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GLO(Gospel Literature Outreach)에서의 선교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지 벌써 7년이 넘어 호주 현지의 현재 사정을 자세히 모르는 가운데 “호주 선교의 전망”에 대한 글을 부탁받고 호주 시드니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선교하고 계신 이강일 형제님께 부탁드렸는데 겸손함과 건강(갑상선 암 치료)상의 어려움으로 사양하셔서 부탁받은 대로 다른 선교기관의 호주 선교사례를 소개하면서 더불어 간단히 호주 선교의 전망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을 밝히고자 합니다.

1. 호주 시드니(Sydney) 는 어떤 곳인가?

1) 호주선교사들이 100년 전 한국의 경상도를 책임지고 선교한 경험과 영성이 풍부한 나라이다.
2) 시드니는 아시아와 환태평양권에 진출할 수 있는 지리적, 외교적, 전략적 요충지이다.
3) 21세기 선교에 관문도시가 된다.
4) 한국인 유학생과 아시아 유학생들의 선교에 중요한 전략적 지역이다.
5) 공용어인 영어교육의 기회와 온화한 기후 풍성한 자연 환경이 선교 훈련 베이스로서 적합한 곳이다.

2. 호주 시드니(Sydney) 318 열방대학
호주 시드니 318 열방대학은 초교파적, 국제적, 크리스챤 선교단체인 YWAM(Youth With A Mission/한국에서는 예수전도단으로 알려짐)의 한 사역입니다.

Sydney 318 열방대학은 하와이 열방대학의 연계대학으로서 세계복음화를 위해서 실제적이며 성경적인 선교훈련을 위한 기독교 대학입니다.

이들의 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창세기 14장14절에 아브람의 훈련된 군사 318명이 다국적군을 물리친 것처럼, 새벽이슬(시 110:3) 같은 청년들을 동원하여 318 선교 훈련학교를 통해 강한 군사로 훈련하고, 이들 318명의 주의 용사들을 열방 가운데 파송하는 것으로 이들이 헌신하고 나가서 어둠의 권세를 파하며(사 62:10) 318개의 선교기지를 세우고 복음을 전파하여 그 땅을 제자화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Sydney 318 열방대학은 이 목표를 이루도록 전능한 주님의 손길을 의탁하고 땅 끝까지, 끝 날까지 계속 달려 나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전략은
1) 현지 문화와 언어에 훈련되어진 재외 한인 교포들을 선교의 중요한 자원으로 삼는다.
2) 유학생들(한인 유학생과 아시아 유학생들)이 많은 시드니를 선교에 중요한 전략적 지역으로 택한다(유학생을 위한 기숙사 사역).
3) 한인의 비즈니스를 통해 이슬람, 공산권 같은 선교 접근제한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
4) 130개 이상의 종족이 살고 있는 시드니를 종족선교와 도시선교의 기반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역은
1) 제자훈련학교(DTS: Discipleship Training School 6개월 과정)
2) 사역자훈련학교(SOM: School Of Ministry: 사역자 훈련학교 3개월 과정)
3) 성경연구학교(SBScc: The School of Biblical Studies Core Course 3개월과정)
4) 영어교육 과정(ESL-M: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for Ministry 10주)
5) 선교관 학교(MP: Mission Perspectives 3주)
6) 캠퍼스 사역(UDTS)
7) 직장인 사역(Business Eagle Discipleship Training Course  20주)
8) 어린이 청소년 사역(KING,S KIDS)이 있습니다.

이러한 선교기관들의 호주 선교 사례들을 생각하면서 모임에서 장기적으로 호주선교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등과 같은 선진국의 한인들을 위한 선교를 위해서 앞서 수고하고 계신 한 성도의 글을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점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3. 파송전략에 따른 선교사의 개념 재정리
선교사를 어느 지역으로 파송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과거나 지금이나 얻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허드슨 테일러는 하나님이 주신 비전에 따라서 내륙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파송 전략은 논리적으로 얻어진 것이라기 보다는 비전을 받아서 세워진 것으로 간주됩니다. 반면에 미전도 종족 운동은 연구와 논리에 입각하여 세워진 파송 전략입니다. 다음에 주로 추수 지역에 선교사들을 먼저 파송해야 한다는 교회 성장 이론도 역시 선교사 파송 전략 중의 하나입니다. 오늘날 이 이론은 미전도 종족 전략에 의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완전히 죽은 전략은 아닙니다. 이상과 같은 간단한 내용으로 보아도 선교사 파송 전략은 간단하게 세워질 수 없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A. 서구 선교의 교훈
David Barrett은 선교 전략에 대해 집대성한 책을 썼습니다. 그는 역사상 700여 가지의 선교전략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전략들은 우리가 어떻게 선교를 잘할 수 있을까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기도 하며 더 나아가서 선교사를 어디에 파송할까를 다루는 것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서 선교전략은 선교사 파송에 관한 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선교사는 어떤 획일적인 결정에 의해 파송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다양한 전략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지역으로 파송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국 모임은 앞으로도 한 가지 전략에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전략과 정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미전도 종족에게 선교사를 보내야 하지만 성령의 인도함을 따라 다른 추수지역으로도 선교사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즉 미전도 종족 가운데의 잃어버린 영혼들만이 우리의 선교 대상이 아니라 모든 영혼들이 우리의 선교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B. 우리의 잘못된 선교사 개념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후진국으로 파송된 분들은 선교사로 간주하여 더 많은 관심과 기도와 후원을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호주 같은 선진국으로 파송된 분들, 특별히 그 지역의 한인들을 위해 파송된 분들은 선교사라기보다는 국내 교회개척자 정도로 생각하여 후진국으로 파송된 선교사들과 같은 관심과 기도와 후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을 생각하면서 그 원인이 우리들의 잘못된 선교사 개념에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위에서 본대로 선교사는 다양한 전략에 따라 다양한 지역으로 잃어버린 영혼들을 위해 성령의 인도함을 따라 추수지역으로 간 것입니다.  

후진국으로 인도함을 받은 선교사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복음을 전하느라 육체적으로 더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며 찬사를 보내지만 어떤 의미에서 선진국으로 인도함을 받은 선교사들은 정신적으로 더 많은 갈등을 겪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때로는 본국으로부터의 관심 소홀로 인한 외로움과 아울러 기본적인 생활과 자녀들의 교육문제로 자비량하면서 영적인 전투를 해야 하는 더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지역으로 파송되었느냐에 따른 우리의 편향된 선교사 개념이 올바로 정립될 때 비로소 호주 한인 선교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되리라 믿습니다.

4. 호주 모임과 호주 선교 단체와의 협력 극대화
타문화권에서의 타 종족의 교회 개척이란 때로는 현지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비전을 가진 현지 호주 모임이나 선교단체와의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교적인 면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기에 간섭이라고 여기기보다는 항상 겸손한 자세로 조언이나 도움을 구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한국 문화에 맞는 한인 교회가 아니라 호주 문화권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문화에 맞는 한인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이들과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립된 한국형 모임이 되고 말 것입니다.

5. 선교사의 준비와 우리들의 인내
아브라함 링컨의 생애 가운데 한 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으로 공감이 되었기에 소개합니다. 어떤 사람이 아브라함에게 한 아름들이 통나무를 가리키며 8시간 안에 도끼로 그 나무를 쓰러뜨리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만일 그런 질문을 받았다면 어떻게 답을 했을까요? 있는 힘을 다해 열심히 나무 밑둥을 찍어 쓰러뜨리겠노라고 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은 제한되어 있고 우리의 체력도 시간이 지나면 한계가 있기에 주어진 시간 안에 목적을 달성하려면 먼저 생각을 하고 일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아브라함 링컨은 6시간은 도끼날을 갈고 2시간은 잘 갈은 도끼날로 집중해서 나무를 찍어 넘어 드리겠노라고 답을 했다고 합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일을 이루기 위해 그 일을 완수할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우리는 도끼를 가지고 곧바로 열심히 나무를 쓰러뜨리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으면 조급해하며 게으르다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전선에 있는 선교사들은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지원하는 우리는 인내로서 그 준비하는 시간을 지켜보면서 끊임없이 후원하게 될 때 이슬비에 옷깃 젖는다는 말과 같이 호주 한인 선교가 더디더라도 알찬 열매들이 풍성하리라 믿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호주 한인 선교를 축복해 주시길 빌며 글을 맺고자 합니다. 

이 억 용(남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