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에베소 성에 가져간 때는 대략 AD 52-53년경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바울은 선교를 시작하자마자 곧 에베소가 하나님 나라와 흑암의 나라간의 영적 전쟁의 새로운 최전선임을 깨달았습니다. 불완전하고 왜곡된 성경 지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바울은 하나님의 성령님이 오심으로써 사단의 세력, 곧 사람을 사로잡아 사이비 종교와 마술에 빠뜨렸던 악한 영들의 권세를 무너뜨릴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이 악한 영으로부터 건짐 받은 것은 주 예수님의 이름의 권세 덕분이었습니다.

곧바로 이방인들을 향한 선교에 힘썼던 바울은, 말하자면 에베소 그리스도인 훈련원(CTI)이라는 전략을 사용하였는데, 그는 두란노 서원을 열었습니다. 에베소에서 내륙으로 이어지는 여러 도시에서 온 상인들과 무역업자들, 그리고 여행객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었고, 또한 그에 대해 토론하였으며, 그들이 복음을 믿은 경우에는 그 복음 메시지를 자신의 고향으로 가지고 돌아갔습니다. 아마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에바브라와 빌레몬이 골로새라는 도시에 골로새 교회를 개척한 것으로 보이며, 그렇게 해서 이웃 도시들인 히에라볼리와 라오디게아에도 교회가 개척되었을 것입니다. 이 지역뿐만 아니라 소아시아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형성되었습니다. 이 새로운 교회들의 터는 견고했습니다.

약 8년 후, 아마도 AD 62년에서 64년 사이에 바울은 로마에서 가택 연금 상태로 2년을 보내야 했는데, 난동 죄로 기소된 그는 거기서 로마 제국의 황제인 네로의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무런 평결 없이 첫 번째 재판을 마친 후, 바울은 두 번째 재판에 소환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더 넓은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자유를 얻은 듯이 보입니다. 바울은 그레데에 갔고, 그곳에 디도를 남겨두어 그 섬의 지역교회들 가운데 있는 문제들을 다루도록 했습니다. 바울은 또 에베소에 가서는, 그곳의 필요들을 파악한 다음, 디모데를 남겨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복음 전도를 위해 마게도니아의 서부 해안을 따라 새로운 지역으로 향하면서 북쪽의 일루리곤까지 나아갔습니다.

디모데전서라고 알려져 있는 편지에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교회 공동체 안에 퍼져나가고 있는 문제들을 바로잡기 위해 디모데를 에베소에 두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교리적인 진리의 높은 기준 가운데 있던 훌륭한 교회들도 매우 쉽게 10년 이내에 심각한 문제들이 불거져 퍼져나갈 수 있습니다. 사단은 결코 잠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잠자고 있는 교회들은 대적의 교활한 궤계의 쉬운 먹잇감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자유의 삶을 살게 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도구로서 율법의 참된 목적과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교회를 분열 가운데로 몰고 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자신의 삶이 파선한 배와 같은 후메내오와 알렉산더와 같은 이들이 신자들 중 몇몇의 믿음을 파괴시키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교회의 싸늘한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으며, 그래서 디모데에게 계속해서 불을 잘 지피도록 권면했던 것입니다.

교회는 기도 사역을 통해 복음 전도에 대한 비전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만이 한 분 하나님과 모든 사람 사이에 중보자가 되십니다. 주 예수님은 세계 각처 모든 사람의 죄를 위하여 자기를 속전으로 주셨습니다. 우리가 정말 이 사실을 믿는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구원받지 못한 영혼들을 위한 기도는 선교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기도 집회는 성도들이 거룩한 삶을 사는 아름다움 가운데 나아와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임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공연장으로 전락해버린 듯이 보입니다.

교회의 리더십은 그 고결성을 상실했습니다. 장로들은 행정 사무의 효율성을 의지하기보다는, 리더십에 있어서 도덕적인 본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양무리를 먹이고 인도하며 보호하는 목자들을 통해 그분의 백성들이 돌봄을 받기를 원하십니다. 집사들은 교회 안에서의 구제 사역과 지역 사회에서의 전도 사역을 감당함으로써 교회의 리더십에 참여할 수 있는데, 집사들이 교리적으로 잘 배우는 일 또한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 말은 집사들도 개인적인 성경 연구를 꾸준히 해야 하며, 이를 통해서 그들이 자신의 가정과 교회와 지역 사회에서 가르치고 있는 믿음에 대한 살아있는 간증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경건은 그리스도인 교회의 목표였습니다. 진리는 우리 삶에 적용될 때에만 변질됨이 없이 유지됩니다. 경건의 비밀은 이미 완전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을 때, 그것은 곧 하나님이 사람이 되신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우리 안에 기대하시는 성품의 질적 기준을 정하셨습니다. 따라서 경건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건'과 ‘거룩'의 원리들을 왜곡시키는 가르침들을 통해서 그리스도인들을 외식에 빠뜨리고자 했던 위선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 예수님을 욕되게 하는 삶의 방식들을 조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 관계들은 매우 중요한데, 그 관계들은 더욱 더 정결해질 필요가 있었습니다. 가정과 교회와 직장에서 여러 관계들과 책임들은 기독교 원리를 따라 인도를 받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재물과 재산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이는 그리스도인들이 자칫 부하게 되려다 해를 당하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신자들로 하여금 충만한 천국 영생의 준비 기간인 현재 삶의 환경들로 만족하라고 가르치도록 명했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자신의 서신에서 솔직히 밝혔는데, 즉 가장 좋은 시기에 오히려 논쟁을 벌임으로써 우리의 신앙이 불구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에베소 교회가 개척된 지 8년 동안에 일어났던 것입니다!

이제 시기는 대략 AD 94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30년 정도가 흐른 뒤, 에베소에는 새로운 리더들이 세워져 있었는데, 그들은 새로운 상황 가운데 있는 새로운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을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사도 요한이 에베소에서 주님을 섬겨 왔었습니다. 그런데 요한이 갑자기 체포되었고, 혹독한 노동을 통해 개종시키고자 하는 목적에서 밧모섬에 유배됨으로써 침묵의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그 삼십년 기간 동안, 그리스도인들의 생각들이 바뀌고 있었고, 그래서 요한은 그의 세 서신(요한 1,2,3서)을 통해 그 문제들을 다루어야 했습니다.

요한은 신자들에게 기독교 가르침의 근본은 확증될 수 있을 뿐, 주님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던 사도들의 가르침을 뒤바꿀 수는 없음을 상기시켰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개인적인 죄 문제를 너무 느슨하게, 아예 무관심하게 대하고 있었습니다. 교회들은 형식에 있어서는 옳았지만, 새 계명에 순종하지 않음으로 방향을 상실해버렸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두 가지 진리가 도전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첫째는 예수님의 참된 인성에 관한 것인데, 그리스도의 인성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하시는 그리스도, 곧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그분을 합당하게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그리스도의 참된 신성에 관한 것으로, 이는 바로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진리입니다.

요한은 또한 그리스도인의 선한 말들이 참된 그리스도인들의 행함과 일치가 되지 않는 대다수 사람들의 경향을 지적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통해 이루어진 속죄 사역에 관한 구원 진리의 토대 또한 잘못 이해되고 있었습니다. 이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 죄를 위한 그 아드님의 놀라운 희생 사역이라기보다는, 마치 우리의 잘못이나 죄에 대해서 그저 관용하시는 정도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사랑이 영생을 얻은 우리 삶의 동기와 모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40여년 이상 에베소 교회가 지나온 몇 번의 변화의 시기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당시에도 에베소 공동체의 회중은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인도자들과 교사들이 오고 갔습니다. 모든 교회들이 사단이 다스리는 흑암의 나라와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아들이 그 왕이신 빛의 왕국 사이의 전쟁에 직면해 있는 것을 보게 될 때, 우리는 당황해서는 안 됩니다. 존 스토트는 요한계시록 1-3장을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대해 생각하시는 것”이란 제목으로 다룬 책에서, 하나님의 교회를 공격하는 사단의 세 가지 전략을 지적했습니다. 때때로 사단은 육체적인 압력 -어떤 경우에는 박해의 형태로- 을 사용합니다. 또한 종종 사단은 지성을 공격하는데, 특히 우리들로 하여금 주 예수님의 참된 인성이나 참된 신성에 대해 의심하거나 부인하도록 합니다. 또 때로는 도덕적 수준을 공격하는데, 곧 우리 삶의 순결의 기준을 낮추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것들이 어두움의 왕이 우리 간증의 빛을 흐리도록 하는 방법들인 것입니다.

바로 이런 문제들이 에베소에 있는 빛의 자녀들로 이루어진 교회의 역사 속에 나타난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문제점들이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일곱 교회 가운데서도 나타났던 문제들입니다. 여기서 저는 일곱 교회들이 모든 지역 교회에 대한 모형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에베소 교회의 영적인 상태가 쇠퇴되어 가는 징조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징조들을 일으키는 질병의 핵심 요소는 무엇일까요? 사도 요한이 주 예수님에 대해서 보았던 비전을 우리가 살펴보게 되면, 우리는 예수님의 얼굴이 세상의 빛인 해(Sun)같이 빛나고 있음을 보게 되는데, 예수 그리스도는 또한 교회를 위한 빛의 원천이십니다. 에베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바울은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을 빛의 자녀로 불렀습니다. 지역 교회는 촛대(Lampstands)인데, 촛대의 목적은 그리스도의 빛을 발함으로써 증거의 등불을 밝히고 세상의 빛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사자들은 주님의 오른 손에 붙들려 있는 별들이었는데, 또한 빛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또한 역사를 따라 흘러가는 교회들을 어둠 가운데서 인도하고 용기를 주고자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엔 그들은 아마도 유배지에 있는 요한을 방문하기 위해 왔던 교회의 대표들로서 각 지역교회의 장로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장로들은 또한 교회들을 위한 빛이 되어야 합니다. 아직까지 저는 일곱 교회들의 핵심적인 문제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은 이 부분의 전체 본문의 제목과 구조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제목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이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요한계시록 전체 메시지 속에서 가지고 계신 위치를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1-8절을 읽어보면, 예수 그리스도는 충성된 증인이시며, 하나님의 전체 진리를 우리에게 계시하는 분이심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스도는 그분의 부활을 통해서 죽은 자들 가운데 먼저 나신 분이시며, 그분의 부활에 기초로 한 새로운 창조의 머리가 되십니다.

그리스도는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시고, 모든 역사의 주인이십니다.

그리스도는 진리를 전달해주는 척하는 분이 아닙니다. 또한 새로운 피조물인 체하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왕들과 여왕들인 척하는 분도 아닙니다. 그리스도는 인류 전체 역사를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이러한 것들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강력한 원칙들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 그리고 이 사실이 바로 새로운 창조의 토대가 되는 사실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리스도는 그 피로 우리를 우리의 죄 가운데에서 해방해주셨고, 그것이 새로운 창조의 도덕적인 토대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하나님 아버지를 섬기는 나라(왕들)와 제사장으로 삼으셨습니다. 그것이 새로운 창조 속에서 하나님을 경배하며 섬기는 우리의 역할을 보증해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영광과 광채 가운데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그분이 또한 세상을 심판하시고 공의로운 나라를 세우실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류 역사 가운데 극도로 불의했던 인간의 행위(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은 행위를 가리킴:역자주)로 말미암아  사람들은 그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정죄될 것이며, 구주를 거절한 자신들의 죄에 대해 자백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도록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예수님에 대해 선언하신 이러한 내용들에 대해 친히 서약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에 대한 확신을 이미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어쩌면 우리가 성취한 일들에 대해, 교회의 머리 되신 주님으로서가 아니라 그저 방관자로서만 주님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제 말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주님이 라오디게아 교회에서는 어디에 계신가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장의 두 번째 부분인 9-20절을 보면, 요한은 주께서 교회들에 대해 가질 수 있을 법한 걱정거리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교회의 생명과 빛, 그리고 영적인 안녕들이 그분의 관심사들이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자기 교회의 주님과 왕으로서 교회 사이를 걸으십니다. 그리스도는 소유주로서 교회 사이를 걸으시면서, 교회의 상태를 판단하십니다. 그리스도는 단지 교회들을 구경만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리스도는 진심을 다해 교회를 강건하게 하시며, 거룩하게 하시고, 분명한 간증의 빛을 발하도록 도우시는 분이십니다.

요한은 환상을 보며 깜짝 놀라서 두려운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분의 오른손으로 요한을 붙드셨는데, 그 손은 일곱 별을 붙드는 손이었고, 그 손은 또한 요한 자신을 위한 빛의 원천이자 능력이 되었습니다. 이 사도 요한이야말로 분명 주님이 붙드신 별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처음과 나중”이라는 그리스도의 서명은 “알파와 오메가”라는 아버지 하나님의 것과 같습니다. 그리스도는 다시 사신 분이십니다. 그리스도는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이제 세세토록 살아계십니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통해 그분은 우리의 모든 죄와 우리 옛 생명의 모든 폐해를 제거하셨습니다. 그분의 부활하심을 통해 그리스도는 우리의 영원한 생명의 보증이 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사망과 음부(하데스)를 다스리시는 권세의 열쇠를 가지고 계십니다. 이 모든 사실들은 그리스도께서 모든 교회, 즉 단지 이러한 일곱 교회들만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모든 지역의 교회들의 주님이 되실만한 분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고자 계시되었습니다.

복음이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과 마찬가지로, 교회 진리도 또한 하나님 나라의 지상 식민지 안에 충만한 그리스도, 그분의 원리, 그분의 인도하심, 그분의 임재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을 스포츠 용어를 빌려서 말씀드리는 것이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주 예수님은 선 밖에 서 있는 선수가 아니라, 게임에서 없어도 될 후보 선수가 아니라, 각 교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라는 의미입니다. 만일 이것이 우리가 처한 가장 심각한 위험이라면, 일곱 교회에 대한 공부는 우리 구주이신 주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새롭게 하고, 그분을 향한 우리의 순종을 강화시켜주며, 그분을 증거하는 우리의 간증을 더욱 환하게 빛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단 니콜스(Don Nichol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