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에서도 사단은 영락없이(행 19:23-41)
Satan Makes No Exception in Ephesus

“그 때즘 되어 이 도로 인하여 적지 않은 소동이 있었으니”(행19:23)

먼저 본문의 말씀(행19:23-41)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어보기 바란다. 그러면 필자가 미쳐 깨닫지 못한 교훈이나 축복도 받게되며 또 이 해설의 말씀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본문의 내용을 겉으로만 보면 그것은 사도 바울이 에베소에서 선교사역을 마칠 무렵 바울의 전한 말씀으로 인해 큰 소요사태가 있었다는 것과 또 그 소요사태가 어떻게 진압이 되었는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평범한 기사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영적인 시각에서 보면 선교사역에 도움이 되는 두가지 교훈을 배울 수 있다. 그 하나는 선교에 있어 핍박은 필연적인 사실이라는 것이고, 따라서 선교사는 핍박에 대한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빌1:28; 살전3:1-3,4). 다른 하나는 선교사가 핍박을 받을지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어 도우신다는 사실이다(마28:19-20; 수1:5-9). 따라서 선교사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담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1. 선교사의 핍박은 필연적인 것
예수님을 믿으라고 전하는 선교사는 물론이거니와 그 예수님을 믿는 사람도 영락없이 핍박을 받는다. 왜 그럴까? 그 이유가 표면적으로는 종교적이거나 상업적이고, 정치적이거나 교리적이며, 기타 정서적인 것들이지만 사실은 그 뒤에서 그런 것들을 빙자하여 역사하는 용과 짐승과 뱀과 같은 흉악하고 교활한 사단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의 경우는 다분히 상업적인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것에 종교적인 것을 곁들여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보이도록 선동하여 더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 주동자는 사업가(“은장색” - 은을 가지고 각종 조각물을 만드는 장인) 데메드리오라하는 사람이지만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자는 바로 사단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면 사단이 어떠한 방법으로 역사하는지 그 때의 정황을 그려보자.

에베소에서 사도 바울과 그 일행의 전도사역이 끝나갈 무렵이다. 사단은 영락없이 그 정체를 드러낸다. 그들을 그냥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 그냥 보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그의 손상이 더욱 심각해질 뿐 아니라 그 타격도 계속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사단이 그 정체를 드러내지 못한 것은 아마도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가 워낙 거센지라 감히 그를 위해 나서줄 용기 있는 사람을 얻지 못한 모양이다. 아니면 자기에게 동조할 사람들을 얻을 때가 아직 되지 못한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은 바울의 사역이 끝나가고, 또 그 동역자 일부가 에베소를 떠나는 때라 전도 열풍도 좀 가라 않는듯 보이고 또 사업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동조 세력을 동원할 적절한 시기가 왔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이에 사단은 은장색 데메드리오를 택하여 그 마음 속에 이렇게 속삭인다.

“데메드리오야, 너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거냐. 이것은 너만의 문제가 아니야. 너의 직공들과 너와 같은 사업을 하는 자들도 너와 똑같이 타격을 받고 있잖아. 그들을 동원해서 이 물결을 막아야만 해. 그냥 내버려 두면 너만 아니라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자들도 다 중산층의 유족한 생활을 계속하지 못할지도 몰라. 그러니 그들을 동원하여 소동을 일으켜. 너희들 혼자만의 힘으로는 안될테니 말이다. 알겠니?” 이에 “즉 데메드리오라 하는 어떤 은장색이 아데미의 은감실을 만들어 직공들로 적지 않은 벌이를 하게 하더니 그가 그 직공들과 이러한 영업하는 자들을 모아 이르되 여러분도 알거니와 우리의 유족한 생활이 이 업에 있는데 이 바울이 에베소뿐 아니라 아시아 전부를 통하여 허다한 사람을 권유하여 말하되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 우리의 이 영업만 천하여질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큰 여신 아데미의 전각도 경홀히 여김이 되고 온 아시아와 천하가 위하는 그의 위엄도 떨어질까 하노라 하더라”(행19:24-27)

이와같이 사단은 데메드리오의 마음 속에 아주 설득력 있는 생각을 넣어 주는데 성공하여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우 훌륭한 연설을 하게 했다. 그 결과 그 연설은 많은 사람들을 충동시켜 동원에 응하게 했을 뿐 아니라 또한 전도자들을 저항하게 하는데도 매우 성공적이었다.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분이 가득하여 외쳐 가로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니 온 성이 요란하여 바울과 같이 다니는 마게도냐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잡아 가지고 일제히 연극장으로 달려들어 가는지라 - 사람들이 외쳐 혹은 이 말을 혹은 저 말을 하니 모인 무리가 분란하여 태반이나 어찌하여 모였는지 알지 못하더라 - 저희는 다 한 소리로 외쳐 가로되 크도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기를 두 시간 동안이나 하더니 --”(19:28-34)     

하지만 사단의 지혜나 능력이 어찌 하나님의 일을 방해할 수 있겠는가! 

2. 선교사의 보호는 약속된 것
사단이 데메드리오와 군중을 충동시켜 바울을 잡거나 처치하기 원했을 것이지만 주님은 그것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이미 그 일에 대한 대비를 다 해 놓고 계셨다. 주님은 이미 아시아 관원 중에 바울의 친구된 어떤이들을 두고 계셔서 바울이 군중 가운데로 들어가려고 했을 때 그 위험을 예감한 그의 관원 친구들은 바울에게 통지하여 “연극장에 들어가지 말라”고 권하여 그 위험을 피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에베소의 서기장을 사용하여 아주 합리적인 말로 노한 군중들을 안돈시키고 그들을 해산시켜 소요가 그치게 하여 바울로 하여금 에베소에서 일을 잘 마무리하고 그 다음 기착지 마게노냐를 향해 무사히 떠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서기장이 무리를 안돈시키고 이르되 에베소 사람들아 에베소 성이 큰 아데미와 및 쓰스에게서 내려온 우상의 전각지기가 된 줄을 누가 알지 못하겠느냐 이 일이 그렇지 않다 할 수 없으니 너희가 가만히 있어서 무엇이든지 경솔히 하지 아니하여야 하리라 전각의 물건을 도둑질하지도 아니하였고 우리 여신을 훼방하지도 아니한 이 사람들을 너희가 잡아 왔으니 만일 데메드리오와 및 그와 함께 있는 직공들이 누구에게 송사할 것이 있거든 재판 날도 있고 총독들도 있으니 피차 고소할 것이요 만일 그 외에 무엇을 원하거든 정식으로 민회에서 결단할지라 오늘 아무 까닭도 없는 이 일에 우리가 소요의 사건으로 책망받을 위험이 있고 우리가 이 불법 집회에 관하여 보고할 재료가 없다 하고 이에 그 모임을 흩어지게 하니라 소요가 그치매 바울이 제자들을 불러 권한 후에 작별하고 떠나 마게도냐로 가니라”((행19:35:20:1).   

이로 볼 때 선교사는 “아무 일에든지 대적하는 자를 인하여 두려워하지 아니하는”(빌1:28) 이것이 중요하며, 또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심이라”(빌1:29)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 고난이 올 때 놀라지 말고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보는 마음을 가져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 봄이 어떨까!  

-- 박 준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