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선교의 역사는 180여년 정도라고 한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태국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해 왔다고 본다. 그들 중에는 거듭난 참 일꾼들도 있었을 것이고 또한 거짓 일꾼들도 있었으리라. 그러나 이러한 긴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국의 기독교 인구는 많지 않다. 태국의 기독교 인구는 전체 인구 중 1% 미만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도 많은 선교사 및 선교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이곳에서의 영적 싸움이 결코 쉽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필자의 가족이 이곳 태국의 제 2도시인 치앙마이에 온 것은 지난 1992년 1월이었다. 그 후 약 2년 동안 태국어를 공부해야 했는데, 그 기간동안 하나님께서 동역자를 붙여 주셔서 1992년 11월부터 치앙마이 넝빠크랑 교회가 지역교회 형태로 모이기 시작하였다. 사도행전 2장에서 보여주듯 전도, 침례, 만찬, 교제, 기도, 가르침 등의 집회가 정기적으로 지역교회에서 행해지기 시작했다. 주님께서 은혜 가운데 붙들어 주시고 새로운 영혼들을 더하여 주셔서 현재 치앙마이 넝빠크랑 교회에는 약 50 여명의 성도들이 모이고 있다. 그 후 1996년도부터 치앙마이에서 약 250Km 정도 떨어진 메짠이란 도시에도 성도들의 친척들을 통해 전도가 시작되어 메짠시에도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 약 20여명이 모이고 있으며 이곳을 통해 가까운 부족마을에도 전도하게 되었다. 1999년도 전체 교회 캠프에 한 부족 사람이 참석한 후 구원을 받고 그 사람이 자기 마을로 돌아가 전도하기 시작하여 현재의 쎈숙모임이 생기게 되었다. 이 쎈숙마을은 대부분 타이야이 부족과 아카부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카부족에게 더 쉽게 전도가 되어 현재 쎈숙교회에는 10여명의 성도가 모이고 있다. 태국 북부지역에 세워진 이 세 개의 지역교회가 서로 좋은 교제를 이루며 성장해 가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미흡한 점들이 많이 있다. 특별히 메짠교회와 쎈숙교회에는 현재까지 전도, 교사의 은사를 지닌 형제들이 부족하여, 치앙마이 넝빠크랑 교회의 형제들이 수시로 방문하여 부족한 부분들을 돕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성도들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돕기 위한 출판사역이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1) 태국은 전통적인 불교 나라로서 사회 전반에 걸쳐 불교배경이 깊숙히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이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태국 내의 기독교인들 중에는 중국계와 부족민들의 숫자가 많고 순수 태국인들은 아직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부족민들을 대상으로 한 산간지역의 복음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도시지역의 순수 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복음화 사역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별히 태국 남부지역과 중부지역에 선교사가 많이 필요하다. (2) 태국의 수상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유흥업소들의 제한적 영업 등을 강요할 정도로 사회 전반이 부정부패와 범죄 등으로 깊숙히 썩어 들어가고 있다. 특별히 마약, AIDS, 동성연애, 살인청부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마약과 관련되어 감옥에 들어가 있는 자들이 3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따라서 감옥전도, AIDS 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선진국에서는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미래사역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학생기숙사 사역(자녀들의 마약 중독을 우려한 부모들이 자녀들을 교회나 사원의 기숙사에 의탁하길 선호하는 실정이다) 등의 일들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역들은 경제적인 차원을 고려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3) 현재 절실히 요구되는 사역 중의 하나는 출판사역이라고 생각된다. 태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기독교 서적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다. OMF를 비롯한 여타의 선교단체들이 이 사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특별히 교리적으로 건전한 서적들을 구하기는 쉽지가 않다. 또한 모임에 관한 서적은 전무한 상태이다. 필자도 한때 이 사역의 필요성을 보고 전도지 번역 및 발행, 소책자 번역, 복음성가 번역 및 찬송테이프 제작 등을 시작으로 이 방면의 사역을 넓혀 나가려 했었으나, 현재는 중단되어 있는 상태이다. 태국의 기독교 인구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출판사역은 서적이나 테이프 판매를 통한 수입으로 자립 운영하기가 힘들고 선교차원에서 지속적인 재정적 투자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방송사역과 더불어 이 출판사역은 이 태국 땅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사역이라 생각한다. (4) 선교의 승패는 일꾼들을 세우는데 있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전적으로 그 말에 동감하는 바이다. 실상, 일할 곳은 많은데 일꾼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리고 잘못된 일꾼을 만났을 경우에는 기존의 일도 망쳐버리게 되는 것을 보곤 한다. 또한 일꾼은 지역교회에서의 교육 및 훈련을 통해 키워야 한다는 데에도 동감한다. 따라서 지역교회에서는 이러한 사역의 필요성을 직시하고 계속 이 방면에 투자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특별히 태국은 동남아 선교의 전진기지라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국 주변국으로는 미얀마,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을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러한 나라들 중 태국만이 유일하게 선교사를 (제한적이긴 하지만)아직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태국 주변의 공산, 사회주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선교사나 선교단체라 하더라도 태국 내에 선교기지를 두고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미얀마인들, 그리고 캄보디아, 라오스인들의 상당수가 일자리를 찾거나 거주지를 위해 태국 국경을 넘어오고 있다. 라오스의 경우, 현재 라오스 본 땅에 살고 있는 인구수보다 태국 땅에 넘어와 살고 있는 라오스 인구수가 더 많다고까지 말하고 있을 정도이다. 또한 치앙마이공항에서 중국 남쪽의 핵심도시인 쿤밍까지는 비행기로 한 시간거리에 불과하다. 따라서 많은 선교단체들이 태국의 방콕이나 치앙마이 등지에 훈련원을 만들어 태국인 일꾼 뿐 아니라 인근 주변국들의 일꾼들을 키워 본국으로 파송하는 식의 선교전략을 세우고 있다. 필자의 식견으로는 이것도 좋은 선교전략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훈련도 지식만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좋은 본보기가 될만한 지역교회를 세워 놓고 그와 더불어 훈련센타를 운영할 때, 훈련센타에서 배울 뿐 아니라 본보기가 되는 지역교회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도록 일꾼을 키워 나갈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것도 역시 앞으로 절실히 요구되는 사역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태국 내의 교회중 백명 이상의 교인수를 가지고 있는 교회는 이미 큰 교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태국내에서 외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경제적으로 자립한 교회는 거의 손꼽을수 있을 정도이다. 하물며 거듭난 성도수는 어떠하겠는가? 또한 교리적으로 올바른 교회관, 건전한 크리스챤 삶을 가르치고 실천하는 지역교회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리 많지 않다. 지금까지 우리는 태국을 위해 필요한 사역들을 살펴보았는데, 누가 이런 사역들을 담당할 것인가? 이 사역들을 위한 성도님들의 열심있는 기도와 헌신을 바란다. 김 선 호(태국 치앙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