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67년도에 주님을 믿고 구원받았는데, 그 당시에 저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노량진 교회를 나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어떤 분이 저에게 “김 군은 구원을 받았느냐?”고 물어왔습니다. 저는 그런 질문을 받고 나서 “저는 구원을 받았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떻게 구원을 받았느냐?”고 물었을 때, “주님이 십자가에서 제 죄를 담당하심으로 나의 모든 죄가 사해졌음을 믿고 제가 구원받았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실 그 대답은 교회에 가면 늘 듣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쉽게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저한테 “이 사람은 구원받은 사람 틀림없다! 틀림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침례상담을 해야 했는데, 그 때 침례상담을 하셨던 분들은 박준형 형제님과 이종경 형제님 등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분들이 제게 무엇을 물어 보셨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에 대한 대답을 했을 때, 그분들은 한참동안 고개를 갸우뚱하시더니 가까스로 승낙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일날 침례식을 할 테니까 옷을 한 벌 더 가지고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날 그 얘기를 듣고 집에까지 걸어오면서 하나도 기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참된 기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침례를 받는다는 것이 그렇게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참으로 침례를 받을 수 있느냐? 라고 하는 제 자신의 질문에 참 마음속 깊이 굉장히 답답하고 뭔가 이렇게 잡히지 않는 그런 암담함이 저에게 있었습니다. 저는 복음에 대한 이해는 좋았는데 마음에 평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가면서 스스로 자문자답을 해 보았습니다.

‘나는 정말로 주님을 믿고 있는가?' 그래서 난 나에게 대답했습니다.

‘난 주님을 믿고 있지!'

‘언제 믿었는데?'

‘언젠가 믿었겠지…'

‘너 지금 진짜 주님 오시면 주님 나라 갈 수 있어? 지금 죽으면 하늘나라 갈 수 있어?'

이러한 질문이 제게 다가오면서 저는 차라리 제 마음 속에 제가 주님을 안 믿었다고 말하면 평안하겠다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주일날부터 다음 토요일까지 저는 진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 때 가졌던 마음의 고통과 번민은 아무도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내일이면 침례를 받아야 하는데, 그 날 11월 11일, 그 날 밤의 일이었습니다. 저는 성경 말씀을 펴놓고 앉아 있었습니다.

‘주님! 주님이 저를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을 제가 알고 있습니다. 제 모든 죄가 모두 사해졌음도 알고 있습니다. 주님이 저를 사랑해 주심도 제가 알고 있습니다. 한 가지 제가 모르는 것이 있다면 제가 정말 주님을 믿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믿어지게 해 줄 수 없으십니까? 제가 주님을 믿는 것 말고, 주님이 믿어지도록 해 주시옵소서! 주님이 제게 믿어지게 해 주십시오! 주님을 제 마음속에 영접하고, 참으로 제가 주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믿어지도록 마음 속에서 주님이 긍정되어지고 시인되어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제가 그 때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그것은 기도라기보다는 처절한 절규였습니다. 그런 기도가 끝난 다음에 제가 눈을 떴을 때 저는 변화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 때 참 변화되어 있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주님이 제게 믿어진 것입니다. 저는 그 때 주님을 경험했습니다. 제가 그 때 주님을 그렇게 믿고 나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참으로 새로운 세계의 첫 아침을 맞이하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만물이 새로울 수가 없고, 저는 그야말로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의 경험입니다.

1970년 2월에 공군에 입대를 했습니다. 저는 공군에 입대하면서 주님 앞에, “주님, 군 생활 동안 모임 생활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기도했고, 주님은 제게 그런 기도를 응답해 주셔서 서울 김포공항에 근무하도록 해주셨습니다. 김포공항에 근무하면서 2주에 한 번씩은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군인치고는 모임생활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다음에 제대하고 나서 저는 어떤 설계하는 회사에 취직을 했습니다. 취직을 한 다음에는 아현 모임에서 함께 주님을 섬기던 자매와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저는 그냥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님이 제게 이런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을 너는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네가 하면 얼마나 좋으냐!” 그러한 음성이 제게 들렸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을 늘 심중에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모임의 연합집회가 서울 정동회관에서 열렸습니다. 그 당시 연합집회라고 해봐야 노량진, 아현모임, 불광동, 그리고 부평 모임이 모이는 정도의 집회였습니다. 그 연합집회 때 어느 형제님이 우리 나라 지도를 활짝 펼쳐 놓고는 우리 모임의 분포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서울에 좀 있고, 경기도에 좀 있고...” 쭉 훑어나가시면서 “부산에 하나 있고, 그리고 제주도에는 없다!” 그분이 그렇게 말씀하시자, 제 마음이 이상하게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제주도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고, 또 제주도에는 아무 연고도 없었습니다. 군대에서 훈련받기 위해서 서울을 떠나 본 것이 전부인 완전히 서울 토박이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주도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이상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에 대해서 아무도 알지 못하도록 혼자서만 기도했습니다.

‘주님! 제주도에 모임이 생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제주도를 위해서, 참으로 제주도민들을 위한 주님의 선하신 뜻을 보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설사 어떤 형제가 제주도에 가게 되면 나는 그를 도울 마음이 있습니다. 참으로 그런 형제가 있는지요! 그런 형제를 보여주십시오! 주님이 아시는 것처럼 저는 언변도 없고, 저는 참으로 복음을 잘 전하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참으로 전도자가 그곳에 간다면 저는 기꺼이 그를 돕겠습니다.'

그러한 기도를 한 3개월 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주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시길 “너는 어떠냐? 너는 어떠냐?”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님의 그러한 음성을 들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주님,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서울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저는 정말 서울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부모님은 이북에서 피난오신 단촐한 분들이고, 제가 장남이고 또 남동생 하나, 여동생 하나 있는데 다 어리고… 직장도 서울에 있고, 모든 것이 다 그런데…제가 어떻게 제주도를 가겠습니까?”

그런데 계속해서 “네가 가면 어떠냐!” 라고 하는 그런 음성이 제게 들렸습니다. 그런 음성을 생각하면서 그것을 제 자신의 소명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또 마음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주님의 말씀을 따라서 제주도에 가겠습니다' 라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주님은 어느 날 제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저는 그 당시 에스겔서를 묵상하고 있었는데, 에스겔서 2장과 3장에 있는 말씀들을 통해서 주님은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주님의 약속과 명령을 받았습니다. 저는 진짜 언변이 없고, 또 외국어에는 전혀 소질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저를 해외 선교로 부르지 않고, 말이 통하는 사람들에게 보내시는 것으로 분별되었습니다. 제주도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 있을 때, 주님은 이 말씀을 통해서 제게 말씀하셨는데, 마치 주님이 진짜로 제 앞에 서셔서 저에게 하나 하나 짚어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듣지 않겠지만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너는 내 말을 전하고 그들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던 선지자가 있었다고 하는 사실에 대해서 그들이 알 수 있도록 하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교회에, 주님이 제 마음에 넣어주신 소원에 대해서 말했을 때 교회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가! 어떻게 그것이 주님의 뜻일 것인가! 저 형제가 젊은 혈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교회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일단 반대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계속해서 기도하면서 또 기도할 때마다 기도제목을 내놓고 제가 그런 마음이 있으니까 “나를 보내 주십시오”라고 하는 청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장로님들이 의논을 하시고 또 노량진 모임과 여러 교회에서 형제님들이 의논하셨습니다. 주님의 뜻인지 아닌지는 분별이 되진 않지만 주님의 뜻이 아니라면 돌아올 것이란 생각에서, 아무튼 저를 기쁘게 제주도로 보내 주셨습니다. 또한 저를 도우시는 차원에서 제주도에 이렇게 함께 가셔서 어떤 회관을 빌려서 복음집회를 한 번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참석했던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서 제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975년 4월 29일 짐을 싸서 제주도로 이사를 했습니다.

저는 맨 먼저 주일학교를 시작했습니다. 주일학교를 시작하면서 저는 전도지를 타이핑해서 3천장을 복사를 하였고, 안내문과 함께 약도를 그려서 집 주변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반경 한 3km 안에 모든 집과 모든 사람들에게 안내문을 돌렸습니다. 그 내용은 바로 ‘저는 서울에서 온 복음전도자입니다. 저는 어느 집에서 복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간단한 소찬을 준비했으니 오셔서 저녁식사라도 함께 하십시다…'는 것이었고, 간단하게 복음의 내용을 썼습니다. 그리고 저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오면 어떡하나 하는 염려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음식을 장만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 한 사람도 안 왔습니다. 한 사람도…!

어쨌든 주일학교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마루에다가 궤도를 걸어 놓고, 어린아이들 주일 찬송가를 써 놓고, 담 넘어 노는 아이들을 불러다가 그 아이들과 주일학교를 시작했습니다. 그 때 우리 집 담과 붙은 집에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도 우리 집에 와서 음식도 같이 먹으면서 주일학교의 노래를 부르면서 주일학교를 했습니다. 그 아이가 이번에 우리 서귀포 모임을 개척할 때에 개척한 형제입니다. 그 형제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그렇게 우리와 만나서 지금까지 생활하면서 이제 벌써 아이가 셋 있는 아버지가 되고, 한 교회의 사역하는 형제로서 서귀포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그 형제를 볼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우리 이웃집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저렇게 됐구나! 하는 것을 보면서 참 기쁩니다. 저는 주일학교를 이렇게 시작하면서 근처에 있는 중학생들, 또 고등학생들에게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때 고등학생이 하나 있었는데 고등학생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오늘 우리 집에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 그랬더니 고등학생이 왔습니다. 함께 라면도 끓여 먹으면서, 복음을 전하였더니, 주님을 믿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 형제가 자주 우리 집엘 오니까 그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어디가냐!”

“저 거기 가서 하나님 말씀을 듣고 주님을 믿었습니다”고 하니까 그 아버지가 “가지마라!”

그래도 이 학생은 우리 집에 계속 왔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안 왔어요. 그래서 보니까 아버지가 자전거를 들어서 집어 던져 가지고 머리가 터져서 기절했다 하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그 형제를 후에 만났는데 “괜찮아요!” 그리고는 또 우리 집에 왔습니다. 그 형제가 바로 김철진 형제입니다. 그 형제는 지금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들을 가진 아버지입니다. 아까 말한 그 형제와 이 형제는 진짜로 전형적인 제주도 사람입니다. 옛날 조상 적부터 제주도에 살고 있는 제주도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학생 때 구원받았기 때문에 유산이고, 제사고 다 포기하고 주님을 믿을 수 있었고, 또 주님을 섬기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무튼 제가 제주도에 간 첫 해에 주님이 저를 긍휼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기셔서 형제 둘을 나란히 한 주간에 걸쳐서 주셨습니다. 한 형제는 하늘을 보고 구원받았고, 한 형제는 바닷가 물에서 그렇게 얻었는데, 저는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우리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네 자손이 하늘의 별 같고 바다의 모래와 같으리라” 하는 것이 어쩌면 제주도에서 응답되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그 뒤로 과수원에서 농약을 치고 있는 아주 왜소한 한 청년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청년이 쉽게 복음을 받고 모임의 형제가 되었습니다. 그 형제의 형제관계가 아들 하나에 딸이 여섯이었는데, 아버지는 없고, 홀 어머니를 모시고 아주 가난하게 사는 그런 형제를 주님이 주셨습니다. 그 형제가 구원받은 다음에 그 집 식구들이 맨 위 첫 딸만 빼고는 모두 구원받아서 주님 안에서 형제자매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 말씀드린 형제들은 이제 제주도에 없습니다. 제주도의 문제점이라고 하는 것은 육지로  나간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제주도에서 저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은, 오래 된 사람이라 하더라도... 한 두 형제만 빼고는 비교적 최근에 얻은 사람들이고, 그 전에 얻은 사람들은 다 없습니다. 다 육지로 나가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미 언급한 이용창 형제님과 죽는 날까지 제주도에서 같이 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그 형제님은 제주도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함께 동역했더라면 제주도에 복음이 확장되는 일이 상당히 크고 또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많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저는 그 형제를 그렇게 떠나보내고 난 다음 한 동안 마음이 무척이나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방황하다가 주님의 음성을 들었는데 “너는 누구를 믿고 있느냐! 너는 사람을 믿고 있구나, 너는 사람을 믿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제가 돌이킬 수 있었고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형제를 잃은 것은 지금 생각해도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정말 그 형제는 제게 방패막이가 되어 주고, 함께 동역자가 되고 무엇이든지 함께 의논하고 결정할만한 형제였습니다. 그런 형제가 어머니의 죽기 전의 소원이라고 하는 말을 듣고는 떠나지 않을 수가 없어서 제주도를 떠났습니다. 그 형제는 지금은 홍성모임에서 장로 형제로 주님을 섬기고 있고 말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저의 역량은 부족했지만 그런 형제들을 붙여 주셔서 주님을 위해서 살도록 도우셨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큰 기쁨이 있다면 제가 제주도에 와서 생활한지 얼마 안돼서 제 부모님이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제 부모님은 큰 아들을 제주도에 보내 놓고 매우 곤고하셨을 것입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하게 했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 그래서 저의 어머니가 수양회를 참석하시게 되고 그래서 어머니가 먼저 구원받고, 연이어 아버지도 구원받고, 동생이 구원받음으로 인해서 제가 제주도로 간 뒤로 제 가족 중에 구원받지 않은 사람이 하나도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사람의 생각대로 한다고 하는 것 같으면 아닌 것 같은데 주님의 생각은 그러한 것을 이용하는 참으로 특별한 분이시다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제가 제주도에 갈 때에 어떤 형제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형제가 주님의 일을 한다면 주님은 형제의 일을 할 것이다.” 그것이 조건이거나 원칙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주님은 제게 그러한 일들을 이루셨습니다.

저는 사실 제주도 갈 때 나이가 27살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영육간에나 또는 지식적인 면에서 참으로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고 할 것 같으면 복음과 열정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주도에 와서 복음만 열심히 전하면 다 되는줄 알았습니다. 그랬는데 제주도에 와서 형제, 자매들이 생기고 모임을 이루게 되니까, 복음을 전하는 일은 주님의 일의 지극히 작은 한 부분일 뿐이었습니다.

저는 여러 형제자매들의 취업문제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주어야 했고, 또한 결혼 상대를 찾아주는 일도 해야 했습니다. 또한 진학 상담이나 장례식 문제도 해결해주어야 했습니다. 저는 그런 것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 채 젊은 나이에 교회 개척을 나갔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몸으로 부딪치면서 배워야 했습니다. 지름길을 가지 못했고, 여러 가지로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역하면서 가장 곤란했던 점은 말씀준비였습니다. 내가 인격적으로 주님을 닮지 못했을지라도 모르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부담이 없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메시지는 그 사람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격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말씀을 많이 준비하고, 말씀을 많이 알아도 인격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배워가게 됩니다. 제 자신의 인격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한 부족함들은 늘 모임에 있습니다. 그러나 제 자신의 인격이 되는 것만큼 또 모임의 그러한 채워짐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임의 어떠함은 그 모임의 어떠한 것만큼의 사역하는 형제의 인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주님의 인격으로 닮아 가고 발전되어 간다면 주님은 우리를 귀하게 사용하실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쪼록 저의 간증을 통해 많은 분들이 복음을 전하고, 주님을 위해 남은 생애를 드리고, 주님께 크게 쓰임 받는 훌륭한 일군들이 되는데, 조금이나마 유익을 끼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김 우 종(제주남문교회)
※ 이상의 내용은 그리스도인 훈련원에서 간증하신 내용을 발췌하여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