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말을 하고 거짓말을 아니하노라 내게 큰 근심이 있는 것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는 것을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로 더불어 증거하노니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 저희는 이스라엘 사람이라 저희에게는 양자 됨과 영광과 언약들과 율법을 세우신 것과 예배와 약속들이 있고 조상들도 저희 것이요 육신으로 하면 그리스도가 저희에게서 나셨으니 저는 만물 위에 계셔 세세에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이시니라 아멘"(롬 9:1-5)

서론:
북한 선교에 관심을 가지시고 기도와 심혈을 기울이고 계시는 형제 자매님들께 조금이나마 북한의 일부분을 이해하는데 참고가 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본론:
한국과 조선이라는 호칭에 대한 인식
가. 명칭 사용의 이질감
저는 여기에서 어떤 호칭 표현에 대한 의미를 논하기보다 거짓된 진리 안에서의 수많은 영혼들의 상황과 그 영혼들을 향한 주님의 사랑과 긍휼의 절박성에 대한 저의 생각을 서로 나누려는 마음뿐이라는 것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가와 민족, 지역사이에도 당연히 차이가 있는 법입니다. 그러나 한 강토와 한 핏줄, 그리고 한 언어를 자랑하는 우리민족의 차이가 이렇게까지 엄청나다는 것은 북에서 살아왔고, 이제 남쪽을 체험해 가는 저에게 있어서 그렇게까지 안타깝고 부끄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인류의 모든 족속이 한 혈통인 것은 분명하며 또한 사도바울의 고백을 살펴볼 때 내 형제, 내 가족, 내 민족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지금 분단된 한반도는 남쪽지역은 대한민국(한국), 북쪽지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으로 구분되어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익숙한 이 명칭이 한반도를 조금 벗어나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중국, 일본과 같이 한자나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나라에서는 북한을 “조선”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렇게 이상하지 않기 때문이며 실제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남북 학술회의에서는 KOREA라는 영어 명칭을 사용합니다.
“한반도”, “조선반도”라는 표현대신 “코리아반도”로 그리고 “한 민족”이나 “조선민족” 대신 “우리민족”이라고 표현하게 되는 것입니다. 영어 코리아의 어원인 “고려”라는 우리말을 쓰자는 주장도 있지만 “고려”라는 어휘가 “고려민주연방제”라는 북한의 정치적 상징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남쪽에서는 흔쾌히 찬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조선민족”이라 부른다고 그렇게까지 불쾌할 이유는 없겠지만 대한민국에 익숙한 남쪽 사람들에겐 어쩐지 거부감과 생소함을 줄수도 있는 것입니다.
북한은 나름대로 남쪽을 “남조선”이라고 하는 데 익숙해있고 그들의 시각에서 한민족(韓民族)이라는 것은 부족국가 형성이전의 농경민족이었던 마한, 진한, 변한에 대한 개념으로 남아있으며 북한의 민족역사의 뿌리는 고조선-고구려에 두고 있습니다. 남한의 시각에서는 진한의 한 부족인 사로국이 신라로 강성하여 삼국통일로부터 대한민국으로 역사가 발전한 것으로 역사를 해석하고 있는 줄 압니다(편집자주: 한국의 국호는 역사적으로 볼 때, 한(韓), 조선(朝鮮), 동국(東國), 해동(海東), 청구 등으로 불려졌다. 한(韓) 또는 대한(大韓)은 우리 민족이 한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생긴 이름으로써, 고대사회의 삼한인, 마한, 진한, 변한을 비롯하여 1897년 8월 국호로 정한 대한제국, 1919년 4월 중국 상하이에 세운 대한민국 임시정부, 그리고 오늘의 대한민국은 한(韓)에서 비롯된 것이다. 조선은 중국의 고전인 사기 등에서 기록되어 전해지는 한국 최초의 이름이다.).
어쩐지 “조선”이란 호칭은 남한사람들에게 이조시대를 연상케 하며 시대에 뒤떨어진 듯한 것, 백의민족의 흰색옷, 일본순사에 쫓겨다니며 고통받는 사람의 모습으로 떠오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반면 “한국”이라는 호칭은 북한 사람들에게 부익부, 빈익빈사회, 미제국주의의 식민지에서 해방되어야 할 투쟁의 대상, 남한의 자유민주주의체제와 개방문화는 온갖 타락과 범죄, 혼란과 빈곤, 세계최대의 채무국으로 전락케 한 원인으로 인식되어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나. 이데올로기적 관점의 명칭 사용
지금 남북한의 현실을 “북한은 미쳤고, 남한은 썩었다”라는 명료한 것 같지만 어찌보면 서글픈 개탄의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조금은 심한 표현이지만…달라진 남한의 정치적 환경과 남북교류의 활성화, 그리고 북한의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해 남과 북의 현실과 실체가 조금씩 알려지고 이해되고 있지만 여전히 뿌리 깊은 이데올로기적 입장과 자세가 상호간에 남아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북한은 남쪽사회의 가장 부정적이고 소외된 계층의 극히 일부분만을 “남조선”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이산가족의 슬픔과 분단의 고통에 대해 미국과 “남조선”에 그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북한은 남한에 대해서 이렇게 선전하고 있습니다. 즉 “남한의 통일세력은 막강하며, 모든 남조선 인민들은 미군을 몰아내고 김정일 장군을 통일의 영수로 받들어 모실 남한 혁명의 동력들”이고, 또한 북한은 모든 선전선동기관, 언론 및 당정책 학습을 통해 남한의 각종 부정비리, 비인간적 살인 및 비윤리적 사건 등의 어두운 면만을 부각시켜 인민대중중심의 북한식 사회주의 제도가 더 우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같은 교육이 북한의 계급투쟁교양과 사상교양사업의 주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언젠가 80년 광주인민항쟁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히려 남쪽사람들이 그때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는 말을 듣고 엄청 놀랐습니다. 저 역시 북한의 상황을 제 3국 사람들이 더욱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는 사실 때문에 놀랄 때가 많았습니다.
지금도 80년 5월에 북한사람들이 TV의 광주항쟁 녹화중계를 보면서 흥분하던 일들이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남쪽에서는 마찬가지로 북한의 가장 취약하고 어두운 측면을 “북한”으로 정의하여 지구상에서 가장 비참하고 끔찍한 지대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또한 자유도 없고 인권유린과 통치자들의 독재 때문에 마지못해 참고 있는, 북한 김정일만 죽으면 대한민국의 자유의 품에 달려오는 그러한 북한을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북한”과 “남조선”은 그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허상일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저는 민족의 화합과 선교적 차원에서 북한이나 남조선을 한반도 남쪽과 북쪽에 존재하고 있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공감하고 싶습니다.

화합의 기초
가. 북한 주민의 가치관에 대한 이해
얼마 전 어느 한 월간잡지 통일관련 설문조사에서 기독교 지도자들의 81.1%가 반공자유민주통일운동을 지지한다는 통계발표에 어지간한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설문조사의 한계점안에서 전반적인 것을 가늠해 볼 수는 없겠지만 남북사회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우리 민족의 현실이 그렇게 서글플 수가 없었습니다. 북한을 떠나서 복음을 들은 후에도 갈등과 방황을 겪는 과정에 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죄를 회개하고 믿음으로 주님의 자녀가 되어 침례를 받고 주님의 몸된 교회에 한 형제로 영접되었으며 말씀을 통해 주님을 더욱 알아가며 주님의 사랑을 경험해 나가고 있는 저로서는 아직까지 이런 대립적 의식과 관점이 민족이 화해하고 또한 나아가서 주님의 긍휼과 사랑 가운데 복음이 진실되고 효과있게 전파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주님의 은혜로 거듭남을 경험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부름 받은 저에게는 북한선교에 관심 있는 분들이 북한의 가시적 현실에만 포로 되어 있는 경향과 실제로 북한의 인접지역에서 사역을 하고 계시는 분들의 북한의 본질적 실체에 대해 무관심한 것을 보면서 북한선교에서의 저의 역할에 대해 도전을 받았습니다. 저는 주님의 십자가속에서 하나님은 자신이 계시하신 말씀을 통하여 남북한 양체제의 정치 이데올로기의 잘못된 오류를 심판하시고 그것들을 상대화시키신다고 생각합니다. 상호간 극단적으로 대립되어있는 북한의 주체 철학적 사회주의나 남한의 자본주의적 자유민주주의는 양자가 모두 절대적 가치가 될 수 없으며,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만이 절대적임을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을 가진 자로서 담대히 밝히고 싶습니다.
제가 북한을 떠나 한국까지 오는 과정에 가장 가슴 아팠고 서글펐던 것이 북한과 남한의 사람들이 서로 상대방이 자기들이 생각하고 있는 세계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전혀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미 엄청나게 이질화되어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그들의 내면과 가치관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어려운 주제이고 조심스럽고 시간이 필요한 문제이지만 또한 필수불가결한 것입니다.
북한은 전무후무한 (제가 확신하기로는) 절대적 인본주의사상의 종교적 집합체이고 유신론적 변증법의 마르크스-레닌주의사상을 초월한 주체사상이라는 사상적 무기로서 일심단결을 자랑하는 거대한 공동체로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보면 북한의 철학과 유일사상체제가 어떤 구체적 형태로 나타나든 간에 그것은 근본적으로 진화론적 자연주의와 인본주의에 불과한 것입니다. 또한 창조주 되시고 주권자 되신 하나님을 거절하고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기는 공동체가 온갖 그럴듯한 외양을 갖추었을 지라도 그 밑바탕에는 창조주에 대한 반역이 깔려 있으며 그것은 이미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 사상과 체제인 것입니다. 최근에 한 통일전문가(기독교)가 북한체제유지의 원인을 제시하였습니다.
- 유사시를 대비한 지역자립체제
- 전쟁피해정도에 따른 계층구조
- 주체사상에 기초한 조직생활 등으로 밝히고 있는데, 여기에서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이 모든 북한의 국가정책과 노선이 심지어는 개개인의 삶도 주체사상이라는 척도에 맞추어있고, 또 맞추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복음을 증거하는 차원에서 가장 먼저 부딪치는 크나큰 장벽이 곧 인본주의적 북한의 주체사상일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도 사실상 주체사상이란 것이 국가적 종교요, 그들의 신앙이라는 것입니다.
김일성, 김정일 교시와 지시는 북한사람들에게 절대화 무조건성, 신조화라는 슬로건 안에서 아주 합리적으로 교육되고 있으며 가끔 그리스도인들의 자세와 삶이 그들의 절대적이고도 무조건적인 숭배정신에 부끄럽지 않나 하는 생각도 솔직히 들 정도입니다. 또한 탈북자들의 시각에서 지금 보여지고 있는 기독교계의 시스템이나 프로그램, 심지어 성경적 인간관계와 삶의 원리들이 북한사회의 흐름과 매우 흡사하다고 느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북한을 이해하는 데서 한국의 기독교와 항상 대비하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특히 개신교의 예배의식과 모임, 집회, 정기적인 성경공부도 내용과 형식에서 거의 낯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경을 인용하고 자신의 삶을 돌이키고 반성하는 방식은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의 “주요명제”를 먼저 인용하고 행사와 생활총화를 진행하는 방식과 비슷한 것입니다.
북한에서의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정당화, 인권문제, 대국들의 경제제재조치와 자연재해 등 탈북자들의 비참한 현실, 그리고 아직 제 3국에서 방황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증언은 결코 거짓이 아닙니다. 저 역시 제 3국에서 생활할 때 하나님을 거절하고 불순종한 백성들이 받는 저주에 대한 너무나도 정확하고 신통한 신명기 말씀에 눈물을 흘리면서 저의 죄를 회개하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 거의 수십년 동안 세계관이 확립되었던 저로서는 과연 그 현실자체가 북한의 본질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주체사상이라는 사상적 무기로 혁명투쟁을 하는 것만이 민족화합의 유일한 방법일가요? 아니면 오직 자유민주주의 체제나 반공통일만이 북한을 붕괴시키고 복음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일가요?
저는 그리스도 안에서 같은 형제로 주님의 교회 형제 자매님들과 교제하는 과정에서도 서로간에 답답하고 안타까웠던 적이 있었지만 참된 평화의 열쇠는 주님의 말씀 가운데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나. 북한 실체에 대한 인정
지금 이 시각 저의 일방적인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만 분명한 것은 분단의 무게가 남북 모든 사람들을 엄청나게 짓누르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북한사람들에게 있어서 대한민국은 “남조선” 즉 이웃국가가 아닌 같은 민족이 사는 한 영토의 일부분이라고 인식되어있습니다. 북한 정치가들의 대남전략과 전술이 어떻든 간에 조선 사람들에게도 대한민국은 같은 동포이고 더 이상 갈라져선 안 되는 한 민족이라는 것입니다(정치적 색채가 조금은 있지만....).
북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통일”이라는 단어는 한없이 신성함과 숭고함을 가져오는 눈물부터 앞서게 하는 격동적인 품사입니다. 최근에 “조선은 하나다”라는 투쟁적 가요가 “우리는 하나”라는 가요로 바뀌어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듯한 북한의 변화도 엿보입니다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실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통일정책수립이나, 북한선교를 추진하는데 있어서도 사태를 그르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선교적 차원에서 정치적 여건이 무시될 수는 없겠지만 남이나 북의 세속적 정치체제는 변해왔으며 항상 변할 것입니다. 살아있는 주님의 말씀이 여러 종교사상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 왔던 저의 30년 과거가 있습니다. 그러나 “참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 곧 말씀의 빛(요 1:9) 가운데 믿음으로 거듭난 이후 새 생명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저에게는 소망과 확신이 있습니다. 육체적 생명보다 사회 정치적 생명을 더욱 고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자기 이념과 자주성, 수령을 위해서 목숨까지 기꺼이 바치는 젊은이들. 자유와 평등의 관계를 초월한 혁명적 동지애로 뭉쳐진 인간관계…자기의 목적을 위해 어떤 것이든 관철하는 희생정신을 소유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주님의 생명의 진리를 증거 한다는 것이 주님의 마음을 품지 못한다면 결코 즐거운 길이 아닐 것입니다.
북한에는 300만 명의 노동당원, 130만의 정규군, 200만의 지식인, 당과 수령을 위해 총과 폭탄이 되겠다고 수없이 맹세하고 결의하는 850만의 청소년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바깥세계에서 믿거나 말거나 북한의 전략적 차원에서 볼 때, 모든 정치적 흐름과 여건이 북한에 유리하게 변해가고 있다고 그럴듯한 근거를 많이 내놓고 북한 사람들에게 희망과 신심과 확신을 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죄지은 사람을 바라볼 때 죄와 더불어 그 사람이 미워지고 저주하고 싶은 것은 매일반일 것입니다.
분단 60년이 되는 시점에서 제가 믿음 안에 들어온 후 생각해보면, 북한 주민들의 대부분은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 안에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들에게 그들 모두가 내 동포요 한 골육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주님 안에서 사랑을 나누어야 할 사람들인 것입니다.
그러나 앞선 믿음의 선진들의 삶과 성경의 교훈들을 비추어 볼 때, 복음의 불모지라고 표현되는 북한의 여건들을 가볍게 여기거나 간과할 수 없는 측면들이 적지 않은 것입니다. 실제로 저의 과거가 이념에 대한 확신과 수령에 대한 충성으로 일관되었으며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북한사회체제를 저주하면서 일시적 혼란과 방황을 겪지만 대다수 자기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라는 이념의 틀에 묶여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북한을 탈출한 어린이들의 비참한 모습 안에 감추어져있는 그들의 사상에 대한 표출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교적 차원에서 북한의 실체를 주시하며 한 편으로는 존재론적 동등성의 원리 안에서 그들과의 접근을 모색하여야 할 필요를 생각하게 됩니다.

결론:
용서와 화해의 복음
특별히 민족분단의 아픔에 동참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용서와 화해의 복음으로 골 깊은 우리 민족의 심리적 분단을 치유하여야 할 사명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상호간의 극심한 적대감정과 불신, 증오로 반목질시해 온 우리민족의 심리적분단과 이질화는 복음전파에서도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상호간의 체제와 이념의 차이를 초월하여 민족화해운동을 추진해야 할 민족적이며 선교적인 사명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또한 우리민족의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나 경제적인 문제이기 전에 영적인 문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반세기동안 남북은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이념의 공통점을 찾기 위한 노력과 민족화해를 시도하였으나 어떤 정치적 합의나 조약도 실효를 거두지 못하였습니다.
창세기 아브라함의 소돔과 고모라를 향한 기도가 떠오릅니다. “주께서 이같이 하사 의인을 악인과 함께 죽이심은 불가하오며 의인과 악인을 균등히 하심도 불가하니이다 세상을 심판하시는 이가 공의를 행하실 것이 아니니이까”(창 18:25)

북한을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간구할 때 이와 같이 조심스럽고 구체적이고 지속적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된 뜻과 성품에 일치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분단역사를 돌아볼 때 남의 기독교계가 북한이 반드시 멸망해야 할 사탄의 도구로써, 자유민주주의에 의한 흡수통일에 대해 강조한 것을 인정한다면 거듭난 주님의 자녀들은 북한 권력자들과 북한 사람들의 영적 무지와 그릇된 것을 불쌍히 여기며 주님의 용서와 긍휼로서 민족의 하나됨을 간절히 구해야 할 것입니다.
민족간의 갈등과 대립을 소멸시킬 수 있는 길은 물리적인 적화통일이나 경제적인 흡수통일이 아니라 오직 십자가의 사랑의 복음뿐임을 확신합니다. 그것은 십자가의 복음속에 하나님과 죄인을 화해시키고 인간과 인간을 사랑의 관계로 엮어주는 신비한 영적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주관자는 오직 살아계시는 하나님뿐이십니다. 하나님은 철옹성 같은 남과 북의 마음의 장벽과 문을 이미 서서히 열어가고 계십니다.

(북한 선교에 관심을 가지시고 기도와 심혈을 기울이고 계시는 형제·자매님들께서 조금이나마 북한의 일부분을 이해하는데 참고가 되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사실 선교적인 방향을 제시하거나 분석을 의도하지 않았는데 곁길로 빠진 감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아직 북한 이념체제의 흔적이 남아 있을 수 있으니 앞으로 많은 권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남서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