨다. 이러한 하나님의 간섭하심이 지상 낙원 뉴질랜드를 찾아온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역사 속에 있는 한인 교회를 통해, 복의 근원이 되게 하실 것을 간절히 소망하며 글을 줄인다.

홍 순 희(크라이스트처치 한인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