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 교회가 세워지기까지
Laborers with God for The Church at Corinth

인구 40여 만 명의 고린도 시는 아가야 도의 수도로서 당시 로마 제국의 도시 규모로 보아서 로마, 알렉산드리아, 안디옥 다음가는 네 번째로 큰 도시였다. 뿐만 아니라 고린도 시는 항구 도시로서 무역과 상업의 중심지이며, 학문과 종교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또한 동서의 모든 죄악이 난무하는 유흥과 일락의 도시로서 부패의 대명사로 불려질 만큼 매우 수치스러운 도시였다. 그런 곳에 “하나님의 교회”인 고린도 교회가 세워진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었을까? 그렇게 되기까지는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한 전도자(바울 사도)의 끈질기고 헌신적인 복음 증거가 있었을 뿐 아니라 또한 한 헌신된 부부의 삶의 나눔을 통한 동역(아굴라와 브리스길라)과 두 성실한 동역자(실라와 디모데)의 말씀의 동역 및 한 지역 교회(빌립보 교회)의 기도와 사랑과 헌금 지원 등도 있었다. 그러면 그 동역자들이 고린도 교회의 설립에 어떤 역할로 어떤 기여를 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자.

1.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전도자 바울
고린도 교회가 세워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은 물론 사도 바울이었다. 이는 주님께서 그 일을 위해 그를 택하시고 부르시며, 세우시고 보내시며, 보호하시고, 또 함께 하셨기 때문이었다.

고린도 교회가 세워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은 물론 사도 바울이었다. 이는 주님께서 그 일을 위해 그를 택하시고 부르시며, 세우시고 보내시며, 보호하시고, 또 함께 하셨기 때문이었다.

1) 주님의 택하심과 부르심(행 9:15,16)
“주께서 가라사대 -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나의 택한 그릇이라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해를 얼마나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행 9:15,16)
“성령이 가라사대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행 13:2)

어떤 특정한 주님의 일에 쓰임을 받으려면 주님으로부터 그 일을 위한 택하심과 부르심이 있어야 한다.

2) 주님의 보호하심과 함께 하심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아무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 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행 18:10)
“보라 이제 주의 손이 네 위에 있으니 네가 소경이 되어 얼마동안 해를 보지 못하리라 하니 즉시 안개와 어두움이 그를 덮어 인도할 사람을 두루 구하는지라”(행 13:11)
“주께서 저희 손으로 표적과 기사를 행하게 하여 주사 자기 은혜의 말씀을 증거하시니”(행 14:3)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청종하게 하신지라”(행 16:14)
“하나님이 바울의 손으로 희한한 능을 행하게 하시니 -”(행 19:11)
“그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이르시되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거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거하여야 하리라”(행 23:11)
“바울아 두려워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행 27:24)

주님께서 어떤 특정한 일을 위해 사람을 택하시고 부르시면 주님은 그 사람과 함께 하사 역사하시며 또 그 일을 다 이룰 때까지 그를 떠나지 아니하시고, 그를 격려하시며 보호하신다.

3) 주님과 함께 하는 전도자 바울
주님께서 바울과 함께 하심으로 고린도 교회가 세워졌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바울이 주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이 되었기에 가능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는 주님께서 누구를 부르시고 세우셨다고 자동적으로 주님의 일이 되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 주님의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바울이 어떤 점에서 주님의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이 되었는지 생각해 보자.
(1) 주님의 말씀에 대한 경외심
바울은 주님의 말씀을 극히 경외하는 사람이었다.
“-바울이 옷을 떨어 가로되 너희 피가 너희 머리로 돌아갈 것이요 나는 깨끗하니라”(행 18:6)라고 말한 것은 바울이 에스겔 3:17-19의 말씀을 경외하여 순종해 왔기에 할 수 있었던 고백이었다.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군으로 세웠으니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깨우치라 가령 내가 악인에게 말하기를 너는 꼭 죽으리라 할 때에 네가 깨우치지 아니하거나 말로 악인에게 일러서 그 악한 길을 떠나 생명을 구원케 하지 아니하면 그 악인은 그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내가 그 값 을 네 손에서 찾을 것이요 네가 악인을 깨우치되 그가 그 악한 마음과 악한 행위에서 돌이키지 아니하면 그는 그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너는 네 생명을 보존하리라”(겔 3:17-19)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로라”(고전 9:16)

주님의 종의 특징은 주님의 말씀에 대한 경외심이다. 주님의 말씀에 대한 경외심이 투철하므로 그 말씀을 순종하며 복종하게 된다(스 9:1-10-4, 사 66:2).
(2) 주님의 분부에 대한 사명감
바울은 주님께서 그에게 분부하신 일을 지상명령으로 알고 순종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자라”(롬 1:14)

신실한 주님의 종의 특징은 그 사명감이다. 이는 그 주인의 분부하심을 두렵고 무겁게 듣기 때문이다.

(3) 복음 전도자 바울의 도덕성
“우리의 권면은 간사에서나 부정에서 난 것도 아니요 궤계에 있는 것도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옳게 여기심을 입어 복음 전할 부탁을 받았으니 우리가 이와 같이 말함은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함이 아니요 오직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함이라”(살전 2:3,4)

주님의 종은 주님께서 자기의 언행뿐 아니라 마음과 뜻도 감찰하시는 것을 알기에 그 분 앞에서 복음 전할 때 뿐 아니라 매사에 그 마음의 동기가 순전하기를 힘쓰게 된다.

(4) 복음을 확실하게 제시하는 전도자 바울의 열정
바울은 복음을 전하되 듣는 모든 사람이 그 마음에 확실히 깨닫도록 자상하게, 설득함으로, 확실하게 증거하는 사람이었다.

“안식일마다 바울이 회당에서 강론하고 유대인과 헬라인을 권면하니라 - 바울이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라 밝히 증거하니”(행 18:4,5)

“강론”이 성경을 자세히 풀어 설명하는 것이라면, “권면”은 상대방을 설득하는 작업을 말한다. 그리고 “밝히 증거하니”라고 한 것은 구약 성경에 예언되신 그리스도가 바로 예수님이심을 성경을 가지고 의심할 여지없이 확실하게 증명하는 것을 의미한다(행 9:22, 17:3, 18:5). 복음은 누구나 그렇게 전하여야 한다. 즉 성경을 가지고 복음을 “강론하고 - 권면하”며 “밝히 증거”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복음을 전파하라는 주님의 분부에 대한 사도 바울의 경외심과 사명감 및 도덕성과 확실한 복음 제시에 대한 열정 등이 그를 고린도에까지 가게 했을 뿐만 아니라 또한 많은 확실한 회심자를 얻게 한 것이다. 하지만 사도 바울의 사역이 그렇게 효율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는 그 주변에 그와 한 마음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면 그 역할이 어떤 것이었는지 살펴보자.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사도 바울은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훌륭한 전도자이었지만 그 혼자의 힘으로 고린도 교회가 세워진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는 주님께서 붙여주신 훌륭한 동역자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가 있었다. 이 훌륭한 부부의 동역을 통해 사도 바울이 받은 위로와 힘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에 바울은 이 부부를 가리켜 “나의 동역자”라고 부르고 있을 뿐 아니라 또한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 놓았나니”(롬 16:3,4)라고 까지 증거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 밖에도 이 부부는 많은 성도들과 많은 교회들을 헌신적으로 섬김으로 그들을 크게 격동시켰다. 이에 증거하기를 “나 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저희에게 감사하느니라”(롬 16:3)고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 부부가 사도 바울에게 어떤 종류의 동역을 제공했는지 살펴 보자.

1) 전도자 바울에게 침식을 제공하므로
“아굴라라 하는 본도에서 나 유대인 하나를 만나니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을 명하여 로마에서 떠나라 한 고로 그가 그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달리야로부터 새로 온지라 바울이 그들에게 가매 업이 같으므로 함께 거하여 일을 하니 그 업은 장막을 만드는 것이더라”(행 18:2-3)
“바울이 그들에게 가매 업이 같으므로 함께 거하여 일을 하니”라고 한 것이 그것을 증거한다. 이 기록을 보면 바울이 그들과 한 집에 기거하면서 사업도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 전도자가 전도 사역을 할 때 어떤 성도의 가정으로부터 침식의 제공을 받는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닌 것이다. 이는 그것이 전도의 전초 기지가 되기 때문이며, 또 이 전초 기지가 없으면 전쟁을 수행할 때 앞으로 전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가 바울에게 이 전초 기지의 역할을 제공한 것이다.

2) 전도자 바울에게 성도의 교제와 기도를 제공하므로
그들은 함께 삶을 나누며, 함께 일을 하면서 성도의 교제와 아울러 빌립보와 데살로니가와 베뢰아와 아덴에서의 전도 경험담이며, 그 각 곳의 성도들에 대한 즐거웠던 이야기들, 근심되는 일들, 고린도인들에게 복음 전할 일, 또 그로 인해 일어날 어려운 일들, 그리고 땅끝까지의 복음 전파 등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기도를 했을 것이다. 이런 교제가 바울에게 준 위로와 격려는 언어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3) 전도(선교) 자금을 지원하므로
이 부부가 사업으로 버는 돈은 다 사도 바울의 전도 뒷바라지 비용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4) 개인 전도를 통해
이 부부는 개인 전도를 통해서도 바울의 전도 사역을 많이 도왔을 것이다. 그들이 에베소에서 “학문이 많고 성경에 능한 자” 아볼로의 설교를 듣다가 그 미흡한 것을 보고 그를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를 더 자세히 풀어 이르더라”(행 18:26)고 한 것을 볼 때 그런 것이다.

5) 바울에게 심복이 되어 주므로
이 부부는 몸으로 함께 있든, 떨어져 있든 평생 사도 바울의 분신으로 활동한 것을 보게 된다. 바울이 고린도를 떠나 에베소로 갈 때 이 부부도 함께 간다. 그리고 에베소를 떠날 때 바울이 이 부부에게 에베소에 그냥 머물러 있을 것을 권하니 그렇게 한다(행18:18,19). 후에 이 부부는 에베소와 로마에서 자신의 가정을 개방하여 성도들에게 모일 처소를 제공한다(고전 16:16:19; 롬 16:3-5). 사도 바울의 말년에 이 부부는 다시 에베소로 돌아와 오네시보로와 더불어 주님을 섬긴다(딤후 1:16-18, 4:19). 그 때 그들은 자신들의 생명처럼 여기던 사도 바울로부터 디모데에게 온 그의 마지막 편지, 디모데 후서를 읽게 되는데 그 때 그들이 그 편지를 읽으면서 많은 각성과 담대함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또한 디모데후서 4:6-8의 대목을 읽으면서는 바울 사도의 승리의 개가에 얼마나 크게 감동하며 감격해 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이와 같이 바울이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의 목숨 건 동역을 통해 어떠한 힘과 어떠한 위로를 받았는지는 하늘 만이 알 것이다.
그리고 영원의 세계에 들어갈 때 우리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바울은 그들의 은혜를 영원을 두고 생각하며 고마워하고, 또 그런 동역자를 붙여주신 주님께 세세토록 찬송을 드리게 될 것이다!

바울 사도에게는 그렇게 훌륭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와 같은 동역자 외에도 실라와 디모데와 같은 훌륭한 말씀의 동역자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