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16:15-16).”

 우리가 구원받았다는 것은 예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내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왔지만 이제부터는 그리스도가 나의 진정한 주인이심을 삶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복음은 죄 사함으로 시작하여 그리스도께서 주님이 되심으로 완성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복음의 네 가지 요소를 깊이 생각해보면 더욱 공감이 됩니다.

  복음의 첫째 요소는 “그리스도의 죽으심”입니다. 사람이 구원받아야 하는 문제의 핵심은 죄입니다. 사람을 사망과 심판의 권세로 구속하는 죄는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스스로 죄에서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죄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말입니다. 이런 죄인들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십자가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히9:12).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복음은 죄를 깨뜨리고 정복하는 권세와 능력이 있습니다.

  둘째 요소는 “그리스도의 다시 사심(부활)”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은 하나님께서 십자가 사역을 인정하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의롭다 하셨습니다(롬4:25). 또한, 하나님과 더불어 화평을 누리는 놀라운 은혜를 얻었습니다(롬5:1). 그러므로 부활이 없다면 우리의 믿음도 헛것이요, 우리가 전하는 것도 헛것입니다(고전15:14). 또한, 우리는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써 우리를 의롭다 하셨을 뿐 아니라 의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셋째 요소는 “그리스도의 승천하심”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그러나 세상은 예수님을 사람의 아들, 목수의 아들로 여겼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으나 부활하시고 승천하셨다는 사실은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온 세상에 증명하신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심으로 성도들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을 갖게 되었습니다(요1:12).

  마지막 요소는 “그리스도의 주되심”입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승천하셔서 죄인들을 완전하고 영원히 구원하심으로 영생의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고전1:9, 요17:3).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이제 구원받은 사람들의 새로운 주인이 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이처럼 우리가 구원받았다는 것은 우리의 주인이 나로부터 그리스도로 바뀐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가 우리 삶의 새로운 주인이 되실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통치 안에서 살게 되며 그분의 다스림에 순복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 삶이 변화되는 경험을 합니다. 이전과는 삶의 기준(가치관)과 내용(본질)이 달라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성경에 기록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변화된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삭개오, 바울, 마태, 막달라 마리아, 사마리아 여인, 베드로 같은 이들의 삶의 변화가 구원의 조건은 아니지만 성도들이 그리스도께서 주님 되심을 믿고 순종하면 반드시 나타나는 삶의 열매입니다. 죄인의 마음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구원은 지옥에는 가지 않을지라도 성경이 말하는 구원은 아닙니다. 오늘날 하나님을 떠난 세상은 교육과 도덕, 철학과 종교로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하지만 죄인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복음뿐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소망입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구원받은 마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눅5:27-29). 세관에 앉아있는 세리 마태를 주님께서 부르셨습니다. 그 후 마태는 믿음으로 주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었습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고자 마태는 많은 것을 버렸습니다. 세리라는 직업을 버렸고 돈도 버렸습니다. “나를 따르라!”라는 주님 말씀에 믿음으로 반응했습니다. 마태는 예수님을 믿고자 큰 대가를 지불하였습니다. 일시적인 기분이나 감정으로 예수님을 믿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많은 권리와 자기의 유익을 포기하고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따랐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자기를 위하여” 살지 않고 “주님을 위하여” 사는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자기 집에서 예수님을 위하여 세리와 죄인들을 불러 잔치를 하였습니다. 과거의 삶에서 돌아서고 죄를 버렸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마태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정확히 알았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우리의 주님이심을 알았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버리고 믿음으로 예수님을 따를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구원받은 성도의 삶이 바뀌지 않아 사람들에게 감동과 도전을 주지 못하며 세상을 향해서도 선한 영향력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삶의 모습으로 때로는 구원받은 사실조차 의심받기도 하고, 은혜의 복음을 방종과 안일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성도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영원 속죄를 부인하는 다른 복음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성도가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믿지 않고 순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입으로는 주여! 주여! 하면서 순종하지 않는 우리의 삶에 문제가 있습니다. 주님은 나를 좇으려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16:24).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 따를 때는 그만한 대가를 지불하며 희생이 따르고 고난도 있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고난을 피하려 하고 또한, 대가를 지불하기를 거절합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도 어찌하여 내가 말하는 것을 행하지 아니하느냐(눅 6:46).”

  박 건 신(원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