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은혜와 자비를 힘입어 지난 12월 2-17일까지 조성훈 형제님과 함께 태국 치앙마이를 거쳐서 미얀마에서의 선교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잠시 동안이지만 태국을 방문하고, 특별히 미얀마 선교 여행 당시에 주님 안에서 배우고 경험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간단히 정리해 본다. 한국에서 태국 방콕까지 5시간 여정의 비행과 잠시 대기, 다시 1시간 정도의 비행으로 태국 북부 치앙마이 국제 공항에 도착한 것은 2일 오후 4시 정도였다. 다소 후덥지근한 날씨였지만 반가운 김 선교사 일행의 영접을 받아 집에 도착하여 간단한 휴식, 그리고 저녁에 넝빠그랑 교회에서 저녁 집회를 가졌다. 말씀을 나눌 때 우 자매님의 통역으로 했는데, 자매님이 언어에 상당한 감각과 재능이 있는 것이 확실했다. 다음날 우리 일행은 김 형제님의 안내로 하루 종일 태국 북부 지역을 둘러봤는데, 그 중에 산족민을 중심으로 모이는 쎈숙과 새로 건축한 예배당을 방문하였다. 그리고 메콩강을 두고 중국, 라오스, 미얀마, 태국을 국경으로 된 황금 삼각지 지역을 방문하고, 저녁에 메짠 모임을 방문하여 형제 자매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성도 교제 시간을 가졌다. 얼마 전에 치앙마이 근교에서 연합 수양회를 인도한 조 형제님과는 더욱 친분이 있어서인지 성도간의 교제에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김형제님의 말에 따르면, 현재 메짠에서 섬기던 데이비드 형제님 가정을 치앙마이 넝빠끄랑 교회로 불러서 장로일을 보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현지 일꾼을 장로로 세워 일하게 하고 선교사 자신은 그 형제를 후방에서 지도하고 도와 주면서 다른 선교 일들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쎈숙과 메짠 교회는 김형제님과 데이비드 형제님이 돌아가면서 방문 교제를 하고 있는데, 이곳에 상주하면서 일할 일꾼이 세워지기를 기도하고 있노라고 했다. 실로 이렇듯 선교지에는 추수할 일꾼이 항상 부족한 것을 본다! 3일간의 좋은 교제의 시간을 가진 후에 우리 일행은 5일(목)날 미얀마 중부 도시에 도착하였다. 풍부한 천연자원을 소유했으나 장기간의 군사정권의 영향으로 몹시 낙후되고 가난한 나라 미얀마. 우리는 마중 나온 P형제님의 안내로 고물택시(이곳 수준에서는 보통)를 타고 2시간 정도 힘겹게 산길을 오른 후에 소도시 H에 도착하여 여관급 수준의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미얀마에서 외국 여행객은 가정 집에 머물 수 없고 호텔에 머물러야 한다고 한다. 또한 미얀마는 목회자나 교회 관계 신분으로는 비자를 얻을 수 없고, 여행객은 공항에서 미화 200불을 미얀마에서만 통용되는 달러로 바꾸어야만 한다. 다음날 우리는 P형제님과 함께 주변의 교파 교회들의 자매들과 매월 1회 자매연합모임을 갖는다는 장소에 갔다. 아마도 불교가 강한 나라에서 기독교 인구가 전체 인구의 6%정도 밖에 안되는 소수이기에 서로가 위로가 되어 별반 거부감 없이 모이는 것 같다. 아무튼 그 형제님은 이같은 연합 모임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했다. 이곳에는 미얀마 중요 8개 부족 중에 하나인 친족에서 일하는 14명의 목사들이 수련회를 참석하기 위해 미리 P형제님 집에 와 있었다. 이 도시에서 ‘성경적인 교회'란 주제로 조 형제님이 두 번에 걸친 장로 수련회를 인도한 장소로 이미 이 세미나가 잘 알려진 것 같다. 그런데 이들은 교통편이 없기에 산길을 3일 정도를 걷고 2일간 짐차를 타고 온 사람들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진지한 열정에 큰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주님의 은혜로 우리는 이곳에서 3일간에 걸친 집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주일 오후에 1톤도 못되는 짐차를 빌려 3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움직일 틈도 없을 정도로 타고 매달려서 2시간 정도를 달려 K도시에 있는 수양회 장소로 이동하였다. 월요일(9일) 아침부터 토요일까지 일주일 동안 계속되는 장로 수련회가 시작되었다. 그리스도인 모임, 침례교회, 오순절교회, 복음 침례교회, 등 10여개 교단에서 25명 정도의 목사들과 집사들, 주교사 등 80여명 정도의 참가자들이 수련회 장소로 속속 모여 들었다. 주제는 “성경적인 교회”로서 신약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 전반에 관한 진리들과 성도 생활에 관한 교훈들을 다루었다. 시간은 매일 오전, 오후 대략 7시간 정도를 가졌는데, 두 번의 경험을 가진 조 형제님이 3시간 정도의 강의와 질문 2시간을 담당하였고, 필자는 오후 2시간 정도의 강의를 담당할 수 있었다. 강의 내용들은 대략 교회의 정의, 교회의 주님, 교회의 직분, 교회의 은사와 그 활용, 교회의 소망, 주의 만찬, 너울을 쓰는 이유, 방언의 문제점, 성도의 영접과 출교 등등을 다루었다. 강의는 전체가 영어로 진행되었는데, 두 명의 미얀마 현지 형제들이 통역을 맡아 수고하였다. 그렇게 하루 종일 계속되는 수련회지만, 참석자들은 모두가 대단한 관심을 갖고 진지하게 경청하고 기뻐했다. 성경을 알고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열정에 다시금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 강력한 군사정권을 유지하면서 불교를 철저히 옹호하는 미얀마 정부, 그래서 버마 사람들은 불교의 그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여러 산족들 가운데서는 정령숭배에서부터 하나님께 돌아오는 구원의 역사가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군사정권의 서방 사람들에 대한 경계는 결국 미얀마 기독교계가 서방 기독교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게 했던 것 같았다. 물론 과거 저드슨 선교사의 영향으로 기독교계 가운데서는 침례교가 제일 큰 교단으로 남아 있지만, 이제 교리적으로는 자유주의 신학으로 변질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게다가 근래 들어서는 한국 순복음 계통의 목사들이 방문하여 미얀마 기독교계의 영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차제에 성경적인 교회란 주제의 인도자 수련회는 이들에게 큰 격려가 되는 것이 틀림없었다. 마지막 날 오후에 15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나와서 간증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놀라운 것은 교파 출신의 자매들이 말씀을 배운 대로 즉시 너울을 쓰고 나와 간증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는 얼마나 아름답고 놀라운지, 반면에 자신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성경과 관계 없이 각 교단의 전통과 규범에 따라 행했는지를 간증하였다. 수련회를 마친 후 우리는 기도 가운데 2004년 초에 차기 장로 수련회를 개최하기로 약속하였다. 주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장로 수련회를 마친 우리는 월요일(16일) 수도 양군으로 날아 왔다. 그곳에서 K형제의 영접을 받아 저녁에 D모임을 방문하여 교제하였다. 이곳에서는 미얀마 정부가 정식 예배당 건축을 승낙해 주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제자훈련학교로는 정부에서 건축을 허가해 준다고 해서 학교로 허락을 맡아 예배당과 함께 쓰려는 계획을 갖고 기도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수도 양군에 있는 2개 모임 중에 하나는 교인이 800명이 넘는 가장 오래된 H모임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성경적인 교회의 순수함을 잃어버린 곳으로 들었다. 그 모임의 최고령 장로 형제는 마치 전국 40-50여개 모임들의 총회장으로 행세하는 모습을 보는데, 특히 자신의 사진을 달력으로 인쇄해서 각 예배당에 걸어 놓은 모습이 우리 마음을 몹시 씁쓸하게 했다. 실상 전국에 40-50개 정도 된다는 그리스도인 모임들이라고 하는 대부분의 교회들도 전반적으로 교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상태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실로 “우리는 성경적으로 모이는 교회다운 교회를 본적이 없다”는 어느 현지 일꾼 형제님의 말이 귀에 쟁쟁하다. 비록 수련회를 참석할 차비도 없을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이라 수련회 비용을 한국 성도들이 담당할 수 밖에 없었고, 불결하고 먼지가 만연되어 있는 곳에서 수련회를 치루느라 우리는 모두 ‘눈병'이라는 작은 대가를 치루었지만,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우리는 주님께서 그간에 베푸신 은혜와 자비에 큰 감사를 올렸다. S 형제(성남수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