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그 때가 17살 때라고 한다.
그의 나이 17세에, 허드슨 테일러는 복음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구원의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성경 읽기와 기도에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제임스 테일러가 들려주길 좋아하던 바로 그 ‘중국'을 위해 일생을 살기로 작정하였다. 그는 그 이른 나이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신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확신은 후일 놀라운 역사로 나타나게 되었다.
하나님께 쓰임 받았던 많은 일군들 중에서 이미 어린 시절에, 젊은 시절에 하나님께 부름 받고 소명을 확신하고 미래를 준비했던 사람들을 찾아내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다. 이미 성경 속에도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께서 그의 삶을 인도했던 사람들이 잘 나와 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바로 요셉과 다윗일 것이다. 이렇듯 청소년 시기에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그 어떤 것으로 중요성을 강조해도 부족할 것이다.
지금 우리 곁에 하나님을 위해 일하고 있는 일군들 중에도 이미 청소년 시절에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의 소명을 붙들고 준비하며 청춘을 불살라온 이들이 많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대와 설레임으로 우리의 젊은이들과 청소년들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분명 우리에게 냉정한 분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적어도 청소년 사역이 잘 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이미 우리가 보고 있고, 많은 역사들이 선명히 보여주고 있다.
수 년 전 미국에서 방문한 한 자매님과 교제할 기회가 있었다. 평소에 궁금했던 터라, 참으로 교회에 젊은이들이 많지 않은가를 먼저 물어 보았다. 그 때 들었던 그녀의 대답이 우리의 현실일 수 있음을 어떻게 부인할 수 있을까?
“교회 건물은 크고 좋은데, 대부분의 성도들이 노인들이에요. 제일 젊은 성도가 30대 두 가정이랍니다. 고등학생인 제 딸아이를 한번 모임에 참석 시켰더니 갔다와서는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으니, 한 노성도님께서 아이가 청바지를 입고 왔다고 책망하셨다고 하더군요.”
미국과 유럽의 교회들이 문을 닫고, 오히려 유흥장소로 팔리는 웃지 못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이야기는 벌써 오래 전의 소식이다. 지금은 노인들만이 교회를 지키고 있는 많은 곳을 볼 수 있다. 이런 현실과 연관된 다음과 같은 유머도 있다.
어떤 교회에 이제 남은 사람이라곤 노인 5명뿐인데, 절대로 새로운 교인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그 소식을 들은 한 사람이 호기심에 그런가해서 교회를 찾아가서 물었다.
“왜 이 교회는 더 이상 사람을 받지 않나요?”
“교회 묘지에 남은 자리가 다섯 개뿐이니까요!”
우리 곁에 청소년들, 젊은이들이 있는가? 우리는 다음의 환상이 우리의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소원하고 있는가?
“그 성읍 거리에 동남과 동녀가 가득하여 거기서 장난하리라”(슥 8:5)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는 곳에, 주께서 역사 하는 곳에 어린 영혼들이, 젊은 영혼들이 마음껏 호흡하며 주님을 찬양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 축복된 교회가 지금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는가?
청소년들은 분명 하나님의 축복이다. 그들을 만나는 것은 주께서 어린아이를 안고 안수하시며 축복하시는 것을 보는 것 같은 복이다. 그들을 섬기고, 그들을 준비시키고 그들이 부흥을 경험함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미래, 그것을 우리는 함께 꿈꾸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 주제와 연관해서 가장 기본적인 질문부터 제기해 보자. 어떻게 청소년 사역이 선교의 촉진제가 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진정 교회에서 청소년 사역에 주안점을 두고, 젊은이들이 부흥될 때 선교의 미래가 밝다고 할 수 있는가?
이 점을 이야기하기 위해선 우리가 선교를 두 가지 측면에서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나는 현재적 시점이요, 하나는 미래적 시점이다. 그것은 또한 두 계층의 다른 역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말하고 싶다. 현재적 시점이란 당면한 세계 복음화를 위해 일선에 나아가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현장사역이다. 준비된 기성세대가 선교지로 나아가서 복음의 현장에 뛰어 드는 일이라 하겠다. 이 일을 위해서 많은 주님의 일군들이 세계 도처에 파송되어 나갔으며, 고난 속에서 묵묵히 믿음으로 십자가를 지고 있다.
그러나 선교를 좀더 넓은 의미에서 바라본다면 미래적 사역도 너무나 중요하다. 다음 세대를 위한 선교 현장을 준비하는 일이란 바울이 디모데나 디도를 준비시킨 바로 그러한 일이다. 다음 세대를 준비시키지 않는다면 결코 선교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내지 선교를 위해 믿음으로 나아간 허드슨 테일러의 훌륭한 업적은 그가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한 그 일뿐이 아니다. 그에 의해 중국 내지 선교회가 시작되었다는 점이 복음의 물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해준 공로라 하겠다. 주님은 준비된 젊은 일군들을 그 통로를 통해 계속 중국 땅으로 보내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선교도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그런 마음이 중요할 것이다. 이것이 선교의 미래적 사역이라 하겠다. 이 미래적 사역은 먼저는 선교 현장에서 다음 세대가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일이 그 첫째일 것이요, 본국에서 교회 내의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을 미래의 일군으로 양육해 내는 것이 또 다른 준비가 될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선교의 비전을 가지고 그 준비된 선교지로 떠나는 일들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우리 교회의 청소년 사역을 선교의 연장선, 아니 미래적 선교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선교의 현실에 있어서 청소년들은 당장의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못할 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미래의 자원으로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힘이다. 그러므로 청소년, 젊은이들이 많은 교회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이런 이들을 선교사역과 연결되게 도와주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
현 시대에 청소년 사역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교회들에서는 그들을 통한 많은 활동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선교사역 장르에서도 마찬가지다. 간단한 예로 단기 선교 여행이나 ‘선교사를 위한 기도 참여' 같은 것이 청소년들이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교회는 선교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그들을 선교지로 단기 여행을 다녀오게 함으로서 안목에 자극을 주고 그 신앙관을 넓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 하나님의 부름에 응답하는 사람들도 나올 것이다. 우선 무엇보다 젊은 시절에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하나님의 나라의 폭넓은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후일 어떤 분야에서든지 그들이 주님을 위해 활동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교회는 청소년들에게 세계적인 안목을 심어주기 위해 다각도로 가르침을 제공하고, 선교 현장에 대한 중보기도와 다양한 방법으로의 참여를 유도함으로 그들이 하나님의 일의 작은 부분이라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활발히 주님을 위해 정열을 바치는 교회의 모습을 보는 것은 얼마나 축복된 일인가!
그러나 다시금 우리의 모습을 보았을 때, 그렇게 미래를 위해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준비하는 교회가 많지 않다는 것과, 또한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준비해야 할 청소년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가슴 아픈 현실이다. 이제 교회는 더 이상 늦기 전에 그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여호수아와 장로들이 다 죽고 난 이후, 다음 세대가 하나님을 알지 못함으로 사사기의 암흑 시대가 찾아온 것처럼 우리에게 그런 시대가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결론은 사랑이다. 사랑을 받을 때, 사람은 변화된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변화시킨 것처럼, 청소년도 교회의 사랑에 반응할 것이다. 청소년이 적은 교회, 청소년들이 사라지는 교회의 특징은 그 교회가 그들을 위한 배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곳에 사람은 머무를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의 문제일 수도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사역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다. 열악한 복음전도 환경과 부족한 인력, 쉽지 않은 교회 사역의 여건들 속에서 그들에게 관심을 쏟고,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는 점은 이해할만하다. 청소년 사역 전문 교사나, 청소년들을 위한 교회 프로그램이나, 청소년들을 위한 교회 공간을 마련하는 일들이 생각처럼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가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우리의 가정에서는' 우리의 자녀인 청소년들에게 모든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이다. 10대의 자녀들에게는 가정에서 교육이나, 문화 등의 모든 면에서 최선의 것을 제공하지만 그들이 교회에 왔을 때는 교회는 의외로 무관심하다. 그러므로 그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우리의 교회는 오늘 청소년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우리에게 맡기신 하나님의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주고 있는가? 우리가 청소년 사역의 부흥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을 위해 교회가 행하고 있는 것, 그들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어야 한다. 한 번 사라진 계층을 다시금 불러모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젊은이들이 사라진 많은 교회들이 벌써 문을 닫은 현실 속에, 우리는 결코 눈을 가리고 ‘괜찮아. 잘 될거야'라고 소리쳐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을 위해 교회는 또한 청소년 사역 전문가들을 양성해 내어야 할 것이다. 열정 있는 젊은 일군들이 ‘청소년들을 위한 강단'에 열을 올리는 교회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해주고, 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교사들을 많이 배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청소년 사역은 결국 교사의 역할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청소년사역이 부흥하는 대부분의 교회는 교회적인 애정과 관심, 그리고 훌륭한 교사들이 있기 마련이다. 교회는 그런 교사들을 얻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좋은 교사 하나를 얻기란 얼마나 힘든일인가!
이제 교회 안에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조금 생각하자. 먼저는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교사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잘 가르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고, 그들을 깊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말씀을 매일의 삶에서 먹을 수 있도록 도움으로 하나님과 교제하도록 돕자. 주일학교에서부터 말씀이 귀히 여김받는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어린아이들이라고, 청소년들이라고 그들의 생각이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미국의 현대 선교에 큰 자극을 주었던 짐 엘리엇은 6살 때 모임 생활 중에 구원을 받았다. 그리고 청소년 시절을 보내면서 계속 선교에 대한 꿈을 꾸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대학시절에 전도양양한 길을 걸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에콰도르 식인종들을 위한 선교의 비전을 계속해서 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순교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십자가의 길을 걷도록 했다.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 말씀으로 양육되고, 주의 일에 대한 꿈을 갖는 것…이것이 교회가 청소년들에게 주어야 할 가르침일 것이다.
나아가서 교회는 장차의 세계선교를 위해 우리의 청소년들을 전문인으로 양육해야 할 것이다. 그 전문인을 위한 신앙적, 학문적 기초를 닦을 수 있도록 그들을 지도해야 한다. 어린 시절부터 말씀 안에서, 신앙 안에서 소질과 은사를 제대로 발견하고 계발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 우리는 미래의 선교사들을 멋지게 준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 사역은 분명 선교의 발판이 된다. 단순히 해외로 나갈 선교사들을 키우는 일을 한다는 측면에서가 아니라, 바른 가치관을 가진 건전한 그리스도인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선교의 발판이 된다는 점이다. 왜냐면 선교란 국외로 나가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때로는 은사를 따라, 부르심을 따라 국내 선교를 담당하기도 하고, 많은 경우는 삶의 현장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함으로서 주님을 증거 하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들을 위해 청소년 사역은 중요하다.
보라! 우리의 곁에 있는 어린이, 학생들이 바로 내일 하나님의 나라를 바꿀 위대한 사람들일지도 모르지 않는가. 그러므로 그들을 두려워하며,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돕기를 소망한다.

최 기 관(새인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