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전도와 "성령님의 나타남과 능력"(고전 2:1-16)
Gospel Preaching "in Demonstration of the Spirit and of Power"

고린도 교회에는 지혜와 학식과 문벌 같은 것을 따지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또 그런 사람들을 존중히 여기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므로 복음을 전할 때 필요 이상으로 자기 학식을 자랑하기 위해 유식한 말과 수사적인 용어를 많이 사용했던 것 같다. 이로써 복음집회는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을 전하기 보다 자기의 학식을 자랑하는 마치 무슨 경연대회나 학술대회처럼 흘러가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성령님 안에서의 삶에 익숙한 사도 바울에게 있어서 그것은 너무나 육신적이며 하나님의 도에서 떠난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이는 그것은 결과적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헛되게 할 뿐만 아니라 성도의 거룩한 교제까지도 파괴하는 일이 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사도 바울은 그런 사람들을 향하여 “지혜있는 자가 어디 있느뇨 선비(서기관)가 어디 있느뇨 이 세대에 변사가 어디 있느뇨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케 하신 것이 아니뇨”(고전 1:20)라고 강하게 나무라고 있을 뿐 아니라 또한 그들의 부르심받은 사실을 들어 하나님께서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셨음을 증거하고 있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있는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6-29)

1. 복음은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전해야 한다(고전 2:1-5).
1장에 이어 2장에서도 사도 바울은 자기의 경우를 예로 들어 자기가 그들을 찾아가 복음을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이나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하여” 그들의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했던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 말씀은 복음 전하는 성도이면 누구나 명심하게 되는 말씀이다.
여기에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몇가지 유의할 점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1) 복음은 “하나님의 증거”, 곧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그리스도께서 누구이신 것과 어떠한 분이신 것, 그리고 또 그분께서 십자가에서 하신 일과 그 의미)을 순전하게,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전파하는 것이다. 이는 복음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라고 주신 “하나님의 증거(증언)”이기 때문이다. “내가 …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1절) 이때에 성령님께서 역사하시는 것이다.
2) 복음은 아름답고 유식한 말로 미화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1절) 이는 복음은 철학강좌나 교양강좌같은 청중의 인생문제나 교양의 필요와 요구를 따라 전하는 것이 아니고 청중의 영적인 필요를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복음은 미사여구를 사용하여 문학적으로 전하면 마치 우유에 물을 탄 것처럼 그 순수한 맛을 잃어 그 효력을 잃게 된다.
3) 복음은 상대방을 설득할 목적으로 사람의 지혜를 사용하려 해서는 안된다.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4절)
복음은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고 변화시키는 일임으로 성령님의 능력의 역사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복음전도자는 복음을 전하기 전에와 전하는 동안에 성령님의 임재와 역사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이는 성령님의 역사 없이는 구원의 역사도 없기 때문이다.
4) 복음은 성령님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전해야 한다. “내 말과 내 전도함이 … 다만 성령의 나타님과 능력으로 하여”(4절) 그러므로 복음전도자는 성령님의 권능을 힘입기 위해 기도와 말씀에 전념하여야 한다.

2. 복음은 성령님의 계시를 필요로 한다(고전 2:6-12).
복음은 “이 세상의 지혜가 아니요 또 이 세상의 없어질 관원의 지혜도 아니요 오직 비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이니 곧 감취었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임으로 이 세대의 관원이 하나도 알지 못했고 또 알 수도 없었다. 만일 알았더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하였을 것이다. 이와 같이 복음은 이 세상의 지혜로도, 사람의 오관으로도 알 수 없는 것이었고 지금도 그렇다(고전 2:9).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다(고전 2:10). 그러므로 복음을 진정으로 깨닫는데는 성령님의 도우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로 온 영을 받아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고전 2:12). 이것은 영적인 체험이다.

3. 복음은 “성령의 가르치신 것으로” 전해야 한다(고전 2:13-16). 그 이유가 있다:
1) 복음은 “신령한 일”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2:13). 이는 복음은 “사람의 지혜의 가르친 말로 아니하고 오직 성령의 가르치신 것으로”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복음은 전하기 전이나 전하는 동안에 성령님의 가르치심을 받아 전해야 한다.
2) 복음은 “육에 속한 사람(natural man)”에게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2:14). “육에 속한 사람은” 본능적으로 하나님의 성령의 일을 받지 아니할 뿐 아니라 미련하게 보며 또 깨닫지도 못하는 사람이기에 그런 그에게 전하여 믿고 변화를 받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지혜의 가르친 말로는 불가능하고 성령님의 가르치심을 받아 전하지 않으면 안된다.
3) 복음은 “신령한 자”가 전해야 한다(2:15).
이는 “신령한 자는” 성령의 역사에 친숙해 있어 모든 것을 판단(분별)”하는 영적 분별력으로 하나님과 사람의 마음을 동시에 살펴 하나님과 죄인을 적절히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령한 자”는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시는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2:10,16).

끝으로, 우리는 2장에서 성령님의 역사를 여러 가지 면에서 보게 되는데 다시 주목해 보며 성령님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함께 의지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기 바란다.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2:5)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시느니라”(2:10)
“이와 같이 하나님의 사정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2:11)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께로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2:12)
“우리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사람의 지혜의 가르친 말로 아니하고 오직 성령의 가르치신 것으로 하니”(고전 2:13)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을 받지 아니하나니”(고전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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