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 따라 그 문화가 다양하고 섬기는 신에게 경배하는 자세 또한 다양하다. 아시아권 몇 나라만 봐도 향연을 머리 위로 들었다가 내려 꽂아 두기도 하고, 신상 앞에 손뼉을 치고 신을 일깨워 종을 쳐 머리를 숙이기도 하고, 두 손을 합장하여 이마까지 올리며 주문을 외우기도 하며, 엎드려 손발을 쭉 뻗고 완전 압도된 자세를 나타내기도 하는 등 이처럼 일반적인 문화와 관습과 함께 숭배 자세도 선교 지역마다 다르다.
무지한 어두움의 삶과 헛된 우상과 정령 숭배에서 돌이켜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성도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께 언제, 어디서, 무엇으로, 어떻게, 왜 예배를 드려야 할찌의 가르침도 매우 중요한 것이다. 앞 부분 ‘선교와 예배'란에서 예배의 정의와 그 대상과 중요성을 말씀해 주셨으리라 생각된다.
예배란 마땅히 높여야 할 분을 높여 드리고 마땅히 존귀하게 여길 분을 존귀히 여겨 그 높고 위대하신 권위와 능력 앞에 엎드려 경배와 합당한 찬양을 드리며, 그분을 섬기고 봉사하는 자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자세를 크게 둘로 나누어 보고자 한다.
1. 경배자의 내적인 자세
시편 기자는 하나님 앞에서 예배자가 가져야 할 자세를 보여 주며 우리를 오라고 두 번 초청하고 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 노래하며 우리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부르자”(시95:1)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미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거하는 입술의 열매니라”(히 13;15)
우선 하나님이 받으시는 합당한 예배를 드리는데 있어서, 합당치 못한 자세에 대해 살펴보자.
1) 집회 시간이 되어 순서 진행용이나, 아직 참석치 않은 성도들을 기다림 용으로 부르는 시간 떼우기는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찬미의 제사가 아니다.
2) 준비 없이 나와 앞뒤로 뒤적이다 눈에 띄는 곡을 선정하여 의미 없이 입술과 마음이 다른, 교회에서만 부르는 것이 찬미의 제사가 아니다.
3) 자기 처지와 입장을 반영하는 가사가 마음에 들어 자주 그 곡만 택하여 자기 위안으로 삼아 즐겨 부르는 것이 찬미의 제사가 아니다.
4) 연인을 연모하는 정도의 위치에다 대상만 바꿔놓고 흥겹게 불러대는 세레나데가 찬미의 제사일 수 없다.
그렇다면, 진정한 찬미의 제사란 무엇인가? 한 주간 삶 중에 묵상하는 하나님의 높고 위대하심과 주 예수의 이름과 이루신 구속의 사역과 낮아지심과 그 은혜와 약속 등을 기억하며 나와 세상은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만 보였던 감동의 마음을 담아 드릴 때 찬미의 제사가 될 것이다.
“오라 우리가 굽혀 경배하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시 95:6)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엡 2:10)
그렇다면 이제 신구약의 성도들은 하나님을 어떻게 예배하였는지를 살펴보자.
우선 옛날 욥은 예배할 때 “땅에 엎드려 경배하”(욥 1;20)였다.
다윗 왕의 시에서도 보면 “여호와를 머리 숙여 송축하고 절하였다”(대상 29:20).
에스라 시대에는 “광대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하며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여호와께 경배하였다” (느 8:6)
신약 시대 동방 박사들이 성육신하신 아기 예수께 찾아와, 엎드려 경배하고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마 2:11).
문둥병에서 나은 사마리아인이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경배했다(눅 17;16).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공경하고 경외함으로 엎드려 구속하신 은혜를 감사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경배 드림이 우리 내면의 자세일 것이다.
2. 경배자의 외적인 자세
우리 내면의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세는 결코 외적인 경건한 자세와 무관하지 않다. 때로 예배 분위기가 산만하고 짧은 수분의 흐름이 긴 지루함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이시라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자를 찾으신다”고 말씀하셨다. 이는 곧 신령한 예배는 성령님의 도우시는 삶이 없이는 안된다는 것이다. 즉,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삶이 곧 외적 경건한 삶이고 내적으로 준비되는 삶이라 하겠다(빌 3;3). 따라서 “너희 몸을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롬 12:1)고 촉구하고 계시는 것이다.
지역 교회가 드리는 예배는 개인 예배의 삶의 총화라 할 수 있다. 한 지역 교회의 예배 시간은 그 지역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성도들의 한 주간의 삶을 대변해 주기 때문에, 결코 한 두 사람이 입술로 꾸며서 될 일이 아니다. 주님의 전 생애가 ‘번제로' 모두 불살라져 하나님께 향기로운 제물로 흠향케 되어 드리는 수준까지 이른 것 같이 우리의 삶도 그렇게 드려지기를 하나님이 원하시고 계심을 기억하여야 될 것이다.
선행으로 나눠줌의 제사(히 13:16)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마 5;6), 복음의 제사장 직무(롬 15:16)를 성실히 수행하여 불신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는 복음에 순종된 삶으로 개인들이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며, 찬미의 제사와 선행과 나눔의 제사를 드려 정직하게 행하게 될 때, 이것이 교회적 예배를 드리는 기본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만찬에 참여하여 떡과 잔을 대하는 것 만이 진정한 예배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다하고 하나님 앞에 정직한 삶을 통해 예배를 준비하여 이상과 같이 드려져야 할 것이다.
이제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자로서의 합당한 자세를 갖춤으로써, 온전한 영광과 찬송을 높여드리는 참 예배가 모든 지역 교회에서 드려지길 바란다.
추 상 현(울산중부교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