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에서 온 편지

사랑하는 성도님들께,
한국은 지금쯤 완연한 봄 기운을 보이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여기 몽골도 여지없이 봄이 찾아왔습니다. 몽골의 봄 날씨는 기온으로 비교해 볼때는 한국의 겨울 날씨와 비슷한것 같습니다. 어제는 눈보라가 세차게 불었답니다. 그래서 보기에는 도무지 봄같지 않았지만 확실히 기온은 겨울에 비해 많이 따뜻해 진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저희의 시골 이주 계획은 현재 조금씩 진척을 보이며 진행중에 있습니다. 저는 3월 중순경에 울란바토르에서 약 350km 떨어진 “운드르 항”이라는 지역에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거리로는 그렇게 멀지 않은 지역인데 길이 좋지 않아 대략 1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운드르 항”은 힌티라는 도의 도청 소재지입니다. 그리고 동쪽 지역의 교통 관문이기도 합니다. “운드르 항”이라는 지역 명은 위대한 왕이라는 뜻입니다. 바로 이 지역에서 몽골인들의 위대한 왕인 세계의 대 정복자 징기스칸이 태어났답니다. 많은 몽골인들이 복음을 들을 기회를 가짐으로 만왕의 왕이시며 참으로 “운드르 항”이신 주님께 나아오고 주님을 경배하는 무리 가운데 발견되어지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게 됩니다.

외국인으로서 지역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지역개발과 현지인 생활에 도움을 주는 어떤 프로그램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거주 허락을 받기 위한 지역 개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타

진하기 위한 것이 이번 답사의 일차적인 목적이었습니다. 여러 방면을 접촉하면서 그 가능성을 타진한 결과 가장 합당한 프로그램이 농업 방면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비닐하우스를 포함한 채소류 농업을 통해 지역 사회 고용 인력을 창출하고, 새롭게 소개하는 채소들로 요리 강좌등을 개최함으로 채소류의 심각한 결핍 문제를 완화시키는 식생활 개선 프로그램으로 운드르 항 지방 관리들과 저희들의 거주 허락을 타진 중에 있습니다. 4월 중순 경에 저희들이 다시 내려가서 지방 정부와 거주 허가와 계약을 체결하려 합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농업에 대해서 경험이나 지식이 전혀 없는 저희들이 비닐하우스까지 생각하며, 이 프로그램을 구상한 가장 큰 이유는 비닐하우스 마저 할수 없는 몽골의 길고 추운 겨울 동안에는 성경을 가르치고 제자 훈련등을 할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수 있다는 면과 재정적인 부분에서 다른 구제사역에 비해 경제적 부담이 비교적 덜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들이 4월중에 거주 허락을 받게 되면 7월 전에는 시골로 이주를 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올 해는 최소한 비닐 하우스를 한 채 지어 놓고 내년 봄 부터 시작할 농사의 제반 준비를 해야 할것 같습니다.

이 비닐하우스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지방 정부와 협정을 논의하고 타진하는 많은 부분에 지난번 편지에 말씀드린 불의의 사고로 딸을 잃은 교회 현지 지도자 “잉케”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거주 허가과 농업 프로그램 계약 체결을 위해 4월 중순 중에 계획한 여행에도 또한 잉케 형제님이 저희와 동행할 계획입니다. 딸의 죽음을 통해 오히려 이 부부의 살아있는 믿음과 소망을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확인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교회에 몇몇 새로운 영혼들이 더해졌습니다. 계속적으로 이 가정을 위하여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주님의 은혜와 사랑 가운데 성도님들 모두 평안하시기를 기도하며 이만 줄입니다.

몽골의 잃어버린 영혼들을 위하여 함께 동역자 된,
정 광원, 주 미숙, 이레, 진호, 에스더 드림

- 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요즈음 캄보디아는 매우 무덥습니다. 4월이면 일년 중 가장 더운 계절이 되지요. 형매님 여러분 그동안 평안 하셨습니까? 이곳에 저희들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도로 동역을 해 주신 여러분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가나안 기술학교도 별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국어반은 곽 자매가 다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어 반에 네명이 교회에 나와 복음을 듣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한명이 복음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벙뜨러 바액 마을에 가정 성경 모임을 시작하여 일주일에 두번 모임을 갖고 있는데, 노부부와 청년 4명이 참석하고 있으며 매우 진지한 가운데 복음을 듣고 있습니다. 이 모임의 운영은 현지 형제들에 의해 진행하고 있으며, 저는 이 일을 뒤에서 기도로 돕고 있고, 문제점이 있으면 서로 상의하여 해결하고 있습니다. 벙뜨러 바액 마을에서 여러 명이 교회에 나오고 있으며, 앞으로 주님께서 그곳에 예배당을 건축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은 어려운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며, 이미 복음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고, 주민들의 반응이 아주 좋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마을 동장과 친분을 갖고 있으며, 주민들과의 대화도 자주 하는데 친근감 있게 대해 줍니다. 벙뜨러 바액 마을 주민을 위하여 기도 부탁을 드립니다.

어제 벙껭껑 교회에서는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성도들이 구도자들과 함께 좋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친교와 복음을 전하는 계기를 삼고자 소풍을 갔는데 다들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기쁘고 즐겁더군요. 무려 180명이 버스 3대를 빌려서 다녀왔습니다.

요즈음 캄보디아는 구정 명절이 다가 오면서 모두 들떠 있습니다. 사람들은 녹음기를 틀어 놓고 밤 12시까지 빙빙 돌아가며 춤을 추고 게임도 하며 아주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 풍습은 한국과 아주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나라는 주로 북이나 장구를 치며 놀지만 이곳은 노래를 부르며 처음에는 느리게 춤을 추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흥이나 빠른춤으로 바꾸어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춤을 춥니다. 프랑스의 식민지로 100년 가량 지배를 받은 영향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춤을 못 추는 사람이 없지요.

가나안 기술학교에서 공부하는 여학생 중에서 여러명이 계속해서 교회에 나와 복음을 듣고 있습니다. 한 영혼을 얻기란 그리 쉽지가 않더군요. 수없이 많은 영혼들이 우리를 거쳐 갔습니다. 침례를 받고 떠난 사람들도 여러명이나 됩니다. 이는 가슴 아픈 일이지요. 범죄로 징계를 받아서 떠나고, 물질을 바라고 접근하여 거짓으로 믿음을 고백하여 결국에는 들통이나서 떠나가고, 거짓 형제등 여러 모양으로 우리 곁을 떠나 갔습니다. 그래서 진실로 거듭난 한 영혼이 얼마나 귀한지 실감을 하게 됩니다.

벙껭껑 교회는 침례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잘 분별하여 침례를 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고아원에서 보모로 일하는 니까 자매는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자매입니다. 어린들을 교회로 인도하여 (10명) 말씀을 들려 주고 있습니다. 다른 두명의 보모도 교회에 나와 복음을 듣고 있습니다. 고아들이 구원 받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캄보디아에 있는 모든 NGO, 즉 봉사단체는 허가가 취소되며 다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약속대로 일을하지 않는 단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가나안 기술학교는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다시 허가장을 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은 이 일을 주님의 도우심으로 다시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캄보디아의 계절은 일년 중 가장 더운 계절입니다. 두통으로 인하여 지내기가 힘이 듭니다. 곽 자매가 병원에서 주는 약으로 위염 치료를 한달 동안 받고 있습니다. 장기 치료가 필요 하다고 의사
는 말하더군요. 위하여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의 딸 유미 미국 유학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2월 중순경에 한국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께서 이곳을 김대중 대통령 특사로 훈센총리를 방문하여 회담을 했습니다. 이때 유미가 훈센총리 통역 외에 국회의장, 내무장관, 국방부장관 등 5일간의 다양한 통역을 했습니다. 이때 전 전 대통령께서는 유미를 미국에 유학을 보내 주라고 극동방송 김장환 사장께 부탁을 하여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지금 현재 미국의 크리스천 사립 고등학교와 연락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유미는 기숙사에서 기거하며 무료로 공부를 하게 될 것입니다. 저희들은 이번 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저의 믿음은 주님께서 캄보디아에서 주님의 큰 사역을 위하여 유미를 사용하시려고 훈련장으로 보내신다고 믿습니다.

어제 유미가 이명박 전 현대 회장과 훈센 총리 회담의 통역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리고 삼한 그룹회장과 훈센 총리 회담도 예약을 받았습니다.

이제 주님께서 여러가지로 유미를 위로하신다고 봅니다. 유미가 미국에 가면 제가 걱정입니다. 교회에서 누가 찬양 반주를 하며, 영어 통역은 누가하며, 또 외국에서 오는 편지 답장 등 여러가지 공백이 생기다보니, 제 생각에는 이곳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딸은 딸의 길을 가야 한다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유미가 미국에서 모임이 있는 지역으로 학교가 지정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다시 한번 기도로 캄보디아의 선교를 동역해주신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감사 드리오며 안녕히 계십시요.

프놈펜에서 김한식, 곽경덕, 유미 올림

- 태국에서 온 편지

태국정부의 공식통계에 따르면 1999년도 한해동안 마약에 관련되어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인구가 현재 2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잡힌 사람만 20만명이 되니 배후의 관련자 및 붙잡히지 않은 사람들이 최소한 그 숫자의 20배인 400만명은 되지 않겠는가 짐작해본다. 현재 태국전체 인구가 약 6천만명 정도되니 태국사회의 타락상을 가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어찌 마약뿐이겠는가? AIDS, 동성연애 인구도 아프리카를 제외한 그 외의 지역에서 선두다툼을 하고 있지 않은가! 실제로 동성연애자들을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주위에서 AIDS로 죽고, 죽어가는 환자들을 흔히 접할 수 있다.

또한 관광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섹스관광, 유흥업소 등 개방적인 분위기가 사회전반에 흐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추어 성도덕의 타락, 살인, 또 그외의 범죄 등이 만연하고 있다. 운수에 의지하는 한탕주의, 도박 등도 오래전부터 사회 깊숙이 뿌리박고 있으며(치앙마이 도시에서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것은 복권파는 사람과 가게들이다), 정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부정부패가 뿌리를 깊숙이 내리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이다. 또한 불교는 물론이고 힌두교, 이슬람 등의 세력이 계속 확장되어 가고 있으며, 기독교의 범주 내에서도 몰몬교, 여호와의 증인, 안식일 교회 등 이단들도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변질된 복음, 교리, 그리고 WCC 등까지 가세해 태국은 가히 사단의 권세아래 깊이 빠져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현재도 태국 북쪽지방, 특별히 메짠, 치앙라이, 치앙마이에서 마약과 관련된 총격전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메어마을이 있는 메홍손 지역에서도, 지금은 와해된 마약밀매단인 쿤사조직의 잔당들로 구성된 강도단으로부터 총격을 당하는 사건들이 한동안 빈번히 일어나곤 했다. 그뿐아니라 이곳 치앙마이 넝빠크랑 교회도 구원받고 교회에 더해진 사람들 가운데, 이전에 이미 걸려 있었던 AIDS로 인해 죽은 사람도 있으며, 현재 AIDS에 걸려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곳에 온 지도 벌써 9년째 접어들었다. 그런데 겉으로 볼 때에는 자유의 나라, 평온한 나라인 것처럼 보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태국의 실체를 보게되며, 사단의 권세아래 억압당하고 있는 어두움의 현실을 실감하게 된다. 따라서 더욱더 태국을 위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을 구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어두움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적은 무리이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지라도 복음을 듣고 구원받는 승리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고, 사단의 방해와 문제가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교회의 성장과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특별히 치앙마이 넝빠크랑교회가 교회부지 구입을 위해 기도하고 있던 중,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한 건물을 무료로 교회가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 건물은 그동안 70-80명의 매춘부들이 기거하며 관광객을 상대로 매춘행위를 하던 곳으로서, 폭이 26미터, 너비가 10미터인 큰 2층 건물이다. 현재 집주인과 5년동안 사용 계약을 했으며, 매 5년마다 재계약을 할 예정이다. 어두움의 도구로 사용되었던 장소가 이제는 복음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보게 될 때,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하심을 보게 되며, 오직 그분께만 영광을 돌리게 된다.

어두움이 빛으로, 슬픔이 기쁨으로, 죽음이 생명으로, 심판이 영생으로 바뀌는 하나님의 은혜와 승리의 역사가 이 태국 땅 뿐만 아니라 동남아의 주변국, 그리고 전세계에서 계속 일어나기를 진정으로 기도하며, 이 일을 위해 하나님의 도구로 계속해서 사용되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있다.

이것이 우리 모두의 삶의 기쁨과 소원 그리고 목적이 아니겠는가? 형제들아, 와서 도우라!

김 선 호(태국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