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승패여부가 좌우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영적 전쟁에 대해 가장 잘 아시고 또한 승리의 주인이 되시는 주님께서 최선의 전략을 세우시고 이 일에 필요한 일군들을 부르시고 필요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신다고 믿고 있다. 다만 여기서는 태국에서의 10여년 동안의 경험과 배움을 통해 태국선교에 필요한 부분과 바람직한 방향을 주님이 주신 자유의지를 통해, 나름대로 한 번 짚어보고자 한다. 원하기는 이 글이 주님의 전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태국은 동남아의 아세안(ASEAN) 에 속해있는 국가 중 비교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나라들 중 하나이다. 정치, 경제, 문화적 측면에서 그러하며 특별히 인접국가(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전통적인 불교나라이며 태국 불교가 세계로 뻗어나가길 희망하고 있는, 불교에 관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또한 외세의 지배를 한 번도 받아보지 않았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그 반면, 부정부패, AIDS, 마약 등이 사회 깊숙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최근 태국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선포로 2개월여 만에 5만여명이 체포되었으며, 3,000여명이 군,경에 의해, 또는 조직원 간에 의해 살해되었다. 또한 기독교가 들어온지 170여년이 넘었지만, 영적으로는 거의 불모지와 같은 상황이다. 선교사에 대해서는 제한적이지만,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전반에 관련되어 있는 불교의 영향력 하에 아직도 기독교인의 수는 전체 인구의 1%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로 치열한 영적 전쟁터임을 실감케 한다. 태국내에서의 복음전도 방법을 여러 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지역교회를 통한 직접적인 전도방법이고, 둘째는 교회의 부속사역 또는 개별적 사역으로 사회봉사 등을 통한 전도방법, 셋째는 Tent maker에 의한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1) 지역교회를 통한 직접적인 전도방법 - 직접적인 복음전도, 교회 개척(Church Planting)에 의한 방법으로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사역이다. 사회봉사에 의한 방법, 또는 전문인 선교에 의한 방법도 결국은 지역교회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여기에서 말하는 지역교회를 통한 방법이란, 지역교회를 통해 행해지는 모든 전도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면, 개인전도, 복음집회를 통한 전도, 지역교회를 통한 방송, 문서사역, 복음성가테이프 제작 및 보급, 훈련프로그램 등을 통한 일꾼양성 등을 포괄해 말할 수 있다. 이 사역을 위해서는 선교사와 현지동역자 간의 협력사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특별히 은사에 따라 사역들을 분담해 맡아야만 한다. 이를 위해 서로 다른 은사를 가진 선교사들의 협력사역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별히 태국내에서, 북쪽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지역교회를 세워나갈 선교사 및 현지 동역자가 필요한 상태이다. 또한 문서사역을 위한 은사를 지닌 일꾼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재정적 지원도 요구되고 있다. 또한 일꾼들을 양육하는 훈련 사역도 태국 선교의 장래를 위해서 절실히 필요하다. 누군가 이 사역을 담당해야 된다고 믿고 있다. (2) 사회봉사 등을 통한 전도방법 - 태국내의 선교사들의 상당수가 이 방법을 통해 사역하고 있다. 실제로 태국은 외형적으로는 자유롭지만 영적으로는 불모지와 같은 상황이고 태국민의 특성상 복음을 전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지역교회를 통한 직접적인 전도방법은 쉽게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많은 선교사들이 사회봉사를 통한 전도방법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흔히 고아원, 학생기숙사 운영, 또는 AIDS 환자 또는 마약환자 등을 위한 보호소 운영 등을 통해 사회와 접촉하고 있다. 앞으로는 선진국에서 이미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호스피스 등을 생각해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역들은 재정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열매를 얻을 수도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러한 사역에 헌신하는 일꾼들도 요구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필자의 짧은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사회봉사를 통한 전도 방법 등은 지역교회가 먼저 성립된 상태에서, 지역교회의 부속사역인 입장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할 때, 첫째는 은사있는 적절한 일꾼이 있으므로 인해 맡은 사역을 소신껏 담당해 나갈 수 있고, 둘째는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태국의 지역교회가 내부적으로 영적지원 및 재정적 지원을 자체적으로 어느 정도는 지원해 줄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볼 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먼저 사회봉사를 통해 전도가 이루어져서, 그를 통해 지역교회를 세워나간다고 할 경우, 결국 여러 부작용이 많이 일어나는 경우를 보곤 한다. 특별히 금전과 관계된 문제들이 발생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3) 전문인 선교사에 의한 방법 - 태국 선교를 위해 헌신하고자 준비하시는 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권면하고 싶은 방법이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태국은 제한적으로 선교사들을 받고 있지만, 그들을 보는 태국민들의 시각이 깨끗한 편은 아니라고 본다. 이미 오랜 기독교 역사와 앞서간 이들의 활동을 통해, 그리고 현재도 수많은 선교사들이 비슷한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태국민들은 선교사들을 종교인으로, 또는 어떤 이들은 금전과 관련시켜 어긋난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런 현실에서 선교사들이 태국민들와 접촉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전문인 선교사의 입장으로는 쉽게 접촉할 수 있다고 본다. 흔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종류로는 태권도 교사, 대학교수, 전문직(컴퓨터, 언어 등) 또는 회사를 통한 기타 사업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런 방법을 통해서는 태국 뿐 아니라 인접국가들 중 선교사를 받지 않고 있는 나라들, 즉 라오스, 미얀마, 중국 등으로도 사업의 확대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길들이 많이 열려 있다. 특별히 태권도 교사(4단이상)와 대학교수는 젊은층과 대학생 선교를 위해 효과적인 종목이라 할 수 있다. 태국민들을 위해 복음 뿐 아니라 기술, 지식 등을 들고 건너 오는 많은 헌신된 일꾼들이 일어났으면 한다. 위에서 일반적인 전도 방법 및 필요한 부분 등을 살펴보았다. 이제 영적인 면에서 선교사들이 감수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1) 바꿀 것은 바꾸고, 고수해야 할 것은 고수해야만 한다. 선교사가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접하고서도 여전히 자신이 자라고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배경을 그대로 고수하려 하고 자신의 배경에 맞추어 현지의 지역교회를 세워 나가려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에 현지인들과 마찰을 부를수 있고, 또한 선교에 대한 영적 방향을 잘못 잡아 결국 효과적인 선교를 해나갈 수 없는 경우를 보게 된다. 따라서 선교사는 만약 그것이 믿음에 관한 것이 아닐 경우에는 과감히 선교사 자신의 문화적 배경과 사고 등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실제로 태국에서 일하는 한국 선교사 가운데에는 한국말로 태국교회의 간판을 만들어 놓은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현지인들의 반감을 살 뿐 아니라, 현지인들이 순수한 믿음을 갖지 못하고 주체성을 잃는 것을 보게 된다. 또한 복음전도 방법에 관해서도 기독교 배경이 전혀 없는 자들에게 막바로 예수님, 십자가 죽음의 의미 등을 언급해 보았자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들에게 복음 전하듯이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먼저 순수한 인간관계를 쌓은 후에 그들의 마음이 열린 것으로 판단될 때, 창조주에 대해 가르치고, 성경이 진리임을 증명해 보이며, (연대별 복음전도가 효과적임, 특히 창세기 1장에서 11장까지는 반드시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 후, 단계적으로 복음까지 이끌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지만 현지인의 배경, 사고에 맞추어 전도를 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지역교회를 세워나가고 성도의 삶을 가르칠 때도 그것이 믿음과 진리에 관한 것이 아니고 문화적 배경의 차이에 관한 문제라면, 선교사는 자신의 것을 버리고 과감히 현지 상황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야만 한다. 반면에 그것이 믿음과 진리에 관한 문제라면, 선교사는 한결같이 그것을 고수해 나가야 하며, 현지인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만 한다. 특별히 태국내에서는 사회범죄가 우리의 생각을 넘어서기 때문에, 이러한 유혹에 대항하여 말씀대로 단호히 가르쳐야만 한다. 물론 많은 희생이 따르고 대가를 지불하게 되지만, 흔들려서는 안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목표는 한국교회를 세우는 것도, 또한 특정교파의 교회를 세우는 것도 아니고 이 태국 땅에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 나가는 것이다 (2) 지역교회 중심, 현지인 중심의 사역 방향이 되어야 한다. 많은 경우에 지역교회 중심이 아니고 선교 단체 중심의 사역이 펼쳐지는 것을 보게 된다. 선교단체에서 전략을 세우고 필요에 따라 사람을 고용하고, 또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럴 경우 현지인들은 주님을 의지하는 대신 사람인 선교사나 선교단체를 의지하게 된다. 따라서 비록 선교사가 현지 사역자나 현지의 사역을 도와야 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선교사 자신의 이름으로 돕는 것이 아니고 지역교회의 이름으로 도울 경우(선교사의 헌금이 지역교회의 헌금함을 거쳐 지역교회의 이름으로 돕게 되는 것을 말함) 결국 현지인들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또 지역교회를 통해 일하게 되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고 본다. 또한 선교사는 물러날 시기를 잘 분별하여 자신은 점점 뒤로 물러나고 현지인들을 앞으로 내세워 결국 현지인 중심의 사역으로 이끌어 지도록 방향을 잡아 주어야 한다. 영향력이 있는 선교사가 뒤로 물러나는 것이 선교사 자신에게나 현지인들 쌍방에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또한 시간, 인내, 노력 등이 필요하지만, 결국 선교사는 현지인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선교사는 은사있는 현지인을 선교사 대신 세워 놓아야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태국 선교전략은 승리의 주인이신 주님이 세우신다고 믿는다. 우리는 다만, 주님의 전략을 이루어 나가는데 필요한 부분들을 보고 그 필요에 따라 헌신하는 것이다. 주님은 지금 전략을 세우는 자를 부르시는 것이 아니고, 필요를 보고 삶을 헌신하는 자들을 부르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