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네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같이 하시리라”(마 18:35)

우리에게 큰 상처를 주고 아픔을 준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요?

이론적이고 외형적인 용서가 아닌 마음 중심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용서를 할 수 있을까요? - 죄의 속성을 가진 사람들이 주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용서하기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평상시에 품위있고 인자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여유있게 대합니다. 그러나 아주 작을지라도 우리의 자존심에 상처와 아픔을 주고, 우리의 권리와 이익에 약간의 피해와 손실을 준다고 생각이 되면 여지없이 육신의 지배를 받습니다. 우리는 이기적이고 자아중심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섬기면서 우리에게는 고통의 시간들이 누구에게나 다 있습니다. 어려웠던 시간들, 아픈 기억들, 그리고 그 중심에 그렇게 만든 사람들- 우리들은 소중하게 기억하여야 할 것들은 쉽게 잊어버리고, 잊어버려야 할 것들은 오히려 잘 기억합니다. 사랑받은 것들은 너무 쉽게 잊어버리지만, 상처받은 것들은 작은 것이라도 오래 동안 기억합니다. 우리가 받는 상처들을 용서하지 못할 때 우리는 고통스럽고, 우리의 영혼이 지배를 받게 됩니다. 종종 분노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어두움(악)의 길을 가기도 합니다. 사람들을 용서하지 못할 때 그 열매들은 우리의 영혼을 죽이고 다른 사람의 영혼도 죽입니다. 분노하는 사람들은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들이 사랑으로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주님께서 원수와 같은 죄인들을 먼저 받아주시고 사랑으로 영원히 용서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말과 간증은 주님과 매우 가깝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과 행동은 주님과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입으로 용서를 말하면서도 말과 상처를 받으면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의 방법으로 보복하려는 충동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외식하는 모습들이 자주 나타나고 그럴 때마다 우리는 당황하게 됩니다. 일만 달란트의 무한한 은혜를 받았으면서도 일백 데나리온의 작은 자비를 베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어린 시절 형제들로부터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인 상처를 받았습니다. 형제들에 의해 죽을뻔했고, 결국 미디안 상인들에게 애굽으로 팔려 갔습니다. 이 사건은 요셉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고, 형제들을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애굽에서 첫아들을 얻었을 때 그의 이름을 므낫세라고 하면서 “나의 아버지 집의 모든 고난을 하나님께서 다 잊어버리게 하셨다”라고 고백합니다. 므낫세는 “잊어버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굽의 총리였던 요셉은 후일에 형제들을 만났고 그들에게 복수할 수 있었지만 그들을 먼저 용서하고 영접하였습니다. 형제들과의 문제를 인간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았고, 하나님과의 관계로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접근하였을 때 요셉은 하나님의 섭리, 즉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과정 속의 한 부분인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의 일은 형제들이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셨다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이 하셨다고 믿을 때 우리의 상처는 눈 녹듯이 사라집니다.

형제들을 용서하는 요셉의 모습 속에 주님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들은 스스로 용서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문제와 아픔을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들일 때 우리도 그리스도처럼 사람들의 죄를 감당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지고 우리가 십자가에서 죽을 때, 우리도 주님처럼 진정한 용서를 할 수 있습니다.

사랑으로 이해하고 상대의 잘못을 너그럽게 먼저 용서하는 것이 성도들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일 것입니다. 주님은 용서하는 기쁨과 아름다움을 가르쳐주시기 위하여 종종 우리에게 원하지 않는 상처와 아픔을 허락하십니다. 그리고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사람을)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지 아니하냐”(마 18:33)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박 건 신(원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