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남 고흥군 동강면 한천리에서 1966년 5월에 출생하였습니다.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특별한 어려움 없이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초등3학년 때 하교 길에 우연히 어떤 주일학교 여교사가 건네준 전도지를 받아든 것이 계기가 되어 교회를 다니게 되었는데 마을에 교회가 없어 산길을 따라 십 여리 떨어진 마을에 있는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학창 시절은 물론, 군 생활 그리고 제대 후까지 저의 종교생활은 굴곡은 있었지만 계속됐습니다. 진리에 대한 사모나 영적인 체험은 없었고 삶의 습관처럼 종교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인 의식 속에는 유교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데 무엇이든지 정성을 다하면 복을 얻게 된다(지성이면 감천이다.)는 식의 사상 속에 하나님에 대한 섬김도 내가 온 힘을 다하면 복을 주시리라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생활을 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고 찬양을 하고 설교를 듣고 기도도 했지만 내 영혼이 어떻게 구원받고 어떻게 영생을 얻는지, 어떻게 하나님 자녀가 되는지는 알지 못한 채 남들처럼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직장을 얻게 되었는데 첫 근무지가 전혀 연고가 없던 목포로 발령받게 되어서 목포에서 자취하며 생활을 하였습니다. 목포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당시에 목포에서 제일 큰 교회를 여직원의 권유로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1989년 11월경 목포교회에서 “목포시민 초청 복음집회”를 개최하였는데 그 장소가 제 사무실 맞은편 버스정류장 뒤였습니다. 퇴근길에 버스를 기다리다가 학생들이 건네준 복음집회 초청장을 받아들게 되었는데, 초청장 내용에는 “율법에서 해방되던 날”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유명한 복음전도자 간증문이 실려 있었습니다. 그 초청장을 버스에서 읽으면서 끌림이 있었고 그 다음날 집회에 참석해서 말씀을 듣다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 의미를 깨닫고 영원한 속죄를 믿어 구원받았습니다.(롬10:9~10)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를 통해 제 삶 가운데 이 놀라운 구원을 얻게 하신 것을 찬양합니다. 그때부터 제 삶은 완전히 변화되었고 새로운 피조물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정리하고 구원받은 성도들과 함께 참다운 예배를 드렸으며 주님께서 이제 제 삶의 모두가 되었습니다.

매일 직장일이 끝나면 예배당에 모여서 청년들과 함께 교제하고 찬양하며 주님을 배우며 꿈같은 시간을 보내다가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으로 1991년 9월 제 믿음의 훌륭한 동역자인 임태연 자매와 결혼을 하였는데 주님께서 축복하시어 2남 1녀를 주셨습니다. 안정된 직장과 행복한 가정, 성도들과의 풍성한 교제...

그렇게 평안하게 주님을 섬겨오다 제 마음속에 언제부턴가 삶의 회의가 밀려왔습니다. 안정되고 평안한 삶이었지만 무언가 부족한 공허함이 제 마음 한 편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주님을 위해 더욱 헌신된 삶을 살고 싶은 영적 갈망이 제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새롭게 주님을 섬기고픈 마음이 꿈틀거렸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나라에 그리스도인훈련원이라는 성경학교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제게, 그곳에서 성경을 배워 보고픈 갈망이 일어났습니다. 그리하여 모임 장로형제님과 의논하고 1년을 기다리며 기도하던 중 10년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1999년 온 가족이 함께 성경학교에 입소해 1년 동안 성경을 공부하며 훈련을 받았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다시 목포로 돌아와 생활하면서 사실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일당제 잡부로 공사현장에서 일하기도 하였고 조선소 하청업체에서 몇 개월간 근무했지만, 워낙 생소한 일인지라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화물회사를 운영하시는 형제님의 배려로 오전에만 근무하고 오후에는 모임 장로 형제님과 함께 주님을 섬기고 성도들을 섬기는 여러 부분에 대해서 직, 간접적으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2004년에는 직장 일을 그만두고 전심으로 교회에서 장로 형제님과 함께 동역하게 되었고 그러던 중 목포 인근 시골에 있는 해남강절 교회가 오랫동안(약 20여 년간) 모임을 이루고 주님을 섬겼지만, 지역 특성상 젊은 사람이 거의 없어 더는 구원받는 역사가 없어 고민하다 해남읍을 놓고 계속 기도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알고 계셨던 유영순 형제님이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로 하고 매주 목요일 저와 함께 해남읍을 방문해 기도회를 하고 전도활동을 하였습니다.

「해남학동교회는 전신인 해남강절교회에서 시작됐는데 강절교회는 1985년 1월에 목포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딸의 인도로 복음을 깨달은 모친(고 이종심 모친)께서 당신께서 다니시던 장로교회에 어떻게 하면 참된 생명의 복음이 전해질 수 있을까 기도하던 중 그 교회 전도사가 다른 곳으로 떠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러자 모친께서 빨리 복음 전도자를 보내 달라고 목포교회 형제들에게 간청하셨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유영순 형제 가정이 기도 가운데 주님 뜻으로 분별하고 1985년 2월 초 장로교회 전도사로 부임했습니다. 그 교회 장로 한 분이 유영순 형제님 신분을 보증해 전도사로 교단에서 받아들여 해남지역에 복음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장로교회 전도사로 부임한 유영순 형제는 곧바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지라 사택에서 개인 상담으로 복음을 전하고 구역집회와 심방을 통하여 꾸준히 말씀을 증거한 결과 율법의 멍에 아래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던 이들이 주님께로 많이 돌아왔습니다. 그해 여름에 마을 뒤 기도원에서 학생캠프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복음을 전하여 참석자 대부분 구원받아 20-30명이 더해졌습니다. 그리고 1년 정도 지나 50-60명 되는 교인이 복음을 시인하자 형제들을 초청하여 집회를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 뜻인지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1986년 1월 서울지역과 호남지역 형제들이 모임 가운데 집회를 하고 구원받은 교인들에게 침례를 베풀었습니다. 추운 겨울에 30명 성도가 침례를 받고 그 주일에 성찬 예배를 드리고 너울을 쓰는 신약성경에 나타난 교회의 모습을 갖춘 정식 모임이 됐습니다. 그리고 신약교회 진리를 따라 모이면서 장로교단에서 탈퇴하겠다는 교단 탈퇴 선언서를 발송하고 정식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로서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교단에서 목사들이 밀려와 상황은 매우 어려워졌지만, 같이 할 수 없었기에 결국 장로교단에서 독립하여 따로 모였습니다. 전국에서 수많은 성도가 기도와 방문 등, 여러 도움을 주셔서 간신히 비를 피할 수 있는 7평 정도 좁은 창고에서 1년 정도 모였습니다. 그 후에 성도들의 헌신과 수고, 그리고 전국 여러 교회의 기도 속에 작은 예배당을 건축하기에 이릅니다. 1989년 모임을 세우고 성도들을 섬기시던 유영순 형제 가정이 주님 인도하심에 따라 목포로 돌아감으로 말미암아 강절모임은 구원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마태석 형제 가정과 젊은 청년형제와 노 성도들이 이끌어 갔습니다. 그러나 유영순 형제님이 떠난 빈자리가 너무 커 성도들은 모임을 돌볼 일꾼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1989년 3월 13일 강원도 사천진리 교회에서 구원받고 주님을 섬기던 장태영 형제가 영암여고로 임용받아 강절교회로 오게 됨으로써 모임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로써 모임은 마태석, 장태영 형제와 함께 좋은 교제가 이루어졌고 많은 구도자가 복음을 듣고 구원받아 주변 교회에서 천거해 온 형제자매들이 큰 위로로 든든하게 서게 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1998년 2월 강진 모임을 개척하여 장태영 형제 가정을 비롯한 박은서, 이정욱, 김상식 형제 가정을 천거하고 강절교회는 노 성도들과 한상완 형제 가정, 이명준 형제 가정이 이끌어 갔습니다. 그리고 젊은 두 가정이 시골모임의 어려움을 헤아려 동역하고자 도시에서 이사를 와 더해졌습니다.

해남읍 복음화를 위해 유영순 형제님과 저는 2004년 봄부터 해남읍에 사는 한 젊은 성도가정에서 해남강절 교회 성도 몇 분과 함께 기도회를 하면서 성경공부와 전도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주님께서 인도하셔서 해남읍 구교리에 약 230여 평 교회 부지를 사들이면서 예배당 이전은 급물살을 타게 되었습니다. 예배당 부지를 사들이자 전임 일꾼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낀 강절 교회에서는 일꾼을 주십사 기도하다 이 일에 함께 동역하던 저를 전임일꾼으로 천거해 주기를 목포교회에 요청하였습니다. 교회는 제게 주님 뜻을 구하라고 말씀하셨고, 몇 개월간 기도 가운데 주님께서 마태복음 24장 45~46절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줄 자가 누구뇨? 주인이 올 때 그 종의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라.“, 마태복음 21장 3절 말씀 “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는 말씀으로 주님의 부르심을 확신하였습니다.

교회에서 소명에 대한 간증을 했을 때, 목포교회에서는 이 일을 주님의 뜻으로 인정하여 2005년 1월에 공식으로 저희 가정을 해남강절 교회 일꾼으로 파송하였습니다. 저희 가정을 포함해 젊은 성도 4가정과 노 성도 3가정, 그리고 약 10여 명의 노 모친이 전부였던 상황에서 부지를 사고 일억 원이 넘는 건축비를 부담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주님과 복음을 위하는 성도들의 아낌없는 헌신과 봉사 그리고 해남강절 교회를 생각하며 기도하던 분들의 도움으로 2005년 1월에 바닥기초공사를 시작하여 약 8개월 만에 1층 60평과 2층 사택 25평의 아담한 예배당을 건축하였고 전국 여러 교회 성도님들의 축하 속에 2005년 8월에 입당식을 했습니다.

예배당을 이전하면서 주님께서 우리가 복음을 활발하게 전할 수 있도록 젊은 성도 1가정과 지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해남이 고향인 청년 형제 2명이 더해지면서 교회 분위기가 젊은 성도의 활력 있는 교회로 바뀌었습니다. 또, 예배당이 있는 마을에 사는 학생 2명이 구원받고 주님을 신실하게 섬기고 있으며 주님께서 계속해 어린 영혼들을 보내 주시어 시골교회지만 주일학교 약 30여 명 학생이 매주 교회학교에서 말씀을 듣고 주님을 배워갑니다. 2명의 젊은 청년 형제도 지금은 결혼해서 가정을 이뤄 모임이 더욱 안정되고 주님께서 계속 젊은 학생들을 보내주셔서 약 14명 정도 학생이 학생회에 참석하며 복음을 듣고 그 중 4명은 구원받은 성도로 주님을 섬기며 몇 학생은 구원을 확신하는 상태로 침례 받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해남으로 오면서 제 마음속에 복수장로제의 정착이 교회의 발전에 중요한 일이라는 마음의 확신이 있었습니다. 3년 동안 교회에서 기도하던 중 교회와 성도를 위해 헌신하고 일꾼으로 인정받던 이명준 형제를 올 1월에 공식적으로 장로 선임하여 모임이 더욱 안정되었습니다. 현재, 해남 학동 교회는 젊은 성도 7가정, 노 성도 3가정, 그리고 노 모친 14명, 학생성도 4명을 포함하여 약 38 명 성도가 단촐하지만, 충성스럽게 주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시골교회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 이단 시비인데 우리도 예외가 아니지만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그저 묵묵히 충성스럽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데 헌신하고 있습니다.

해남학동 교회의 비전은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가 풍성한 교회”인 데살로니가 교회처럼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믿음의 50가정을 보내주셔서 비록 시골교회지만 선교사를 파송하는 역량 있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하며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연약한 시골교회지만 해남학동 교회가 큰 뜻을 품고 이 지역 복음화와 세계선교에 이바지하는 튼튼한 교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김 광 성(해남학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