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재림이 문 앞에 이르렀다는 것을 절감케 하는 시기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런 다급함이 복음 전도를 촉발시키기는 하지만 자칫 이 땅에서의 미래를 무시하는 경향을 갖게 함으로서 그다지 오래지 않아 미래를 준비치 못한 것에 대한 후회에 빠져 들게 한다. 이러한 씁쓸한 경험들이 기억될 때마다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하여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을 떠올리며, 늦었지만 차분하게 마치 이 땅에서 아직도 천년만년 더 살 것처럼 생각하여 이 땅에서 거두게 될 미래를 위해 현재를 경작하는 일들을 계획해 본다. 나는 뉴질랜드의 한인 선교의 현황과 그 전망을 이러한 관점에서 쓰고자 한다.

일찍부터 많은 나라들이 아시안들에게도 이민의 문을 개방하여 많은 한국인들이 해외로 나갔지만 뉴질랜드는 그러한 나라들에 비해 뒤늦게 아시안들에게 이민을 허용한 관계로 뉴질랜드 거주 한인 역사는 그다지 길지 않다. 그 전부터 극소수의 한인들이 비즈니스 관계로 거주권을 얻긴 했지만 본격적인 한인 이민은 약 10여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뉴질랜드에는 다른 이민 국가들에 비해서 한국인들이 별로 많지 않다. 전체 한인들 숫자가 35,000명이 넘지 않고 있는데 그 중에 약 30,000명 정도가 뉴질랜드 제일의 도시인 오클랜드에 살고 있고, 남쪽 섬 제일의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 그 십분의 일인 약 3,00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으며 수도인 웰링턴과 해밀턴 그리고 더니든 등 여러 도시들에 몇 백 명 혹은 몇 십 명 정도의 단위로 분포되어 살고 있다.

한인들이 해외로 이주하는 곳곳마다 거의 한군데도 빠짐없이 교회들이 세워지고 이민 사회의 중심이 되어왔던 것처럼 뉴질랜드 한인 사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북쪽 섬에 있는 뉴질랜드 제일의 도시인 오클랜드에는 기존의 한인 교회들이 그 수효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이 산재해 있고 크라이스트처치만 해도 10여개 정도에 이른다. 이민 역사가 짧고 교민 수효가 적은 것에 비해 교회의 수는 어느 곳 못지 않게 많아 보이는데 이러한 일들의 배후에는 한국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선교의 열기에 대한 결과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결코 좋지 않은 특성인 서로간의 반목과 분열 등이 크게 작용을 했고 개중에는 일부 몰지각한 목회자들의 사욕들도 한 몫을 거든 것이 사실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크라이스트처치 한인 교회(모임)는 한 사람의 친구를 위한 부탁과 그 부탁을 주의 명령처럼 알고 이행한 한 사람의 순종으로 인하여 시작되었다. 한 사람과 가족의 구원이 기초가 되어 그 주변 사람들에게 복음의 영향이 미치게 되고 그로 인해 교회가 시작된 것이다. 그 교회는 사람들 가운데서 여전히 복음의 매체가 되어 사람들이 구원을 받고 주님께 돌아와 교회에 더해지게 하는 일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고 동일하게 이곳의 교회처럼 오클랜드에도 한인들의 교회(모임)가 세워지고 더 나아가 오세아니아의 모든 한인 사회 속에 동일한 복음적인 교회(모임)들이 확산되어 나가기를 꿈꾸며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현재 크라이스트처치 한인 교회는 60여명의 청·장년들과 2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주의 만찬을 나누며 사랑의 교제를 나누고 있다. 이들 외에도 비록 모임에는 계속해서 머물지 못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통하여 복음을 듣고 주님을 믿어 구원을 받기도 하였다. 뉴질랜드의 한인들은 시민권이나 영주권 혹은 비즈니스 비자, 워크비자나 유학생 또는 유학생 보호자들에게 주어지는 보호자(가디언) 비자라는 형태로 거주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 중에 유학생이나 보호자 비자로 있는 사람들은 단기로 와 있기 때문에 복음을 듣고 교회에 더해지기는 해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버리는 추세여서 사람들이 모임에 더해지는 것 같은데도 모이는 숫자는 여전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기독교 역사상 언제나 복음 진리는 박해를 당해왔고 그것을 믿고 따르며 전하는 사람들 역시 핍박을 받아왔다. 뉴질랜드에는 소위 사람들이 형제 교회 혹은 브레드린 처치라 부르는 모임이 여느 교파에 비해 그 수가 적지 않고 현지인 사회에선 아름다운 교회로 인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물 안 개구리 같은 한인들은 곱지 않은 시각으로 모임을 바라보며 암암리에 교회를 대적하거나 음해하고 있다. 더욱이 크라이스트처치에는 한국 교민들의 숫자가 얼마 되지 않은 연고로 같은 한국 사람들끼리 서로를 대강은 알고 있고 또 접촉도 쉬워서 이런 소문들이 쉬 퍼지는 관계로 전도에 많은 어려움을 가지게 된다. 힘들게 전도를 해 놓아도 주변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단 운운하며 배나 지옥 자식들 역할을 함으로써 영혼들을 잃어버리게 되는 고통을 겪게도 한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주로 도시에 있어서 모임이 이단이니 어쩌니 하는 시비에 직접 휘말려 본 적이 별로 없었지만 시골에 있는 모임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겪어 오고 있었음을 종종 듣기는 했었다. 그러나 한인들의 숫자가 적어서 속속들이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이런 상황 가운데 있다 보니 한국의 시골 모임들이 주변의 기성 교회나 교인들에게 받게 되는 여러 영적 방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 지를 절감하게 된다. 도시의 교회들이 시골에 있는 모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자주 그들을 격려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이때에 더욱 절실하게 해보게 된다. 이곳의 성도들이 겪는 어려움은 단지 전도 시에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때로는 학교나 어느 공공 모임에서 단지 하나님 말씀 때문에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하기도 해서 가슴 앓음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주님께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구도자들을 보내주시고 성도들의 입을 열어 복음을 전파하게 하시며, 때때로 불리한 영적 상황으로 인한 전도의 좌절을 맛보기도 하지만 복음 앞에 굴복되어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찬양하는 새 생명의 울음소리를 종종 듣게 하심으로서 흥분된 격려를 얻게도 하셨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불리한 영적 상황들로 인해 성도들의 바르고 빛된 생활이 복음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스스로 깨닫게 하심으로 스스로 몸가짐을 조심하게 하는 결과도 가지게 하신다.

지금 이곳의 성도들은 매 주일 오전 10시 예배를 드리며 애찬을 나눈 후 오후 그룹 교제를 통해서 영적 양육을 받는다. 주중 모임은 한국처럼 수요일이 아닌 금요일에 모이고 있다. 아이들을 부모 없이 혼자 집에 두는 것이 불법이기에 모든 모임에 아이들을 데리고 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다음 날 학교에 가지 않는 금요일이 모임을 갖는 게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금요일은 훈련된 청년들 중심으로 성경 강해가 펼쳐진 후 그룹별로 나뉘어서 교회와 선교 그리고 한인 사회의 전도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것으로 진행되며 매월 마지막 금요일은 찬양 및 간증 집회로 모여 마음의 고백들을 찬양이나 간증으로 표현함으로서 집회를 수놓아 간다. 자매회가 주중 오후에 별도의 모임을 통해 한 달에 한 번씩, 한 주는 전도를 위한 무료 요리 강습, 또 한 주는 기도회, 다른 주는 성경 공부와 찬양들을 통해 풍성한 교제를 나누고 있고 청년들은 매주 화요일 저녁에 서로 돌아가면서 발표자를 정해놓고 깊이 있는 교제들을 나누며 영적 성장을 함께 꾀하고 있다. 헌신되고 훈련된 몇몇 청년 형제자매들의 봉사로 인해 이곳 현지 문화에 걸 맞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학생부가 흥미진지하게 운영되고 있고 유년 주일 학교 역시 한국어보다는 영어에 익숙해진 아이들을 위해 역시 영어가 익숙한 교사들이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아이들에게 적합한 영적 교육을 시키고 있다. 주님께 말할 수 없이 감사한 것은 이곳 한인 모임의 청년들에 대한 세인들의 호평이다. 이러한 청년 형제자매들이 있음이 이 모임의 장래를 아주 밝게 한다.

크라이스트처치 한인 교회(모임)는 몇 가지 절박한 기도 제목을 가지고 있다. 소개되는 기도 제목들은 그 중요성을 따라 배열한 것이 아님을 미리 말해둔다.

첫째는 몇몇 자매들의 믿지 않는 남편들의 회심이다.
이 기도는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는지 모른다. 포기하려다가도 주님의 긍휼을 의지해서 다시 기도 제목을 내어놓고 엎드려 울먹이는 기도가 반복되어 왔다. 이제는 하나님 말씀에 미동도 하지 않는 무감각해진 마음들인 그들을 보며 전도를 시도하기가 어색한 상태이다. 특별 집회 등을 통해서 이런저런 모양으로 전도를 시도해보지만 달라지지 않는 그들의 모습은 어렵사리 신앙생활을 해 오는 자매들에겐 여간 실망스런 일이 아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는 주의 말씀을 붙잡고 함께 부부가 동반하여 주님을 예배하는 소망을 꿈꾸며, 힘겹지만 기도의 줄을 놓지 않는 자매들의 기도가 언젠가 이루어질 것을 우리는 믿는다. 아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한 말들이 산을 이루고 눈물은 흘러 강을 이루었다던 어거스틴의 어머니인 모니카의 그 기도가 결국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을 탄생케 한 것처럼 자매들과 교회의 합심 기도는 분명 또 다른 위대한 간증들을 듣게 하는 열매로 돌아오게 하실 것을 하나님을 바라며 기대해 본다.

둘째는 젊은 사람들의 진로 문제이다.
뉴질랜드는 다른 이민 국가들과는 달리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가 아니다. 경제 구조가 농업이나 목축 등 일차 산업과 관광 및 유학 산업 등이 발달되어 있는 반면에 공업이 그리 발달되지 않아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나마 원어민이 아닌 이민자들에겐 더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그런 까닭에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취직하기가 쉽지 않아서 다시 학교에 다니거나 자신의 전공과는 아무 관계없는 분야에서 단순 노동을 하며 소일하는 경우도 많고 때로는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빠져나가는 일들이 종종 사회 이슈로 등장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젊은 사람들이 살기에는 비전이 없는 나라라고 말하기도 할 만큼 이민자 자녀들의 장래 문제는 이곳에선 그리 밝은 편이 못된다. 이곳 교민들의 사업 형태를 보면 녹용 및 건강식품이나 데어리 숍(한국 슈퍼 같은 가게), 식당, 미용실, 여행사, 유학원, 농장 등인데 이런 것들은 대개가 한국 사람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경우라서 사업의 확장에 한계가 있고 현지인 사회 속에 깊게 파고드는 일 역시 한계가 있기에 이곳의 젊은이들이 전문적인 일자리를 구하는 데는 큰 도움이 못된다. 이뿐 아니라 결혼 문제 역시 어려운 일들 중의 하나이다. 한인 사회가 좁은데다 영적으로 막힘없이 교제할 수 있는 모임이 뉴질랜드에서 유일하다보니(한국 모임으로선) 젊은이들이 결혼을 위해 같은 신앙의 배우자를 찾는 것이 너무 큰 제한을 받고 있다. 뉴질랜드 국민 자체가 결혼을 그리 중요하거나 급한 문제로 생각지 않은 문화 때문에 불신 결혼 등의 불미스러운 일은 발생되고 있진 않지만 결혼 적령기를 앞둔 젊은이들을 자녀로 둔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땐 이 역시 중요한 기도 제목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믿음과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 이런 것들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고 또한 이런 것들 때문에 믿음과 교회를 저버리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 뻐꾸기처럼 떠나가는 것도 얼마나 괴로운 일이 되겠는가? 젊은이들의 장래를 위한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셋째는 주변의 한국 기성 교인들로부터의 이단 시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 기도는 어느 기도보다도 중대한 기도이다. 영혼구령보다 교회에게 중대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한 영혼구령에 치명적인 방해가 되는 이단 시비는 모임이 극복해야하는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래 전 한 000교회의 전임 목회자가 강단에서 모임을 가리켜 이단이라 말한 적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여파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금까지 이어져서 복음 전도에 계속적인 방해가 되고 있는 일들이 간혹 발생하고 있는데 요즈음에는 그러한 일의 빈도수가 더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 역사상 언제나 복음 진리는 변질되고 왜곡된 교리들로부터 도리어 이단 사상처럼 취급 당해온 사실을 알고 있기에 성도들은 이러한 방해들에 대해 영적인 분노를 가지면서도 육신적으로 대처하고 있진 않지만 영혼 구령을 위한 전도를 생각할 때에 탄식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다. 주여 이곳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한인들에게 복음의 광대하고 공효를 이루는 문을 열어주소서! 희어져 추수하게 된 저 영혼들을 복음으로 거두게 하여 주소서! 주여 일어나소서! 주여 역사하소서! 오직 주님만이 우리 앞에 계속해서 열린 문을 두실 수 있고 그것을 누구도 닫지 못하도록 굳게 지킬 수 있으십니다!

넷째는 전 성도의 일군화와 기존 일군들의 전문화를 위한 기도이다.
예루살렘 교회가 유대인들의 박해로 인해 성도들이 흩어지게 된 일이 도리어 복음의 진보를 가져왔던 것처럼 이곳 일부 몰지각한 기성교인들의 훼방이 성도들의 바로 서는 문제와 영적 무장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사모하게 만든다. 자신의 신앙을 변증하는 것과 적극적인 전도를 위한 영적 호전성을 가지도록 성도들을 무장시키고, 교회가 자신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지를 바라기보다 내가 교회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며 자신을 헌신할 수 있도록 성도를 준비시켜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를 따라 함께 복음 신앙을 위해 협력하게 하는 일을 위한 기도는 아마 이곳의 교회 뿐 아니라 주님의 생명으로 사신 모든 교회의 공통된 기도 제목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인 교회 성도들은 적어도 크라이스트처치에 거주하는 모든 한인들이 자신들을 통해서 한번 이상 복음을 듣게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설사 그들이 복음을 경청하지 않는다 해도 복음을 그들에게 전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으로라도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려 하고 있다. 직접 말로 복음을 전하거나 전도지를 주든지, 아니면 교회에 한번 가보자는 권고라도 해보려는 것으로서 이곳 한인들의 피에 대해 깨끗함을 가지려고 한다. 한인 모임에는 전심 사역자 한 명 외에 세 사람의 일군들이 있다. 이들의 조화 있는 동역을 위해 부서를 나누었고 은사를 따라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전문성을 가지고 성도를 섬기기 위해 스스로를 훈련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직 많은 부분들이 실험적인 수준의 것들도 있지만 주님 안에서 함께 꿈꾸며 한 마음과 동일한 보조로 서로를 인정하고 겸허하게 자신의 일에 충성을 다한다면 우리 세대 중에 주님이 주시는 큰 부흥의 영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다섯째는 빠른 시일 내에 예배당과 선교 센터를 주시기를 바라며 기도한다.
반듯한 예배당을 가지는 것이 우리 모임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는 편견을 없애는 여러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교회가 세워진다는 것은 믿는 사람들이 더해지고 그들이 주 안에서 굳게 세워져 가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건물 따위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왔었지만 오히려 복음을 위해 그럴듯한 예배당을 가지는 것이 전도를 위해 상당히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실감하며 기도하고 있다. 사실 최근에 한국 모임 중 예배당을 건축한 곳들로부터 예배당을 지어놓은 후에 사람들이 스스로 교회를 찾아 나오는 일들이 생겨난다는 말을 들어보기도 했는데 우리에게서 보이는 일반 교회와 내·외적으로 다른 점들이 핸디캡으로 작용을 한다면 그런 핸디캡을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로서 예배당을 가지는 것이 필요한 일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뉴질랜드는 다른 영어권 나라에 비해 아직까지는 물가가 비교적 싼 나라이다. 장·단기간 머물며 영어 연수를 하기에 그리 어렵지 않고 더욱이 한국과는 비자 면제 협정이 맺어 있어서 비자 문제없이 쉽게 들어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선교를 준비하는 모임의 젊은이들에게 영어와 그 밖의 필요한 선교 정보를 얻게 하고 모임 밖의 한국 젊은 엘리트들이 영어 연수를 매개체로 하여 복음을 접하고 교회를 알게 하며 하나님 나라의 일군들로 헌신되게 하는 기관의 필요를 느껴 선교 센터를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여섯째는 지구 어느 곳이든 한인들이 있는 모든 곳에 한인 교회들을, 그러나 먼저 뉴질랜드 제일의 도시인 오클랜드에 한인 교회를 개척하는 일이다.
이곳의 교회는 비록 그 수가 아직도 적고 그 세력이 미약하지만 받기보다는 주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전 세계에 흩어진 한인들에게 선교할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일들의 시작으로 우선은 같은 나라의 도시인 오클랜드에 먼저 한인 교회를 개척하기를 원하며 계속 기도하고 탐색하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보다 한인들의 숫자가 열배나 많은 곳에 한인 교회(모임)가 아직도 없는 것이 마음에 큰 근심이 되어 기도를 중단할 수 없게 만든다.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이지만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주님의 말씀과 그 일을 위해 함께 하시겠다는 주님의 말씀을 의지하여 기도하며 주님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어 보이는 거대한 일들도 꿈을 품고 자신을 드린 한 사람의 믿음의 동기로부터 시작되어졌다는 것을 생각할 때에 이 일들은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

주님은 11명의 제자를 통해 전 세계를 보셨다. 주님은 그들을 세계로 보내셨고 그들을 통해 세계를 얻으셨다. 그 열한 제자들의 생존 시대에 복음은 지구의 반 이상을 덮는 놀라운 정복력을 보였다. 물론 하나님의 역사하심의 결과였지만 그 결과의 과정엔 준비된 사람들과 그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음을 우리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기에 주님은 공생애 기간 동안에 제자들을 부르셨고 그들을 훈련하셨다. 주님은 11명을 단순히 11명만으로 보지 않으셨던 것이다. 크라이스트처치 한인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오세아니아 주의 한인들에 대한 선교 비전을 가지고 한인들이 있는 곳에 한인 교회(모임)가 세워지거나 현지인 모임에 출석하여 한인 선교의 교두보가 되게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전 세계 한인들을 위한 주님의 세계 비전을 가지도록 독려하고 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한 사람이 한 교회라는 생각을 가지도록 의식화하고 그 때를 위해 영적 준비를 하도록 격려하며 훈련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 모임은 어른들 보기에 아직 어설프고 미숙한 점들이 많지만 청년 형제들에게 주일 강단을 사용하여 말씀을 전하도록 한 달에 한 번씩 배정하였고 주중 집회 시에 매 주마다 성경을 강해하도록 맡기고 부족한 점들을 보충해주고 있으며 사전에 미리 말씀을 준비하여 설교하는 것을 연습하고 평가를 받으며 문제점들을 지적 받고 보충 받는 훈련 시간을 가지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신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전공한 이들 못지않게 지식을 구비하여 자신의 신앙과 앞으로의 교회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자극하며 강도 있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이 준비되어 하나님이 보내시는 곳에 이르게 되면 그곳에 교회가 세워지는 놀라운 역사를 주시므로 오세아니아 지역의 한인 사회에 복음의 큰 부흥을 주실 것을 꿈꾸어 본다.

우리 모임이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해야할 문제가 하나 있다. 그것은 자매들의 활용이다. 빌립보서 4장 3절에서 사도 바울은 자기와 함께 복음에 힘쓰던 부녀들을 도우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도우라는 말은 물질적 도움을 주라는 의미로 보인다. 복음에 함께 힘을 썼다는 것은 무얼 의미할까? 누가복음 8장 서두에 주님과 제자들을 따라 다니며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겼던 여자들처럼 힘썼다는 것일까?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교회의 질서를 위한 직분에는 여자가 등용되지 않았지만 사역에 있어서는 여자들을 결코 제한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전도와 돌아봄과 가르치는 일은 장로와 집사의 경우처럼 직분이 아니다. 그것은 은사이다. 은사에는 남녀의 구분이 있지 않았다. 다만 질서 안에서 그 은사를 활용하도록 통제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자들의 사역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닌 것 같다.

기독교 역사상 부흥의 뒤편엔 언제나 여자들의 역할이 있어왔고 그 역할의 비중이 반 이상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교회에서 여자들의 점유율은 거의 삼분의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여자들을 모임이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교회적으로 볼 때 대단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곳 모임은 자매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자매들을 훈련하고 있다. 일단 누구 앞에서라도 담대하고 뚜렷하게 하나님 말씀을 외칠 수 있도록 주일 오후 그룹 교제 시간에 비록 자매들 앞에서지만 돌아가며 메시지를 전하는 훈련을 하고 있고 여자들의 역할이 밥하고 뒤치다꺼리는 일만이 아닌 것을 인식하게 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군들로 자신을 드려가도록 도전하고 있다. 가정을 오픈하여 사람들을 초청해서 전도 성경 공부 반을 만들고 지금은 가정 개방과 성경 공부 반을 모이게 하는 역할 정도이지만 더 나아가서 성경 공부 반을 직접 인도하는 수준에 까지 이르게 하기 위하여 준비 중에 있다. 이것을 위해 남녀 구분 없이 특별 전도 학교를 개설하여 전도와 성경 공부 인도 요령을 가르치는 단기 집중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러한 사역을 지원하기 위해서 기도 헌신자 모임을 만들어서 기도가 끊이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지금 현재 전도 성경 공부 반이 두 가정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이들 참석자의 대부분은 모임 밖의 사람들이다. 앞으로 이런 모임들이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모임의 확장을 위해서 가까운 장래에 오클랜드 모임을 시작하려고 한다. 이 일을 위해 교회는 예산을 세워놓았고 매월 한 번씩 오클랜드를 방문하여 이곳 모임에 있다가 오클랜드로 이사한 젊은 부부 가정을 돌아보고 함께 탐색도 하며 기도하고 있다. 오클랜드 한인 모임을 곧 바로 시작하기가 용이하지 않은데 그것은 아직 일군들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준비되는 기간 동안 현지인 모임에 참석하는 한인들 중심으로 성경 공부 반을 만들어서 일단 개척의 교두보를 삼을까 한다. 개척의 시작은 이러한 현지인 모임에 나오는 한인 중심의 성경 공부 반 구성이거나 오클랜드의 현지인 교회당을 빌려서 한인들을 모으고 정기적인 성경 공부를 하는 방법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일단 성경 공부 반 구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도심을 중심으로 거의 모든 지역들이 차로 약 15분내지 2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오클랜드는 몇 개의 도시를 합해 놓은 것처럼 넓고 아주 복잡한 도시이다. 크라이스트처치처럼 이곳저곳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도 거리나 시간상 모임을 갖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 사람들은 주로 북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아주 부유한 지역이다. 다행히도 이 지역 안에 현지인 모임들이 몇 개가 있어서 한인 선교의 교두보로 활용하기가 용이해 보이지만 현지인 모임이 우리들과 영적 정서가 달라서 불편한 점들이 많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눈에 아무 것도 보이는 것이 없고 갈 바를 알지 못한다 해도 그 옛날 가나안 거민들을 보며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고 외쳤던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동일하게 그들이 바라 본 하나님을 바라보고 같은 믿음을 구사하여 영적 정벌에 발을 내딛는 날이 조만간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다. 그 때는 오세아니아 한인 사회를 복음으로 정복하는 시작이 될 것이요 크라이스트처치 한인 모임의 장막을 넓히는 놀라운 축복의 날이 될 것이다.

주님 재외 한인 사회에 한국 모임으로 인한 큰 부흥을 주십시오! Overseas Korean Mission이 한국 모임에서 일어나게 해주십시오!

김 광 수(크라이스트처치 한인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