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던랩(David Dunlap)

  하나님의 말씀을 교리적으로 설교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주신 의도대로 명료하고 정확하게 선포하는 일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십니다. 교리 설교는 하나님의 마음과 사람의 영혼을 이어주는 신뢰의 끈입니다. 현대는 다양한 이론과 합리적 사고와 억측들이 난무합니다. 그럼에도 평이하게 증거되는 하나님의 진리에 대한 굶주림이 있습니다.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와 같은 하나님의 권위가 담긴 구절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지금, 하나님께서 친히“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내가 네게 명한 바를 그들에게 선포하라.”(욘 3:2)라고 하셨던 대로 나이 많은 선지자인 요나 같은 하나님의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불행하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증거하는 일이 많은 복음주의 교회 지도자들에게 도외시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교리적으로 설교하는 일에 대한 거부감 또는 반대마저 일어나고 있습니다. 많은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사회 활동이나 봉사 등에 더욱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 세상의 잃어진 영혼들이 자신의 영혼구원 문제는 소홀히 하고 도리어 선행 곧 착한 일을 찾아 헤매는 이 안타까운 순간에도, 그들의 영혼을 구하는 일에 순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사용하는 일에 회의적입니다. 게다가 교회 성장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성경적인 강해 설교는 구시대의 유물이라 단정을 짓습니다. 따라서 비디오 상영, 공개 토론회, 음악 공연, 그리고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프리젠테이션 등이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어야 하는 강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D.L. 무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청중들을 사로잡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성경으로 돌아가라!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방법을 모르신다고 생각하는가?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철저히 믿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복음주의적인 교회의 지도자들은 통계수치를 사용해서 “교회에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고, 또 선교기관과 단체를 더 많이 필요로 하고 있으며,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를 맞고 있다.”라며 자신들의 생각을 관철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현재 교회의 영적 상태에 대해선 생각해보셨는지요? 이처럼 현 시대의 새로운 방법들이 하나님 말씀과 일치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주제를 중심으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험한 추세

그나마 설교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마저도 설교의 전통적인 방법에서 탈피한 급진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미 전역에 걸쳐 많은 기독교 지도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신실하게 설교하는 방법(강해식 설교)은 더 이상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하거나 신자들의 영적 성숙을 돕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청중들의 필요를 느낀 대로, 그리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설교하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미국과 캐나다 등의 많은 교회 성장 연구소와 교회성장 사역 기관에서는 이러한 설교 기술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한 조사에 의하면 이러한 설교기법은 이미 70년 전에 모더니스트 설교자인 해리 에머슨 포스딕이 교회에 도입할 것을 요청했을 때, 성경 중심의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검토되었고 그리고 거부되었음이 밝혀졌습니다. 그리하여 1928년 해리 에머슨 포스딕은 성경을 굳게 믿는 경건한 사람들에게 항의하면서 이러한 자신의 뜻을 밝혔습니다.

  “설교자들이 성경에서 설교할 본문을 선택하고, 본문의 역사적인 배경을 살핀 다음, 문맥 가운데 본문의 논리적인 의미를 파악하고, 성경 기자의 메시지(theology)를 살피는 일 따위는 그야말로 잘못된 일이다. 그렇게 하면 청중들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게 된다. 청중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필요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도록 하라.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의 필요를 채울 수 있도록 전체 본문을 조직해야 한다. 이러한 설교야말로 좋은 분별력과 좋은 심리학을 갖춘 설교이다.”

  슬프게도 오늘날 허다한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이와 같은 설교기법을 환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설교기법은 복음주의적이란 용어라는 옷으로 갈아입고 나타나 설교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덕 머렌은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역의 대형 오순절주의 교회에서 목회하는 분인데, “베이비 붐 세대”(2차 대전이 끝난 46년 이후 65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로 2억 6천여만 명의 미국 인구 중 29%를 차지하는 미국 사회의 신 주도계층)를 대상으로 한 자신의 전도 책자에서 설교 준비를 위한 일곱 가지 기술을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1. 서점에 가서 “~~비법(how-to)” 코너를 찾아라.

2. 정기적인 소그룹 모임을 하고, 가정과 직장에서 가장 큰 변화를 주는 것들의 목록을 제출하라.

3. 비슷한 방법으로, 당신이 사는 지역 사람들(구원받지 않은 사람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적은 리스트를 확보하라.

4. 정기적으로, 타임즈, 뉴스위크와 USA 투데이에 실린 이슈들을 점검하라. 이러한 정기 간행물은 사람들이 직면하고 있는 걱정거리나 사람들의 필요에 대해 최신의 정보를 제공해 준다.

5. 당신의 성경공부, 설교, 그리고 교회의 모든 프로그램에 적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안을 찾아라.

6. 실제적인 방안을 다양하게 적용해보고, 당신의 설교를 빛나게 해 줄 제목을 찾아라.

7. 설교시간은 20분이 넘지 않도록 하라. 설교를 내내 밝고 경쾌하게 유지하는 것을 잊지 말고, 자연스러운 유머와 개인적인 가십거리로 멋지게 치장하라.

  이 모든 제안은 인간의 사회적, 감정적, 그리고 물질적인 필요를 충족시키는 면에선 훌륭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언급이나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문제인 하나님과의 영적 분리 상태를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방법들은 성경에 근거를 두지 않고 다만, 움켜쥐어도 빠져나갈 모래 같은 심리학과 인본주의 사상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교리 설교에 대한 필요성

이는 몇 가지 새로운 질문을 만듭니다. 이 새로운 방법이 어떤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이것은 단순히 유행에 속하는 문제인가, 그리고 그 이상은 없는가? 성경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과연 효과적인 전도의 방법으로 그것을 계속 사용할 것인가?

  버지니아 대학교 제임스 데이빗슨 헌터 교수는 16개 유명한 신학대학원과 성경 대학에서 복음주의자들의 견해를 주제로 연구해오다, 1987년 “복음주의 : 다가오는 세대”란 자신의 책에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헌터 교수는 신학대학원들이 교리의 정통성에서 점점 떠나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가 인터뷰한 학생 가운데, 50% 이상은 과학과 역사 문제에 대해 성경을 문자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중 33%는 “천국에 대한 유일한 소망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개인적인 믿음을 통해서 온다.”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았고, 46%의 학생들은 불신자에게 “지옥”을 말하는 것은 저급한 설교로 생각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미국 중서부의 기독교 대학인 테일러 대학교 학장인 제이 케슬러는 “나는 기독교 대학과 신학대학원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복음주의 전체에 걸쳐 일어난 변화에 대한 헌터의 관찰에 대해 동의한다.”라고 말했습니다.

  1994년, 조쉬 맥도웰 사역연구소는 미국의 복음주의 청년들의 크리스천 성품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연구는 11세와 18세 사이의 3,795명의 청년들에게 주 예수 그리스도께 헌신하는 문제에 관한 193개의 질문을 했습니다. 그들 중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믿는다고 대답한 학생이 86%에 달했지만 이는 잘못된 통계수치임이 드러났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그들 중 43%의 학생이 MTV(최신 유행 음악과 인기 연예인의 가십거리를 소개하는 프로)를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시청하며, 57%는 성경이 신뢰할 만한 진리의 기준은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또한, 복음주의 교회에서 자란 많은 청년이 학교 시험에서 커닝을 하고 흡연과 도박, 성인등급 영화 시청, 그리고 혼전 섹스를 하고 있었음을 밝혔습니다.

  게다가 그 연구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기독교의 기본 교리인 칭의, 그리스도의 신성, 성경의 무오류성, 급박한 재림 및 성화와 같은 진리에 대한 이해를 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째서 복음적인 교회의 청년들이 그처럼 해악한 활동에 참여하는 걸까요? 어째서 성경 교리에 대한 이해가 이토록 부족해졌을까요?

  이에 대한 분명한 대답은 복음적인 교회는 그동안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인 교리에 대한 설교와 가르침에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확신 가운데 선포될 때,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으로 변화될 것입니다(사 66:2 참조). 캠벨 몰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설교자의 첫 번째 사명은 말씀을 알도록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고, 그 다음 설교의 목적은 우리가 가르치는 청중들로 하여금 순종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자의 목표는 청중들의 지성을 밝히거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들로 하여금 영원한 것과 합당한 관계를 맺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다.”

  설교에 대한 신약성경의 모델

신약성경이 이러한 교리 설교에 대한 모델이며, 이에 따르는 다양한 축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교리 설교는 주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 사역의 특징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신 방법에 대해 성경은 “이에 예수께서 여러 가지를 비유로 가르치시니 그 가르치시는(in His doctrine : 교리적으로 가르치시는) 중에 저희에게 이르시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교리적인 설교 말씀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성경은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매 무리들이 그 가르치심(His doctrine)에 놀래니”(마 7:28)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초기 신약시대의 교회는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전혀 힘”(행 2:42)썼고, 성도들은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doctrine)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딤후 4:2)라는 권면을 받았습니다. 초대 교회의 성도들은 거짓 선생들의 교리적인 잘못을 거절하고 질책하도록 명령을 받았습니다. “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켜야 하리니 이는 능히 바른 교훈으로 권면하고 거슬러 말하는 자들을 책망하게 하려 함이라.”(딛 1:9)

  교리 설교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고 공경하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책임이고 도전이며 또한, 충만한 자원이자 특권입니다. 해리 아이언사이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상의 원리들은 하늘에 속한 사람들을 위한 지침이 될 수 없다. 이 세상 지혜는 하늘의 지혜와는 전적으로 반대되기 때문이다. 인간 철학의 중심에는 자아가 있다. 위로부터 오는 지혜의 중심에는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이 있다.”

  교리적인 설교가 중요한 또 다른 핵심 요소는 교회를 거짓된 가르침으로부터 보호하는 능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잘 준비된 교리 설교는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합니다(딤후 3:16). 따라서 책망이 담긴 설교는 교리적 오류와 또한, 그 오류를 주장하는 거짓 교사에 대한 것이어야 합니다.

  바울은 신약시대 신자들에게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롬 16:17)라고 교훈했습니다. 이에 대한 실패는 거짓된 교사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것이고, 많은 신실한 신자들에겐 영적인 해를 가하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휘튼 대학교 신학과 교수였던 헨리 디이슨은 우리에게 너무도 안타까운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는 열정적인 교리 설교가 사라져 가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교리적인 오류에 빠지는 것은, “사람들의 영혼의 예를 든다면 여호와의 증인 같은 이단에 빠지도록 비옥한 토양을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수사학 설교(성경적인 가르침은 없고 말만 번드르한)는 회중들로 하여금 설교자에게 빠져들도록 한다. 그래서 그 설교자가 교회를 떠나면, 교회에는 사람들이 남지 않게 된다. 오직 하나님 말씀으로 양육을 때에만 영적으로 강한 그리스도인이 되고 또한, 그리스도를 위한 효과적인 열매를 맺는 일꾼이 된다. 교리적인 설교와 영적 성숙의 문제는 이처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수사학의 큰 능력으로 많은 회중을 이끈 토마스 드윗 탈마지가 목회했던 4,000개 좌석의 브룩클린 예배당이 탈마지의 사후에 ‘파수대’소책자 협회 창설자인 찰스 테이즈 러셀(여호와의 증인)의 손에 떨어졌다.”

  오늘날 전 세계 여호와의 증인 수가 천백오십만 명에 육박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이단 집단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러한 슬픈 상황은 강력한 교리적인 설교를 통해서만 바로 잡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예를 통해서 모든 경건한 신자는 경계하는 마음과 깨어나는 심령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신약교회 원리에 충실한 교회는 반드시 현재 유행하고 있는 이러한 설교의 추세를 피하고, 겉만 번지르르한 설교에서 돌아서, 견고한 바위 같은 진리 토대의 교리 설교로 돌이켜 변함없는 하나님 말씀의 능력을 선포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교회는 건강해질 것이며, 신자들은 그리스도를 위한 강한 군사로 변할 것이고, 세상은 삶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능력에 이끌림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를 빕니다.

  * 데이빗 던랩은 플로리다 주 랜드 오 레이크 모임의 전심 사역자이며, 또한 “Bible & Life”의 편집자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