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부대의 물이 다한 지라 그 자식을 떨기나무 아래 두며 가로되 자식의 죽는 것을 참아 보지 못하겠다 하고 살 한 바탕쯤 가서 마주 앉아 바라보며 방성대곡하니”(창 21:15,16)
“왕의 마음이 심히 아파 문루로 올라가서 우니라 저가 올라갈 때에 말하기를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였더라”(삼하 18:33)

이 세상 사는 날 동안 가장 큰 슬픔 중 하나는 사랑하는 자녀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사연이 어떠하든지 간에 하갈과 다윗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겠는가 생각하며 동감이 되어진다.

대구 지하철 사고로 순식간에 사랑하는 자녀들을 그 뜨거운 불과 연기속에 잃어버린 부모들의 애끊는 사연과 절규하는 모습들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다시 한번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사무치는 그리움과 함께 찾아오는 슬픔과 고통을 누가 감히 다 이해할 수 있으며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가슴에 묻고 갈 뿐이지 않겠는가!

자기의 육신의 몸을 통해서 태어난 자녀들에 대해서 모든 부모들이 예외없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이 죄로 말미암아 영원한 멸망의 불구덩이에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과연 어떠하셨겠는가? 더욱이 십자가 위에 하나밖에 없는 독자 예수 그리스도를 나를 위하여 내어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묵상해보자.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은 바로 하나님 아버지 자신의 죽음이며 고통이었다. 제 6시로부터 제 9시까지 온 땅에 어두움이 밀려오고 맹렬한 진노를 쏟으실 때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을 바라보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겠는가!

그러기에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의 극치요, 죄 많고 가치 없는 자들을 살리려고 하나님의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주신 가장 위대한 교환이다.

이 십자가의 의미를 깊이 묵상 할 때, 십자가는 우리의 승리요(골 1:15), 자랑이요(갈 6:14), 화평이며(골 1:20),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고전 1:22-24)임을 더 깊이 배우며 찬양하게 된다.

복음을 전할 대상이 온 세상이며 국내든 국외든 수없이 많고 복음을 전하는 방법과 도구도 다양할 수 있으나, 가장 근본이 되는 도구는 십자가 사랑을 깨달은 거듭난 자녀들이며, 십자가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깊이 묵상하고 그 마음을 가진 자일 것이다. 거기에 진정한 감사와 예배가 있고 선교가 있을 것이다.

우리의 짧은 남은 생애동안 성령의 도우심으로, 가장 위대한 교환을 통해 우리를 살리시고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그분의 마음을 가지고 때를 얻든지 못얻든지(딤후 4:2), 듣든지 아니 듣든지(겔 3:11), 어느 장소에서든지(행 5:42), 복음을 전하는 진실한 도구가 되자. 그리고 복음의 빚 진자로서 빚을 갚자!

도정률(대구대봉동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