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본국에 있은 지 거의 1년이 되었기에 이제 선교지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마음에 특별한 기대와 목적들을 가득 품은 채 선교지를 떠나왔습니다. 그러나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본국에서 보낸 시간들의 결과가 그리 만족스럽지 않기에, 실망스럽고 낙심될 뿐입니다. 본국에 나오기 위해 짐을 꾸릴 때에는 대단히 피곤한 상황이었지만,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향할 때에는 큰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선교지를 떠나올 때, 이 1년이 우리 온 가족에게 매우 유익한 시간들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었습니다. 우리 자녀들은 어린 소년 소녀들이 아니라, 이젠 어엿한 청년들로서 본국을 둘러볼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고 후원해주셨던 분들을 방문할 계획이었습니다. 전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우리의 사역을 나누는 기쁨은 너무도 분명해 보였습니다. 선교지에서 쉬지 않고 계속 사역해왔기에, 이제 조금 쉬어야 할 필요성은 너무도 분명했습니다. 우리가 섬기고 있는 선교지의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매우 강했지만, 그러나 그것은 생각에만 그쳤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돌아갈 물품을 구매하는 일도 우리가 수행해야 하는 일 중 한 부분이었습니다. 비록 우리가 선교 사역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었습니다. 주님이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우리는 20년 이상 선교에 헌신해온 선교사입니다. 이번이 우리에게는 5번째 안식년인데, 확실히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것을 느낍니다. 우리의 1년이 가능한 대로 긍정적으로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가 방문하기를 원하는 교회들에 편지를 쓰고, 국내 여러 지역의 중요한 분들과 서신교환을 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들여왔습니다. 여행을 위한 자동차를 구입하고, 1년간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학습용 책들을 찾아보고, 우편물을 정리하고, 건강 검진을 위한 예약을 하고, 1년 동안의 시간이 어디에 사용될 것인지 아는 것 따위의 장애들은 비교적 쉬운 편이었습니다. 주님은 우리 앞서 이런 일들을 해결해주셨습니다.

우리가 미리 예비치 못한 것은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었습니다. 교회가 그토록 선교에 대해 무지한지 몰랐습니다. 지난번 안식년 때에는 꽤 많은 사람들과 유익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고 또한 여러 교회에서 집회를 가졌습니다. 우리는 선교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들과,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에 이르기까지 날카로운 질문들을 접했었습니다. 선교 수양회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고, 또한 수양회가 신중하게 계획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많은 성도들의 가정에 머물면서 얼마나 큰 기쁨을 누렸는지 모릅니다. 정말이지 우리 온 가족에게 매우 유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우리는 이번 안식년에도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이었습니다.

본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즉시 스케줄 문제로 연락을 주고받던 중요한 분들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대도시에 계획된 집회는 기대보다 적었고, 그저 궁색한 변명조의 해명만 접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모임들이 주일 저녁 집회를 거의 갖고 있지 않다며 둘러댔으며, 더구나 많은 교회들이 수요 기도집회와 성경 공부 대신에 가정 성경 공부 그룹들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교회들은 수요집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너무 적어서, 선교 보고를 위한 집회는 그다지 쓸모없겠다고 했습니다. 주일 아침 예배 시간은 성경공부에 할애되어 있기 때문에 선교 보고는 15분 설교 시간이 끝난 후에야, 그것도 10분 정도만 하는 것으로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때에는 그 10분 보고시간 말고는, 더 이상 아무것도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어떤 교회는 주일 예배 시간이 길게 잡아야 45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선교보고가 이왕에 준비된 교회 프로그램을 방해한다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목회자들도 있었습니다. 선교지에서는 사람들이 예배를 위해서 1시간이나 그 이상의 시간을 걸어서 참석하기에, 보통 2시간 내지 3시간 정도의 집회 시간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본국의 시간 활용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1년 계획을 다시 재조정하면서, 우리가 왜 본국에 안식년을 왔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적어도 1주일에 한번은 우리 사역의 짐을 나누는 집회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우리는 집회가 전혀 없는 많은 나날을 보내야 하는 현실에 직면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교회들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현실에 전혀 무방비 상태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이처럼 엄청나게 변했다는 것을 어떻게 아무도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았을까요? 사람들이 편지를 써서 알렸지만, 우리가 이런 시대의 표적들을 그냥 간과해 버렸던 것인가요? 올해를 본국에서 보낸 후의 결과들을 생각할 때면, 우리의 마음은 무겁게 내려앉았습니다. 어떻든 “휴식”을 얻게 될 것은 분명했습니다. 일주일에 단지 몇 번의 집회를 갖는다는 것은  꽤 오랫동안“비가동 시간”을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이러한 종류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셔야만 합니다.(주님이 아시고 허락한 시간이 아니라면, 지금 이러한 시간들이 너무도 끔찍하고 비참하다는 뜻임-역자주)

선교사 가족들을 자기 집에서 묵기를 원하는 가족은 소수였으며, 따라서 숙박을 위한 모텔과 아파트를 임대하기 위한 예약과 관련해서 연락이 왔습니다. 모텔에 앉아서 날마다 서로를 바라보며 우리가 지금 이곳에서 뭘 하고 있는가 하며 놀라기까지는 몇주 걸리지도 않았습니다. 어떤 때에는 서로를 붙들고 울기도 했고, 또 어떤 때에는 다만 무릎을 꿇고 교회를 위해 기도하곤 했습니다. 집회는 가끔 있었고, 또 그 기간도 길었기 때문에 여기저기 여행다닐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가정을 방문해서 사람들을 개인적으로 만나고, 함께 식사를 즐기며 선교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없다는 사실은 우리를 가장 낙심케 하는 일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다양한 여러 가정의 아이들을 만날 것을 얼마나 고대했는지 모릅니다. 물론, 아이들은 모텔의 수양장에서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긴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낙심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몇 차례 집회에 참석하긴 했지만, 말씀을 나누거나 선교 보고를 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물론 우리를 따뜻하게 환영해주었고, 베테랑 선교사로 소개해주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방문해줘서 매우 고맙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곳에 왜 갔던 걸까요? 물론 우리가 말씀을 전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해도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하기를 원하지만 말입니다. 더 심한 일도 있었습니다. 1년 전부터 계획가운데 있었던 교회였는데, 다만 미리 계획된 성경공부 주제에 대한 말씀이 아니라고 해서, 전혀 아무런 시간도 할애해주지 않았습니다. 두세 번의 기회가 있긴 했지만, 선교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나누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우리를 파송한 교회에 돌아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고, 대부분의 안식년 기간을 그곳에서 보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주님의 사역으로 가득했지만, 몇몇 교회에서만 선교 보고와 정보를 나누었습니다. 사역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물었으며, “거기가 어디죠?”라는 질문이 뒤따랐습니다. 그들은 다른 것들은 상관하지 않고, 그저 날씨가 어떠냐고 묻곤 했습니다. 우리는 그저 인사치레로 하는 “잘 지내시지요?”라는 인사가 끝난 후 우리가 무슨 일을 했는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한 시간 남짓한 시간 안에 선교지에서 주님이 이루신 일을 나누려고 애쓰는 만큼 절망감은 더욱 컸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잘 지내시지요?”라는 인사에 대한 대답을 듣는 것 외에 그 어떤 대답도 듣기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우리는 선교나 성경에 나타나 있는 중요한 거래에 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성경의 깊이 있는 가르침에 굶주려 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못이 박히게 들어온 것들은 얕은 가르침이었으며, 스포츠나 정치, 또는 우리의 현세적인 필요들을 만족시키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뿐이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참으로 무겁습니다. 이러한 느낌은 다음 안식년까지 우리가 져야할 하나의 짐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렇게 말하는 것이 육신적이고 영적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우리가 교제비로 받는 액수가 우리의 안식년의 비용에 미치지 못하기 시작했습니다. 집회가 너무도 적었기 때문입니다. 숙박비, 연료비, 음식비, 톨게이트 비, 자동차 수리비, 그리고 자녀들과의 시간을 위한 비용 등 필요한 돈은 한도 끝도 없습니다. 현재 하루하루 살아가는 비용조차도 간신히 감당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가 선교지로 돌아갈 항공료를 지불하실 수 있을지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이 모든 것을 예비하시고, 놀라운 방법으로, 또 어떤 경우에는 매우 이상한 곳으로부터 우리 필요를 공급해 오셨던 사실을 상기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위대하신 하나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위로를 받아왔습니다.

어떤 모임들을 방문할 때면, 우리는 선교에 대한 교회의 관심 수준에 대해 놀라곤 했습니다. 개교회에서 파송하거나 후원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사역들을 소개하는 선교 게시판이나 선교지도를 보는 것이 특별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건 우리에게 전혀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선교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거나 선교사의 활동에 대한 최신 소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교회 게시판에 걸려 있는 사진들이 적어도 10년 전 사진이라는 것은 그다지 놀랄 만한 것도 못됩니다. 게시판에 걸린 사진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거의 20년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진에는 아이들이 대충 3-4살 정도 되어 보이는데, 현재 그들은 막 대학을 마쳤습니다. 몇몇 사진들은 지금은 선교지에서 은퇴한 선교사들의 사진이었고, 또 어떤 사진들은 이미 천국에 들어가 영광중에 계신 선교사들의 사진들이었습니다. 이 선교사들이 본국에 와서 그토록 오래된 자신들의 사진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게시판에 게시된 어떤 선교 편지는 2년은 지난 것 같아 보였습니다. 과연 이러한 선교 정보들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선교를 위해 기도하도록 격려하였을지 의심스러울 따름입니다. 또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세계 선교의 필요를 이해하도록 돕는 ‘세계 기도 정보'라는 책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아무나 가져가도록 테이블에 놓아둔 재정 보고 사본을 보곤 합니다. 실망하지만 않는다면, 선교비 지출과 교회의 필요를 위한 지출과의 관계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선교 후원이 진짜로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연간 재정보고에 따르면 심지어 지역 교회의 전심 사역자들조차도 정기적인 사례비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분명 선교사로서 우리에게 있는 가장 큰 필요는 기도 후원입니다. 거의 1년 전에 우리가 본국에 도착했을 때, 기도는 우리의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점에 있어서 몇 가지 사항들이 우리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집회에서 선교사들로부터 정기적인 보고가 없고, 선교사로부터 온 편지나 선교 소식들을 읽는 기회가 적다면, 선교 소식들이 성도들에게 미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선교를 위한 그들의 기도는 극히 미약하거나 피상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집회 시간에 어떤 기도를 들었는데, 그러한 영적인 중보 기도는 이제는 거의 존재하지도 않는 필요를 위한 기도였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선교지에서 경험하는 문제들과 영적인 연약함은 모두 본국에서의 효과적인 기도의 부족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교회의 장로들과 인도자들조차도 계속 똑같은 내용의 기도를 되풀이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를 낙심케 하는 또 다른 요소는 선교 집회의 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1년 동안 우리는 선교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4개의 집회만 참석했을 뿐입니다. 도대체 지난 5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되었는지 물었는데, 많은 지역별 선교 집회가 재정 부족으로 취소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러한 집회가 사라진다는 것은, 선교지에서 일군들을 얼마나 절실히 필요로 하는지 국내 성도들에게 알리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선교에 대한 관심을 고양시키고, 또한 “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메시지를 통해 성도들을 격려하기를 소망해왔습니다. 우리는 아무런 소망도 없이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우리를 돕고 있는 몇몇 선교 단체들의 운영 방침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습니다. 선교 단체들은 지금 선교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에 대해 민감하지 못한 듯이 보입니다. 선교지의 상황은 40년 전과 같지 않습니다. 20년의 세월은 여러 선교 단체들의 방침과 관계들에서 뿌리깊은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어떤 때 그들은 우리가 일하고 있는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도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선교에 대한 그들의 개념은 종종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이나 아니면 특별한 방법론적 이론으로 채색되어 있습니다. 선교는 그저 야자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사람들이 복음을 듣기 위해 나아오기만 기다리는 것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우리 선교사들은 성경이 명령하고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 몸의 다른 지체들과 함께 일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어째서 자신들을 구별하여 내 편과 네 편으로 가르고자 하는 걸까요? 우리가 섬기고 있는 선교지에 온 여러 선교사들은 우리처럼 모임에서 천거되었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속하지도 않고 포함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같은 모임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이 함께 섬기고자 하지 않을진대, 어떻게 부족민들이 그리스도 몸의 하나됨을 알 수 있단 말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이제 1년이 거의 끝나갑니다. 우리 자녀들은 그럭저럭 잘 견뎌냈지만, 그들은 우리 마음이 크게 상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했던 것들의 목록은, 선교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전혀 없는 듯한 태도와 행동들을 여러 차례 직면하면서 벌써 포기해버린 지 오래입니다. 다음번 안식년에는 우리 자녀들을 대학에 진학시키는 일을 추진해야 합니다. 또한 그때까지 주님이 재림하시지 않는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저는 당신이 선교사로부터 이러한 편지를 받는다는 것을 전혀 생각도 못해봤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우리의 솔직한 감정들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선교사들의 삶과 사역에서 성공과 성취에 대한 보고를 듣는 데에만 익숙해져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좌절과 실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선교사역에 부적합한 사람들로 여기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여전히 주님의 뜻 가운데서 우리의 미쁘신 하나님을 섬기고 있음을 또다시 확인하면서 선교지로 돌아갑니다. 또한 선교에 대해 점점 더 관심을 잃어가며, 선교에 대한 관심을 고양시킬 기회가 희박해진 교회를 뒤에 남겨두고 떠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네, 우리는 당신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기도해주겠다는 당신의 약속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돌아갑니다. 우리의 마음은 좀 복잡합니다. 우리는 참으로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본국에 왔었지만, 이제 산산이 부서진 기대들을 떠안고 떠나야 합니다. 우리의 소망은 우리가 사랑하고 섬기는 주님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만이 절대적으로 신뢰할만한 분이심을 또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죽어가는 세상의 구원을 위한 그분의 명령에 순종하며 섬기는 섬김 가운데 우리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분께 속했기에 또한 당신에게 속해있는,

당신의 친구로부터

추신: 사실 저는 이렇게 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러한 생각들은 지난 1년 동안 끊임없이 솟아나왔습니다. 저는 집회에서나 수양회에서는 이런 것들을 나눌 수 없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수년간 우리가 가진 특별한 축복 중 하나는 우리 마음을 당신에게는 열어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당신은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가 아직까지 그분께 유용한 존재라고 느끼게 해주는 사람임을 아는 것입니다. 그들의 기준선에 미치지 못할 때 우리를 해고한 다른 많은 사람들의 경우와는 다릅니다. 우리 역시 인간이며, 표현했을 때에 당하게 될 거부 때문에 미처 표현하지 못하는 생각들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잘 압니다! 그러한 거부가 얼마나 아프고 괴로운지.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