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는 미·영 연합국과 이라크와의 전쟁소식을 듣는 중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양쪽이 다 피를 흘리며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얻고자 하는 전쟁이며, 또한 누구를 위해 피를 흘리며, 목숨을 바치고자 하는 것일까요? 30년 전 베트남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까? 지금도 그 전쟁의 상처는 베트남 국민 뿐 아니라, 참전한 각 나라의 사람들에게도 고통을 안겨놓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전쟁의 상처를 이야기 한다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며, 전쟁으로 인해 복음을 들어보지도 못하고 죽어가는 영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피 흘리는 전쟁은 사단이 죄와 손잡고 인간의 심장에서부터 발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 나라에 간 선교사들에게 당신은 왜 이 나라를 택했느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까? 아니면 국내에도 아직 수많은 사람들이 주님께로 돌아오지 않았는데, 왜 해외로 갔습니까? 라고 물어보면 말입니다. 아는 분들에게 일일이 물어본 적은 없으나, 제가 대신하여 설명해 본다면 이렇지 않겠습니까? 이들은 주인의 부르심에 따라 말씀에 순종한 것일 뿐이라고. “밭은 세상이니,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고,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며,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마 13:38, 28:19, 행 1:8, 막 16:15) 농부는 농사철이 오면 자신의 농토 전역에 걸쳐 파종할 계획을 가지고 일꾼들에게 각각 일할 것을 분부할 것입니다. 어찌 자기 집 앞에 있는 텃밭에만 만족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은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의 구원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며, 또한 주님은 모든 사람에 대해 차별이 없으십니다. 바울도 “헬라인이나 야만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롬 1:14)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맥도널드 햄버거나 코카콜라 회사는 세계 어느 나라든 시장을 점령하고자 문을 두드리고 지사를 개설하면서 진출해 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영적인 세계에 복음을 만방에 전해야할 임무를 맡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전을 주는 교훈이 됩니다. 맥도널드 햄버거나 코카콜라가 하나님의 복음보다 더 먼저 가고 더 넓게 점령하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것이 저들이 간 이유일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저들은 미지의 나라에 가고 있으며, 한발 앞서 영적 어둠에 갇혀있는 무리들에게로 가서 맡겨진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복음의 빚진 자의 마땅한 태도요, 또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대신하여 영적인 전장에 간 군사들이니 우리는 저들을 위해 기도해야할 임무가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베트남은 전쟁의 상흔으로 불행한 가시밭길을 걸어온 사람들로 복음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기회마저도 장애물 때문에 놓치고 있는 현실에 있습니다. 선교에 있어서 장애물을 든다면, 종교적 이유나 정치적 이유가 아마도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도네시아에 가본 적이 있는데, 이 나라는 종교적 이유가 큰 장애물로 자리하고 있다고 봅니다. 헌법에는 종교의 자유를 말하고 있는 나라지만, 정치인들이 이슬람권의 편에 서있기에 기독교에 대한 탄압이 묵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한 현지인전도자는 말하기를 회교권에서 복음을 전하기는 매우 어려운데, 그 이유는 그들이 어려서부터 부모나 가족의 보호아래서 무슬림으로 교육을 받기 때문에 성장해서 복음을 들어도 좀처럼 변화되기가 어렵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고아들 즉 버려진 아이들이 많은데, 그들을 모아 양육해 가면서 복음을 들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말해주었습니다. 정치적 이유가 장애물로 남아 있는 나라는 세계에 몇 안 됩니다. 베트남이 그 중에 한 국가입니다. 오래 전부터 중국의 영향 아래서 실제로 남북이 15년이라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동족상잔의 치열한 싸움을 하다가 1975년 북쪽의 공산정권이 남쪽을 점령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로 더 이상 베트남에서는 자유로운 복음전파의 길이 막히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남쪽 호치민(사이공)을 중심으로 개방, 개혁의 물결이 들어오고 있지만, 더불어 자유진영의 물질적이며 선정적이고 퇴폐적인 문화가 급속히 스며들고 있기에 자유로운 문호의 개방과 동시에 영혼들의 심령에 복음의 씨앗을 파종할 수 있는 절호의 영적기회도 순식간에 지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많은 선교사를 그 나라에 보내서 그 나라 전체를 복음화 할 수는 없습니다. 주님도 소수의 제자들을 택하셔서 훈련하시어 보내셨고, 우리도 그것이 가장 좋은 본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미 베트남에는 우리의 교두보가 마련되어 있고 사역이 시작 된지 6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실로 복음의 사역은 쉽고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더욱 아닙니다.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고 환경이 다릅니다. 그러나 원칙은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은 현지인들 중에서 구원받는 영혼을 통하여 복음을 전하는 일에 목표를 두는 것일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를 보아도 사실입니다. 한 나라의 장래는 밝을 수도 있고 어두울 수도 있습니다. 성령님과 선교사들의 역사와 그리고 그들 중에 변화된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베트남은 40여개가 넘는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쟁과 사단의 집요한 술책을 통한 점령 하에 저들은 잡혀 있습니다. 어떤 나라 사람들은 한두 번 이상씩 복음을 듣고 있는데도 저들 중에는 한 번도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대다수 입니다. 사단은 정치인들을 이용하여 복음의 문을 열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 국내에는 많은 베트남인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저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기회가 되겠습니까? 그들이 돌아가 자기들의 동족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가 있게 된다면 얼마나 훌륭한 사역이 되겠습니까? 에브라임 자손은 병기를 갖추며 활을 가졌으나 전쟁의 날에 물러갔도다”(시 78:9) 월남전은 막을 내렸으나 사단과의 영적인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갖추어야하는 병기들은 사람을 죽이는데 사용되는 살상무기들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지금 곳곳에서 벌어지는 테러나 전쟁에서 사용되는 살상무기로 승리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자신을 내어주신 십자가로 승리하셨습니다. 주님은 자신을 잡으러 오는 자들을 대항키 위하여 각종 병기와 군사를 준비하신 것이 아니라, 겟세마네 동산에서 간절히 아버지께 기도하셨습니다. 왕이시며, 구원자이신 주님을 십자가에 매달고 창으로 찌른 것으로 사단은 승리했다고 생각했으나, 하나님이 주님을 부활케 하심으로 역전이 된 것입니다. 누군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각종 병기를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를 지켜주고 승리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에브라임 자손은 여호수아나 사울, 사무엘 등을 배출한 이스라엘 내 유력한 지파로서 전쟁에 대한 준비를 잘했으나 싸움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첫째로,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중요합니다. 기도와 하나님의 말씀, 성령의 능력이 없이는 우리는 영적인 전쟁에서 사단을 이길 수 없습니다. 둘째로, 영적싸움은 함께 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과 교회와 더불어 주님의 목적을 위하여 싸우면 승리는 보장이 될 것이나, 영적인 싸움에서 혼자서 싸우면 승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사단은 미소를 지을 것입니다. 이 영적인 싸움을 위해서 여호수아처럼 전장에서 싸우는 일꾼을 위해서 모세의 팔을 받쳐 들고 종일토록 아론과 훌이 도와서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처럼 우리가 기도로 도우면 아무리 베트남의 닫힌 정책이 장애물로 남아 있어도 불쌍한 베트남의 영혼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상황을 변하게 만드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한 베트남 선교의 장래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노라”(롬 1:15) 베트남은 정치적인 이유로 지금은 닫쳐진 상황 하에서 자유로운 복음 전도활동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시도하기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그만큼 위험의 부담이 있고 감시와 추방의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도 담대히 전하는 방법과 간접적으로 접촉점을 찾는 방법으로 교육, 의료, 학원 등 전문인 선교가 방법으로 모색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환경의 나라에서는 비자 문제가 시급한 당면 과제일 수도 있기에 사업 비자를 통한 현실적응은 중요한 지혜일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5인 이상이 모여서 집회를 할 수 없으므로 일대일 접근방법으로 복음을 전하는 길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으나, 언젠가는 주님이 문을 여실 때까지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을 바라보고 나가다가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 갔더라”(창 12:5)는 말씀처럼 인내가 필요한 때입니다. ‘마침내'라는 말 속에는 여러 시간과 인내와 우여곡절을 겪은 과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로 깨닫게 합니다. 남미의 에콰도르의 아우카족에게도 복음의 문을 여신 하나님이 베트남에도 지금 충실한 종을 보내셔서 일을 맡기시고 대비케 하시고 계십니다. 주님은 우리들에게 선교에의 열린 문을 보여주실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전 재 유(춘천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