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교의 실제적 접근을 기대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북한선교는 이제 통일을 대비하여 관망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어야 할 시점에 온 것 같습니다. 지각 있는 교계 움직임이나 세계 정치, 경제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속도로 진행되는 이때에 북한선교 전문 인력 양성과 효과적인 전도방안이 속히 모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린이 캠프 교사수련회가 있던 1996년 12월 31일부터 97년 1월 2일까지 2박 3일 간의 주교사 집회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북한 선교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주교사 수련회 장소였던 양평 파라다이스 청소년 수련원에서 교사들이 어린이들을 더 잘 섬기고자하는 뜨거운 열정이 무르익을 무렵 문득 ‘북한 어린이들은 어떻게 살아가며, 어린마음에 무슨 생각을 품고 살아갈까?’하는 북한 어린이에 대한 생각이 강하게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함께 수고하는 우리 스태프(Staff)들과 일차적으로 의논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남한 어린이들은 이렇게 자유로운 파라다이스 환경 속에서 주님을 믿으며 기쁘게 사는데 얼마나 많은 북한 어린이가 괴롭고 굶주린 가운데 역경을 이겨내며 살아야하는 가를 매스컴이나 간증을 통하여 들으면서 어젠 북한 선교를 함께 고민해야 할 시기에 이른 것 같다는 생각이 우리를 사로잡아 옴을 느꼈습니다.

기도 가운데 한마음으로 북한 선교를 하고픈 마음이 일어났지만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 바를 알 수 없는 그저 막연하기만 했습니다. 또한, 북한선교에 관심이 있다 해도 우리가 어찌 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또한, 우리 한계라 생각도 해보면서 북한을 위해 막연하게 믿음 없는 기도를 이따금씩 하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대로는 아니다. 뭔가 더 적극적인 방향이 필요하다.’ 라고 생각하는 가운데 우리가 “지금이라도 주님이 북한문을 열어 주시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시작할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에 이르자 ‘그래, 우리가 기도를 했다면 다음엔 물질이 필요해 .재정이 있어야 주님 뜻을 따라 우리가 원하는 선교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지금부터 우리는 조금씩이라도 북한 선교헌금을 모으는 거야! 시작이 반,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라 하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욥기 8:7에 “네 시작은 미약하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하셨고 또 역대하 1:1에 “솔로몬의 왕위가 견고하여 가며 그 하나님 여호와께서 저와 함께 하사 심히 창대케 하시니라.” 하셨는데 우리에게 선한 생각을 주신 분도 주님이시고 또 이루시는 분도 주님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1997년 1월 13일부터 16일까지 “제 7회 CBC 어린이 캠프 가 같은 장소인 양평 파라다이스 청소년 수련원에서 3박 4일간 초등학교 3학년이상 6학년까지 어린이대상으로 캠프가 있었습니다. 이때 우리는 눈썰매장과 수영장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다시 한 번 ‘북한 어린이들은 지금쯤 어떤 모습으로 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을까? 남한의 어린이들은 추운 겨울에도 수영을 마음껏 즐길 수 있고 따뜻한 옷을 입고 눈썰매, 눈싸움을 즐기며 충분한 먹을거리와 재미있는 놀이로 즐거워하는데...’

1997년 3월 1일 새 학기 주교사 강습회 때 “북한어린이 선교후원 안내” 라는 공문을 작성하여 그 취지를 말씀드리고 전국 주교사님들에게 나누어 드리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신년에 주일학교 교사 활동에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현재 이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적인 상황으로 보아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힘써 기도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38선을 무너지게 하시고 가장 어두운 북한에 복음을 증거 하시기를 기뻐하실 가까운 그 날을 바라보며 준비할 시점이라고 사려 됩니다. 특히 저희 주교사들은 북한 어린이들에 대하여 소망을 가지고 준비하며 기도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몇몇 뜻있는 주교사 형제 자매님들께서 후원금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북한 어린이 선교 전략을 계획하고 의논해야할 문제가 산재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고 참신한 의견을 말씀해 주시며 아래와 같이 함께 동역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라고 간략하게 공문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기도하며 서둘러 공문을 보냈지만 몇 분 형제자매님 외에 거의 대부분 성도님들께서는 별 반응도 관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북한선교 과연 주님의 뜻인가? 누구와 어떻게 해 나아가야 하는가? 1995년 7월경 중국 하얼빈지역에 선교지 방문 겸 공무로 처음 중국에 들어간 일이 있었습니다. 백두산에 올라가 정상에서 천지 저편을 바라보며 기도를 드린 기억이 납니다. 또한, 방천을 여행하던 중에 도문강변을 버스를 타고 돌아보는 가운데 북한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후,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중국에 여러 번 여행을 하면서 중국 현지인들의 실생활 모습과 문화와 경제성을 생각할 때 선교의 실태와 방향과 접근성에 대하여 생각해 보면서 북한 선교의 실제적 접근은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심히 염려가 되며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안디옥교회가 이방인선교를 위해 쓰임을 받으려고 주를 섬겨 금식했던 것처럼 한국의 각 교회가 북한선교를 위해 쓰임을 받고자 한다면 성령님께서는 안디옥교회에게 말씀하시던 것처럼 우리 각 교회에게도 일깨울 말씀을 하시리라고 생각해 봅니다(행 13:1-3). 우리는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들이 곳곳에서 일어날 겁니다. 시편 126:5~6절에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라.”라는 말씀을 기억합니다.

1997년부터 시작된 북한선교를 위한 기도와 조그마한 물질 헌신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영광스러운 열매로 충실하게 맺어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소망 가운데 밭갈이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는 북한 선교 계획은 정말 손바닥만 한 구름 조각에 불과하지만, 주님께서 계속 역사 하시리라 확신합니다. 후일, 북한에 복음의 문이 열리면 북한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1998년경 “북한 선교의 가능성과 전략”이라는 명제 아래 7가지 북한 선교전략을 모임의 어느 기관에서 제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첫째는 성경과 경건(敬虔)한 서적을 통한 선교(宣敎)이고 둘째는 MASCOM을 통한 선교. 셋째는 문화교류를 통한 선교, 넷째는 해외 동포(同胞)를 통한 선교, 다섯째는 구제사업(救濟事業)을 통한 선교, 여섯째는 교육사업을 통한 선교, 일곱째는 국제협력(國際協力)을 통한 선교입니다. 전략 요충지역으로는 우선, 평양을 비롯하여 개성, 해주, 사리원, 신의주, 원산, 함흥, 성진, 청진, 나진, 선봉, 회령, 혜산, 강계 등을 생각해 봅니다.

또한, 현재 북한 선교를 위한 헌금은 아주 미약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습니다.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어린 아이 한 사람 식사지만 그게 주님께 드려졌을 때 오천 명이 먹고도 열두 바구니가 남는 역사가 있었던 것처럼, 적은 헌금이 주님께 드려져 복음을 듣지도 못하고 불 못으로 끌려가는 북한 동포들의 영혼구원에 귀하게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북한 선교는 어느 한 사람 어떤 한 모임 일이 아닌 모든 한국 모임의 사역이며 소명인 것을 우리가 깨달을 때 이것은 지역 교회들을 부흥시키시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성령의 역사와 인도함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1884년 9월 20일 알렌선교사(Horace N. Allen, 1858~1932)의 입국으로 한국선교가 시작되고 그 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등의 첫 상주 선교사가 조선에 입국하여 선교함으로써 한국선교 124주년, 한국교회 104 주년이 되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북한을 위해 힘써 기도해야 하며 북한 권력자들과 북한 동포의 영적 무지와 하나님께 대한 범죄에 대해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주님의 용서와 긍휼로 하나님 나라와 그 영광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여야 할 것입니다. 북한에 복음의 문이 하루속히 열리고 거룩하고 아름다운 하나님 교회가 세워지도록 열정을 가지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역이 아주 미약한 가운데 진행되고 시작되었을 지라도 장래에 참된 복음으로 북한에 역사하실 주님 능력을 믿는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될 때, 우리는 기쁨으로 그 단을 만지게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브라이언 포드(Bryan Ford)라는 분이 전하는 바로는, 한때 북한은 중국 선교사인 닥터 벨에 의해서 아시아에서 가장 중심적인 그리스도인 나라로 소개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벨은 자녀교육을 위해 자기 자녀를 평양에 보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과거 찬란했던 주님의 복음으로 둥지를 틀었던 평양을 상기해보면서 회복의 기회가 다시 한 번 앞당겨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게 됩니다.

 “보라 내가 노와 분과 큰 분노로 그들을 쫓아 보내었던 모든 지방에서 그들을 모아 내어 이곳으로 다시 인도하여 안전히 거하게 할 것이라. 그들은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며 내가 그들에게 한마음과 한 도를 주어 자기들과 자기 후손의 복을 위하여 항상 나를 경외하게 하고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기 위하여 그들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는 영영한 언약을 그들의 마음에 두어 나를 떠나지 않게 하고 내가 기쁨으로 그들에게 복을 주되 정녕히 나의 마음과 정신을 다하여 그들을 이 땅에 심으리라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내가 이 백성에게 이 큰 재앙을 내린 것같이 허락한 모든 복(福)을 그들에게 내리리라”(렘 32:37~42)

“일을 행하는 여호와, 그것을 지어 성취하는 여호와, 그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자가 이같이 이르노라.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2~3)

 이제는 정말 각 모임에서 북한 선교에 대한 관망자가 아닌 적극적인 참여자로서 관심을 가지고 선교지 거점 및 재정확보, 인력 등을 준비하여 앞으로 선교사역 계획과 개척방향이 성령의 인도를 따라 모색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유 선 종(오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